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車 랜드로버 많더라니...신차 절반 이상 '법인차'
최근 실적 상승세에 들어선 랜드로버코리아의 차량 중 절반 이상이 법인차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랜드로버는 고가 차량이 모델 중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잦은 고장으로 인해 정비소를 집 드나들듯 다닌다는 오명도 함께하고 있다. 업계는 랜드로버 차량이 법인차로 판매되는 이유로 잦은 수리와 부담되는 가격을 리스를 통해 법인차로 부담없이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랜드로버는 현재 법인차 판매가 실적을 이끄는 만큼 추후 연두색 번호판으로 전환될 경우 실적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시작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된 랜드로버 차량은 2천71대다. 이중 법인차 판매량은 1천365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의 6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판매량 추이를 봤을 때 랜드로버의 법인차 판매량은 절반 이상이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예전과 같은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랜드로버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만대가 넘게 팔려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재고 문제, 품질과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부정적 이슈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이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랜드로버 차량의 가격대는 1억~2억원대로 포진해 있다. 이 같은 가격대임에도 품질이슈는 끊임없어 소비자들은 '랜드로버 차는 정비소에 들어가는 차와 나오는 차'뿐이라는 별명도 지은 바 있다. 실제로도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랜드로버의 판매량이 많던 2018년 리콜현황 상위 5개사에 자리했다. 문제는 고가 수입차인 탓에 비싼 수리비가 책정된다는 점이다. 통상 랜드로버 모델은 결함 발생 시 리콜 대상이 아닐 경우 서비스센터가 수리비를 요구하게 돼 있다. 다만 센터에서 요구한 수리비가 1천만대 이상으로 오르는 등 소비자들이 불만을 품은 사례도 다수 있다. 대부분 소비자는 법인차(리스 포함)로 가격과 수리비 부담을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 리스는 렌트와 달리 일반 차량 번호판을 이용한다. 또 법인 리스를 이용하면 리스비 약 800만원과 차량 관리에 드는 비용처리를 최대 700만원을 비용 처리가 가능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고가 차량 브랜드에는 유독 법인 차량 판매량이 일반 판매량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다만 정부는 7월부터 법인 승용차 번호판을 '연두색 번호판'으로 바꿀 계획이다. 번호판을 통해 업무용 차량과 일반 차량을 확연히 구분해 사적 활용을 막겠다는 것인데, 고가 차량 판매량 추이가 변동될 가능성도 보인다. 랜드로버코리아의 실적도 빨간불을 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인차량의 이점이 번호판 색상 변경에서 상쇄되기 때문이다. 랜드로버의 판매량 견인 실적인 법인차 판매량이 줄어들게 된다면 매년 유지해 오던 3천대선도 유지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또한 판매량 유지가 지속되지 못하면 앞선 재규어와 같이 랜드로버도 철수설이 돌 가능성도 보인다. 재규어의 경우 코로나 이후 2020년 875대, 2021년 338대, 2022년 163대로 판매량이 뚝뚝 떨어지다가 올해 단 10대만 판매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판매량 저하에 숨 돌리기 차원에서 재규어 브랜드를 우선 한국 철수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