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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체인지 2.0'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6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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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에서 미중 패권까지…중국은 어떻게 세계질서 바꾸나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다크팩토리에서 로봇 팔들이 0.1초마다 첨단 제품을 찍어낸다.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수 만대가 도로를 누비고 있다. 농촌에는 드론 편대가 씨앗을 심는다. 위성이 작물 생육을 감시하며, 자율주행 트랙터가 식량을 책임진다. 공상과학 소설 속 한 장면이 아니다. 2026년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임선영이 쓴 '중국 AI 미래 지도'에 나오는 얘기다. 중국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중국 AI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깊이 있게 분석해 준다. 저자는 "훗날 역사가들은 2025년을 중국이 미국에 대항한 반격의 원년으로 기록할 것입니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책을 시작한다. 도대체 2025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25년 1월 중국산 AI 모델 딥시크 R1이 공개됐다. 그날 밤 엔비디아 시가총액 6천억 달러가 증발할 정도로 큰 충격을 안겨줬다. 실리콘밸리는 경악했고, 전 세계 AI 업계는 중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은 그 충격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중국 AI 미래 지도'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최근 중국의 변화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정책, 인재, 자본, 기술, 인프라, 기회의 6개 부 18개 장에 걸쳐 중국이 어떻게 국가 전체를 하나의 설계도 아래 통합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버드를 졸업한 중국 엘리트들이 실리콘밸리 대신 베이징을 선택하는 이유, 지방정부 펀드에서 중동 오일 머니까지 중국 AI 생태계로 빨려 들어가는 거대 자본의 흐름, 반도체 봉쇄를 도약대 삼아 독자 기술을 키워낸 역설적 성취, 그리고 달러 없는 무역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위안화 역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대목에서 30여년 동안 중국의 사회, 문화, 경제를 분석해 온 저자의 안목이 빛을 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R1 쇼크'를 이야기할 때 저자는 R1을 만들어낸 중국의 저력을 꼼꼼하게 분석해 준다. 저자는 특히 2026~2029년을 '골든타임'으로 규정한다. 중국이 제15차 5개년 규획을 통해 AI와 실물 경제를 완벽하게 통합하는 이 3년이, 한국이 어디에 설지를 결정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6부는 그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양대 진영을 잇는 '링크'가 될 것인가? 막연한 경고로 끝내지 않고 구체적인 선택지와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이 이 책이 다른 미래 예측서들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임선영 지음, 책만)

2026.06.22 13:37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노벨상 수상자까지 떠난 구글…핵심 AI 인재 이탈에 위기

구글 핵심 인공지능(AI) 연구 인력이 경쟁사 앤트로픽으로 이직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점퍼 구글딥마인드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 앤트로픽에 합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제미나이 공동 개발자 노엄 샤지어의 이직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또 다른 핵심 연구 인력이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점퍼 부사장은 단백질 구조 예측 AI 모델 '알파폴드' 개발을 이끈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알파폴드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점퍼 부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를 통해 "약 9년간 몸담은 구글딥마인드를 떠나 앤트로픽에 합류한다"며 "박사 학위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알파폴드 팀을 이끌 기회를 준 허사비스 CEO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지난주 노엄 샤지어 역시 오픈AI 합류 소식을 알렸다. 그는 제미나이 공동 개발자이자 생성형 AI 토대가 된 주요 논문 저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점퍼 부사장이 합류하는 앤트로픽과 샤지어가 이동한 오픈AI는 AI 모델 시장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픈AI는 챗GPT를 앞세우고 있으며 앤트로픽은 클로드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구글은 AI 연구 역량에서는 여전히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기업용 AI 코딩 도구 시장에서는 뚜렷한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구글딥마인드 내부에서 AI 코딩 도구 수요 확대에 대응할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2026.06.21 14:20김미정 기자

'깜깜이' 평가 벗는다…AI안전연구소, 모델 성적표 공개 기조로

한국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가 2024년 11월 출범 이래 비공개해 온 인공지능(AI) 모델 안전성 평가 결과를 점진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오픈소스 모델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AI 모델을 대상으로 수행한 안전성 평가 실적을 보다 상세히 알려 투명한 평가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ISI는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AISI와 공동 수행한 'AI 에이전트 데이터 유출 위험 공동 테스트 세부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AI 에이전트가 정상적인 지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판단 착오로 인해 민감 정보를 부적절하게 조회, 전달, 공개하는 치명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실태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한-싱 공동 보고서 첫 공개…목록 넘어 세부 수치·결과까지 대상이 된 글로벌 모델명은 A·B·C 등으로 익명 처리됐지만 정량적 평가에서는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능력이 우수하더라도 안전한 데이터 처리 능력이 이를 담보하지 못하는 '인지-행동 불일치'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실제 도구를 실행하지 않고도 임무를 완료했다고 주장하는 '허위 보고' 환각 현상 등 에이전틱 AI 특유의 위험 요인들도 입증됐다. AISI가 이처럼 세부 수치와 제언까지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AISI는 그동안 AI 모델 안전성 평가 내역을 제한적으로 공개한 탓에 개별 모델의 실명 평가 결과는 물론 내용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AISI가 지난달 공개한 'AI 모델 42종 안전성 평가 수행 실적'은 2025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약 16개월간 검증한 국내외 주요 모델 42종을 대상으로 했는데, 구체적인 데이터 없이 모델명과 평가 항목 위주의 목록만 공개됐다. AISI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국내 첫 AI 안전성 평가 사례로 발표한 카카오의 '카나나'를 제외하면 대다수 모델의 안전성 등급이나 상세 지표는 알려진 바 없다. AISI의 활동 실적과 역할을 둘러싼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도 연구소의 본질인 안전성 평가 결과 공개에 신중했던 탓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모델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프로젝트 등 국내 모델 간 수준 차이가 드러나는 데 따른 부담이 컸을 것으로 분석한다. 김명주 AISI 소장은 "앞으로 진행되는 안전성 평가는 대상 기업이 거부하지 않는 이상 가급적 모든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면서도 "기업 요청 등에 따라 일부 모델명은 익명 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오픈AI·앤트로픽과 'AI 안전 동맹'…한국형 평가 체계 주도 AISI는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 조직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 각국 AI안전연구소나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전담해 왔다. 전 세계 3대 AI 개발사로 꼽히는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트로픽과 최근 맺은 연쇄적인 파트너십은 글로벌 AI 안전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구글 딥마인드와는 지난 4월 과기정통부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안전 프레임워크 구축과 테스트 방법론 논의를 이어간다. 오픈AI와는 지난 17일 AISI가 직접 MOU를 맺고 고위험 분야별 안전성 평가 방법론과 벤치마크 지식을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AISI가 자체 구축한 한국어 벤치마크 데이터를 적용해 한국적 시각의 할루시네이션·안전성 평가를 공동 수행하고 국제 표준 마련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앤트로픽과는 지난 18일 과기정통부와 맺은 MOU와 연계해 자율형 AI 에이전트에 대한 레드팀 평가와 한국어 맥락의 모델 안전성·오남용 위험 평가를 추진한다. 금융을 비롯한 주요 분야의 AI 취약점 발굴과 사이버 위협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등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실질적 협력에 나선다. 김 소장은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의 협업 토대를 지속적으로 넓혀 최첨단 모델의 위험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한국형 평가 체계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6.19 16:19이나연 기자

