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우 CHO "메타인지 AI가 세상 바꿔···사회·인류문제 해결"
이 사람을 뭐라 불러야 할까? 경영 대가? 경영 사상가? 경영 철학자? 사회 계몽가?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설립자는 열악한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위치'를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SW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1%가 안된다.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이 정도다. 이런 대한민국이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세계 1위 SW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마이다스아이티 덕분이다. 이 회사가 개발해 출시한 '건설분야 구조해석 및 설계용' SW는 2007년 글로벌기업 제품들을 물리치고 시장점유율 면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지금까지 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50여년 역사를 가진 국내 SW 역사상 이런 제품은 없었다. 마이다스아이티 SW는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알려진 UAE 부르즈 칼리파(162층, 828m)를 비롯하여 세계 최장대 교량과 기념비적 구조물 그리고 세계문화유산 건축물의 복원 프로젝트의 해석과 설계에 사용됐다. 2000년 9월 설립된 마이다스아이티는 포스코건설의 1호 사내 벤처다. 호텔과 같은 점심을 직원들에게 제공, '한국의 구글'로도 알려졌다. 여러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4무(4無)경영'으로 유명하다. 즉, 이 회사 인사제도에는 ▲스펙 ▲직급 ▲평가 ▲보상이 없다. 스펙이 아니라 역량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연공서열을 따지는 직급제도가 없으며, 개인은 평가 대신 역량진단으로해 성장을 돕고, 물질적 보상보다 사회적 보상을 강조하는 기업이다. 없는 건 이뿐이 아니다. 정년도 없고, CEO라는 직책도 없고, 예산도 없이 사업을 한다. 지식기반 교육도 하지 않는다. 복지제도와 구내식당을 말할 때는 우수갯 소리로 '짠밥'도 없다고 한다. 무정책으로 경영하는 '이상한 기업'이다. 그런데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 매년 연결재무제표로 1천억원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이형우 설립자는 마이다스 그룹(마이다스아이티, 마이다스인, 마이다스원, 자인연구소 등)의 최고행복책임자(CHO)로 일하고 있다. 2019년 창업한 관계사인 자인원 대표도 맡고 있어 "55세에 스타트업 대표가 됐다"고 말한다. 이 CHO는 '사람을 키우는 인본주의 경영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는 자연 이치와 객관의 시야로 인간과 세상을 탐구하는 합리적 이상주의자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술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실용주의적 이타주의자다. 특히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융합으로 인간의 정체성과 경영의 본질에 대한 실용적 연구를 통해 '자인(자연주의 인본사상)'을 고안했다. 그를 경영철학자나 경영사상가로 평가하는 이유다. 그의 경영 사상과 철학을 집대성해 발전시키고 있는 곳이 2013년 설립한 자인연구소다. 그는 늘 "사람이 답이다" 라고 주창한다. 지난 몇 년 간 사람중심 경영을 주제로 외부에서 500여 차례 강연과 교육을 했고, 주요 내용을 책(IM 정체성, 사람이 답이다 등)으로 엮어 고객들에게 우선 보급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사람 중심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인 모임인 '사람경영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일위관지(一以貫之)'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이치로 세상만사를 꿰뚫어 본다는 말이다. 공자의 '인(仁)'과 예수의 '사랑'이 그런 말이다. 이 CHO에게는 '인간 정체성'이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하나의 이치는 인간 정체성이다. 인간 정체성을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경영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현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풀어낼 열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은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을 키우고, 사람과 사회의 행복을 지향해야 한다는 그는 "사슴을 쫒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하고 돈을 쫒는 자는 사람을 보지 못한다(축록자불견산 확금자불견인, 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면서 "경영의 답은 사람에서 찾고 사람에서 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을 보지 않고, 사람을 알지 못한 채 경영을 하는 것은 배가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과 같다고도 한다. 