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홈쇼핑 업계, '라이브커머스' 박차
이커머스·홈쇼핑 업계가 새로운 수익 창출 창구로 라이브커머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이커머스 업계는 상품페이지나 큐레이션으로만 상품을 소개하던 이전과 달리, 직접 진행자가 보여주고 구매를 권하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매출 증대를 경험하고 방송을 확대 중이다. 홈쇼핑 업계는 엔데믹, OTT 부상 등으로 TV 방송 시청 시간이 줄어들자 탈TV 전략을 찾아 나섰다. 컬리는 최근 5일간 총 10회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 누적 시청자 수 60만명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기존 라이브커머스 채널 이름을 '쇼라'로 변경하고, 지난 11일 새 고정 프로그램 '구해왔쇼라'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CJ온스타일과 GS샵도 구글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을 맺고, 유튜브를 통해 라방을 송출 중이다. 이커머스 라방 확대…실제 매출 상승 효과 톡톡 11번가는 지난 25일 라이브 방송 채널 LIVE11을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입점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4~6회 진행해온 LIVE11 기획 방송 이외 개인 판매자들의 방송이 추가되는 것. 판매자들은 11번가에 권한 신청 후 승인을 받아,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커머스 기업들의 라이브커머스 도입은 실제 라방이 매출로 연결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컬리는 지난 16일부터 20일 설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신선식품, 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5일간 총 10회 라방을 진행했다. 이번 릴레이 라방으로 컬리는 누적 시청자 수 60만명을 기록했다. 18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이브 방송의 경우, 2시간동안 19만명 시청자가 몰렸다. 목란, 초이닷, 사미헌 등 레스토랑 간편식 라방 누적 판매량은 9만 개를 넘겼다. 패션 플랫폼 29CM가 운영하는 라이브토크쇼 '이구라이브'는 지난해 10월 '장 줄리앙 전시회' 방송의 구매전환율이 29%를 돌파했다. 방송 시청자 네 명 중 한 명이 실제 티켓을 구매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입점 브랜드 토마스모어의 비하인드 스토리 방송은 시작 한 시간만에 매출 1억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이구라이브 방송 한 달전과 비교했을 때 참여 브랜드 페이지의 좋아요 수, 방문자 수 등 고객 반응 지표가 평균 17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현대·롯데·CJ 등 홈쇼핑, 리브랜딩·가상인간 도입·유튜브 제휴로 라방 강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특수를 맛봤던 홈쇼핑 업계도 엔데믹 시즌이 본격 시작하자 라이브커머스를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로 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10일 MZ세대 유입을 늘리기 위해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모바일 앱에서 운영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채널 이름을 기존 쇼핑라이브에서 '쇼라'로 바꾸고, '믿고사쇼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다고 발표했다. 리브랜딩 기념 새 고정프로그램 '구해왔쇼라'도 11일 출시됐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1월 구글과 유튜브쇼핑 제휴를 맺었다. 유튜브를 통해 월 100건 이상 라이브커머스 생방송을 실시간 송출한다는 전략이다. GS샵도 지난해 12월 유튜브쇼핑 제휴 맺고, 올해 상반기까지 유튜브에서 100여 편 상품 판매 방송 진행 예정이다. 가상인간 '루시'를 자체개발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루시를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데뷔시키고, 새해부터는 매월 정기 방송을 통해 루시를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키울 전략이다. 실제 루시가 지난달 14일 라이브커머스에서 판매한 미우미우 가방 4종, 카드케이스 3종은 25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라이브커머스를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매출 효과를 보는 홈쇼핑 업체도 있다. GS샵은 라이브커머스 대행 사업 '문래라이브'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국내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문래라이브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성장했다. GS샵은 올해 다채널 동시 송출, 유튜브커머스,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통해 문래라이브를 회사 신사업으로 자리매김할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