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美재무장관 "연준, 12월 기준금리 동결 예상"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6일 한국은행이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서울포럼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화상 대담을 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이 11월 금리를 동결한 것이 놀랍지 않다”며 “현 환경에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연준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재정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뒤 6월엔 금리를 동결했다. 7월 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 올렸지만 9월과 11월에는 5.25~5.50%로 동결을 선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공개한 '2023년 회계연도 연방 적자'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23% 늘어난 1조7천억 달러(약 2천210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3% 수준이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은 지금 통화정책이 매우 긴축적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경제가 상당히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창용 총재는 “한국의 경우,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저성장 압력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고물가 시기가 지나면 중립 금리가 하향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중립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한국의 중장리 금리로 파급된다면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창용 총재의 하버드대학교 유학 시절 지도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