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참전한 새벽배송 시장...판도 변할까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등이 선점하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 초록마을이 뛰어들며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정육각이 지난해 인수한 초록마을은 400개 오프라인 매장, 모회사가 보유한 IT역량 시너지로 온라인 새벽배송으로 식품 이커머스 시장 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컬리·SSG닷컴 등 기존 업체들이 성장보다는 효율화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 중인 가운데, 초록마을이 정육각 IT·물류 인프라를 통해 이커머스 새벽배송 시장 메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초록마을, 온라인몰 새벽배송 시작…다음 날 오전 7시 전 배송해준다 초록마을이 이달부터 온라인몰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오후 6시 이전 온라인 몰이나 모바일 웹, 앱에서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운영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배송되며, 이외 지역은 오후 1시 이전 주문 건의 경우 익일 수령 택배 서비스가 제공된다. 지난해 초록마을을 인수해 모회사가 된 정육각과의 시너지 결과다. 초록마을은 정육각의 공급망관리, IT 개발, 물류 역량을 적용해, 주문부터 배송까지 최소 3일이 소요됐던 시간을 최대 1일로 단축했다. 데이터 기반으로 주문량을 예측해 주문 시점보다 앞서 발주하는 시스템이 가능해진 덕이다. 이를 위해 초록마을은 자사 물류센터 전반에 정육각이 자체 개발한 백오피스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적용하고 있다. 정육각 IT기술+전국 400개 매장 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대 초록마을은 현재 매출의 95%를 전국 400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내고 있다. 온라인 매출은 크지 않지만, 이번 새벽배송 서비스 도입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육각이 2018년부터 새벽배송을 운영해온 만큼, 관련 노하우를 투입해 별도 대규모 투자가 없이도 새벽배송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비슷한 모델로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시너지로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이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모회사 지어소프트가 개발한 물류 IT시스템 '오아시스루트'로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전국 60여 개 오프라인 매장 시너지로 식품 폐기율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2011년 창업 이래 영업 이익 흑자를 지속 중이다. 2019년 영업이익 10억원, 2020년 97억원, 2021년 57억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오는 7일~8일 수요 예측을 진행, 14일~15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성장보다 '내실' 집중하는 새벽배송 업계 오아시스마켓 이외 컬리, SSG닷컴 등 새벽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또 다른 업체들은 기업공개(IPO) 추진을 일단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규모 성장보다는 내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컬리는 지난달 상장 철회를 공식 발표했고, 올해 상반기 중 서울 강남, 강동, 경기 남부 샛별배송을 담당하던 서울 송파 물류센터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다. 송파 물류센터 기능을 김포, 평택, 창원 물류센터로 단계 이전해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SSG닷컴도 올해부터 충청권 새벽배송을 중단,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재편했다. 충청권에서는 6곳 이마트 피킹앤패킹(PP) 센터를 통해 주간배송을 강화하고, 기존 PP센터 중 20여 곳을 대형 PP센터로 구축해 물류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고품질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데 구매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오프라인에서 20년간 최강자로 군림해온 초록마을이 온라인 새벽배송까지 시작한 만큼, 업계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