앤트로픽은 왜…호랑이 등에 올라탄 빅테크의 속내

올해 G7 정상회의는 프랑스 휴양도시 에비앙레뱅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한 국제 무대다. 이 외교의 장 한편에서 기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의 비공개 오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뜻밖의 제안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글로벌 AI 연합과 거버넌스를 주도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미국 기업이 자국 대통령에게 글로벌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일주일 전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사태를 보면 예사롭지 않다. 일주일도 안돼 미국 정부에 SOS 친 앤트로픽 미국 상무부는 지난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기습적인 수출금지령을 내렸다. 미국 내 외국인의 접근도 금지됐다. 앤트로픽은 90분 만에 글로벌 서비스를 중단했다. 정부가 민간 AI 모델에 '킬스위치'를 누른 초유의 사태였다. 앤트로픽은 정부의 칼날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 기업의 CEO가 불과 일주일 만에 도리어 그 정부를 향해 "맹주가 되어달라"고 외쳤다. 매를 든 이에게 더 큰 방망이를 쥐라는 꼴이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실제로 G7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미국의 독주와 앤트로픽 사태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미국 AI 의존 위험성'을 지적했다. 미국이 하루아침에 AI 접근을 차단하면 전 세계 경제와 후발 AI 생태계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경고였다. 동맹국들조차 미국의 'AI 무기화'를 경계한다. 그런데 정작 제재 당사자인 앤트로픽은 왜 미국 중심의 판을 짜달라고 했을까? "G7이 거버넌스를 이끌어달라”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보다 훨씬 노골적인 패권 귀속 요청이다. 단순한 아부가 아니다. 계산이 치밀하다. 첫 번째 속내는 '불확실성'으로부터의 탈출이다. 현재 AI 시장은 세계 최초로 규제법을 시행한 EU와, 안보를 무기로 목을 죄는 미국 정부 사이에서 파편화된 규제에 걸려 있다. 피 말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을 하느니, 차라리 절대 권력인 미국을 중심으로 명확한 규제 틀을 짜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미국 중심의 판이 짜이면 선두 기업들의 기술 구조가 곧 '세계 표준'이 된다. 후발 주자들에게는 거대한 진입 장벽이다. 중국 AI 기업 겨냥한 '사다리 걷어차기' 전략 진짜 속내는 따로 있다. 현재 AI 경쟁은 사실상 미·중 양강 구도다. 앤트로픽에 미국 정부 규제만큼 무서운 것은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이다. CNBC 보도가 전하는 아모데이 CEO의 발언을 보면 의도가 명확하다. 그는 비공개 회동에서 최첨단 모델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관리를 주장했다. 이어 “중국을 철저히 배제한 반도체 및 핵심 부품 공급망 구축이 국제 협력의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거대 연합의 힘을 빌려 중국의 추격을 차단하는 '사다리 걷어차기' 전략이다. 지난주 앤트로픽 사태는 AI가 더 이상 민간 기업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AI는 20세기 군수산업이나 핵무기에 준하는 '국가 안보 재화'가 됐다. 빅테크의 '글로벌 AI 연합' 제안은 냉전 시대 미국 주도 UN 같은 구도를 AI 세계에 이식해달라는 요청이다. 결국 앤트로픽의 제안은 국가의 패권주의를 자사의 시장 지배력 공고화에 이용하려는 고도의 비즈니스 외교 전략이다. 글로벌 AI 생태계는 이제 기술의 영역을 넘어섰다. 냉혹한 '정치와 외교의 격전지'다. AI의 연산 속도만큼이나, 빅테크와 백악관이 주고받는 은밀한 체스판의 수(手)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

2026.06.18 14:58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정부, 앤트로픽과 'AI 안전' 협력 체결…글로벌 AI 동맹 확대

정부가 오픈AI, 구글딥마인드에 이어 앤트로픽과 인공지능(AI) 안전·보안 협력 체계를 확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앤트로픽 손잡고 AI 안전성 확보·사이버보안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측은 AI 안전성과 보안 분야에서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AI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한국어 환경에서 AI 모델 안전성과 오남용 위험을 평가할 예정이다. 자율형 AI 에이전트에 대한 레드팀 평가 등 첨단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AI 안전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앤트로픽 간 협력이 이뤄진다. 양측은 AI 모델과 자율형 AI 에이전트 안전성 평가를 비롯한 안전 검증 체계를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금융권 등을 포함한 AI 취약점 발굴과 사이버 위협 대응 협력을 추진한다. 관련 전문 지식과 위협 정보도 신속히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 2월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에서 배경훈 부총리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논의한 협력 방안의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양측은 당시 AI 안전과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협약 체결과 함께 앤트로픽은 지난 17일 한국 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지사장으론 전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최기영 대표가 맡기로 했다. 한국은 일본, 인도, 호주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네 번째 앤트로픽 거점이 됐다. 정부는 이번 협약으로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한층 확대하게 됐다. AI 인프라 분야의 엔비디아와 프론티어 모델 기업인 오픈AI, 연구 역량을 보유한 구글 딥마인드에 이어 AI 안전성을 강조하는 앤트로픽까지 협력 체계에 포함하게 됐다. 최근 AI 산업이 자율형 AI 에이전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안전성과 보안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한국형 AI 안전성 검증 체계를 고도화하고 국제 논의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글로벌 AI 시장에서 향후 2~3년은 패권을 가를 거대한 승부처이자 골든타임"이라며 "앤트로픽과의 이번 협력은 안전과 보안이라는 단단한 기반 위에서 한국의 AI 혁신의 지평을 넓히고 역동성을 더하는 강력한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8 11:30김미정 기자

