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이어 카카오·쿠팡까지...이커머스 '명품뷰티' 꽂힌 이유
컬리,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명품 뷰티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컬리가 지난해 말 럭셔리 뷰티 제품을 한데 모은 '뷰티컬리'를 출시한 데 이어 쿠팡도 최근 명품 뷰티를 취급하는 '로켓럭셔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명품 뷰티는 타 상품군 대비 비교적 높은 객단가로 고마진에 식품 등 상품보다 배송과 보관이 용이하면서도, 상품 판매 자체만으로 플랫폼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주목 이유로 꼽힌다. 쿠팡은 이달 3일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정식 출시했다. 영자로 '로켓 럭셔리'가 쓰인 검은색 박스에 고급스럽게 포장돼 배송되며, 기존 로켓 배송과 같이 무료 배송, 무료 반품이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쿠팡 로켓럭셔리 전 상품은 쿠팡이 브랜드 한국 법인에서 직매입해, 100% 정품이 보장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쿠팡 로켓럭셔리에는 헤라, 시세이도, 록시땅, 크리니크, 바비브라운, 맥, 에스티로더 등 브랜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번 로켓럭셔리 출시는 온오프라인 유통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쿠팡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의 경쟁하기 위해 거쳐야 했던 관문으로도 분석된다. 기존 가성비 생필품 위주 상품을 판매하는 이미지에서 명품까지 폭넓게 취급하는 채널로 소비자 인식을 전환하면서, 신뢰성까지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는 로켓럭셔리 출시 당시 “바쁜 일상에서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럭셔리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컬리가 운영하는 뷰티컬리도 출시 이래 꾸준하게 성과를 올리고 있다. 컬리에서 올해 1분기 럭셔리 뷰티 브랜드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8배 증가했으며, 1월부터 3월 10일까지 메이크업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 구매 고객 수는 2.4배 늘었다. 뷰티컬리에는 3월 시슬리, 후, 아워글래스, 로라 메르시에, 4월 다비네스, 6월 라부르켓 등 럭셔리 브랜드 입점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4월 진행한 로레알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컬리에서 상품 구매 시 로레알 멤버십 서비스 MBB와 포인트를 연동하고, 향후 컬리 로레알 단독 구성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달 말 카카오톡선물하기에 럭셔리 제품 전용관 '럭스'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전에도 카카오톡선물하기에서 명품 뷰티 제품이 잘 팔렸지만, 럭스 출시를 통해 명품 주얼리, 패션, 향수, 호텔, 식품 등까지 상품군을 넓히고 있는 것. 다만 럭스에서도 명품 뷰티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 럭스 베스트 기프트 존에는 바뇨쉬우마 바디워시 라이트 패키지, 디올 백스테이지 글로우 페이스 팔레드, 메종마르제일라 향수 등이 차지하고 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 뷰티 상품의 경우 판매하는 플랫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큰 금액을 거래하는 충성 고객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고, 명품 뷰티 취급 역시 그 과정 일환으로 본다"면서 "그간 생필품을 위주로 판매했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앞으로 명품 뷰티 이외에도 럭셔리 제품 취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