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모든 회사는 AI 준비가 돼 있어"
"특화AI(Specialized AI)는 기업의 리얼 월드(Real World)를 혁신하는 기술입니다. 디지털월드 규모는 11.5조달러(약 1경 6천조원)로 세계 총 GDP의 15.5%지만 리얼 월드는 100조달러로 세계 총 GDP의 84.5%(약 14경원)를 차지합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24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자사가 처음으로 개최한 자체 AI 컨퍼런스 '어텐센(ATTENTION) 2024'의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2017년 12월 21일 설립한 마키나락스는 미국 저명 스타트업 기관 CB인사이트가 작년에 선정한 '세계 100대 AI기업(CB Insights' AI 100)'의 제조 분야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서울과 실리콘밸리에 사무소가 있다. 올 10월 기준 임직원 수는 120여명이고 이중 75%가 기술 인력이다. 네이버, 산업은행, 삼성, 현대, 한화, Applied Ventures, GS, LG, SK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총 누적 투자유치액은 340억 원이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선정 '글로벌 이노베이터(Global Innovator) 및 기술 선도 기업 (Technology Pioneer)'에도 뽑혔고, 2.5조원을 투입하는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와 국방 특화 AI 플랫폼 제공을 위한 '방산혁신기업 100'에도 선정됐다. 회사이름 마키나락스는 기계를 뜻하는 라틴어 마키나(Makina)와 락앤롤의 락스(Rocks)를 합친 말로 '기계를 지능화(machine intelligence rocks)하는 AI로 산업을 흔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2022년 11월 엔터프라이즈용 ML옵스(MLOps) 플랫폼 '런웨이'를 공개했다. '런웨이'는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AI로 효율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연결 및 제공하는 초연결 AI 플랫폼(Hyperconnected AI Platform)이다. 영어 '런웨이'는 활주로라는 뜻으로 기업 고객이 '런웨이'를 도입해 비상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설립자인 윤 대표는 일리노이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MIT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반도체메모리사업부와 SK텔레콤 ICT기술원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마키나락스가 이날 개최한 컨퍼런스 이름 '어텐션'은 세계적 열풍인 생성AI의 근간 기술로 미국 구글이 개발한 AI원천기술 '트랜스포머'의 핵심 기술 이름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자동화와 자율화를 구분, 자동화는 기계가 지침대로만 하는데 반해 자율화는 업무를 자율로 수행하며 개선해 나간다고 밝혔다. 기업의 AI적용이 더딘 이유는 3 가지를 꼽았다. 첫째, 데이터 준비 및 활용 저조다. 이는 범용AI의 한계이기도 한데, 산업현장 데이터는 학습하는 게 힘들다. 둘째, 기업 차원에서 거대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과 셋째, AI역랑 및 프로세스 부재다. 이날 마키나락스는 이 세 문제를 푼 플랫폼을 공개했다. 윤 대표는 자사의 MLOps 플랫폼 '런웨이'를 적용해 생산성을 크게 높힌 기업고객 사례도 소개했다. 타이어 제조회사의 경우 연구개발 프로세스에 '런웨이'를 활용해 타이어 신제품 개발 기간을 최대 50% 단축했다. 또 철강 퍼니스 제어와 공급망 관리 프로세스, 유통과 물류, 자동차 보험 사고 사진 식별 등에서도 '런웨이'는 고객사 문제를 해결하며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냈다. 윤 대표는 '런웨이'가 전 산업 영역에서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지능화를 실현, 생산성을 높였다면서 "올해만 해도 고객 문의 수가 2000개가 넘었고 신규 고객도 50%이상 확대됐다. 10대 그룹 중 70%가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어 "우리가 만나보면 중소기업들이 AI준비가 안돼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모든 회사는 AI준비가 다 돼 있다. 어떤 데이터든 갖고 있지 않나. 이런 데이터를 활용하면 AI 적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마키나락스의 '런웨이' 플랫폼 지원을 받아 산업 현장에서 실시간 운영 중인 AI 모델 수가 5천개 이상이라면서 "기업의 AI도입시 마키나락스는 대체불가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에 이어 발표를 한 심상우 CTO는 복잡해지는 AI모델에 맞춰 AI운용체계(AI OS)가 ML옵스 ->LLM옵스->컴파운드(Compound) AI시스템 순으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컴파운드 AI시스템은 올 2월 버클리 인공지능 연구소(BAIR)가 발표한 논문에서 제안한 접근법이다. 여러 AI모델과 데이터베이스, 외부 도구 등 다양한 구성 요소를 통합해 AI작업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심 CTO는 AI를 바라보는 시각 변화도 주문했다. 기존에는 AI모델 성능을 겨뤘지만, 이제는 실질적인 응용이 더 중요하며, 컴파운드 AI시스템인 자사의 '런웨이' 플랫폼처럼 초연결 AI 플랫폼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컴파운드AI시스템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심 CTO는 "AI로 해결하려는 문제가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산업현장은 다양한 변수가 얽힌 복잡한 환경"이라고 해석했다. '런웨이' 같은 컴파운드AI시스템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첫째가 데이터옵스(DataOps)로 기업 고유의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멀티모달 데이터를 연결, 수집, 변환, 전처리(어노테이션)해 AI적용을 준비한다. 둘째 구성 요소는 MLOps로 모델 생애주기를 관리한다. 셋째는 LLMOps로 다양한 LLM모델을 쉽고 안정적으로 배포하고 운영하며, 특화한 런타임과 서빙 인프라의 자원 최적화를 지원한다. 넷째는 외부 툴과 연동하는 것으로, AI 및 대형 언어모델의 개발과 운영을 위해 다양한 외부 툴과 매끄러운 연동이 필요하다. 심 CTO는 '런웨이'의 특징으로 이러한 연결성, 자동화, 투명하고 안정된 운영을 들었다. 즉, 연결성이 우수하며 클릭만으로 맞춤형 AI모델을 자동 생성하며, 최고 수준의 보안과 자원 모니터링으로 데이터를 보호하고 모든 시스템 활동을 투명하게 추적한다는 것이다. 질의응답 시간에 윤 대표는 마키라낙스가 타사와 비교해 가진 경쟁력으로 두 가지를 꼽으며 "AI모델을 돌아가게 하는 소프트웨어(SW)가 중요한데, 이는 1~2년 연구로 안된다. 미국 팔란티어도 10년 이상 했다. 우리는 오랜 시간 소프트웨어에 투자해왔다"면서 "여기에 고객사의 핵심데이터를 모으지 않으면 안되는데 우리는 다양한 산업에서 여러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날 발표한 AI전환을 빠르게 돕는 '인셉션'의 기업 고객 약 30곳을 올 연말까지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