그에게 기업경영자는 "경영이라는 행위를 통해 사람과 세상의 행복 총량을 늘리는데 기여하는 사람"이면서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선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세상의 주역"이다. '자인'이라는 세상에 없는 컨셉을 고안한 경영자이면서 '경영 사상가'이자 '경영 철학자'인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CHO는 AI와 생성AI 바람을 어떻게 보고 생각할까? 이것이 궁금해 최근 판교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 CHO는 현재 GPT 예측이 침팬지 수준이라면서 인터뷰 내내 메타인지AI와 '인창(人創)'을 강조했다. -생성AI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 바람을 어떻게 보나? 60년 넘는 역사를 가진 AI가 그동안 두 번의 겨울이 있었다. AI바람은 계속될까? "생성형AI와 AI는 인간의 인지 기능을 대체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 같은 기술과 다른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있는 기술이다. 부품 일부를 갈아 끼우는 수준이 아니다. 완전히 다 바꾸는 수준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능력을 대체하는 기술이므로 엄청난 파급 효과를 줄 거라 생각한다. 잠시 반짝하고 가라앉는 수준이 아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으로 보나? 아니면 보완인가? "GPT는 확률적 추론으로 개념을 찾아내고, 맥락적으로 학습한 것을 쏟아낸다. 확률적 추론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거의 모방한 시스템이다. 제대로 된 AI로 이제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본다. 산업혁명이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 세상을 얼마나 진보시켰나. 산업혁명의 본질은 인간의 욕망과 기술의 공진화로 인간 기능을 대체하는 혁신적 기술을 통해 드라마틱한 사회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1~4차 산업혁명을 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대체하는 기술이 개발됐을 때 사회적으로 큰 변혁이 일어났다. 이게 산업혁명이다. 인간 기능은 크게 육신과 정신적 기능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육신은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능이 있고, 정신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능과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이 있다. 이 네 가지와 연관된 게 1~4차 산업혁명이다. 예컨대, 인간 육신의 기능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1차 기계혁명)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능(2차 전기혁명), 인간 정신의 기능으로 정보를 받는 기능(3차 정보혁명),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4차 인지혁명)이 1~4차 산업혁명이다. AI가 4차산업혁명의 마지막 문을 열었다." -AI가 마지막 4차산업혁명을 열었다고? "인간의 인지 기능은 예측하는 것과 큰 연관이 있다. 사람은 늘 예측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우리 뇌는 끊임없이 예측을 한다. 지금도 우리는 열심히 예측을 하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예측을 하면서 산다. 결국 우리 뇌의 인지기능의 핵심은 예측하는 건데, 그 예측하는 기능을 AI로 대체한 거고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열린 게 바로 생성형 AI다. 생성형 AI 메커니즘을 들여다보면 결국 핵심은 추론이다. 추론은 가설을 설정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거다.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베이지안 추론(Bayesian inference)이라는 기술을 쓰는 건데, 이 기술은 인간의 뇌가 세상을 어떻게 학습하는 지를 말하는 것으로, 인공지능 학자들이 신경과학을 기반으로 만든 이론이다." -AI가 지혜가 없다고 봐야 할까 "아니다. 지혜는 있지만, 계층적 창발이 없는 거다. 지혜는 지식의 층위 구조에서 나온다. 지식을 알려는 주지만 근본적으로 그 지식에 대한 근원이나 본질적인 깊이를 알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현재 기업에서는 AI로 사람을 뽑는 면접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보는 면접에 대한 패턴 학습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들 AI면접은 모두 가짜라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면접으로는 인재를 판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기대와 확증편향으로 사람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면접에 대한 패턴학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AI면접은 인간처럼 편향과 편견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인간이 제공한 데이터에 오류가 있다면 그것을 학습한 AI는 당연히 오류를 발생시킨다. 게다가 AI는 아직 인간의 언어에 대한 이해와 의도 파악이 완전하지 않다. 