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접는 OK금융그룹, 다음 행보는?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는 OK금융그룹이 대부사업 러시앤캐시 철수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다음 행보에 저축은행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대부사업 러시앤캐시를 OK저축은행에 흡수시키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대부사업인 러시앤캐시를 OK저축은행에 양도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영업양수 및 양도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OK금융그룹의 신청서를 승인하면 러시앤캐시는 OK저축은행으로 흡수·합병되고, 러시앤캐시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도 OK저축은행으로 넘어간다. 양수 완료 예상 시점은 올해 말이다. OK금융이 러시앤캐시 사업을 철수하는 이유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OK저축은행은 2014년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기존에 영위 중인 대부사업을 2024년까지 철수하겠다'고 금융당국과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원캐싱과 미즈사랑 대부 라이선스를 각각 지난 2018년, 2019년 반납했다. OK금융은 올해 3월에도 OK캐피탈의 예스자산대부를 흡수 및 합병하며 대부사업 라이선스를 금융당국에 반납했다. OK금융 관계자는 “당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사업을 조기 철수하고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OK금융이 유안타증권,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당사자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OK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대부업을 완전 철수한 다음에 고민해볼 사안이라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지방은행의 OK저축은행 인수 가능성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 과점 깨기를 명분으로 지방은행의 부실 저축은행 인수합병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논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인수합병과 관련해 아직 논의되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