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色으로 회색빛 한국 도로 밝히고 싶다"
푸조는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유럽에서의 입지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다. 푸조는 글로벌 시장 확대의 전초 기지로 한국을 택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들은 높은 서비스 기준에 트렌드한 안목을 가진 탓에 글로벌 기업들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국내외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성공한 차는 전 세계에서도 성공한다'라는 속설도 떠돈다. 푸조는 '뉴 푸조 408'(뉴 408)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 출시하고 지난 1월 CES 2023에서 공개한 바 있던 '푸조 인셉션 컨셉트'를 함께 선보였다. 지난해 푸조 뉴 308 출시 당시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던 린다 잭슨 푸조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도 이번엔 직접 방한했다. 푸조의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을 책임지는 마티아스 호산 푸조 디자인 디렉터도 동행했다. 푸조 브랜드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브랜드 데이도 개최했다. 24일 푸조 브랜드 데이 직후 마련된 린다 잭슨 푸조 브랜드 CEO와 그룹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그리는 푸조의 '청사진'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날 자리에는 마티아스 호산 푸조 디자인 디렉터와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도 참석했다. 지난 23일 출시한 뉴 408은 출시 전부터 '전례가 없는' 혹은 '여태껏 본적 없는'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실제로 사자가 달리는 듯한 형상과 유려한 곡선이 차의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마티아스 호산 디렉터는 푸조 브랜드의 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는 살아있는 듯한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마티아스 디렉터는 “푸조의 디자인은 사자가 굉장히 유니크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매력을 푸조의 오랜 전통에 기반해 훌륭한 팀원과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푸조의 제품을 보면 대조를 느낄 수 있는데, 우리는 이 표면과 테두리를 감성적이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차를 디자인할 때 다양한 곳에서 얻은 경험을 얻는다고 부연했다. 마티아스 디렉터는 “평소 다양한 여행지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 편”이라면서 “전 세계 다양성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라 생각하며 다양한 분야와 소통하고 이 경험을 차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뉴 408은 푸조에서 여태껏 선보인 적 없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결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형태다. 마티아스 디렉터는 “뉴 408의 경우 백지상태에서 처음부터 시작했다”면서 “처음 선보이는 만큼 디자인에 더욱 공을 들였고 승차감,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했다. 푸조는 한국에 '진심'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린다 잭슨 CEO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모델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린다 잭슨 CEO는 그룹 인터뷰에서 “한국의 문화인 K-팝이라든가 드라마가 프랑스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고 (한국이)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 트렌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고 한국의 이미지를 담은 푸조 모델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도로를 보면 흰색과 회색, 검은색 차량밖에 없는데, 뉴 408의 옵세션 블루를 보면 알 수 있듯 푸조의 아름다운 색상이 서울의 도로에 약간의 색상을 더할 수 있는 그런 선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티아스 호산 디렉터도 “한국과 푸조의 조합은 사실 상당히 좋은 가치로 이어질 것”이라며 “서울에 도착한지 몇 시간 만에 한국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고 한국은 영감의 원천으로 손가락 안에 드는 국가”라고 표현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푸조는 오랫동안 내구레이스에 참여한 경력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푸조는 이곳에서 테스트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차와 공기역학 기술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또한 순수 전기차(BEV)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 전지 구동 차도 상용화하는 등 친환경 전환에 가속하고 있다. 내구레이스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해 개선한 공기역학 기술은 뉴 408에도 탑재됐다. 뉴 408은 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0.28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푸조는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높지 않다. 오랫동안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는 서비스센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푸조는 올해부터 서비스센터와 전시장을 강화하고 새로운 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도 만족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꾸준히 지적돼 왔던 통풍 시트 부재에 대해서도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한국의 기후 특성은 매우 독특하다”며 “한국의 요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 중에 있으니 서프라이즈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아우만 사장은 지속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국내 인프라 개선에 힘써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한 푸조 브랜드 데이 진행한 질의응답(Q&A)에서 “판매와 AS 전체 과정에서 고객들을 잘 케어하고 만족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현재 푸조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각각 9개와 13개인데, 이를 각각 18개로 확장해 고객 경험 강화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