메쉬코리아, 대표 변경 추진
hy(한국야구르트)가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이르면 차주 메쉬코리아 대표 변경을 안건으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공동창업자 김형설 부사장을 비롯한 사내이사진 주도로 다음 주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김 부사장을 대표로 앉히는 안건을 다룰 계획이다. 현재 메쉬코리아는 창업자 유정범 의장과 최병준 국내 사업 부문 대표가 전사 조직, 회사 전체 사업을 각각 총괄하고 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메쉬코리아 내부 사정을 고려해 우선 김 부사장에게 지휘봉을 넘겨 경영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인데, 이를 위해 이사회 소집권자인 유 의장에게 이사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hy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메쉬코리아 지분 약 65%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형설 부사장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자율적 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ARS)을 지난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hy는 이른바 '야구르트 아줌마'로 통하는 1만명 이상의 '프레시 매니저'와 전국 600곳가량 물류 거점을 갖춘 등 메쉬코리아와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배송 서비스에 있어 시너지를 낼 공통분모가 많다. 메쉬코리아와 hy는 작년 9월 실시간 배송 서비스 관련,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연동 기술에 대한 협업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메쉬코리아 회생안은 ▲유정범 의장이 신청한 ARS ▲담보대출채권자인 OK캐피탈이 청구한 법정관리 P플랜 ▲여기에 hy와 김형설 부사장의 ARS까지 세 가지다. 메쉬코리아는 ARS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재산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결정받았다. 회생 개시 전까지 채권자들이 메쉬코리아 자산을 가압류하거나 가처분, 또는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절차, 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조치다. P플랜의 경우, 채무자 부채 절반을 보유한 채권자 또는 채권자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절차 개시 전 사전계획안을 제출하고 법원이 이를 심리·결의해 인가하는 방식의 회생절차다. OK캐피탈이 신청한 P플랜엔 유진소닉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법원에서 P플랜을 결정하면, 유진소닉을 우선협상자로 두고 '스토킹호스' 방식의 경쟁 입찰이 추진된다. 스토킹호스는 회생법원이 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형태인데, 법원 관리하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법원은 P플랜과 ARS를 종합적으로 비교한 후, 메쉬코리아와 채권자, 그리고 네이버와 현대자동차, GS리테일(이하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적합한 방법을 차주 내로 선택할 예정이었지만, hy 참전으로 연기될 공산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메쉬코리아가 hy 품에 안긴 동시에, 수장직에 변화를 준다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정상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