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재단, '러스트' 상표 독점 검토
러스트 재단이 러스트용 도구 또는 러스트로 개발한 제품이나 도메인에 러스트 상표를 포함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을 공개해 개발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더레지스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스트 재단은 새로운 상표 정책 초안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한 이번 설문조사는 16일까지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비공개 방식이지만 추후 러스트 재단에서 추가적인 의견을 물을 수 있도록 이메일 주소를 남길 수도 있다. 초안에 따르면 재단에서 명시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한 러스트(rust) 또는 카고(Cargo)를 관련 제품이나 도메인 이름에 사용할 수 없다. 러스트 컴파일러(Rust Compiler)라는 문구도 재단에서 제공하는 컴파일러에만 허용되며 GNU 컴파일러 컬렉션 같은 대체 구현은 명칭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로고 역시 크기 조정과 흑백 전환 외에는 변경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장식 요소를 추가하거나, 색상 및 비율 변경이미지 왜곡, 다른 로고와 결합은 허용하지 않는다. 재단은 러스트와 관련된 제품과 프로젝트 또는 리소스 등에서 쓰이는 명칭을 제한해 러스트 커뮤니티에서 재단의 정책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유용한 리소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재단의 고문인 오픈UK의 아만다 브록은 "상표의 목표는 제품 브랜드를 보호하고 품질을 사실상 인증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오픈소스 시장에서 상표를 보호하지 못해 일어난 많은 논란을 봐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기업과 조직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상표를 등록하고 적절한 한도 내에서 커뮤니티 사용을 허용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정책은 오픈소스 시장 전반에 걸쳐 교훈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스트 재단의 설명이 있었지만 관련 개발자들은 트위터, 레딧, 디스코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려를 표했다. 한 개발자는 “재단에서 발표한 정책 대부분이 정상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제한하는 것 외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지 모르겠다”며 “이는 커뮤니티와 러스트의 성장을 해치는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러스트 재단의 창립자이자 러스트 코어팀으로 활동했던 악소의 창업자인 애쉴리 윌리엄스도 “강력한 상표권 정책을 지지하지만 재단의 초안은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