배경훈 "전국민 위한 '공공 에이전틱AI' 3년 내 만들겠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전 국민 AI 사용을 위해 3년 안에 국가 차원의 공공형 에이전틱 AI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39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통계상으론 국민 70%가 AI를 사용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이익을 누리는 건 30% 정도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국민 모두가 AI를 누릴 수 있도록 3년 안에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에이전틱 AI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전국민이 누릴 때 AI 기본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서 “AI 향유에 대한 공정함, 동등한 기회 제공에 대한 많은 고민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또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해 정부를 비롯해 한국 IT, 반도체 기업 총수와 만나 산업 논의를 한 것과 관련해 AI 기반 한국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배 부총리는 “황 CEO가 한국에 방문해 여러 인사와 접촉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최근 해외 기업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연구 센터 설립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제조 역량이 탄탄한 한국이 AI 혁신을 이루며 실질적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AI는 우리 일상과 산업 전반에 새로운 이정표를 열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딥페이크, 허위 조작 정보 같은 AI 범죄나 장애인,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방미통위는 생성형 AI 가이드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방미통위는 디지털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과 협력해 모든 국민이 AI를 누리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월 정보문화의 달은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건전한 정보문화의 창달과 확산, 지능정보사회에 대한 국민의 이해증진을 위해 지정한 달이다. 한 달간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 정보문화 유공자 시상 등 행사가 개최된다. 이날 기념식은 '모두의 AI, 건강하고 안전한 디지털문화'를 주제로 열렸다. 정보문화 교육환경 조성, 디지털 취약계층 이용환경 개선 등 디지털 포용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자 45명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2026.06.17 17:14홍지후 기자

한국정보공학, HPE·딥엑스 NPU 결합 비전 AI로 파트너 시장 공략

한국정보공학이 HPE 서버와 딥엑스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결합한 고효율 비전 AI 인프라로 파트너사 지원에 나선다. 한국정보공학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열린 'HPE 딥엑스 비전 AI 비즈니스 토크'에서 HPE 서버에 딥엑스의 초저전력 NPU를 탑재한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이 솔루션에 탑재된 딥엑스 NPU는 칩 내부에 LPDDR5 컨트롤러를 내장해 시스템 병목을 차단한다.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대비 연간 전력 소모량도 86%가량 줄였다. 동급 GPU 대비 30~50% 저렴한 칩 단가와 인프라 장비 수량 최소화로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추고 전력 등 운영비를 포함한 총소유비용(TCO)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확장성과 편의성도 갖췄다. 표준화된 범용 PCIe 폼팩터 규격의 카드 장착만으로 서버 1대당 최대 256채널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HPE 서버와의 연동 검증을 마쳐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의 턴키 도입을 지원한다. 한국정보공학 관계자는 "비전 AI 인프라를 고객에게 어떻게 제안해야 할지 고민하는 파트너사들에게 실무적인 해답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21년간 축적한 IT 인프라 영업 노하우와 딥엑스 NPU 기술력을 결합해 고마진 AI 사업 구조를 확립하고 주주 가치 제고와 비전 AI 시장 선점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7 11:06이나연 기자

딥시크, 첫 외부 투자로 11조원 확보…中 AI 대표주자 부상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 빅테크와의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연구개발과 인프라 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 량원펑 최고경영자(CEO)의 경영권은 유지하는 독특한 투자 구조를 택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딥시크는 첫 투자 라운드에서 74억 달러(약 11조 1000억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약 7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로 딥시크는 중국 AI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에는 량원펑 CEO가 약 3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을 직접 출자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텐센트, 배터리 기업 CATL, IDG캐피털 등이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조성한 국가 AI산업 투자기금도 10억 위안(약 2239억원)을 출자했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투자 구조다. 국가 AI산업 투자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딥시크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량 CEO가 관리하는 유한책임조합(LP)에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투자자들은 5년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는 락업 조건을 받아들였으며 의결권도 행사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외부 자금 유입 이후에도 창업자의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량 CEO는 투자 유치 전 기준으로 딥시크 지분 약 90%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지난해 저비용·고성능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업계에 이른바 '딥시크 쇼크'를 일으킨 기업이다.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 빅테크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딥시크는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전략과도 보조를 맞춰왔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하며 자국산 AI 칩 생태계 확대에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에는 화웨이 어센드 칩에 최적화한 AI 모델도 선보였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 유치가 딥시크의 전략 변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외부 자금 유치에 소극적이었던 딥시크가 AI 모델 개발 비용 증가와 인재 확보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자본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확보한 자금은 AI 연구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 에이전트형 AI 서비스 개발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딥시크가 충분한 AI 연산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중국 AI 기업들이 자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선두 기업들과의 자금력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딥시크가 연구조직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전환점"이라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의 통제권을 유지한 점은 향후 중국 AI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 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17 10:29한정호 기자

'HW' 짐 벗은 팹리스…미래 승부처는 'SW'

