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페퍼, 美 코카콜라 병입업체와 결별… 독자 유통 나선다
닥터페퍼가 미국 내 코카콜라 병입·유통을 맡아온 파트너사와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닥터페퍼는 향후 직접 제품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법원은 큐리그 닥터페퍼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지역에서 코카콜라 제품을 함께 유통하는 레이예스 코카콜라와의 계약을 올해 10월 27일부로 종료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해당 계약이 끝나면 닥터페퍼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해 해당 지역 매장에 직접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레이예스 코카콜라 병입사는 코카콜라와 닥터페퍼 브랜드를 병입·유통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다. 미국 최대 맥주 유통업체인 레이예스 비버리지 그룹을 포함하는 민간 유통 대기업 레이예스 홀딩스 산하에 있다. 이번 소송은 닥터페퍼 측이 먼저 제기했다. 회사는 레이예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독립 유통 체계를 구축하려 했지만, 레이예스는 해당 사업이 캘리포니아 주에 기반한 만큼, 주법에 따라 계약을 쉽게 종료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법원은 닥터페퍼의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 법을 근거로 닥터페퍼 측 손을 들어줬다. 닥터페퍼는 오랜 기간 코카콜라와 펩시 계열 병입사에 의존해 제품을 유통해왔지만, 최근 들어 자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큐리그와의 합병 이후 지금까지 30여 개 시장에서 유통 권한을 회수하며 주도권을 되찾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판결로 독립 유통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닥터페퍼 브랜드를 자사 직접배송(DSD) 시스템에 통합함으로써 유통 경로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예스 코카콜라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