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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충격 1년…"K-오픈모델, 독자 개발 철학 서둘러야"

중국 딥시크가 만든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생태계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국내서도 오픈소스 AI 모델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과 기술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 딥시크 기술력을 무분별하게 따라가는 것이 아닌, 우리만의 기술·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국내 AI 업계에서는 중국 딥시크의 '딥시크-R1' 출시 1년을 맞아 간 국내에서도 자체 생태계를 다져나갈 필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중순 오픈소스 추론형 언어 모델 딥시크-R1을 공개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수학·코드·논리 등 고난도 추론 작업에서 오픈AI 'o1'과 유사한 성능을 내면서도 운영 비용이 낮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엔비디아 등 AI 관련 기술주가 급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쳤다. 딥시크-R1이 전 세계적 관심을 받은 후 중국 내에서는 오픈소스 모델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언어모델 '큐원2.5'와 멀티모달 모델 '큐원2.5-옴니'를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했다. 지푸AI도 오픈소스 전략을 강화하면서 고성능 대화·추론 모델 GLM-4 시리즈를 오픈소스로 내놨다. 문샷AI도 일부 모델을 오픈소스로 전환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 AI 생태계 수준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중국 기업은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지원 덕에 미국 기업을 저가로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딥시크 등 중국 AI 모델이 미국과 서방 기술 수준보다 몇 달 정도 뒤처진 수준일 수 있다"며 "1~2년 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고 밝혔다. 딥시크, 개발도상국서 인기..."AI 인프라 경쟁선 한계" 최근 딥시크는 저비용·개방형 라이선스를 앞세워 개발도상국의 AI 장벽을 낮추는 데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마이크로소프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가 공개한 '2025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가 글로벌 사우스 지역 AI 민주화를 돕는 대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 아프리카에서 딥시크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딥시크 사용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최대 4배 높게 집계됐다.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은 즉시 활용 가능한 오픈소스 모델을 실질 대안으로 보고 있다"며 "AI 도입 필수 조건이 성능에서 접근성과 가용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딥시크 등 오픈소스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장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인프라 경쟁력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약해 현재 모델보다 더 뛰어난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 무리라는 평가다. 하사비스 CEO는 중국이 미국 AI 기술을 뛰어넘을 만한 새 혁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그었다. 실제 미국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중국은 화웨이 등 자국 칩으로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하사비스 CEO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접근 제한이라는 구조적 제약에 여전히 갇혀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오픈소스 첫 사업...업계 "우리만의 기술 철학 만들어야" 국내 산업계와 학계도 한국 오픈소스 생태계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예산을 늘려 오픈소스 생태계를 지원하거나, 관련 법을 구축해 안전한 오픈소스 AI 생태계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신규 사업을 위한 예산도 11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를 통해 해외 오픈소스 커뮤니티 협력 강화와 개발자 생태계 육성이 목표다. 해당 사업은 '오픈소스 개발 지원 분야'와 '오픈소스 활용 지원 분야'로 구성된다. 총 10개 과제를 선정해 기업 또는 컨소시엄당 9억원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경래 소프트웨어산업과장은 지난해 국회 의원회관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국내 개발자 주도권 확보도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은 예산 편성 계획을 밝혔다. 오픈소스 AI에도 책임 기준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두현 건국대 교수는 "학습 데이터와 추론 과정, 저작권, 데이터 소스 등에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모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떤 책임을 누가 지는지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오픈 모델 인증 체계도 필요하다고 봤다. 단순 모델 공개만으로는 기술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검증된 오픈소스 AI 모델임을 표시하는 공신력 있는 마킹 제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무조건 딥시크 개발 발자취만 따르는 건 지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만의 개발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딥시크가 성공한 건 남들이 다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할 때 순수 강화학습(RL)으로 추론을 강화하자는 그들만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대표는 "한국 연구소와 기업 내부에도 개발 나침반이 있어야 한다"며 "남들이 하는 거 뒤늦게 쫓아가는 건 글로벌 AI 시장에서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01.27 16:20김미정 기자

딥시크 쇼크 1년…'기술 독자성' 함정 빠진 韓, 돌파구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해 1월 공개한 오픈소스 추론 모델 'R1'이 업계에 충격파를 던진 지 1년이 흘렀다. 적은 비용으로 미국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델 성능을 구현하고, 이를 오픈소스화한 딥시크 등장은 AI 패권 경쟁 판도까지 바꿨다. 기술 선도국인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기술 추격국들에 새로운 기회이자 위협이 되면서다. 우리 정부도 국가 차원으로 번진 AI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글로벌 최신 AI 모델 성능에 견주는 국산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K-AI 기업을 지원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독파모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바닥부터 독자 개발)'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독자 모델 개발을 둘러싼 논쟁이 AI 강국으로의 도약대가 되려면 딥시크가 증명한 효율적 혁신을 한국 실정에 맞게 재해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글·오픈AI 기술 차용했지만 기술력 인정받은 中 딥시크 '소버린(주권) AI'가 주목받는 배경엔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춰 통제권 상실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다. 그러나 딥시크는 외부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해 역설적으로 기술 주권을 확보한 사례다. 딥시크는 모델 개발 과정에서 구글의 비전 인코더(SigLIP-L), 오픈AI의 프로그래밍 언어(트라이톤), 스탠포드 연구진의 플래시 어텐션 등 경쟁사와 학계의 모듈을 대거 채택하며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외부 모듈 활용은 글로벌 빅테크 사이에서도 일반적이다. 메타 '라마' 시리즈는 쥬이이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회전위치임베딩(RoPE)과 구글의 활성화 함수(SwiGLU)를 사용했다. 구글 '제미나이' 역시 외부 플래시 어텐션 기술을 내부 인프라에 통합해 활용하고 있다. AI 개발에서 핵심 구성 요소를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은 기술 자립도를 해치는 결격 사유가 아닌 보편적인 개발 방식인 셈이다. 딥시크가 독자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는 이유도 기존에 없던 시도로 새로운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딥시크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따른 인프라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업계가 챗봇 말투 교정용으로만 치부하던 '강화학습'을 추론 능력 향상 핵심 도구로 재정의했다. 딥시크는 강화학습으로 AI가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을 훈련시키면 적은 데이터로도 추론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독자적 가설을 세워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했다. 아키텍처 효율화 측면에서도 독창성을 발휘했다. 딥시크는 전문가 모델을 세분화하고 공통 지식 모델을 상시 대기시키는 '딥시크MoE' 방식을 고안해 메모리 사용량과 연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韓 AI 전략, 벤치마크 점수 넘어 새로운 경쟁력 필요 결국 딥시크 사례는 진정한 기술 독자성이 모든 부품의 자체 제작이 아닌, 차별화된 아키텍처와 독창적인 가설을 통해 구현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이 한국 AI 산업이 '독자 AI'라는 단어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단순히 부품 국산화율을 따지는 제조업식 사고방식으로는 AI 패권 경쟁 본질을 꿰뚫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은 모든 요소를 자체 제작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특정 분야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아키텍처를 구축했는지, 비용 효율성이나 기술적 특화점은 무엇인지에 주목한다. 글로벌 경쟁이 목표라면 높은 한국어 인식률만으로는 차별화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정부와 시장이 벤치마크 점수에만 집착하면 기업은 결국 점수 올리기 쉬운 오픈소스 모델을 가져오는 안전한 길만 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단기 성과에 매몰될 경우, 장기적으로 원천 기술 부재로 인한 글로벌 기술 종속만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 대표는 "진정한 국가대표 AI라면 글로벌 시장에 내세울 특화된 경쟁력이 필수"라며 "당장은 성과가 미진하더라도 독자적 가설을 세우고 원천 기술을 확보하려는 기업에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1.26 16:55이나연 기자

