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13㎞ 대형 거미 모양 지형의 비밀은 [우주서 본 지구]
광활한 서호주 황야에서 거대한 거미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지형이 위성사진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랜드샛 9호 위성에 탑재된 작전용 지구관측 영상장비(OLI·Operational Land Imager)가 촬영한 서호주 킴벌리 지역 충돌구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9월 20일 촬영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가로 13㎞, 세로 11㎞에 달하는 충돌구 전체를 담고 있다. 중앙에는 거미줄처럼 뻗어 나가는 독특한 지형이 자리 잡고 있다. 거미 모양 중심부는 4㎞에 달한다. 서호주의 광활한 야생지대에 자리 잡은 이 지형은 수억 년 전 운석 충돌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NASA에 따르면, 지질학자들은 충돌 직후 분화구 바닥이 반동하면서 중앙부에 거미줄 모양의 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미의 다리처럼 보이는 밝은 색 부분은 주변 암석층이 침식되는 동안에도 남아 있는 사암 능선이다. 이 지형이 알려진 이후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형성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이어왔다. 일부 과학자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현장 조사에서 운석 충돌의 흔적인 부채꼴 모양의 균열이 발견되면서 충돌설에 힘이 실렸다. 이러한 균열은 강한 충격파가 암석을 통과할 때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거미 분화구의 중앙 돔 곳곳에서 이 같은 균열이 확인돼 과거 거대한 충돌이 발생했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최초 충돌 이후 수억 년 동안 이어진 침식 작용은 지형을 서서히 깎아내며 오늘날의 독특한 모습을 만들어냈다. 거미의 다리처럼 사방으로 뻗은 암석 능선 때문에 이곳은 '스파이더 크레이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한편 랜드샛 9호는 1972년 랜드샛 1호 발사 이후 이어져 온 미국의 지구 관측 위성 시리즈 가운데 아홉 번째 위성이다. 이 위성은 산림 벌채와 수질 변화, 작물 생장 등 지구 환경의 변화를 관측하는 자료를 제공한다. 랜드샛 위성 시리즈는 장기간에 걸친 지구 표면의 변화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