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기고 포장하고"…F&B 로봇 어디까지 왔나
로봇이 식음료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식품대전'은 푸드테크 산업의 미래를 그리는 다양한 업체가 참여했다. 올해는 특히 로봇 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제1전시장에 마련된 외식푸드테크 구역에는 식음료 분야 서비스 로봇 공급사가 다수 전시에 나섰다. ■ "커피 내리고, 치킨 튀기고, 국수 삶고…" 뉴로메카가 가장 크게 부스를 차렸다. 로봇 제조사인 뉴로메카는 자체 개발한 협동로봇 '인디' 시리즈를 활용해 식음료 자동화 로봇 템플릿을 직접 개발했다. 이번 전시에는 카페, 튀김, 국수 3개 솔루션을 선보였다. 뉴로메카 카페 템플릿은 협동로봇 '인디7' 1대와 셔틀 라인을 함께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로봇이 음료를 픽업대까지 옮기는 기존 형태와 달리, 제품 제조와 제공 영역을 별도로 구성했다. 레일을 활용해 가로 너비가 3천330mm로 비교적 길지만 측면 폭은 1천850mm로 좁다. 아메리카노 1잔을 45초 만에 제공할 수 있고, 최대 680잔 연속 제조가 가능하다. 카페 템플릿에 적합한 컵 디스펜서 등도 자체 제작했다. 뉴로메카 프라잉 템플릿은 '인디7' 1대와 린나이 튀김기 등을 함께 구성한 모듈이다. 초벌 바스켓과 재벌 바스켓을 별도로 구성했다. 로봇을 중심으로 양쪽에 초벌·재벌 조리 구역을 각각 2개씩 마련했다. 바스켓을 보관하는 공간에는 감지 센서를 설치했다. 조리 시간은 뼈 치킨 기준 1마리에 11분이 걸린다. 1시간에 최대 20마리를 조리할 수 있다. 감자튀김이나 치즈볼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 조리도 가능하다. 뉴로메카 국수 템플릿은 '인디7' 1대와 그릇 거치대, 해면기, 건지개, 국자, 스위치 박스 등으로 구성됐다. 로봇이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뉴로메카가 자체 개발한 구성품들이다. 쌀국수, 우동, 라면, 짬뽕, 칼국수 등 조리가 가능하고, 1그릇 조리에 약 90초가 걸린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푸드테크 팀을 꾸려 식음료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조리 공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주방 업무가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치킨 반죽부터 튀김·양념…포장까지 자동화" 로보아르테는 치킨 조리에 특화된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에 보유한 튀김로봇 '롸버트-E'와 함께 치킨 반죽부터 양념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설비 프로토 타입을 처음 공개했다. 우일 로보아르테 CTO는 “해당 솔루션은 아직 개발 마무리 단계로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치킨 양념 가짓수를 늘리는 등 개선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아르테는 조리된 치킨을 포장지에 소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포장 자동화 기술도 시연했다. 모양이 각기 다른 튀김 조각 모형을 카메라로 인식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로봇 손은 튀김 모양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소프트 그리퍼'를 장착했다. ■ '서빙로봇 대중화' 브이디컴퍼니, 대통령 표창 브이디컴퍼니는 전시에서 서빙로봇과 주방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는 행사 개막일인 지난 15일 식품외식산업 발전 유공 포상 수여식에서 대통형 표창을 받았다. 국내 서빙로봇 대중화와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외식업 분야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여러 음식점주 분들로부터 로봇 도입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