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립 40주년 맞아 애플 '리사' 소스코드 공개
애플이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매킨토시의 초기 버전인 리사(Lisa)의 소스 코드를 공개했다. 최근 컴퓨터역사박물관(CHM)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스템과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애플로부터 시스템 및 응용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리사의 소스 코드를 공개할 수 있는 권한을 사전에 제공받았다. 제공되는 소스코드는 리사 OS 소프트웨어 버전 3.1이다. 해당 소스를 실제로 구동하기 위해선 가상으로 리사 컴퓨팅 환경을 구현한 리사 에뮬레이터가 필요하다. 1983년 1월 19일 출시된 리사는 애플 제품 중 처음으로 GUI 운영체제(OS)가 도입된 PC다. 리사는 스티브 잡스의 딸 리사 브레넌-잡스에서 따온 코드명이다. 당시 애플은 애플 II를 이을 후속작으로 리사와 매킨토시 2개의 GU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리사는 기업, 매킨토시는 개인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PC다. 스티브 잡스가 1979년 제록스 파크(PARC) 연구소에서 최초의 GUI가 적용된 PC 제록스 알토를 보고 GUI의 가능성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은 제록스에게 주식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GUI 기술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후 그래픽표현을 위한 라이브러리 퀵드로우를 개발하는 등 파크 연구소의 아이디어를 개선하며 GUI를 발전시켰다. 이 당시 스티브 잡스는 리사팀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팀원과의 불화로 인해 매킨토시 개발 부서로 밀려나게 된다. 거의 동시에 개발이 진행된 리사와 매킨토시는 경쟁과 협업이 함께 이뤄졌다. 리사의 퀵드로우 라이브러리는 매킨토시의 일부가 됐으며, 리사의 GUI 방향성이 맥킨토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브루스 다니엘, 빌 앳킨슨 등 많은 개발자는 두 프로젝트에 동시에 참여했으며, 리사에서 매킨토시로 밀려난 스티브 잡스 역시 GU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등에 영향을 미쳤다. 리사는 GUI라는 혁신적인 시도와 기업용 제품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매킨토시보다 먼저 시장에 출시됐다. 하지만 9천995 달러라는 1983년 당시로서는 과도하게 비싼 가격과 그에 맞지 앉는 저조한 성능으로 실패했다. 반면 다음 해에 출시한 매킨토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가격은 4분의 1수준에 속도는 더욱 빨라지며 폭발적인 매출과 인기를 기록했다. 1984년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춘 리사2가 출시했지만 여전히 판매량은 저조했다. 5 또는 10MB 하드 디스크를 내장한 리사 2/5와 리사 2/10도 선보였다. 1985년에는 리사 2/10을 매킨토시 XL 리브랜딩하며 판매개선에 나섰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해 3개월 만에 단종하고 이후 애플은 매킨토시에 집중했다. 리사는 상업적으로 실패했지만 애플 최초의 GUI 기반 PC라는 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매킨토시와 함께 개발되는 과정에서 함께 마우스, 그래픽 라이브러리 등의 핵심 기술을 공유하거나 경쟁을 통해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GUI와 개인 컴퓨터의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