반도체 설계 전문을 뜻하는 '팹리스(Fabless)'가 단어 그대로의 의미를 넘어 또 한 번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공장이 없는 것을 넘어, 이제는 칩의 물리적 도면(레이아웃)을 직접 그리는 하드웨어 설계에서 벗어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브로드컴과 디자인하우스(DSP) 업계 영역 확장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했다. 이제 팹리스는 물리적 개발 부담을 덜고, 오직 독창적 콘셉트(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시장을 설득해야 하는 변곡점에 섰다. HW 사양 경쟁 종말…'콘셉트 공유 플랫폼'으로 전환 팹리스는 공장만 없을 뿐, 사실상 '누가 칩의 도면을 더 작고 정교하게 그리느냐'를 두고 경쟁하는 하드웨어 중심 사업모델이었다. 어떤 선단 공정을 쓰는지, 칩 자체 사양이 얼마나 높은지가 곧 기업의 가치였다. 내부적으로 방대한 하드웨어 설계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그러나 인프라가 서비스화되는 '비즈니스 2.0 시대'에는 철저히 '콘셉트'로 승부를 보게 된다. 팹리스가 독창적 칩 콘셉트만 정의해 오면, 콘셉트 핵심인 블록(NPU 등)을 제외한 나머지 범용 인프라 영역은 브로드컴이나 DSP들이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구조적 변화의 대표 사례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의 1세대 칩 'VNPU'와 모빌린트의 '애리즈(ARIES)'다. 두 회사 칩은 아키텍처가 완전히 다르지만, 칩을 뜯어보면 핵심 NPU 블록을 제외한 나머지 베이스 영역은 사실상 동일하다. 국내 대형 DSP 세미파이브가 구축한 동일한 시스템온칩(SoC) 플랫폼 위에서 찍었기 때문이다. NPU 업체 입장에서는 이처럼 자신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핵심 코어를 제외한 전 영역의 물리 설계를 DSP에 맡김으로써, 제품 개발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한 관계자는 "팹리스들의 개발속도 단축 요구와 맞춤형 반도체(ASIC)를 원하는 고객 급증 등으로, 향후 DSP들이 프론트엔드 설계 영역까지 완전히 도맡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도 인력 70%가 SW… 핵심은 'SDK' 이에 따라 글로벌 팹리스들이 화력을 쏟아붓는 분야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다. 국내 대표 NPU 기업은 이미 소프트웨어 인력 숫자가 하드웨어 설계 인력을 압도하고 있다. 퓨리오사AI와 모빌린트의 경우,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전체 인력 3분의 2 이상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유지해 오고 있다. 리벨리온과 딥엑스, 하이퍼엑셀 역시 최근 소프트웨어 인력을 늘리며, 개발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글로벌 AI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 역시 전체 인력 70%가 소프트웨어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가 기업 생사를 가르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완성도 때문이다. AI 칩을 고객 데이터센터나 장비에 연동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을 연결하는 SDK가 필수다. SDK는 상용화 후에도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이 체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공력이 칩을 찍어내는 일보다 훨씬 크다. 국내 한 NPU 기업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제품 도입 문의를 받고 칩 실물까지 전달했으나, SDK 지원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최종계약 단계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글로벌 엣지 AI 반도체 시장 1위 기업 헤일로 김귀영 한국지사장은 "헤일로가 글로벌 빅테크를 제치고 시장 1위를 공고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하드웨어 사양이 아니라, 고객이 쓰기 편하도록 끊임없이 지원한 SDK 아키텍처 덕분"이라며 "이 때문에 현재 헤일로 글로벌 직원 중 대부분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 밖 '실전 판매'… 매출이 최종 종착지 결국 팹리스들은 기술 수치나 연구실 안에서의 마케팅이 아닌, 실제 상용 공급망을 통해 유의미한 매출을 내야 한다. 턴키 플랫폼 등장으로 칩을 만드는 문턱이 낮아진 만큼, 이제는 시장 안착을 통한 산업화 단계로 증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지훈 한양대 교수(융합전자공학부)는 "한국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연구실 단계 성과에 안주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실제 산업 전반의 수요처와 연계해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고정 매출을 일으키는 '실전 산업화' 단계로 완전히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2026.06.15 17:57전화평 기자

엔비디아, 구글 '디퓨전젬마' 지원…"로컬 AI 추론 속도 높여"

엔비디아가 구글딥마인드 디퓨전 언어 모델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개인용 인공지능(AI) 시스템에 최적화했다. 엔비디아는 구글딥마인드 '디퓨전젬마'를 지포스 RTX GPU와 RTX 프로 플랫폼, DGX 스파크 시스템 전반에서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고 12일 밝혔다. 디퓨전젬마는 텍스트를 한 단어씩 순차 생성하는 기존 자기회귀 방식과 달리 여러 단어를 병렬로 생성한다. 각 단계에서 최대 256개 토큰을 디노이징해 텍스트 블록 전체를 출력하는 구조다. 이 방식은 대화형 채팅과 에이전틱 루프, 온디바이스 어시스턴트처럼 응답 속도가 중요한 단일 사용자 작업에 적합하다. 개발자와 연구자, AI 사용자는 로컬 기기에서 기존보다 빠른 텍스트 생성을 활용할 수 있다. 디퓨전젬마는 젬마 4 기반으로 구축됐다. 젬마 4는 26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전문가 혼합 모델이며, 단계마다 38억 개 파라미터를 활성화한다. 엔비디아는 디퓨전젬마가 동급 자기회귀 모델보다 최대 4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단일 엔비디아 H100 텐서 코어 GPU에서는 초당 1천 개 토큰, DGX 스파크에서는 초당 150개 토큰, DGX 스테이션에서는 최대 초당 2천 개 토큰 성능을 낸다. 구글딥마인드는 디퓨전젬마를 연구·실험 목적용이라고 당부했다. 속도와 병렬 생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전체 출력 품질은 기존 자기회귀 기반 젬마4 모델보다 낮다고 밝혔다. 디퓨전젬마는 아파치 2.0 라이선스 기반 오픈 웨이트 모델로 제공된다. RTX와 DGX 스파크에서 완전히 실행될 수 있으며 클라우드나 토큰당 비용 없이 허깅페이스 트랜스포머, vLLM, 언슬로스에서 기본 지원된다. 엔비디아는 DGX 스파크와 RTX 프로 6000 워크스테이션, DGX 스테이션에서 디퓨전젬마 실행을 지원한다. 지포스 RTX 그래픽처리장치에서는 향후 라마.cpp 지원도 추가될 예정이다. 개발자는 허깅페이스 트랜스포머를 통해 지포스 RTX 5090이나 DGX 스파크에서 디퓨전젬마를 테스트할 수 있다. 더 높은 처리량이 필요한 경우 vLLM을 활용할 수 있으며 언슬로스와 엔비디아 네모 프레임워크를 통해 파인튜닝도 가능하다.