구글 딥마인드 "AI 스타트업, 제품 없이 투자만 받아…지속 가능성 의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현실과 괴리됐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제품이나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수십억 달러 투자 규모가 이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파이낸션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22일까지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일부 AI 산업 투자가 상업적 현실과 동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산업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사비스 CEO는 초기 AI 스타트업을 둘러싼 자금 유입 속도에 주목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사비스 CEO는 "기술 성숙도와 사업 기반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기업 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투자 구조는 시장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AI 산업 일부 영역에 국한돼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과열이 집중된 분야부터 가격과 투자 규모가 재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대표적 예시는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싱킹머신랩이다. 해당 스타트업은 구체적 기술 공개 없이 설립 6개월 만에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4조5천800억원)를 인정은 바 있다. 현재 싱킹머신스랩은 핵심 인력 이탈을 겪으며 사업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AI 인프라를 지속 구축해야 성립되는 사업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달라…알파벳 차기 CEO 생각 없어" 하사비스 CEO는 AI 스타트업 투자 과열과 구글 상황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선그었다. 구글은 이미 안정적인 사업 기반 위에서 AI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기 스타트업과 구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미나이 3 모델을 포함한 구글 AI 기술이 기존 검색과 광고, 클라우드 등 주력 사업에 직접 결합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새 사업을 전제로 한 기대가 아니라 기존 서비스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AI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하사비스 CEO는 이런 구조는 AI 투자 조정 국면에서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활용이 곧바로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실제 알파벳은 기업가치 4조 달러(약 5천800조원)를 넘기며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큰 기업으로 올라섰다. 오픈AI 등장 이후 한때 흔들렸던 구글 AI 경쟁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사비스 CEO 구글 AI 운영 책임을 맡으면서 사내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그는 향후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를 이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하사비스 CEO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과학과 연구에 가까이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2026.01.25 14:42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AI, 이미 통제 범위 벗어났다"…다보스서 빅테크 수장들 잇단 '경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이 AI 기술 발전 속도가 이미 통제 가능한 단계를 넘어섰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경고에 나섰다.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도래 시점을 두고 전망은 엇갈렸지만, 기술 경쟁이 지정학적 대결로 전환되면서 속도 조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세션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공개 대담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모데이 CEO는 코딩 자동화와 AI의 자기개선 구조를 근거로 AGI가 향후 1~2년 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또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상당 부분을 스스로 수행하게 되면, 기술 진화 속도가 인간의 개입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허사비스 CEO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AGI 구현까지 최소 5~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면서, 텍스트나 코드 생성과 달리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검증하는 과정에는 시간과 비용이라는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로봇, 월드 모델, 연속 학습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기술적 요소가 남아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시점에 대한 의견은 갈렸지만, 두 사람 모두 AI 개발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선택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기술 경쟁이 이미 미·중을 축으로 한 지정학적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한쪽만 속도를 늦출 경우 전략적 열세에 놓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AI가 산업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수장의 발언은 이 같은 인식을 산업 현실로 더 구체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AI를 '새로운 생산성 플랫폼'으로 규정하며 향후 모든 지식 노동과 기업 운영이 AI를 전제로 재설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I는 특정 부서의 도구가 아니라 전사적 인프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과 인력은 빠르게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경쟁의 본질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를 '산업 혁명'에 비유하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과 네트워크를 포함한 이른바 'AI 팩토리' 구축이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 기술의 확산이 에너지와 공급망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각국의 정책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글로벌 컨설팅 업계에서도 AI 확산을 둘러싼 현실적인 주문이 이어졌다. 줄리 스윗 액센추어 CEO는 다보스포럼에서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성장 엔진으로 규정하면서도, 기술 도입 속도에 비해 조직과 인력의 전환 준비가 뒤처질 경우 기대한 생산성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AI 활용 과정에서 인간의 판단과 책임을 중심에 두는 '인간 중심 AI'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선 AI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잇따랐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AI가 구조적인 성장 동력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기술과 자본이 소수 기업과 국가에 집중될 경우 글로벌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역시 AI 도입 속도가 사회의 적응 속도를 앞설 경우 고용과 금융 시장의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동 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렸다. 아모데이 CEO와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초급 화이트칼라 직무 상당수가 단기간 내 AI로 대체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고용 충격을 경고했다. 특히 카프 CEO는 다보스포럼에서 AI가 일부 지식 노동을 구조적으로 축소시키는 반면, 기술과 결합된 실무·현장 중심 직무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나델라 CEO와 허사비스 CEO는 일자리의 소멸보다는 재편에 무게를 두며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개인과 조직의 생존을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규제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소셜미디어 확산 과정에서의 규제 실패를 언급하며 AI에 대해서는 사전적 관리와 책임 있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혁신 저해를 이유로 거리를 두던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번 포럼을 계기로 AI의 사회적 영향력을 인정하고 위험 관리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선 AI 기술 경쟁 자체보다 이로 인한 노동 구조 변화와 사회적 충격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며 "AI 논의가 기술 중심에서 정책·거버넌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이전 포럼과의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2026.01.22 17:03장유미 기자

