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자 마자 예금 이자 '쏙'…토스답게 만들었다"
목돈을 은행에 넣어 만기 후 이자를 지급받는 '정기예금'의 공식을 새로 쓴 곳이 있다. 바로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을 출시하고 이자 지급 시기에 대한 선택지를 넓혔다.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은 100만~10억원까지 예금할 수 있고 만기는 3, 6개월이다. 금리는 연 3.5%인데 이자는 예금을 가입한 순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만기가 지난 후에는 세금을 제한 원금을 돌려받는다. 가입 순간 이자를 준다는 발상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최근 서울 강남 역삼 토스뱅크 사옥에서 이정미 프로덕트 매니저(PM)를 만나 대화했다. 먼.이.받 예금, 가입 기쁨에 이자 기쁨까지 이정미 매니저는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이 기존 은행서 찾아볼 수 없는 '토스'다운 상품이라고 운을 뗐다. 이정미 매니저는 "기존 은행은 상품 라인업이 갖춰져 있어 약간의 변화를 주는 방식이 많았지만 토스뱅크는 아예 틀이 없는 상태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토스답게 기획자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신 상품에서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제일 큰 가치가 이자"라며 "이자를 어떻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 고객이 상품을 가입하는 가장 기쁜 순간에 주면 어떨까 해서 상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먼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을 내놓기까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이 매니저는 "사실 이자라는 건 일정 기간 돈을 은행에게 맡긴 대가이다보니 중도해지나 만기 해지 등 기간에 따라 챙겨야할 점이 많았다"며 "세무적인 관점도 중점적으로 검토가 필요했다"고 부연했다. 직관적 사용자 경험·재테크 요소까지 녹여 여기에 예금 만기 시 미리 받은 정기예금 이자에 대한 세금이 제해지다 보니 이 매니저는 '혹시 예상치 못한 반발이 있으면 어떡하나'는 우려도 했다고. 그는 "이자를 언제 주는 게 좋으냐라는 것을 따져보기 보다는 이자를 주고 만기 해지 시 원금이 다소 줄어보이는 것이 불이익이 되진 않을까 싶었다"며 "예금 등 은행 상품을 가입할 때 원금 보장이 되는 점이 강력한 강점인데 이 점을 어떻게 할까를 심사숙고했다"고 언급했다. 토스뱅크는 예금 해지 예상 조회, 이자 계산기 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어나갔다. 이 매니저는 "해지 예상 조회로 만기 시 받는 금액에 대한 착오를 줄였고 먼저 받은 이자는 플러스로 향후 나가는 돈은 마이너스로 직관적으로 고객에게 보여드렸다"고 했다. 이자를 먼저 받는 기쁨 외에 토스뱅크는 이자를 빨리 받아 이자에 대한 이자를 늘려나가는 재테크적인 요소도 녹였다. 그는 "3개월 만기 예금을 가입하고 이자를 받으면 그 3개월 동안 이자를 다른 곳에 예치해 돈을 불릴 수 있다"며 "단순히 이자를 먼저 줘서 은행이 소요하는 비용보다는 고객이 이자를 더 능동적으로 굴리게 하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방식의 접근 당연, 토스뱅크 장점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받는 예금은 은행권 내부서 회자가 되고 있다. 이 매니저는 "은행권서 상품 개발을 하는 직원들이 어떻게 하는 거냐, 어떻게 만들었냐고 묻는다"며 "제주은행에서도 선이자 지급식 예금을 만든 것을 보니 토스뱅크가 다른 은행이 하고 싶어하는 상품을 계속 만들고 있다고 느꼈다"고 웃음지었다. 이정미 매니저는 "기존 은행들도 이자를 다른 방식으로 주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만 결국에 못 나오는 건 복잡해지다보니 안전함을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며 "토스뱅크도 동료들이 없었다면 출시가 어려웠을 거다. 상품을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하고 고민하는 당연한 분위기가 토스뱅크의 장점"이라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