반면 우리가 만든 역검(역량검사)는 패턴을 학습한게 아니라 생물학과 신경과학 기반으로 인간 정체성을 연구한 내용과 이와 관련된 수백편의 연구논문을 메타분석해 정리 및 설계한 알고리즘을 안에 넣은 거다. '역검'이 하는 일은 사람이 성과를 잘 낼 건지 즉, 성과역량을 예측하는 거다. 사람이 성과를 내려면 신경과학적으로 어떤 속성이 작동해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모두 무의식과 비인지영역에서 작동되어 일어나는 것이므로 인적성검사나 면접 등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신경과학 기반으로 인지, 판단, 예측체계와 성과메커니즘을 다루고 특히 전전두피질의 역할과 기능을 파악해 역량을 정리한 알고리즘이 '역검'에 들어가 있다. 이 부분이 다른 회사 솔루션과 많이 다르고 정확성 면에서 차이나는 부분이다." -AI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아직도 많이 있다. AI는 인간과 같을 수 있을까? 또 감정과 생각이 있다고 봐야하나? "AI와 인간은 같을 수 없다. AI는 AI다. AI는 감정이 없다. 단지 감정을 학습했을 뿐이다. 인간의 감정이 반영된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도 똑같이 생리적으로 문화적으로 학습한다. AI도 생각할 수 있다. 가치중심적으로 예측하고 생각을 전개해 나간다. 많은 사람들이 AI가 만들어갈 미래가 두렵다고 한다. 그러나 기술은 가치중립이다. 기술은 인간을 위해 종사해야 한다. 핵을 다루는 인류의 사례를 보아도 알 것이다. 불안한 미래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AI는 인류집단에 의해서 제어되고 통제되면서 활용될 것으로 본다. -AI 알고리즘 공개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마이다스아이티 그룹은 역검 알고리즘을 공개했나? "그렇다. 작년에 이미 국내 최초로 역검 백서를 공개했다. 솔루션 홈페이지에 올렸다. 한국경영학회와 공동연구를 통해 검증한 기존선발도구(출신학교, 학력, 자격증, 영어접수, 인적성, 면접)의 타당도와 역검 타당도 결과를 공개했다. 얼마나 기존선발도구들이 인재 채용과 선발에 있어 문제와 한계가 있는지 연구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역검의 타당도는 0.51 수준의 매우 높은 타당도로 성과역량을 예측하고 성과인재를 선발하는지 효용성이 있는지를 확인할 있다." -인지 기능면에서 AI 기술은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와 있다고 보나 "생성형 AI는 아직 제대로 된 인간의 인지 기능을 탑재한 수준까지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수준까지 갈 것으로 본다. 인류가 침팬지에서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하는데 약 600만년에서 650만 년 정도 걸렸다. 이 과정에서 뇌 용량이 300cc에서 1400cc로 3배 이상 커졌다. 그런데 뇌 용량만 보면 현생 인류보다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이 더 컸다. 그럼에도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에 밀려 멸종을 당했다. 왜 우리 조상은 네안데르탈인이 아니고 호모사피엔스가 되었는가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그 이유와 근거를 밝히고 있지만, 나는 그 이유를 '메타 인지' 때문으로 본다. 메타인지(metacognition, meta)는 1970년대에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 H. Fevalll)가 창안한 용어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상위인지, 초인지라고도하는데,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에 대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체적으로 검증을 거치는 걸 말한다. 생각을 상상할 수 있는 추상적 능력인 메타인지를 현 인류는 발달시켰다. 반면 네안데르탈인은 그렇지 못했다. 메타인지는 쉽게 이야기하면 '인지의 인지 또는 생각의 생각'이다."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메타인지 부분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건가? "아직은 완전히 정리된 게 아닌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보는게 합리적이다. 다른 학자들도 머리를 끄덕인다. 메타인지를 통해 관계능력을 강화하고 집단시너지를 높일 수 있었다. 사회적, 전략적, 합리적 인간이 출현하게 된 이유와 인류 고유의 문화와 문명을 꽃피운 이유도 모두 메타인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 이런 이야기들을 세상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본다. 인생이든 경영이든 교육이든 메타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메타인지와 AI는 어떤 관계가 있나? 메타인지AI가 만들어지면 뭐가 좋아질까? "생성AI는 학습한 걸 증명하지 못하면서도 말이나 단어를 마구 쏟아낸다. 책임을 안 진다. 머지않아 인간의 메타인지를 AI에 접목시키고, 갖다 붙일 걸로 본다. 사람은 뭐든 금방 만들 수 있으니까. 메타인지는 별거 아니다. 생각중의 생각이므로 정반합적 사고 등으로 계속 학습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을 한다면 말그대로 메타인지가 될 수 있다. 말 그대로 AI가 엔진 두 개를 갖는 거다. 만일 AI에 메타인지가 제대로 붙으면 AI가 자기가 하는 말이나 생각이 무엇인지, 또 얼마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지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해 결과를 제시한다. 