CES 딥엑스 부스에 2만명 왔다 갔다

초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가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 부스에 4일간 2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딥엑스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 데이터센터 중심 AI가 직면한 전력 소모·발열·비용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피지컬 AI 인프라'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5W 미만의 저전력으로 200억~1천억(20B~100B) 파라미터 규모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하는 차세대 반도체 로드맵을 공개해, 생성형 AI가 서버를 떠나 배터리 기반 기기에서도 일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알렸다. 이러한 기술적 비전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심으로 이어졌다. 딥엑스 부스를 찾은 2만여 명의 방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방문객의 58%가 C-레벨(경영진), 임원, 창업자 등 시니어 의사결정권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인 구매 및 도입 권한을 가진 방문객 비중 또한 54%에 달해, 단순 관람을 넘어 구체적인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방문객 비중은 약 65%였다. 기술적 성과도 공식 인정받았다. 딥엑스는 CES 주최 측인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발표한 공식 가이드 'CES 2026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에 탑 트렌드 기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CTA는 CES 2026의 핵심 트렌드로 '온디바이스 AI'와 '피지컬 AI'를 꼽으며 엔비디아, AMD,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딥엑스를 반드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명시했다. 이와 함께 딥엑스가 주최한 스튜디오 이벤트 'CES 파운드리(Foundry)' 역시 성황을 이뤘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바이두, 울트라리틱스, 엣지 AI 파운데이션, 윈드리버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패널로 참여해 “AI의 미래 경쟁력은 모델의 크기가 아니라, 현장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하느냐에 달렸다”며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행사 당일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은 딥엑스 제품을 탑재하는 서비스 로봇의 양산 소식을 글로벌 시장에 알렸고 딥엑스는 바이두와 울트라리틱스(Ultralytics)와의 협력 소식도 공개되면서 이번 CES에서 명실공히 피지컬 AI 선도기업으로 각인됐다. 딥엑스 관계자는 "이번 CES 성과는 딥엑스가 단순한 반도체 스타트업을 넘어, 차세대 AI 인프라의 표준을 제시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며 "확인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피지컬 AI 반도체의 양산 및 보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22 13:59전화평 기자

[비욘드IT] "오픈소스 위기, 韓 기업엔 기회"…생태계 기여로 글로벌 인지도 확보

전 세계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지탱하던 오픈소스 생태계가 인력난과 지원 부족으로 심각한 지속가능성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는 역설적이게도 이 위기가 국내 기업에게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된 국내 기업의 낮은 인지도를 적극적인 오픈소스 기여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픈소스 생태계 중심축이 소프트웨어(SW)에서 '오픈소스 인공지능(AI)'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만큼 AI 관련 승부수를 띄운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씽크프리, 인젠트, 큐브리드 등 국내 기업들도 오픈소스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력부족·비용난에 허덕이는 오픈소스, 대안마련 시급 지난달 쿠버네티스 SIG 네트워크와 보안 대응위원회(SRC)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인그레스 엔진엑스(NGINX)' 지원을 중단하는 등 주요 오픈소스 기술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기업도 의존하는 핵심 기술이 소수의 자원봉사자에 의해 위태롭게 지탱되고 있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단순히 코드를 가져다 쓰는 것을 넘어, 인력을 투입해 핵심 프로젝트의 유지보수(메인테이너)를 수행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제공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IBM 리서치의 제임스 보텀리 엔지니어는 "단순 기부보다 기업 소속 엔지니어를 파견해 직접 코드를 수정하는 '업스트림 기여'는 기업 기술력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도 오픈소스 기여가 해외 진출의 실질적인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환 AWS 파트너 세일즈 매니저는 "국내 기업이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해외 진출 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라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름을 알리는 것은 부족한 인지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기업이 주도적으로 거버넌스에 참여하면 기술적 종속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전환 비용 등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씽크프리는 내부 오피스 솔루션 핵심 엔진을 모듈화해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럽은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소스코드를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공공 조달 시장의 필수 요건으로 삼는 등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도, 오픈소스로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공 방정식 배워야 이미 중국과 인도는 이러한 '오픈소스 전략'을 발판 삼아 단순한 IT 아웃소싱 국가에서 글로벌 SW 강국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이들은 적극적인 오픈소스 기여를 통해 자국 브랜드에 씌워진 '디스카운트(편견)'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자사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등극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베끼기'나 '외부 데이터 무단 활용'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오픈소스 재단을 '신뢰 자본 확보'의 창구로 활용했다. 중국 데이터베이스 기업 핑캡(PingCAP)은 자체 개발한 DB 기술 'TiDB(타이DB)'의 소스코드 전부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에 기증했다. 이 전략을 통해 타이DB는 '중국산 소프트웨어'라는 꼬리표를 떼고 'CNCF가 보증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권위를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핑캡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역시 내부 핵심 미들웨어를 아파치(Apache) 재단 최상위 프로젝트로 승격시키며 기술적 신뢰도를 서구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력 공급처 역할에 머물렀던 인도 또한 오픈소스를 통해 독자적인 글로벌 IT 기업을 배출하는 산실로 변모했다. 하수라(Hasura)와 포스트맨(Postman)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대한 헌신적인 기여와 소통을 무기로 전 세계 개발자들 사이에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며 인도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 떠올랐다. 본래 음식 배달 앱 등을 개발하던 하청 업체였던 하수라는 내부용으로 쓰던 개발 도구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 도구는 개발 편의성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4억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하수라는 단숨에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했다. 포스트맨 역시 개발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무료 크롬 확장 프로그램에서 시작했다. 현재는 전 세계 2천500만 명 이상 개발자가 사용하고 포춘 500대 기업의 98%가 도입한 API 생태계 표준 기업로 성장했다. 이들은 개발자가 자발적으로 기술을 전파하고 사용하는 문화를 만듦으로써, 별도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 없이도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드는 '바텀업(Bottom-up)' 성공 신화를 쓴 것이다. 김재환 매니저 역시 이런 바텀업 성공 사례의 핵심 동력으로 오픈소스가 가진 마케팅 효과를 꼽았다. 기술력이 뛰어나도 시장에 알려지지 않으면 사장되는 현실에서 오픈소스 공개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글로벌 사용자 층을 확보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김 매니저는 "최근 주목받는 음성합성(TTS)이나 보이스 AI 스타트업이 독자 모델을 고집하다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오픈소스로 풀어버리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곤 한다"며 "코드를 공개하면 전 세계 사용자들이 피드백을 주고 평가를 남기며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상승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오픈소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오픈소스 기반 비즈니스 AI 모델을 채택해 시장에 먼저 이름을 알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사업 기회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것이 최근 글로벌 AI 스타트업들의 주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AI로 이동하는 오픈소스... '오픈 웨이트' 승부수 띄워야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기존 소프트웨어(SW) 분야보다, 이제 막 태동기에 진입한 '오픈소스 AI' 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장의 목소리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김재환 매니저는 "한국이 기존 오픈소스 SW 분야에서는 국제적인 기여가 부족했지만 AI 분야는 이제 막 판이 깔린 상황"이라며 "소스 코드를 넘어 학습된 '모델'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새로운 룰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오픈 웨이트(Open Weights)' 방식을 꼽는다. 이는 민감한 원천 학습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더라도 모델의 가중치(Weights, 파라미터)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특히 특정 산업이나 기능에 특화된 '버티컬 AI'나 '소형언어모델(sLLM)'로 차별화하고, AI 모델을 비롯해 학습 데이터 처리, 미세조정 도구 등 'AI 개발 인프라' 관련 오픈소스를 공개함으로써 기술적 리더십을 증명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혔다. 더불어 기존에 공개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꾸준히 운영·관리해 주는 것 또한 신뢰 자본을 쌓는 확실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딥시크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코딩 특화 모델을 오픈소스로 전면 공개하면서 단숨에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았다. 비용 효율성과 높은 성능을 앞세운 딥시크의 모델은 공개 직후 허깅페이스 등 주요 플랫폼에서 다운로드 상위권을 휩쓸었고 이를 통해 '중국 AI'에 대한 편견을 깨고 글로벌 기술 표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는 후발 주자라도 확실한 성능의 모델을 공개하면 단기간에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두현 건국대 교수는 "현재 오픈소스 생태계의 중심축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에서 AI로 급격히 이동했다"며 "이미 거대 기업이 장악한 오픈소스 SW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새롭게 열린 오픈소스 AI 생태계는 국내 기업이 신속하게 진입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환 매니저 역시 "인공지능은 모델만 공개해도 사용자들이 이를 가져다 미세 조정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특성이 있다"며 "성능이 검증된 모델을 '오픈 웨이트'로 풀어버리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파생 서비스를 만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글로벌 마케팅 효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2026.01.20 16:19남혁우 기자

