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초연구자 키운다···정부, 리더연구·선도연구센터 등 선정
나노입자 내부 구성 원소의 이동과 재조합 원리를 파악해 연료전지 등 미래 에너지 소재 원천 기술을 개발하려는 고려대 화학과 이광렬 교수, 전문 지식이 없어도 최적 인공지능 모델을 생성 및 학습시킬 수 있는 생성 모델로 스스로 진화하는 자동화 인공지능 시스템을 연구하는 황성주 KAIST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초과학 연구를 위해 지원하는 리더연구에 올해 선정된 과제 중 일부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최고 수준 연구자를 지원하는 개인·집단 기초연구사업인 리더연구와 선도연구센터 등의 올해 신규 과제를 선정해 15일 발표했다. 리더연구 7개, 선도연구센터 25개 과제가 선정됐고, 세종과학펠로우십 국외연수와 기본연구, 기초연구실 분야에서도 신규 과제가 선정됐다. 이들 과제엔 올해 총 1천 221억원이 지원된다. 지난해 11월 공고에 따라 지원한 총 5천 183개 과제를 대상으로 해외평가, 토론평가 및 발표평가 등을 거쳐 총 1천 120개를 신규과제로 선정했다. 리더연구는 개인 단위 기초연구자의 창의적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연 8억원 내외로 9년 간 지원한다. 자연과학과 생명과학, 의약학, 공학, ICT융합 등 5개 분야에서 7개 과제가 선정됐다. 선도연구센터 부문에선 포항공대 수리 기계학습 연구센터와 중앙대 순환경제 기반 탄소중립 건축센터, 경상대 대사이상 간질환 연구센터 등 25개 센터가 신규 선정됐다. 국가전략기술 분야 우수 박사후연구자의 국외연수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세종과학펠로우십 국외연수트랙에는 50개 과제가 선정됐다. 연구자가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개인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기본연구 924개 과제와 3-4인 소규모 기초연구 집단을 지원하는 기초연구실 114개 과제도 6월부터 지원한다. 리더연구와 선도연구센터는 대표적인 국내 기초연구 지원 사업이다. 리더연구는 1997년부터 총 259명의 리더연구자를 선정해 1조 2천억원을 지원했다. 우주 안전과 위성 충돌 위험 예측 등에 적용돼 스타트업 스페이스맵 창업으로 이어진 한양대 김덕수 교수의 분자 구조 분석 및 인공지능 기반 분자 설계 연구나 질병 발병 전 대응으로 건강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디지털 면역 정보 체계 연구를 수행한 서울대 권성훈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선도연구센터는 1990년부터 이어져온 사업으로 지금까지 총 434개의 선도연구센터를 선정했고, 현재 150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카톨릭대 류마티스 선도연구센터에서 창업한 셀리드나 서울대 암연구 선도연구센터를 모태로 한 마크로젠 같은 창업 성공 사례도 여럿 나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초연구는 새로운 지식 창출과 창의적 인력 양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과학적 기초를 제공하고,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며 신산업 창출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기초연구 평가·관리체계 고도화, 국가 수요를 반영한 기초연구 확대 등 기초연구 정책방향을 정립해 장기적 관점에서 정부가 기초연구에 꾸준히 투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