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e스포츠 강국 한국 시장에 최적"
"e스포츠 분야에서는 일정 시간 높은 프레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게임 화면 뒤에서 다양한 처리가 진행되는데 이를 처리하지 못하면 프레임이 떨어집니다.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P코어와 E코어의 조합은 이를 원활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참관을 위해 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로저 챈들러(Roger Chandler)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부사장이 이렇게 강조했다. 로저 챈들러 부사장은 미국 조지아 대학교 졸업 후 1999년부터 현재까지 인텔에 재직중이다. 펜티엄 프로세서 마케팅, 개발자 지원 담당, 비주얼 컴퓨팅 제품 담당 등을 거쳐 지난 해 11월부터 매니아용 고성능 PC와 워크스테이션 사업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로저 챈들러 부사장은 "한국은 e스포츠 관련 강한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 스트리머를 보유했다. 그저 게임을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한국 시장에 1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잘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로저 챈들러 부사장과 일문일답. Q.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구조를 바탕으로 두 번째 성능 개선(리프레시) 한 제품이다. 이 제품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엘더레이크)에 P(퍼포먼스)코어와 E(에피션트)코어를 합친 하이브리드 구조를 도입했고 이것은 혁신적이었다.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는 E코어와 캐시를 늘렸다. 이처럼 같은 아키텍처를 오래 쓰다 보면 최적화할 여지가 많아진다.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전 세대 대비 엄청난 성능 향상을 가져 오지 않았다. 그러나 코어 i7 프로세서가 굉장히 중요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E코어를 25%(4개) 늘려 성능 향상을 가져왔다. 또 이제는 코어 i9-14900K 프로세서의 최대 작동 클록이 6GHz로 향상됐다. 또 제품 로드맵을 구상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게이머들의 PC 사용 행태가 변화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임과 동시에 스트리밍, 영상 녹화도 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AI 기반 오버클록은 예전에 이를 시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보장할 것이다." Q. 코어 i7-14700K 프로세서의 E코어가 12개로 늘어나 다중 작업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인텔 7 공정을 유지하며 다이 내 공간을 보다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공간을 더 짜내 E코어를 늘렸다. 코어 i9 프로세서의 성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코어 i7 프로세서는 판매량이 많다. 최상위 제품 뿐만 아니라 많이 팔리는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이고 싶었다. Q. 그러나 게이머들은 E코어보다 P코어를 선호할 것으로 생각한다. E코어가 어떻게 게임 성능을 늘릴 수 있나? "초당 프레임 수를 이끌어 내는 데 P코어가 뛰어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을 하면서 스트리밍을 하거나 화면을 녹화한다면 P코어가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하므로 성능이 저하된다. E코어는 P코어 대신 이런 작업을 처리해 준다. 이상적인 환경에서 GPU는 게임 그래픽을 향상시키며 CPU는 이를 돕는다. 게임의 물리 엔진과 AI 기반 NPC(조작 불가능한 게임 캐릭터)의 행동, 음향 처리, 실시간 대전 등을 분담해 처리한다. 특히 CPU 연산에 치중하는 게임이라면 성능 향상이 더 크다." Q. 12세대에서 14세대에 이르기까지 코어 수는 계속 늘어났다. 그러나 앞으로 나올 제품에서 반대로 코어 수가 줄어든다면 이를 반기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인텔은 각 부문별로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최대한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성능 코어와 다중작업 성능은 게이머에게 정말 중요한 요소다. P8+E16 코어는 정말 적절한 조합이며 P8코어만 탑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트북에서는 코어 성능 못지 않게 폼팩터와 배터리 지속시간도 중요하다. 단 노트북 환경에서 더 적은 코어로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다." Q.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시드니 2023'을 통해 주요 제조사가 만든 14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데스크톱PC가 대거 공개됐다. 특별히 관심을 가진 제품이 있나? "각 제조사마다 서로 다른 장점을 지녔고 한 회사만 지칭해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들 제품이 이미 출시되어 시장에 공급되고 있으며 프로세서 단품이든, 혹은 완제PC든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Q. 12세대부터 14세대 코어 프로세서까지 같은 소켓(LGA 1700)을 공유한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분명한 이점이다. 그러나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펌웨어(BIOS) 업데이트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인텔은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와 수십년 간 긴밀히 협력해 왔고 제품 출시 시점에서도 거의 한 몸처럼 움직인다. 그들이 제공하는 펌웨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매우 매끄러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Q. 지난 해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한정판 제품인 코어 i9-13900KS를 공개했다. 올해도 출시할 예정이 있나. "현재 출시된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다. 한정판 KS 프로세서 관련 소식은 조금 더 기다려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