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연구학회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위해 국가 R&D 투자 시급”
만성통증에 마약성 진통제 남용에 따른 국가적 대비책과 함께 새로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위한 국가 R&D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대한통증연구학회(이하 학회)는 “만성통증은 의학적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의미한다”며 “그동안 통증은 질병에 따른 증상으로만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국제질병분류(ICD-11)에 만성통증이 질병으로 분류되며 보다 정확한 실태파악이 가능해졌다며, 국가적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마약성진통제 남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가적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통증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위해 국가 R&D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08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만성통증 빈도는 60세 이상 여자는 87.7%, 남자는 63.8%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학논문에서 고령화와 함께 만성통증은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층의 만성통증으로 인한 전세계 국가들의 부담은 크게 증가하고, 이에 따른 의료비용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만성통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막대한 의료비용에 대비해 국가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회는 “최근 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등통증 질환에 대한 진료비가 1조원을 넘어선 것만 보더라도 통증전체에 대한 의료비용지출이 얼마나 클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며 “모든 질병에 통증이 동반돼 천문학적 의료비용이 통증치료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급만성 통증에 대한 정확한 통계 작업부터 시작하여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증치료에 마약성 진통제가 많이 사용돼 향후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강조했다. 학회는 “마약성 진통제가 가지고 있는 많은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모르핀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최고의 통증처방으로 생각하고 사용하며 최근에는 오남용으로 인해 많은 중독자 및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부작용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먀약성 진통제 과다복용으로 50만명이 사망하면서 공중보건의 위기가 초래됐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미국통증학회(APS)가 파산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며 “의학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진통제의 개발이 시급한 문제이며 이에 대한 연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증에 대한 발생기전에 대한 연구결과는 새로운 진통제 개발의 발판되는 기초연구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새로운 기전에 따른 진통제의 개발 효과는 실로 엄청나며 특히 비마약성진통제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통증이 증상으로 분류되어 주목을 받지 못한 것처럼 통증연구도 같은 논리로 연구분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어 기초연구에 어려움이 크다. 이제 만성통증이 질병으로 분류되고 사회적 영향이 큰 만큼 이에 대한 기초연구에 사회 및 정부의 적극적 투자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만성통증이 질병이라는 사회적 인식과 함께 초고령사회와 함께 쓰나미처럼 밀려올 만성통증에 대한 국가적 대비책이 필요하며, 마약성 진통제 남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가적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통증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위한 국가 R&D 투자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통증연구학회는 오는 22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2023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상헌 대한통증연구학회 회장은 "통증을 연구하는 기초의학자, 마취통증학, 신경과학, 신경외과학, 정형외과학, 재활의학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보다 나은 치료와 연구 교육에 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며 "특히 학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임상 현장에 자주 접하는 척추 통증과 공학 및 최신 기술을 이용한 통증 연구의 미래에 관한 토의를 하는 한편, 임상 현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두부 및 사지 핸즈온 워크숍을 추가적으로 준비 했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공학분야에서의 통증 조절의 접근방법, 통증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척추통증, 통증의학의 미래 등을 주제로 한 학술세션과 학회 창립 40주년 기념식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