中 화재 현장에 '로봇 소방대' 뜬다… 로봇 개 화제

중국 로봇 기업 딥로보틱스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긴급 소방 솔루션'을 공개했다고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플랫폼은 로봇 개를 활용해 화재 진입과 현장 탐색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화재 진압은 물론 구조·물자 운송 등 다양한 임무를 자동화해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찰·소방·물류 로봇으로 구성 딥로보틱스의 긴급 소방 솔루션은 ▲바퀴 달린 로봇과 네 발 달린 로봇개로 구성된 정찰 로봇 ▲물총과 대포를 탑재한 소방 로봇 ▲현장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운송하는 물류 로봇으로 구성된다. 이 로봇들은 화재뿐 아니라 화학물질 누출, 자연재해 등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정찰 로봇은 ▲고정밀 라이다(LiDAR) ▲이중 스펙트럼 PTZ 카메라 ▲가스 감지 모듈을 활용해 화재 현장 속을 탐색하고, 유해 가스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연기로 가득 차거나 어두운 곳에 갇힌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 음성 모듈을 통해 조난당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네 발로 이동하는 물총 로봇은 고압 펄스 시스템을 이용해 마이크론(㎛) 단위의 미세한 물안개를 분사한다. 물대포 로봇은 분사 패턴을 조절해 최대 60m 거리까지 물 또는 거품을 발사할 수 있다. 두 로봇 모두 고온을 견딜 수 있는 이중 레이어 스프레이 냉각 방식을 채택해 장시간 작업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물류 로봇은 화재 현장에서 필수 물자를 운송해 지원한다. 실제 훈련에서 성능 입증 딥로보틱스는 자사 솔루션이 실제 환경에서도 성공적인 테스트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푸저우시에서 열린 소방 로봇·드론 경진대회에서 소방용 로봇 개 'X30'은 사각지대 터널 시나리오 경기에서 장애물 회피율 65% 이상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 작년에 진행된 합동 비상 구조 훈련에서 딥로보틱스의 로봇들은 비계 붕괴, 위험 화학물질 누출 및 화재 상황 속에서 높은 기동성과 환경 적응력을 바탕으로 갇혀있는 인원 7명 전원의 위치를 성공적으로 파악했다. 내몽골 오르도스에서 진행된 천연가스 배관 누출•폭발 대응 훈련에서도 정찰용 로봇개가 고위험 누출 핵심 구역에 최초로 진입해 환경 탐지와 상황 인식 임무를 수행하면서 긴급 대응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딥로보틱스는 자사의 4족 보행 로봇이 "소방 업계에서 9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업계의 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2026.01.20 15:2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5극 3특 거점인 특구가 딥테크 창업·기술 사업화 전지기지"

연구개발특구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신년인사회 및 성과교류회가 19일 대전 호텔ICC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한 산·학·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신년인사회는 '딥테크 전진기지로 지역 혁신생태계를 주도하는 연구개발특구'를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해 말 강원특구가 새롭게 지정되며 6개 광역특구와 13개 강소특구 체계가 완성된 이후 처음 열리는 신년 행사다. 과기정통부는 또 올해가 5극 3특 국가 균형성장 핵심 거점으로서의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를 보탰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와 7천5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았던 소바젠 이정호 대표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기술사업화 대상 시상 및 특구 유공자 표창 수여, 신년 세레모니, 특구의 주요 성과와 발전방향을 담은 영상 상영, 참석자 릴레이 덕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진행한 '2026년 연구개발특구 성과교류회'는 컨퍼런스와 성과전시회로 구성, 특구 기술사업화 전주기 지원 정책과 성과를 공개했다. 우수성과 전시에는 ▲대덕특구 토모큐브. 나르마 ▲광주특구 에스오에스랩 ▲대구특구 소울머티리얼 ▲부산특구 엘렉트 ▲전북특구 바스젠바이오 ▲홍릉 강소특구 엔도로보틱스이 참여했다. 연구개발특구는 그동안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4개 기업(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펩트론)을 배출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성공한 큐어버스(5천억 원 규모)와 소바젠(7천5백억 원 규모), 국내 의료기기 최초로 FDA(미식품의약국) NAY(FDA가 부여하는 의료기기 분류코드)를 획득한 엔도로보틱스, 지난해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진입한 인투셀과 노타 등도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 연구개발특구펀드 등 정부 지원 사업이 성장 디딤돌이 됐다. 과기정통부는 연구개발특구 내 과기원‧출연연 등과 함께 딥테크 중심 기술사업화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딥테크 창업과 기술사업화 성과를 점검하고, 특구가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올해 대도약과 성장의 한 해가 되도록, 특구가 창업과 기술사업화 전진기지로서 지역 혁신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1.19 16:48박희범 기자

