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게임사, 연내 IPO 시동 건다
국내 주요 중견게임사가 2023년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게임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시프트업 등은 지난해부터 IPO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IPO시장의 침체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 4일 올해 상장 최대 기대주로 평가받던 마켓컬리가 투자 심리 위축을 이유로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게임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12월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 요청서를 발송했다. 입찰제안 요청서 발송은 상장 과정에서 첫 번째에 해당하는 단계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언디셈버,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 게임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출시했다. 니즈게임즈가 개발한 언디셈버는 핵앤슬래시 장르 특징을 잘 살린 호쾌한 타격감과 속도감 있는 전투로 호평 받았다. 언디셈버는 국내 시장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톱10에 진입했고,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코에이테크모게임즈의 대항해시대 지식재산권(IP)을 정식으로 계승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16세기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MMORPG를 표방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확률형 비즈니스모델(BM)을 배제하는 과감한 시도를 적용한 부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라인게임즈는 현재 루트슈터 신작 퀀텀나이츠, 창세기전 IP 기반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7월 기업가치로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른 시프트업도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점이나 주관사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회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여러 가지 성과로 IPO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로 대성공을 거뒀다. 니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배경인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수려한 일러스트로 입소문을 타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다. 모바일 앱 시장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의 스토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니케는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매출 1억 달러(약 1천306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시프트업은 현재 AAA급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 중이다. 플레이스테이션5 기간 독점으로 올해 출시 예정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괴생명체에 의해 지배당하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021년 PS5 쇼케이스에서 첫 번째 트레일러를 공개해 국내외 이용자에게 관심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상장을 철회했던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올해 IPO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연말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10월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당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협의 하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추후 상장 추진 일정 등이 재확정되면,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세부 사항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대표작 오딘은 출시 180여일 만에 누적 매출 5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3월에는 대만 서비스 이후 1개월만에 해외 매출 500억 원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딘은 내년 1분기 일본 지역 진출을 시작으로, 4분기 북미 및 유럽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는 ▲내년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인 PC모바일 대응 서브컬처 수집형 RPG 장르 '프로젝트C' ▲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한 PC콘솔 루트 슈터 장르 '프로젝트S' ▲ 2025년 출시 예정인 PC모바일 오픈월드 MMORPG 장르 '프로젝트Q' 3종을 개발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IPO를 추진하는 게임사들은 대체적으로 개발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동안 선보인 게임도 대체적으로 흥행을 거둔 작품"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다만 게임사 역량과 별개로 최근 경기 침제로 인해 IPO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상반기까지는 경제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게임사들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