자기가 낸 결과에 책임을 지는 등 가치 중심적으로 변한다. 이게 메타인지의 핵심 기능이기 때문이다. 지금 생성AI는 기본적으로 통계 기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메타인지가 들어가면 질적으로 큰 발전을 할 수 있다." -메타인지 AI는 언제 나올까? 5~10년안에 가능할까? "10년 안에 나올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만약 오픈AI가 내 뇌를 가져간다면 그 시기가 빨라지지 않을까(웃음). 아직까지 GPT기술은 인간 수준의 인지단계가 10단계라면 1~2단계 수준이다. 침팬지에서 600만년 후에 호모사피엔스가 나왔는데, 지금 GPT 수준은 침팬지 수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600만년 동안 인간의 뇌는 용량이 커지고(300cc에서 1,400cc까지), 연결성이 강화되고, 복잡한 처리를 가능한 수준으로 뇌가 발달했다. 특히 사회적 동물로서 공감과 협력을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성이 극대화됐다. 인간의 뇌라고 할 수 있는 전전두피질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발달했던 기능이 바로 메타인지 부분이다. 메타인지를 통해 긍정기반의 대인소통(대인력)과 성과중심적인 추적사고(전략력) 그리고 합리기반의 자기성찰(성찰력) 능력이 강화되었고, 사회적 관계 강화를 통한 집단시너지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상상력 등 사회적 능력이 높아졌다." -현재 GPT의 예측이 침팬지 수준이라고? "그렇다. 현재 GPT가 데이터 기반으로 예측하는 것은 침팬지 수준이다. 그런데 메타인지라는 '거울'을 탑재한다면 인간 수준의 인지기능이 가능하다. 현재 GPT는 데이터 기반으로 학습한 것을 쏟아내는 수준이고, 그냥 통계기계 수준이다. 메타인지가 탑재된 GPT는 '거울' 기능을 탑재, 생각을 생각하는 기계로 고도화하고, 또 정반합적 사고가 가능하며, 자기가 한말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지 자체 모니터링을 한다. 결국,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사고가 가능해 진다. 메타인지를 통해 무한대로 학습할 수 있어 예지와 예측 능력이 훨씬 좋아진다. 현재 GPT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과 추론을 할 뿐이다. 메타인지를 탑재하면 인간처럼 기억을 바탕으로 통계적 추론과 예측이 가능하고, 인간에게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의 네비게이터 역할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예측을 할 수 있게 된다." -메타인지 AI가 나오면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렇다. AI에 메타인지가 붙으면 논리적, 합리적인 대안 도출이 가능하다. '생각하는 거울'을 AI가 하나 더 갖는 게 메타인지 AI다. 이렇게 되면 합리적, 논리적으로 답을 도출한다. 지금 생성AI는 신이 없다는 말을 못하지만 메타인지AI는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거다. 인류를 구원하는 거는 종교가 아니라 합리와 실용이다. 인간의 사고 체계는 아주 뛰어난 천재라도 6단계 밖에 안된다. 보통 사람은 2~3단계에 불과하다. 반면 메타인지AI는 이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 정반합을 일으키며 무한대로 자신의 논리를 검증하며 결국 합리적인 예지력을 갖는다." -'자인사상'의 핵심이론인 인창론을 만들었는데, AI와 자인사상은 어떤 관계가 있나? "자인사상의 이론적 뿌리가 '인창론'이다. 인창론을 풀이하면 '인간 정체성에 대한 계층적 연계 창발 이론(Hierarchical Linked Emergence Theory of Human Identity)'이다. 현재의 인간과 세상 현상을 자연과학적 시각으로 관계와 상호작용, 그리고 창발에 따른 적응인과적 축적 과정으로 인식한 것이다. 또 인창론은 빅히스토리의 과학적 역사관을 통해 빅뱅에서 소립자, 원자, 세포, 인간, 사회, 문화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계층적 복잡계 창발의 결과로 이해한다. 한마디로 인간정체성을 과학적 합리주의를 기반으로 통시적이고 통섭적인 차원에서 정리한 것이다. 우주는 어떻게 시작됐는지, 물질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명은 어떻게 출현됐는지, 정신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회는 어떻게 진보하는지 등을 복잡계 과학에서 말하는 계층적 창발의 개념을 기반으로 물리학, 생화학, 생물학, 뇌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의 학문적 융합을 통해 합리적 이치로서 설명한 거다. 인간 정체성을 각각 우주(원리), 물질(물리), 생명(생리), 정신(심리), 인간(사리), 사회(공리)를 통해 본질적, 생물적, 신경적, 심리적, 사회적 정체성의 개념으로 설명하는 이론이다. 세상의 본질은 관계이고 모든 현상은 관계 속 상호작용으로 일어난다. 세상, 인생, 사회 모두 그렇다.AI는 물질, 생명, 정신, 인간, 사회를 설명하는 '물리/생리/심리/사리/공리' 중 일부를 학습한 것으로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메커니즘은 설명하지 못한다. 이게 AI의 한계다. 사계절을 예로 들어보자. 사계절 변화를 물어보면 AI가 지구 자전축 23.5도가 기울어져 발생한다고 지식적인 답변을 한다. 하지만 이치와 원리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이 있는지,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AI의 근원은 아직 약하다. 