2026.06.12 11:13김미정 기자

"텍스트 생성 더 빠르게"…구글, '디퓨전젬마' 공개

구글이 기존보다 4배 빠른 텍스트 생성 속도를 갖춘 '젬마' 버전을 내놨다. 구글딥마인드는 10일(현지시간) 텍스트 디퓨전 방식을 적용한 오픈소스 실험 모델 '디퓨전젬마(DiffusionGemma)'를 출시했다고 공식 블로그에 밝혔다. 이 모델은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배포되며 전체 260억개 파라미터 규모전문가혼합(MoE) 구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디퓨전젬마의 핵심은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처럼 토큰을 한 개씩 순차 생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56개 토큰 블록을 한 번에 생성한 뒤, 여러 차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최종 결과를 만드는 텍스트 디퓨전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최대 4배 빠른 텍스트 생성 속도를 구현했다. 구글딥마인드는 "이 모델은 단일 엔비디아 'H100'에서는 초당 1000개 이상 토큰을 생성한다"며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에서는 초당 700개 이상 토큰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전체 260억개 파라미터를 갖고 있지만 실제 추론 과정에서는 38억개 파라미터만 활성화한다. 양자화 기준으로 18기가바이트(GB) 비디오램(VRAM) 환경에서도 구동할 수 있어 고급 소비자용 GPU에서도 활용 가능한 셈이다. 또 모든 토큰이 서로를 참조하는 양방향 어텐션 구조를 적용했다. 인라인 편집과 코드 인필링, 아미노산 서열 생성, 수학 그래프 생성 등 비선형 작업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퓨전젬마는 생성 과정에서 전체 텍스트를 한 번에 검토하며 오류를 수정하는 자기 정제 기능도 갖췄다. 복잡한 마크다운 형식을 정확하게 마무리하거나 코드 생성과 렌더링을 거의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는 셈이다. 구글딥마인드는 디퓨전젬마를 연구·실험 목적용이라고 당부했다. 속도와 병렬 생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전체 출력 품질은 기존 자기회귀 기반 젬마4 모델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또 디퓨전젬마 성능 이점으로 로컬 또는 낮은 동시성 환경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는 자기회귀 모델도 높은 연산 활용률을 확보할 수 있어 속도 우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딥마인드는 "이번 모델은 속도가 중요한 인터랙티브 로컬 워크플로를 탐색하는 연구자와 개발자를 위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2026.06.11 09:35김미정 기자

"주제 넣으면 끝"…딥브레인AI, 'AI 커리큘럼 생성기' 출시

딥브레인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교육 콘텐츠 시장을 공략한다. 딥브레인AI는 주제 입력만으로 온라인 교육 과정 전체를 자동 생성하는 'AI 커리큘럼 생성기'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능은 딥브레인AI의 AI 영상 합성 플랫폼 'AI스튜디오'에 적용됐다. AI 커리큘럼 생성기는 사용자가 교육 주제나 간단한 설명을 입력하면 섹션, 레슨, 퀴즈를 포함한 전체 교육 과정 구조를 자동으로 제안한다. 신규 입사자 교육이나 개인정보보호 교육처럼 반복적으로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기능은 교육 과정 뼈대를 만드는 단계부터 실제 학습 콘텐츠 제작과 기존 교육 시스템 연동까지 통합 지원한다. 사용자는 AI가 만든 초안을 바탕으로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섹션을 추가하거나 레슨을 수정하고 순서를 바꿀 수 있다. AI스튜디오 영상 직접 연결 기능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1000개 넘는 AI 보이스와 150개 이상 언어 활용이 가능하다. 별도 촬영 장비나 편집 인력 없이 강의형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은 다국어 기능을 활용해 해외 지사와 외국인 임직원을 위한 교육 과정을 현지화할 수 있다. 교육 콘텐츠를 여러 언어로 제작해야 하는 기업의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기능이다. 이 생성기에 학습자 참여 기능도 포함됐다. 퀴즈를 통해 학습 내용을 점검할 수 있고 고객 응대, 영업, 컴플라이언스 등 실제 업무 상황을 반영한 롤플레이 기반 시나리오 학습도 지원한다. 완성된 코스는 플레이 코스 기능을 통해 수강자 관점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제작자는 배포 전 학습 흐름과 화면 구성을 점검하고 수강자는 진행률을 확인하며 레슨을 순서대로 이수할 수 있다. AI 커리큘럼 생성기는 이러닝 분야 국제표준규격인 스콤(SCORM) 내보내기도 지원한다. 무들, 블랙보드, 캔버스 등 주요 학습관리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어 기존 교육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과 교육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딥브레인AI는 그동안 AI 휴먼과 AI스튜디오 중심으로 텍스트 입력만으로 가상인간 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AI 솔루션을 선보여 왔다. 또 AI 키오스크와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등을 통해 금융, 유통, 헬스케어, 공공 서비스 현장에 대화형 AI 아바타를 적용해 왔다. 이번 AI 커리큘럼 생성기는 기존 영상 합성 기술을 교육 과정 설계와 이러닝 제작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AI 커리큘럼 생성기는 온라인 교육 과정 설계부터 영상 제작, 학습자 참여 기능, 배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라며 “딥브레인AI는 누구나 전문 지식 없이도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기업과 교육기관의 디지털 교육 전환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09 09:52김미정 기자

"소화기 메고 산길 누빈다"…中 휴머노이드 로봇 화제

중국 로봇 기업 딥 로보틱스가 소화기를 메고 산길을 달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4일(현지시간) 중국업체 딥로보틱스가 향상된 이동성과 산업 현장 활용성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 DR02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소화기를 장착한 DR02가 울퉁불퉁한 지형을 가로지르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DR02는 콘크리트 계단처럼 로봇에게 까다로운 야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전압 전기 설비 인근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외신들은 딥 로보틱스가 산업 현장과 위험 작업 환경을 주요 활용 분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영상은 딥 로보틱스가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개발 방향을 보여준다. 회사는 2025년 10월 DR02를 공개 당시 단순한 연구용이나 시연용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목표로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신장 173㎝의 DR02는 IP66 등급의 방진·방수 성능을 갖췄으며, 영하 20도에서 영상 55도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다. 최대 2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공개된 영상은 DR02의 균형 유지 능력과 이동 성능, 지형 적응 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그 동안 오락용 시연보다 검사와 유지보수, 긴급 대응, 인프라 운영 등 실질적인 산업 현장 업무 수행에 초점을 맞춰 DR02를 개발해 왔다. 딥 로보틱스는 위험 지역 점검이나 소방 활동에 사족보행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제시해 왔다. 앞선 시연에서는 로봇견이 구조대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위험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이번 DR02 시연 영상에 소방 장비가 등장한 것 역시 현장 대응형 로봇 기술 개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분석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경쟁사인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최근 기업공개(IPO) 계획을 구체화했으며, 중국 기업들은 산업·상업용 휴머노이드 플랫폼의 상용화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6.06.06 14: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구글 제미나이,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AI 컴패니언 참여

