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테슬라 일론 머스크 만나 '반도체·첨단 산업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나 미래 첨단 산업 분야와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이 머스크 CEO와 별도로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 뿐 아니라 ▲차세대 위성통신(스타링크) ▲우주탐사(스페이스X) ▲차세대 모빌리티(하이퍼루프) ▲인공지능(뉴럴링크·오픈AI)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들을 이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과 머스크 CEO의 면담을 계기로 삼성의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영토가 더욱 확대될 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토대로 엔비디아, 모빌아이, 암바렐라 등의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따내는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10월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 "파운드리 최신 4나노 공정을 오토모티브로 확대하는 등 파운드리 공정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2027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모바일 외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 높여 나갈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리서치앤드마켓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은 오는 2024년 4천억 달러(약 520조원)를 기록하고, 2028년에는 7천억 달러(약 9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20일 미국에 출국해 이달 12일 귀국했다. 출장 기간은 총 22일로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역대 최장 기간 출장이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외에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존슨앤존슨, BMS, 바이오젠, 오가논 등 총 20여개 기업의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