봄 다음에 여름이 오는 것은 AI가 알지만 봄이 오기 위해 또는 봄이 여름으로 가기 위해 어떤 작용들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이런 깊이는 모른다. 반면, 인창론은 학문간의 융합을 통해 정리한 인간 정체성의 통섭적 지혜다.” -미래는 정체성 혁명의 시대라고 말하는데, 인창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앞으로 인류는 새로운 가치 추구의 가치혁명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정체성 혁명의 시대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인간 정체성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는 많은 영역에서 실용적인 답을 제시해 준다. 예를 들면, 낙태와 안락사와 같은 생명윤리 문제, 고령화와 저출산과 같은 사회문제, 교육격차와 세대갈등의 교육문제, 인권과 이념 등 정치문제, 환경과 생명 다양성 등 기후와 환경문제까지도 마찬가지다.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거다. 물론 사회가 이를 받아들이는 건 정서적으로 다른 문제다." -마이다스그룹도 생성AI를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분야에 적용하고 있나 "오픈AI의 GPT API를 활용해 마이다스아이티 자체 데이터를 검색해 원하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마이다스 제품과 관련한 중요 태스크에 특화한 소규모 언어모델(sLLM)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솔루션 활용면에서는, 우선 채용 분야에서 역검(역량검사)의 영상면접 답변을 텍스트로 기록하고 핵심을 요약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또 역검 결과를 분석해 지원자의 장점을 도출하고, 추가로 기업의 인재상과 비교 및 정리하는 기능과 개발 직군에서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기술스택과 근거를 정리하는 기능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경영 분야 신제품에서는 생성 AI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용 전반에서 생성 AI가 가이드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개발 중이다. 특히 생성 AI의 환각현상에 의한 오류를 방지하고, 고객 경험에 정확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기능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기술지원 활용면에서는 마이다스 전 제품에서 사용자의 제품 기능과 활용 문의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챗봇을 구현 중이다. 특히 엔지니어링 분야 솔루션은 전문지식 문서와 콘텐츠가 방대하므로 이를 활용해 전문가 수준으로 기술지원이 가능한 챗봇을 구현하고 있고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HR, 총무, IT, 정보보호 분야의 일상 업무에 적용, 상시적으로 구성원들에게 빠르게 답변을 제공하고 있고, 회사 경영철학과 마이다스 제품에 관련한 최신 자료를 기반으로 구성원 상담과 코칭, 각종 홍보, 마케팅, 전략수립 등의 업무에도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계속해 교육혁명과 교육 혁신을 이야기해왔다. AI시대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대학 서열이나 학점이 일 잘하는 능력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대부분 기업에서 공공연한 비밀이 된 지 오래다. 그런데도 대학생들은 여전히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좋은 성적이 좋은 대학을 보장하고, 좋은 대학이 좋은 직장을 보장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 좋은 인생으로 이어진다는 왜곡된 사회 통념 때문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리게 된 데에는 스펙을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해온 기업들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업 채용의 기준이 역량으로 바뀌면 교육의 중심도 역량으로 바뀌게 된다. 역량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은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발현시키는 교육이 될 것이다. 인재의 기준이 스펙이 아닌 '역량'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인재를 원하는 기업도 직장을 원하는 청년도 함께 행복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새것은 없고, 하늘 아래 내 것도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식에 너무 갇혀 있었다. 지식을 가두고 소유가 능력이라고 착각을 하며 살아왔다. AI 등장으로 이제 지식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됐다. 지식은 개인 소유가 아니다. 공적인 것으로 오픈하고 공유돼야 한다. 기술을 위한 지식은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 사회 상호작용을 위한 지식과 기술만 필요하다. 사회 기여가 중요하다. 집단이나 공동체에 기여할 때 인간은 가장 안정적인 행복을 느낀다. 교육이 이런 쪽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