20년전 동영상 스트리밍 예고...MWC가 예측한 ICT 발전

20년 전에 스마트폰으로 TV를 보는 시대를 예언했다. 또 누구나 한 손에 슈퍼컴퓨터를 일찍이 점치기도 했다. CES, IFA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로 꼽히는 MWC에서 주요 연사로 무대에 오른 이들이 남긴 이야기다. 지난 1987년부터 시작, 2006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MWC를 두고 주최 측인 GSMA는 지난 20년의 역사를 이처럼 주요 키노트 연사의 발언을 중심으로 모았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한 지 10년이 지난 가운데 MWC 바르셀로나가 시작된 2006년에는 휴대폰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2009년 국내에 애플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스마트폰 보급도 크게 이뤄지지 않았던 시점이다. LTE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5년여 전인 2006년 MWC 무대에 오른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전 CEO는 'MS 오피스 커뮤니케이터 모바일'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이 무선 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머 전 CEO는 특히 윈도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TV 서비스를 시연했는데, 당시 이 현장에서는 “머지않아 오늘날 거실에서 TV를 보는 것만큼이나 이동 중에도 방송을 시청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LTE 서비스가 본격화된 2011년 구글의 에릭 슈미트 전 CEO는 MWC 키노트 연사를 맡아 “모든 사람들이 주머니 속의 슈퍼컴퓨터를 들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창기 LTE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현재 플래그십 단말의 사양은 슈퍼컴퓨터 수준이 올랐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당시 에릭 슈미트 전 CEO는 MWC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전용 웹브라우저인 크롬을 시연했다. 이듬해인 2012년 앤 부베로 GSMA 사무총장은 글로벌 통신사들에 RCS 서비스 출시에 동참하라고 권유했다. 단문과 장문으로 나뉘는 문자메시지 외에 카카오톡이나 당시 해외서 큰 인기를 끈 왓츠앱 등 메신저 앱 서비스에 버금가는 문자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당시 GSMA는 RCS 서비스 브랜드 '조인(Joyn)'을 발표했는데, 한국에서 불과 지난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 사이에서 RCS 연동이 가능하게 됐다. MWC에서 인공지능(AI)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온 해는 2014년이다. IBM 최초의 여성 CEO인 버지니dk 로메티는 MWC에서 왓슨 기반의 모바일 앱 개발 생태계를 장려하면서 'IBM 왓슨 모바일 개발자 챌린지'를 발표했다. 같은 해 IoT 개념이 떠올랐는데, 존 체임버스 GSMA 회장은 IoT를 두고 “기존 인터넷 그 자체보다 10배는 더 큰 것”이라며 통신사업자들에 센서 데이터의 수익화를 제안했다. 현 구글 CEO인 선다 피차이는 2015년 MWC 무대에 올라 MVNO 서비스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안드로이드 페이' 서비스를 발표했는데 현재 스마트폰에 페이 앱을 두고 상품 서비스 결제가 이뤄지는 초기 개념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현실(VR) 개념도 MWC에서 구체화됐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서비스를 운영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16년 삼성전자와 함께 무대에 등장해 VR이 바꿀 미래를 강조했다. 이어 2018년 HTC의 회장인 셔 왕 CEO는 VR 디바이스인 '바이브 프로 라이브'를 소개했고 2019년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MWC에서 AR 디바이스인 홀로렌즈2를 발표했다.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는 2021년 MWC 무대에 올랐다. 머스크는 당시 “스타링크로 진정한 글로벌 브로드밴드(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각국의 통신사에 스타링크 로밍을 요청했다. 구글의 딥마인드를 설립한 데이스 하사비스는 2024년 MWC 무대에 섰다. 그는 AI가 어떻게 인류의 진보를 이끌 수 있는지 키노트 연설을 할애했고, 당시 구글이 개발하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소개했다. 하사비스 CEO는 그해 AI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2026.01.19 15:53박수형 기자

[AI는 지금] '19금' 대화 꺼내든 AI 챗봇…그록 사태에 제동?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Grok)'이 아동 성 착취물 제작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각국이 강도 높은 규제 조치에 나선 가운데, 오픈AI가 차세대 수익 모델로 점찍은 'AI 성인 모드 대화' 등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 세계 공분 산 '그록' 딥페이크 사태가 뭐길래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엑스(X·옛 트위터)' 유료 사용자들에게 제공된 그록의 이미지 생성 및 편집 기능이 악용되고 있다. 실존 인물 사진을 비키니·속옷·나체에 가까운 모습으로 합성하는 데 사용됐다는 제보가 온라인상에 쏟아졌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착취 딥페이크까지 제작·유포된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됐다. 전 세계 정부와 규제당국도 조사와 해명 요구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즉각 그록 접속을 차단했고 일본·필리핀 등도 규제·차단 조치를 논의 중이다. 영국 방송미디어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도 온라인안전법 위반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법무부가 xAI에 대해 동의 없는 음란 이미지와 아동 성 착취 딥페이크 생성 혐의로 조사에 나선 상태다. 뒤늦은 수습 나선 엑스…머스크 "몰랐다" 해명 비판과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하자 엑스 측은 수습에 나섰다. 엑스는 그록에서 실제 인물을 비키니나 속옷 등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편집하거나 생성하는 기능을 기술적으로 차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아동 성 착취물이나 비동의 누드 콘텐츠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해당 계정을 영구 정지하고 사법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이미지 생성 및 편집 기능을 유료 구독자에게만 한정 제공해 악용 시 책임 추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xAI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도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머스크는 "그록이 미성년자 나체 이미지를 생성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문제 원인이 시스템 자체 결함에 있기보다 일부 사용자의 악의적인 요청과 기술적 버그 탓이 크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그는 각국 서비스 차단·조치가 '검열'에 가깝다는 불쾌감도 드러냈다. '성인용 AI' 수익화 노리던 업계도 '고심' 성인용 콘텐츠를 통해 정체된 수익성을 돌파하려던 AI업계도 이번 사태가 미칠 직간접적 여파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연령 인증 우회, 콘텐츠 악용 같은 기존 우려에 더해 그록의 성적 딥페이크 논란으로 글로벌 규제 압박이 커진 탓이다. AI 챗봇의 성인용 대화 기능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강화된 안전장치 없이는 시장 진입이 어려워졌다.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안전' 충돌 속에서 고강도 규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는 '레플리카(Replika)' 같은 AI 동반자 서비스들이 성인용 대화 시장을 선점 중이다. 캐릭터닷AI 역시 로맨틱 롤플레잉을 제공하며 사용자 몰입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xAI는 지난 2025년 3월 업계 최초로 '그록'에 성인 모드를 공식 도입했고, 같은 해 연말 오픈AI도 성인 인증을 완료한 사용자에게 성인용 에로틱 대화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2026.01.18 16:00이나연 기자

