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누리는 초호화 럭셔리카…"韓 고객 잡으면 세계서 성공"
한국이 글로벌 럭셔리 수입차가 눈독을 들이는 전략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등록이 300만대를 돌파하고 럭셔리 자동차 업체들은 그야말로 호황을 누렸다. 수입차 업계는 한국 고객을 잡으면 전세계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벤틀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코치 빌더 차량인 뮬리너 바투르 차량 프리뷰를 지난달 27일 진행했다. 벤틀리는 아·태 지역에서 한국 시장이 1위에 오르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벤틀리가 한국 시장을 전략 시장으로 삼은 계기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이번에 제작된 18대 한정의 바투르 차량 고객 중 한명이 서울에 있다는 점으로 분석된다. 벤틀리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플래그십 리테일 강남 전시장인 '벤틀리 큐브'를 오픈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 코리아 총괄 이사는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 프리뷰에 대해 “한국 시장의 높은 위상과 앞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진정한 뮬리너 비스포크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벤틀리의 포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벤틀리는 국내에서만 77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3.2% 상승한 판매량이다. 이는 아·태 지역 총 2천31대 중 가장 많이 팔린 수치다. 럭셔리 수입차 대표 업체인 롤스로이스도 최근 판매량을 꾸준히 올려 지난해 234대를 판매했다. 올해에도 럭셔리 수입차 업체들은 한국에서 판매량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벤틀리는 1월부터 2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한 133대를 판매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도 지난해 대비 94.5% 판매량을 높였다. 람보르기니와 포르쉐도 각각 전년 대비 39.4%, 27.2% 올랐다. 수입 승용차 판매량도 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한 수치 2만1천622대다. 누적대수는 3만7천844대로 전년 동기 2.8%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럭셔리 수입차 중 3억대를 호가하는 벤틀리 차량이 61대가 판매됐다. 가격대가 7억원에서 8억원대인 롤스로이스는 12대, 포르쉐는 1천123대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럭셔리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로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 수요가 크고 국내 고객들의 수준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판매 대수로 보면 중국, 미국 뒤로 4위 정도에 위치할 정도로 크다”면서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국에서의 고객들이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이 높은 편이다. 수입차 업체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