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2023] 마이크 이바라 대표 "팬들의 열정에 감정 북받쳐…한국 팬 성원에 감사"
[애너하임(미국)=강한결 기자] "앞서 크리스 멧젠 워크래프트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제게 '블리즈컨 무대에 나가서 이야기할 때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한 번씩 감정이 밀려오는 순간이 온다'고 말했다. 설마 그럴까 싶었다."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블리자드 팬들의 축제 '블리즈컨2023'이 모두 마무리됐다. 오랜만에 열리는 블리즈컨에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블리즈컨 개막을 알리는 오프닝 세레머니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높아졌다. 특히 마이크 이바라 대표가 어떠한 메시지를 전할 지에 대한 궁금증도 매우 커졌다.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블리즈컨 오프닝 세레머니 무대에 선 이바라 대표는 "올해 여러분을 직접 초청해서 이러한 얘기를 전하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며 "블리즈컨에 오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늘 애너하임에 수만 명이 모였고, 우리는 여러분들께 블리자드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발표를 이어가던 이바라 대표는 팬들의 열광에 순간적으로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도 열렬한 응원과 박수를 보냈고, 감정을 가다듬은 이바라 대표는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오프닝 세레머니가 끝날 때에도 그는 관중석에서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바라 대표는 지난 3일 블리즈컨이 진행되는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한국 매체와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우리는 블리자드에 얼마나 멋진 플레이어 분들이 있는지, 또 우리 게임에 보여주시는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눈앞에서 확인하게 되면 다양한 방식으로 영감을 받는다"며 "그렇기에 4년 만에 우리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블리즈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바라 대표는 압박감보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리즈컨에서 발표된 내용 대부분이 다음 12개월 이내에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것들이다. 기대감만을 위해서 무언가를 일찍 발표하고 실제로 선보이는 것은 늦어지는 형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블리즈컨 현장에서 팬분들을 직접 만나고 싶었지만, 코로나19와 더불어 여러 변수로 블리즈컨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기회에 팬들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바라 대표는 올해를 돌아보면서 "정말 놀라운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디아블로 4, 워크래프트 럼블 출시 외에도 오버워치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도 다양한 시즌과 새로운 컨텐츠를 선보였다. 블리자드 구성원과 그들이 성취해 낸 것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회상했다. 그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플레이어로서, 그리고 블리자드 임직원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된다. 개발 스튜디오로서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우리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고 이러한 상황과 로드맵을 기반으로, 블리자드의 다음 장을 여는 이 시점에 블리자드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일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블리자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블리즈컨에서 이렇다 할 신작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도 있었다. 이바라 대표는 "블리자드는 오랜 역사를 지닌 큰 스튜디오이며, 게임산업 내에서 갖는 어떤 책임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모색하는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며 "블리자드는 감사하게도 새로운 콘텐츠를 뒷받침할 수 있는 오랜 역사와 많은 성공 경험을 쌓아올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또한 블리자드가 앞으로 좋은 신규 IP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바라 대표는 "블리자드에서는 항상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열정과 재미를 느끼는 적합한 인재들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좋은 팀을 찾았다면 그 팀의 가능성에 걸고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당장 발표할 내용은 없지만, 블리자드 내에서는 항상 크고 작은 다양하고 새로운 작업들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마무리된 마이크로소프(MS)와의 인수 합병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바라 대표는 "2주 반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어떻게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아가는 단계다. 하지만 MS의 논의는 항상 사람으로 시작해서 문화와 제품, 그리고 비즈니스로 이어진다. 블리자드에 있어 굉장히 큰 변화이며, 앞으로가 많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블리자드는 MS의 일원이며, 앞으로 수 개월 안에 우리 계획이나 로드맵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번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스튜디오와 함께 하게 됐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은 두고 봐야겠지만 모두 기쁘게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바라 대표는 필 스펜서 MS 게이밍 부문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서로가 비즈니스 파트너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필 스펜서 대표와 8년간 일한 경험이 있어 이미 그를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그를 사람, 문화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리더로 여긴다. 좋은 팀을 육성하는 데에 많은 고민을 하고 사려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각이 블리자드 직원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약 2년의 시간이 걸린 인수합병 작업을 마친 블리자드는 이제 글로벌 이용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바라 대표는 "전세계 많은 팬들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나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 지난 2년 간은 MS-블리자드 인수합병 건으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작업이 마무리됐으니 전세계 팀들과 함께 만나며 글로벌한 사고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리자드 게임을 좋아하는 한국 이용자들에게 깊은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바라 대표는 "한국에 정말 많은 멋진 블리자드 팬 분들이 있다. 항상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성원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팬분들은 항상 매우 열정적으로 피드백을 보내주시곤 한다. 우리도 계속 많이 노력하겠다"며 "이번 블리즈컨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계획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각 지역에서 흥미롭게 받아들일 만한 내용도 마련되고 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