구글 딥마인드 "중국 AI 기술, 미국 뛰어넘긴 어려워"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과 격차를 좁혔지만 그 이상을 뛰어 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18일 CNBC 팟캐스트 '더 테크 다운로드'에서 "중국 AI 모델이 미국과 서방 기술 수준보다 몇 달 정도 뒤처진 수준일 수 있다"며 "1~2년 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고 밝혔다. 중국이 여전히 크게 뒤처졌다는 시각과는 다른 평가다. 하사비스 CEO는 특히 중국이 미국 AI를 따라잡을 능력을 이미 입증했다고 봤다. 다만 미국 AI 기술을 뛰어넘을 만한 새 혁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그었다. 그는 "기존 기술을 확장하는 단계와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단계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중국 AI 역량에 대한 평가는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모델 출시한 후 높아졌다. 이후 알리바바와 문샷, 지푸AI 등도 경쟁력 있는 모델을 잇달아 내놨다. 하사비스 CEO는 "중국 기업이 첨단 반도체 접근 제한이라는 구조적 제약에 여전히 갇혀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국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중국은 화웨이 등 자국 칩으로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미국의 AI 인프라 우위가 시간이 갈수록 AI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 AI 역량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사비스 CEO는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최전선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하지만 최전선을 넘어설 만한 새로운 것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6.01.18 09:57김미정 기자

'xAI' 딥페이크 음란물 생성 논란, 美 캘리포니아 법무부 조사 착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조사를 받는다. xAI의 AI챗봇 '그록(Grok)'이 실존 인물 사진을 기반으로 동의 없는 음란 이미지를 생성하고 유포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는 혐의다. 15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그록을 이용해 제작된 비동의 성적 게시물의 확산 혐의로 xAI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xAI가 여성과 소녀들을 괴롭히는 데 사용되는 딥페이크 음란물의 대규모 생산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이미지들은 소셜미디어 엑스(X) 를 포함한 인터넷 전반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감시 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록은 일부 사례에서 미성년자 사진을 이용해 가상 나체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미국 내 조사는 이미 국제적으로 확산된 우려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현재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호주 등 다수의 국가 정부 기관이 대응에 나섰으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또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이미 문제 해결 전까지 그록의 사용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3명은 애플과 구글에 서한을 보내, xAI가 비동의 음란물 및 아동 성착취 묘사 딥페이크 생성 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앱스토어에서 X와 그록 앱을 삭제할 것을 촉구했다. 울트라바이올렛, 전미여성기구(NOW) 등 여성 및 아동 인권 단체들 역시 앱 삭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15일 X 게시물을 통해 "그록이 생성한 미성년자 나체 이미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불법 콘텐츠 생성 및 공유의 원인으로 '사용자 요청'과 그록 시스템 내 잠재적 버그를 지목했다. 앞서 xAI는 논란이 확산되자 유료 구독자에 한해 일부 이미지 생성 및 편집 기능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상원은 지난 14일 딥페이크 음란물의 피해자가 제작 및 유포 기업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디파이언스 법(DEFIANCE Act)'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하원의 검토를 남겨두고 있다.

2026.01.15 09:35남혁우 기자

[신년 인터뷰] "AI 역기능 막는 기술 확보가 국가 경쟁력 좌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올해 인공지능(AI) 산업은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에 섰다. 생성형 AI의 급격한 확산 후 이어진 성능 경쟁과 투자 열풍은 이제 '얼마나 더 큰 모델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AI가 실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각기 다른 위치에서 AI 산업을 바라보는 리더 시선을 종합해 올해 AI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기술 낙관과 과도한 불안 사이에서 AI의 현실적인 진화 경로와 산업적 의미도 살펴본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이 자율주행과 로봇,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진화하면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기술 개발뿐 아니라 안전성과 보안, 역기능 대응을 위한 투자가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안전과 통제를 처음부터 내재화한 AI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성균관대 우사이먼성일 소프트웨어학과·인공지능대학원 교수는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AI 발전과 함께 커지고 있는 기술 안전성 문제를 이렇게 진단했다. 우 교수는 AI 기술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법을 연구하는 학자다. 개인정보 침해와 허위 정보 생성, 저작권 문제, 범죄 악용 등 AI 확산으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 위험을 기술적으로 통제하는 데 연구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대표 연구 분야는 머신 언러닝을 이용한 개인정보 보호 기술이다. 머신 언러닝은 AI 모델이 학습한 특정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보통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방대한 정보를 내부에 저장하지만, 어떤 정보가 어떤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 어렵다. 이에 개인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해도 기존 AI 모델에서는 이를 정확히 반영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머신 언러닝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최근 그는 이를 실제 개인정보 보호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방식은 특정 데이터를 삭제하기 위해 해당 데이터를 제외한 나머지 데이터로 모델을 재학습해야 했다. 이는 초거대 AI 모델 환경에서 시간·비용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기존 언러닝 기법은 연구실에선 가능했지만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에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우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접근법을 제시했다. 핵심은 원본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아도 모델 성능과 삭제 정확도를 동시에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에 원본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재학습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아도 모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는 "원본 데이터 대신 통계적으로 유사한 합성 데이터를 생성·활용해 한계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삭제 대상 데이터가 다른 데이터와 섞여 변형된 경우에도 제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데이터는 단독 존재하지 않고 여러 문장이나 문서, 다른 데이터와 연결돼 학습된다"며 "이를 그래프 구조로 표현하면 어떤 정보가 다른 정보에 어떻게 영향 미쳤는지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이름이나 문장, 파생 정보까지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성과는 지난해 12월 미국 샌디에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 AI 분야 학회 NeurIPS(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원으로 추진 중이다. 연구 과제명은 '개인정보보호 관련 정책 변화를 유연하게 반영하여 준수하는 AI 플랫폼 연구 및 개발'이다. 우 교수는 해당 기술이 향후 기업과 정부 시스템에도 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기업은 고객 개인정보나 저작권 있는 문서·이미지, 책 내용을 AI 모델에 학습시키기만 하면 된다"며 "삭제 요청이 들어오면 이를 기술적으로 반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여러 국내 기업과 협력해 챗봇이나 검색, 문서 분석, 법률 AI 등 서비스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개인정보나 저작권 삭제 요구가 많은 분야일수록 실무적 가치가 큰 기술"이라며 "언러닝 성능을 AI 안전성 평가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이달 시행될 국내 AI기본법과 연구 성과가 깊이 연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는 유럽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처럼 한국 AI기본법은 개인의 데이터 삭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필수일 것"이라며 "우리 방식은 이런 법적 요구를 실제 AI 모델에 기술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딥페이크도 '문맥'으로 잡아야"...기술력 전 세계 2위 기록 우 교수는 딥페이크 감지 기술 분야에서도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신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딥페이크까지 탐지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다수 딥페이크 탐지 모델 성능이 최신 AI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을 꼬집었다. 모델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와 실제 딥페이크 확산 형태가 다르다는 점을 근본 원인으로 짚었다. 그는 "최신 AI가 만드는 딥페이크는 기존 데이터와 특성이 전혀 다르다"며 "탐지 모델 성능이 실제 환경에서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 교수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방법론을 적용한 딥페이크 탐지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DINO'와 'CLIP-ViT' 계열 모델로 이미지와 텍스처, 의미적 패턴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DINO는 대규모 웹 데이터 기반으로 사전 학습된 모델이다. CLIP-ViT는 텍스트와 이미지 간 의미 관계를 학습한 모델이다. 연구팀은 이를 딥페이크 탐지에 맞게 재학습해 이미지 백본으로 활용했다. 이후 이 모델 위에 딥페이크 전용 어댑터 모듈도 추가했다. 이에 모델은 영상과 이미지에 포함된 미세한 위조 흔적까지 포착할 수 있다. 우 교수는 해당 모델이 단순 이미지 분류를 넘어서 의미론적 개념을 이해하도록 설계된 것을 핵심 기능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모델은 특정 유형 딥페이크에 과적합 되지 않는다"며 "여러 위조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과기정통부 재원으로 IITP 지원을 받아 '디지털역기능대응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다. 사업명은 '악의적 변조 콘텐츠 대응을 위한 딥페이크 탐지 고도화, 생성 억제, 유포 방지 플랫폼 개발'이다. 해당 모델로 성과도 얻었다. 지난해 국제 컴퓨터비전 학술대회(ICCV)가 주최한 딥페이크 탐지 'SAFE 챌린지'에서 이탈리아 나폴리대 연구팀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성균관대와 한국정보과학학회가 공동 주최한 '성균관대x한국정보과학학회 딥페이크 경진대회'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우 교수는 향후 딥페이크 연구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실제 환경에 가까운 조건에서 모델을 연구·평가할 것"이라며 "특히 메신저와 소셜미디어(SNS) 환경처럼 저화질·압축 영상이 많은 환경서도 안정적으로 딥페이크를 탐지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1.14 15:36김미정 기자

