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IT 기업, 中 CPU로 PC·서버 만든다
중국 CPU 회사가 러시아 IT 기업에 프로세서를 공급할 전망이다. 11일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노르시트랜스(Norsi-Trans)가 중국 CPU 회사 룽손테크놀로지(LOONHSON TECHNOLOGY)의 프로세서를 사용해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 서버 및 컴퓨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노르시트랜스의 고위 임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미 약 100개의 룽손 프로세서를 구입했으며 파일럿 생산에 적용하기로 했다. 시생산된 제품은 관련 정부 부문과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룽손테크놀로지는 2008년 중국과학원과 베이징시정부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데스크탑PC 및 서버용 CPU, 산업 제어용 CPU, 임베디드형 CPU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했다. 중국의 국가적 필요성에 따라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의 프로세서는 중국과학원 컴퓨팅기술연구소가 2001년 개발한 중국 최초의 중국 자체 범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에서 시작됐다. 중국 정부, 기업, 보안, 금융, 에너지 등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2009년 첫 쿼드코어 CPU '룽신 3A'의 시생산에 성공한 이래 옥타코어 32나노 CPU '룽신3B1500'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됐으며 지난해 12월 32코어 '룽신 3D5000'의 시제품 검증을 완료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어 올해 4월 회사는 3D5000 프로세서를 정식으로 발표하고 지난 8월 차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 룽신 '3A6000' 시제품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2015년 3월 중국은 이 칩을 첫 베이더우 위성 발사에 적용하기도 했다. 룽신테크놀로지는 지난해 6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중국 상하이 증시 스타마켓에 상장했다. 러시아의 데이터스토리지시스템개발자협회 관계자는 러시아 기업들이 인텔 i5와 유사한 성능을 갖춘 12nm 공정의 룽손 5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러시아 기업이 인텔 및 AMD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러시아가 룽손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노르시트랜스뿐 아니라 '프롬빗(Prombit)' 등 다른 러시아 기업들도 룽신테크놀로지의 프로세서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