구글이 부산 도시형 문화 프로젝트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지역 명소 경험을 높인다. 구글은 오는 21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열리는 도시형 복합 문화 프로젝트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에 공식 AI 컴패니언으로 참여한다고 5일 밝혔다. 구글은 최신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부산역과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등 주요 관광 거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방문객은 제미나이를 통해 개인화된 여행 일정을 설계하고 음성 기반 실시간 현지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제미나이는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 내 'BTS 더 시티 아리랑 - 부산' 스탬프 랠리 페이지에도 정식 연동된다. 참여자는 위버스에서 제미나이와 한국 전통 및 문화에 대해 대화하며 미션을 수행하고 디지털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구글에 따르면 이번 연동은 위버스 내 'BTS 더 시티 아리랑' 프로젝트 공식 스탬프 랠리 코스에 파트너 앱이 정식 포함되는 첫 사례다. 구글은 이를 통해 제미나이 라이브, 개인 인텔리전스, 나노 바나나 등 최신 AI 기능을 활용한 참여형 경험을 제공한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서는 제미나이 시그니처 컬러 테마로 랩핑된 스카이캡슐 차량이 운영된다. 해당 차량은 해안선을 따라 움직이며 무빙 빌보드 역할을 한다. 방문객은 캡슐 내부 QR 코드를 통해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을 꾸밀 수 있다. 이미지 꾸미기를 마친 뒤 미포역 내 제미나이 부스를 방문하면 포토카드를 인쇄하고 러기지택도 받을 수 있다. 구글은 부산대 학생들과 '구글 제미나이 부산대 서포터즈'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선발된 대학생 서포터즈는 부산역과 블루라인파크 등 주요 거점의 제미나이 체험 공간을 온라인으로 알리고 부산대학교 거점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를 단순 대화형 AI에서 개인화된 실행형 AI 에이전트로 확장하고 있다. 제미나이 3.5 모델군과 안드로이드 내 제미나이 인텔리전스 기능을 통해 검색, 모바일, 개발자 도구 전반에서 AI의 역할을 넓히고 있다. 구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AI가 단순히 여행 중 정보를 찾는 것을 넘어, 도시와 문화를 보다 개인적이고 몰입감 있게 경험하도록 돕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부산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제미나이를 통해 부산의 다양한 매력을 더 자연스럽게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6.05 15:11김미정 기자

플랜티넷, 자사주 32.8억원 소각…주주환원 강화

플랜티넷이 32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이번 결정은 주식 희소성을 높여 주주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려는 조치다. 플랜티넷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연내 자기주식 50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규모는 장부금액 기준 32억 8000만원이며 발행 주식 총수의 약 3% 수준이다. 소각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진행했다. 플랜티넷은 제26기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5억 5866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약 4.0%다. 지난해 12월 31일을 배당기준일로 설정해 지난달 8일 지급을 완료했다. 정부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에도 부합한다. 플랜티넷은 지난해 기준 연결배당성향 68.2%를 기록해 정부의 고배당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 요건을 충족했다. 지난 2007년부터 20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으며 최근 10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40%를 유지하고 있다. 플랜티넷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은 투자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을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다"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26.06.04 16:31남혁우 기자

삼성 LPDDR5X-PIM 사용한 AI칩 내년 나온다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가 삼성전자의 LPDDR5X-PIM을 활용한 2세대 칩을 내년 출시한다. LPDDR5X-PIM은 최신 저전력 모바일 D램 LPDDR5X 내부에 데이터 연산 기능을 직접 통합한 지능형 메모리 반도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메모리 성능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K-AI 반도체 성장 포럼' 발표 후 기자와 만난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DX-M2 칩에는 삼성전자의 LPDDR5X-PIM을 사용하기로 돼 있다"며 "3세대 칩인 DX-M3에는 LPDDR6-PIM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김녹원 대표는 "LPDDR5X-PIM은 현재 삼성전자밖에 없지만, LPDDR6-PIM은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 표준으로 정해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X-M2에 활용하는 LPDDR5X-PIM은 삼성전자가 딥엑스를 위해 맞춤 제작한 제품이지만, LPDDR6-PIM은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품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X-M2는 5와트(W) 이하 전력 소모로 80TOPS(초당 최고 80조회 연산) 계산 능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로 생산되며 내년 출시 예정이다. 김 대표는 "DX-M2의 출시가는 50달러 이하일 것"이라며 "DX-M3 성능은 1000TOPS를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딥엑스의 경쟁사 퀄컴의 제품 가격은 칩 한 개당 약 200~3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PIM 본격 개화 2027년 계획대로 DX-M2 칩이 나오면 예상보다 빨리 PIM 상용화가 시작될 수 있다. 현재 AI 컴퓨팅 환경에서 연산효율을 떨어뜨리는 핵심요인은 메모리 반도체의 데이터 전송속도다. 연산장치 성능은 세대를 거듭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메모리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구조적 성능 장벽(메모리 월)이 형성됐다. 대규모 데이터 통로를 확보한 HBM 등장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폭증하는 AI 연산량을 감당하기에는 전송속도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모리 업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IM을 개발해 왔지만, 표준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상용화 시기가 늦어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협력하면서 표준화에 속도가 났다. 김 대표는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 LPDDR6-PIM 표준 작업을 하고 있는 맴버 중 로직 반도체 기업은 딥엑스와 퀄컴 2곳"이라며 "LPDDR6-PIM 표준화 작업이 끝났고, LPDDR6부터는 본격적으로 PIM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엑스의 DX-M2 칩과 관련, 삼성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사안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모빌린트 "1000TOPS 칩 개발…해외 시장 집중 공략" 이날 행사에서 모빌린트도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는 "2028년에는 1000TOPS 이상 고성능 가속기를 꼭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린트는 우선 올해 25W 전력으로 80TOPS 성능을 내는 '에리스(ARIES)' 시리즈와 온디바이스용 칩 '레귤러스(REGULUS)'를 내놓는다. 2028년에는 1000TOPS 성능의 데이터센터용 가속기와 400TOPS 성능의 로봇용 시스템온칩(SoC)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결국 중요한 건 글로벌이고, 올해부터 해외 시장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 1~2년 안에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을 것"이라며 "2029년에는 차량용·위성용·방산용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6.06.04 15:23진운용 기자