中, 가성비로 개도국 AI 시장 뚫어...MS 사장 "美, 해결책 찾아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이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일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미국과 중국 간 AI 패권 격차가 신흥국 시장에서 이같이 벌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밝혔다. 스미스 사장은 "특히 중국은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과 국가 보조금을 결합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딥시크 기술이 아프리카 등지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는 점이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R1'은 접근성·저비용을 앞세워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AI 확산을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중국은 오픈 AI 모델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을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 미국 기업들은 최첨단 기술 통제와 구독형 수익 모델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런 전략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한계를 보인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딥시크가 에티오피아에서 18% 짐바브웨에서 17%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기술 제품이 제한되는 국가에서는 벨라루스 56% 쿠바 49% 러시아 43%로 딥시크 비중이 더 높았다. 스미스 사장은 중국이 현재 경쟁력 있는 오픈소스 모델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지원 덕에 가격 기준으로 미국 기업을 사실상 저가로 압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스미스 사장은 향후 글로벌 AI 기술 확산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4분기 기준 미국·유럽 등 서방 선진국 AI 사용 비중이 약 25%인 반면 개발도상국은 14%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평균은 16%로 AI 확산이 선진국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스미스 사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전력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국제개발은행과 대출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민간 자본만으로는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는 "불균형한 AI 기술 확산은 글로벌 경제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며 "특히 인구가 젊고 성장 속도가 빠른 아프리카에서 어떤 AI 생태계가 자리 잡느냐가 향후 국제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1.13 16:57김미정 기자

