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달 탐사선이 47년 만에 찍은 우주 사진 [우주로 간다]
1976년 이후 47년 만에 달로 향하는 러시아의 달 탐사선이 우주에서 촬영한 첫 번째 사진이 공개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러시아 달 탐사선 '루나-25호'가 13일(이하 현지시간)에 촬영한 사진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우주연구소가 14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흑백 사진은 루나-25호가 달로 향하는 동안 촬영한 것으로, 이번 미션을 나타내는 엠블럼(가운데)과 달 탐사선의 모습이 보인다. 또, 지구에서 31만 km 떨어진 거리에서 달로 비행하는 동안 촬영한 지구(왼쪽)의 모습과 달(오른쪽)의 모습도 촬영됐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우주연구소(IKI RAS)는 사진을 공개하며 "우주선의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스테이션과의 통신이 안정적이며 에너지 균형이 긍정적이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10일 모스크바 동쪽 5500㎞에 있는 러시아 극동 우주 센터 보스토치니 기지에서 '루나-25호'를 실은 '소유스 2.1b' 로켓을 발사했다. 러시아의 마지막 달 탐사 임무는 1976년에 진행된 루나-24호로, 170g 정도의 달 샘플을 지구로 성공적으로 전달한 바 있으나 이후 러시아의 달 탐사 계획은 중단됐다. 루나-25호 임무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달 탐사선은 15일 달에 도착한 후 5~7일 동안 달 주위를 공전할 예정이다. 이후 탐사선은 달의 남극을 둘러싸고 있는 3개의 크레이터 중 하나인 보구슬라프스키 크레이터에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최종 달 착륙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달 하순이 유력하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우주연구소의 수석 과학자 나탄 아이즈몬트는 “가장 빠른 착륙 예정일은 8월 20일이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루나-25호는 최소 1년 간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달 착륙선은 달 남극 지방에서 토양을 채취하고 물과 얼음을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루나-25호에는 토양 흡입 장치, 원격으로 물과 얼음을 찾는 중성자•감마 검출기, 적외선 분광기 등 다양한 관측 장비가 실려 있다. 러시아의 달 탐사선이 주목을 받는 건 달의 남극에 도착하는 첫 번째 탐사선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인도가 보낸 찬드라얀 3호 역시 달 남극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찬드라얀 3호는 발사가 빨라지만 달까지의 이동 경로가 달라 달 착륙 일정은 루나-25호와 비슷한 상황이다. 찬드라얀 3호의 달 착륙 일정을 오는 23일로, 계획대로라면 러시아의 루나-25호가 인도보다 1~2일 착륙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