[AI는 지금] '가성비 AI' 다음은 코딩 에이전트…중국 AI, 韓 압박 거세진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초저가 API를 앞세운 '가성비 AI' 전략을 코딩 에이전트와 업무 자동화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딥시크가 낮은 토큰 단가로 가격 경쟁을 촉발한 데 이어 미니맥스가 장문 코드 처리와 저비용 추론을 앞세운 새 모델을 공개하면서 중국 AI 업계가 범용 챗봇 경쟁을 넘어 실제 사용량이 큰 기업용 자동화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는 최신 플래그십 AI 모델 'M3'를 이날 공개했다. 미니맥스는 신규 아키텍처를 통해 M3의 연산 요구량을 기존 대비 최대 20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 또 추론 비용을 줄이면서 응답 속도도 높였다. M3는 코딩 에이전트와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겨냥한 모델이다. 미니맥스에 따르면 M3는 한 번에 최대 100만 토큰을 처리할 수 있다. 이전 모델인 M2.7보다 처리 가능한 데이터량이 5배 늘어난 수준이다. 대규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나 복잡한 코드베이스 분석, 장시간 작업 로그 처리 등에 활용될 수 있다. M3는 엔비디아 호퍼 아키텍처 기반 칩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테스트도 통과했다. 주요 코딩 벤치마크인 'SWE-벤치 프로'에서는 오픈AI와 구글의 최신 모델을 앞섰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만 모델 파라미터 규모와 학습에 사용한 컴퓨팅 인프라, 세부 평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M3 출시는 미니맥스가 홍콩 증시에 이어 상하이 과창판 이중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생성형 AI 기업의 수익성 검증이 강화되면서 코딩 에이전트와 자동화 워크플로우는 주요 상용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미니맥스는 M3를 기반으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메이비스'도 밀고 있다. 메이비스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하나의 기기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다단계 소프트웨어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단순 질의응답형 챗봇을 넘어 요구사항 분석, 작업 분배, 코드 작성, 검증 등을 수행하는 'AI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향한다. 시장 확대를 위한 가격 전략도 병행한다. 미니맥스는 M3 API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7일간 51만2000토큰 이하 사용량에 대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개발자를 초기 이용자로 끌어들여 코딩 에이전트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행보다. 이는 딥시크가 촉발한 초저가 AI 흐름과 맞물린다. 딥시크는 최근 플래그십 모델 API 가격을 대폭 낮추며 글로벌 빅테크 대비 낮은 가격을 앞세웠다. 중국 통신사들도 토큰 단위 요금제를 내놓으며 AI 사용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AI가 통신 인프라처럼 대량 소비되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딥시크의 초저가 API 전략에 이어 미니맥스는 저비용 추론 구조를 코딩 에이전트와 업무 자동화 분야로 넓히고 있다. 중국 AI 기업들의 경쟁 영역도 범용 챗봇에서 개발·업무 자동화 시장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중국 AI 기업의 상용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미니맥스는 최근 앤트그룹 알리페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결제 인프라를 연동했다. 글로벌 결제, 구독, 정산 체계를 활용해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 수익화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미니맥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약 7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73% 수준이다. 올해 2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은 1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AI 기업에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빅테크는 최상위 모델 성능과 글로벌 생태계를 앞세우고, 중국 기업은 낮은 가격과 빠른 제품화를 무기로 시장을 넓히고 있어서다. 이에 한국 기업은 범용 모델과 API 단가 경쟁만으로 맞서기 어려운 구도가 점차 굳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기업이 중국 업체와 API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며 "금융, 공공, 국방, 제조, 보안처럼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에서는 국산 AI와 온프레미스 구축, 산업별 데이터 연동, 한국어 업무 환경 최적화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AI가 저가형 대안에서 상용 업무 자동화 경쟁자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위기감도 더 높아지고 있다. 딥시크가 가격 경쟁력을 증명한 데 이어 미니맥스가 코딩·에이전트 영역에서 성능을 강조하면서 국내 AI 기업의 차별화 전략도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AI 기업들은 낮은 토큰 단가와 대규모 사용량을 앞세워 AI를 일상 업무와 개발 환경에 빠르게 침투시키고 있다"며 "국내 AI 기업은 가격 경쟁보다 보안, 산업별 데이터, 한국어 업무 프로세스에 특화된 영역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6.01 18:06장유미 기자

