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유성이 '레몬 혜성' 감쌌다…"착시 때문이라고?" [우주로 간다]
최근 유성 하나가 레몬 혜성이 있는 하늘 한 켠에 갑자기 나타나 혜성을 감싸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천문학자 지안루카 마시는 지난 24일 이탈리아 만치아노에 위치한 가상 망원경 프로젝트의 천체사진 카메라로 태양계를 떠돌고 있는 레몬 혜성의 거대한 꼬리를 감싸는 유성의 흔적을 포착했다. 카메라는 유성 충돌 후 남겨진 이온화 가스의 흐름을 포착했다. 이 가스는 빠르게 팽창해 상층 대기로 올라가면서 시각적으로 장관을 이루는 파동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는 지구에서 보면 레몬 혜성의 꼬리를 감싸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카메라 센서에 불규칙한 빛이 닿으면서 이미지 전체에 미묘한 부채꼴 무늬가 물결치며 멋있게 퍼져 나가는 것도 볼 수 있다. 마시는 "이 현상은 유성 충돌로 인해 대기 중 분자 산소가 이온화되고, 그 산소가 재결합되면서 해당 파장에서 빛이 방출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조건에서는 이 빛나는 흔적들이 상층 대기에서 나선형 형태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진에서 유성과 레몬 혜성이 뒤엉켜 보이더라도, 실제로 소용돌이 모양의 유성의 잔광이 실제로 레몬 혜성의 꼬리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이 사진에서 운석의 잔광은 마치 혜성의 이온 꼬리를 감싸는 듯 보이지만, 순전히 시각적 착시 현상이다. 전자는 유성이 일으킨 대기 현상인 반면, 혜성 자체는 여기서 약 1억㎞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타임랩스 영상도 공개했는데 여기서 위성들이 지나가며 남긴 궤적 사이로, 운석의 자취가 레몬 혜성 주위를 휘감는 모습이 담겨 있다. 레몬 혜성은 올해 초 처음 발견된 이후 밝기 등급 약 4.2등급으로 확 밝아졌다. 이 등급은 천체의 겉보기 밝기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척도로, 등급이 낮을수록 천체가 더 밝다. 6.5등급 이상이면 육안 관측이 가능하다. 때문에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는 희미하고 흐릿한 빛의 얼룩처럼 맨 눈으로도 레몬 혜성을 볼 수 있으며, 10×50 망원경이나 가정용 소형 망원경을 이용하면 훨씬 더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