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러브콜 받는 스타트업 어디?
최근 스타트업이 개발한 솔루션을 도입해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는 대기업 사례가 늘고 있다. 굿즈 제작 서비스를 운영하는 마플코퍼레이션, 메타버스 창작 플랫폼 레드브릭,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워치 등 스타트업은 관련 기업에 자사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서비스를 활용해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한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마플코퍼레이션은 주문제작인쇄(POD) 기반 커스텀 굿즈 제작 전문 플랫폼 '마플'과 크리에이터 커머스 '마플샵'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7월 신한금융그룹은 마플코퍼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해 공식 캐릭터 신한프렌츠 캐릭터 지식재산권(IP)으로 고객이 직접 티셔츠 제작하는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마플의 나만의 상품만들기 기능은 디자인 툴을 모르는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어 콘테스트 진행이 가능했다. EBS는 크리에이터 커머스 마플샵에서 IP를 활용해 매장을 열고, 지난해부터는 자이언트 펭귄으로 알려진 캐릭터 '펭수' 굿즈도 출시했다. 펭수의 시즌그리팅 판매 당시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해 마플샵과 함께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EBS의 또 다른 IP인 낄희 교수와 뷩철 조교가 등장하는 교양강좌로 알려진 '딩대'도 마플샵에서 굿즈를 판매했다. 2021년 11월 마플샵에서 판매된 펭수의 굿즈의 주문 수는 12만500건 이상을 기록했고, 딩대 또한 5천300건 이상 주문이 발생했다. 마플샵은 대학내일이 운영하는 미디어인 캐릿과 굿즈 판매 협업을 진행했다. 개그맨 김용명이 MZ세대들의 트렌드를 체험해 보는 캐릿 내 채널인 '크크루삥뽕' 굿즈가 온라인으로 판매됐다. 굿즈 판매는 일주일 기간 한정 이벤트 형식으로 판매했음에도 1천350건 이상 주문 수를 기록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이다. 2018년 설립된 메타버스 창작 플랫폼 레드브릭은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부터 창작 엔진 등을 제공한다. 이 기업은 웹 기반 2D/3D 개발 엔진을 중심으로 교육 서비스인 ▲SaaS 기반 SW 교육 서비스 '레드브릭 메이커스'와 ▲메타버스 창작 플랫폼 '레드브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차세대 비주얼 코딩 기술인 OOBC(Objective Oriented Block Coding) 기술이 접목된 '레드브릭 메이커스'와 '레드브릭' 서비스는 2020년 5월부터 현재까지 삼성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제공 되고 있다. 레드브릭은 IPX(구 라인프렌즈)와 오픈 메타버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IPX의 디지털 IP 생성 플랫폼 IPX 프렌즈에서 레드브릭 콘텐츠 러너즈(Runnerz)와 도넛 드라이브(Donut Drive)가 연동돼 구동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버스 대학 캠퍼스 조성 사업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레드브릭에 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레드브릭 플랫폼의 교육 시장 진출을 위해 공동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외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워치도 CJ CGV 등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급여 선지급 서비스는 급여일 이전, 근로자가 급여 일부를 인출하고 급여일에 자동 상환할 수 있도록 한 무이자 '가불' 서비스다. 페이워치를 이용하면 급여일 전에도 근로자가 언제든 페이워치 앱을 통해 근무한 일수에 비례하는 급여 한도 내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쉽고 빠르게 인출할 수 있다. 이자 없이 인출 건당 수수료 최대 700원이 이용 가능하다. 급여일에는 기업이 근로자의 급여 전액을 입금해 주면 근로자가 이용한 선지급 이용 금액이 자동 상환되고 나머지 잔여 급여가 입금되는 형식이다. 최근 현장 근로자를 많이 채용하는 리테일과 F&B뿐만 아니라 IT, 보안, 금융 업종 등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CJ CGV와 CU, 투썸플레이스 등과 같은 대기업들이 페이워치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디저트 카페 노티드를 운영하는 GFFG도 페이워치 서비스를 도입하고, 채용 시 공고 내 페이워치를 통한 금융복지를 지원하는 것을 복리후생 제도로 안내하고 있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은 상황에 따라 기존 사업모델이나 전략을 빠르게 수정하고 전환해 테스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이렇게 출시된 스타트업의 서비스는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이 높아 이를 도입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아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하는 사례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