위협 딱지 떼고 선거 도구로…6·3 지선 파고든 AI

그동안 선거에서 딥페이크 합성이나 '인공지능(AI) 후보' 같은 일회성 화제로 소비됐던 AI가 6·3 지방선거에서는 정책 정리와 공천 심사, 개표방송 등 실무를 떠받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31일 정치권과 정부, 방송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여야, 글로벌 AI 기업이 이번 지방선거를 겨냥한 AI 서비스를 잇따라 가동하고 있다. 허위 정보 탐지부터 유권자 접점 확대까지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정부는 딥페이크 대응에 먼저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AI 딥페이크 탐지 모델'을 이번 지방선거에 투입한다. 2025년 12월 열린 'AI 탐지 모델 경진대회'에 참가한 268개 팀 성과를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최종 선정된 5개 우수 모델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공한다. 선거 기간 의심 콘텐츠를 신속하게 감정하는 지원 체계도 함께 운영한다. 이 모델은 영상 전체 흐름을 보는 전역 분석과 얼굴 등 특정 부위의 조작 흔적을 짚는 국소 분석을 동시에 돌려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생성형 AI로 만든 콘텐츠까지 잡아내도록 설계됐으며 실제 검증에서 약 92% 탐지 정확도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AI 챗봇 '러부리'를 공식 홈페이지에 도입했다. 유권자가 고민이나 궁금증을 털어놓으면 러부리가 대화 상대가 돼주며, 같은 홈페이지에서 후보자 공약 요약과 분석, AI가 예측한 후보의 MBTI(성격유형)와 리더십 유형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공천 실무에 AI를 적용했다. 공천 과정에 AI 기반 '정치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해 지원자의 당 기여도와 지역 공적 활동, 도덕성 등을 수치화해 비교 분석한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제출 서류의 주요 항목을 자동 인식한 뒤 신청서 내용과 대조·검증하는 방식이다. 공천 신청 절차나 자격 요건 등 자주 묻는 말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AI 챗봇도 갖췄다. 청년과 여성 등 전국 후보자 신청 현황은 데이터로 통합 관리한다. 외국계 AI 기업도 국내 선거방송에 합류했다. 오픈AI 코리아는 SBS와 손잡고 6·3 지방선거 특집 개표방송 '2026 국민의 선택'에서 'AI 상황실'과 'AI 선거비서', '영상아트' 등 3대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AI 상황실에서는 GPT-5.5가 SBS의 선거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시시각각 바뀌는 개표 상황과 지역별 판세를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개표 초반 적중력으로 주목받아온 AI 당선확률 시스템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팀이 만든 당선확률 모델을 오픈AI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로 고도화했다. 유권자용 서비스도 있다. AI 선거비서는 SBS와 중앙선관위, 오픈AI가 함께 만든 공익형 공약 분석 서비스로 지난 22일 SBS 선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이용자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챗GPT 기반 플랫폼에서 '청년 주거 지원책'처럼 필요한 정책을 검색해 이를 내세운 후보를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다. AI 아티스트 최세훈 작가가 챗GPT 기반으로 제작한 메인 타이틀과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도 방송에 입혀진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대중화 이후 치러지는 선거에서 정부와 정당, 방송이 동시에 AI를 실무에 끌어들이면서 선거 풍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2026.05.31 13:00이나연 기자

'中 AI' 미니맥스, 신모델 출시 앞두고 매출 2배 '껑충'…비결은?

중국 대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가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앞두고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최근 두 달 만에 연간 환산 매출이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등 중국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니맥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장인 윤예이(Yun Yeyi)는 홍콩에서 열린 'UBS 아시안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경영 성과를 공개했다. 미니맥스의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은 지난 3월 중순 선보인 고성능 AI 모델 'M2.7'이다. M2.7 출시 이후 미래 매출 지표인 연간 반복 매출(ARR)은 회사 자체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기업용(B2B) AI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가 매섭다. 미니맥스의 B2B 고객 수는 6개월 전과 비교해 5배 이상 늘어나며 최근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B2B 수요 확대는 미니맥스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AI 네이티브 앱 등 소비자용(B2C) 제품과 기업용 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70 대 30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50 대 50으로 균형을 잡았다. 윤 사장은 "M2.7 모델의 흥행으로 대기업 고객 유입이 늘면서 올해 매출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미니맥스는 조만간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인 'M3'를 출시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M3는 미니맥스가 선보이는 최초의 '오픈소스 네이티브' 멀티모달 모델(텍스트·이미지·음성 등을 동시에 처리하는 AI)'이다. 현재 상하이에 본사를 둔 미니맥스는 딥시크(DeepSeek), 문샷 AI(Moonshot AI), 지푸(Zhipu AI) 등과 함께 중국 생성형 AI 시장을 이끄는 주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지난 1월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미니맥스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교차 거래 프로그램 편입 후보로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이 마주한 시장 상황이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국 내부의 '단가 인하' 치킨게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어서다. 경쟁사인 딥시크는 지난달 신제품 'V4'를 출시하며 서비스 가격을 영구적으로 75% 인하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장 흔들기에 나선 바 있다. 자본 조달과 오는 7월 보호예수(락업) 해제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과잉 물량) 리스크도 상존한다. 하지만 미니맥스는 독자적인 AI 모델 기술 고도화에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윤 사장은 "우리는 대부분의 리소스와 비용을 모델 레이어에 쏟아붓고 있다"며 "미니맥스에게는 기술 그 자체, 즉 AI 모델이 곧 핵심 제품"이라고 말했다.

2026.05.28 18:06장유미 기자

정부, 6·3 지방선거 가짜뉴스 엄정 대응…딥페이크 집중 수사

정부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온라인 허위·가짜뉴스 대응 수위를 높인다. 선거운동 기간 딥페이크와 흑색선전성 게시물이 급증하면서, 경찰·방송통신 당국·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공조해 실시간 삭제와 집중 수사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김민재 차관 주재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범정부 허위·가짜뉴스 대응 기관 간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투표를 앞두고 유권자 판단을 왜곡할 수 있는 허위정보 확산 현황을 점검하고 선거일까지 관계기관 간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선거를 앞두고 허위·가짜뉴스와 딥페이크 기반 선거운동 위반 게시물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허위·가짜뉴스 등 흑색선전 혐의로 단속된 인원은 총 9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기준 누적 단속 인원 371명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반 만에 550명이 늘어난 규모다. 일평균 약 12.5명이 추가 단속된 셈이다.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운동 위반 게시물 삭제 요청도 급증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삭제 요청 건수는 1만 3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제21대 대선 기간 전체 삭제 요청 건수의 98.2% 수준이다. 정부는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이번 지방선거에서 관련 삭제 요청 규모가 지난 대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경찰청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허위정보 탐지·삭제·고발·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선거 종료 시점까지 플랫폼 사업자의 신속한 삭제와 접근 차단을 유도하기 위해 민관 합동 자율규제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경찰청도 지난 14일부터 선거범죄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악의적 허위·가짜뉴스 유포 온라인 매체를 집중 수사하고 있으며 딥페이크 기반 선거범죄는 시·도경찰청 전담 체계로 신속 대응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선거 환경에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허위 콘텐츠와 딥페이크 영상 확산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 중이다. 실제 정치인 발언처럼 조작된 영상과 이미지가 SNS를 통해 빠르게 유통되면서 플랫폼 기업과 정부 간 공조 중요성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가짜뉴스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범죄이자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하고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다국적 기업과도 온라인 상에서 허위·가짜뉴스가 생성·유통되지 않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5.28 17:30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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