[유미's 픽] 독자 AI 논란 속 '설계 주권' 시험대…LG 'K-엑사원'이 돋보인 이유

"이번 경쟁에서 고유 아키텍처를 고수하며 바닥부터 설계하는 곳은 LG AI연구원 정도입니다. 정부 과제의 짧은 데드라인과 제한된 자원 속에서 검증된 글로벌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 특정 모듈 차용이 문제라면,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한 국내 기업 다수도 그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입니다."최근 정부 주도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진 가운데 LG AI 연구원의 'K-엑사원'이 비교적 논란 없이 업계의 호평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성능 평가에서도 미국, 중국이 점령한 글로벌 AI 상위 10위권에서 7위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AI 3강'을 노린 한국을 대표할 AI 모델로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LG AI연구원은 'K-엑사원'이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기준인 13개의 벤치마크 테스트 중 10개 부문 1위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체 평균 점수는 72점으로, 5개 정예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기준으로 평가를 했을 시 경쟁사들은 50점 중반대에서 60점 중반대 정도의 평균 점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가업체들이 최근 공개한 테크 리포트에서 13개 벤치마크 결과를 모두 기재하지 않은 것과 달리, LG AI연구원은 모든 결과를 공개해 비교 가능성을 높여 우위에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선 독자 AI 모델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프롬 스크래치'와 '독자성' 해석을 꼽고 있다. 최근 해외 모델 유사성 등 여러 논란 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외부 모델 '가중치(Weight) 사용' 여부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은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가중치는 AI 모델이 학습을 통해 축적한 지식이 압축된 결과물로, 라이선스와 통제권 문제와 직결된다. 정부가 해외 모델을 파인튜닝한 파생형 AI를 독자 AI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가중치 논쟁이 독자 AI의 기준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중치는 독자 AI의 최소 조건일 뿐 그 위에서 어떤 기술적 선택을 했는지가 모델의 완성도를 가른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자본과 연산 자원을 투입해 데이터와 파라미터 규모를 늘리는 방식은 단기 성능 경쟁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국가 AI 전략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이 때문에 최근에는 가중치 이후의 단계인 모델 구조에 대한 설계 역량이 중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영역이 어텐션(Attention)과 토크나이저(Tokenizer)다. 어텐션은 AI가 방대한 정보 중 어떤 부분에 집중할지를 결정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연산량과 메모리 요구량을 좌우한다. 토크나이저는 문장을 토큰 단위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학습 효율과 언어 이해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 요소는 성능과 비용을 동시에 결정하는 구조적 레버로, 독자 AI의 '설계 주권'을 가늠하는 지표로 평가된다.이에 대해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독자 기술의 기준을 보다 구조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설계를 하고 TSMC가 생산을 맡는 구조나, 삼성 스마트폰이 다양한 외부 부품을 조합해 만들어지는 사례를 보더라도 핵심은 누가 설계의 주체냐는 점"이라며 "단순히 코드를 복제한 뒤 재학습하는 방식은 기술적 난이도가 낮아 독자 아키텍처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딥시크는 기존 구조를 그대로 쓰지 않고 이를 변형해 자신들만의 기술적 철학을 담았기 때문에 독자 기술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선 독자 AI의 '설계 주권'을 판단하는 기준이 어텐션과 토크나이저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AI 모델의 성능과 효율은 어텐션 외에도 정규화(Normalization) 방식, 레이어 구성, FFN(Feed-Forward Network) 구조, 학습 커리큘럼 설계, 추론(Reasoning) 구조의 내재화 여부 등 복합적인 설계 선택에 의해 좌우된다. 정규화 방식과 레이어 구성은 학습 안정성과 스케일링 한계를 결정하는 요소로, 표준 레이어놈(LayerNorm)을 그대로 사용하는지, RMS놈(RMSNorm) 등 변형된 방식을 적용했는지에 따라 대규모 학습에서의 효율과 수렴 특성이 달라진다. 레이어놈이 모든 신호를 고르게 '정돈'하는 방식이라면, RMS놈은 꼭 필요한 크기 정보만 남겨 계산 부담을 줄이는 방식에 가깝다.FFN 구조 역시 전체 파라미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으로, 활성화 함수 선택이나 게이트 구조 도입 여부에 따라 연산량 대비 성능 효율이 크게 달라진다. FFN은 AI가 주목한 정보를 자기 언어로 다시 정리하는 '내부 사고 회로'에 해당한다. 학습 커리큘럼 역시 설계 주권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단순히 대규모 데이터를 한 번에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언어 이해·추론·지시 이행·도메인 특화 학습을 어떤 순서와 비중으로 설계했는지가 모델의 안정성과 범용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롬프트 기법에 의존하지 않고, 추론 과정을 모델 구조 내부에 내재화했는지 여부도 공공·국방·금융 등 고신뢰 영역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중치는 독자 AI의 출발점이고, 어텐션과 토크나이저는 그 다음 단계"라며 "그 이후에는 학습 시나리오와 추론 구조, 스케일링 전략까지 얼마나 스스로 설계했는지가 진짜 기술적 자립도를 가른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은 이 지점에서 차별화된 접근을 택했다. LG AI연구원은 데이터 양이나 파라미터 규모를 무작정 키우는 방식 대신, 모델 구조 자체를 고도화해 성능은 높이고 학습·운용 비용은 낮추는 전략을 적용했다. 엑사원 4.0에서 검증한 '하이브리드 어텐션(Hybrid Attention)'을 'K-엑사원'에 고도화해 적용, 국소 범위에 집중하는 슬라이딩 윈도우 어텐션과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글로벌 어텐션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이전 세대 대비 약 70%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토크나이저 역시 단순 재사용이 아닌 구조적 개선이 이뤄졌다. LG AI연구원은 학습 어휘를 약 15만 개로 확장하고,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 조합을 하나의 토큰으로 묶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동일한 연산 자원으로 더 긴 문서를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됐으며 기존 대비 약 1.3배 긴 컨텍스트 처리 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멀티 토큰 예측(MTP) 구조를 도입해 추론 속도도 크게 높였다. 이 같은 구조 혁신은 정부 프로젝트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목표는 단기적인 성능 순위 경쟁이 아니라 공공·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국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LG AI연구원이 고가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A100급 환경에서도 프런티어급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인프라 자원이 제한된 기업과 기관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는 점도 우위 요소로 보인다. 다른 참가 기업들 역시 각자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최신 어텐션 기법과 초거대 파라미터 확장을 통해 스케일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고, NC AI는 산업 특화 영역에서 운용 효율을 앞세우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멀티모달 통합 아키텍처를 독자성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업스테이지는 데이터와 학습 기법을 통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일부 모델은 외부 가중치나 구조 차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기술 외적인 설명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쟁이 '순혈이냐, 개발이냐'의 이분법으로 끝나기보다 가중치 주권을 전제로 한 설계 주권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 기준에서 'K-엑사원'은 성능, 비용 효율, 구조적 혁신이라는 세 요소를 동시에 충족한 사례로 평가되고, 한국형 독자 AI가 나아갈 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업계에선 이번 1차 평가를 계기로 독자 AI에 대한 기준이 한층 정교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단순한 성능 순위나 '프롬 스크래치' 여부를 넘어 가중치 주권을 전제로 한 모델 설계 역량과 비용 효율, 실제 활용 가능성까지 함께 평가하는 방향으로 심사 기준이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역시 2차 심사 과정에서 독창성과 기술적 기여도를 평가 항목으로 포함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독자 AI 경쟁은 데이터·자본 경쟁을 넘어 누가 더 깊이 모델을 설계했는지를 가리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현재 독자 개발과 프롬 스크래치에 대한 개념이 혼재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기술적 기여도에 따른 명확한 정의와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독자 AI 2차 심사에서 퍼포먼스는 단순히 벤치마크 점수로 줄 세울 문제가 아니다"며 "가중치를 처음부터 자체 학습했는지, 데이터와 학습 과정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는지, 같은 조건에서 성능을 안정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지가 먼저 봐야 할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제가 빠진 성능 비교는 기술 평가라기보다 보여주기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2026.01.11 15:57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AI 인재, 주식으로 유혹"…오픈AI發 빅테크 보상 경쟁 가열

오픈AI가 직원 주식 보상을 위해 500억 달러 규모 지분을 별도로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 '인공지능(AI) 인재 몸값 버블' 논란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AI 경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소수 핵심 인재에게 과도한 보상이 집중되고, 그 부담이 기업의 지분 구조와 재무 건전성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로이터통신, 디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해 가을 직원용 주식 보상 풀로 회사 지분의 약 10%를 설정했다. 그 해 10월 기준 기업가치 5천억 달러를 적용하면 5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오픈AI는 이미 직원들에게 약 800억 달러 규모 주식 보상을 지급한 상태로, 기존 지급분과 신규 보상 풀을 합치면 직원 보상과 유동성 확보에 배정된 지분은 전체의 약 26%에 이른다. 이는 상장·비상장을 막론하고 빅테크 기업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후한 보상'을 넘어 보상 구조의 비정상적 팽창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오픈AI 직원 1인당 평균 주식 보상액은 150만 달러(한화 21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0년 이후 상장한 주요 기술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직전에 지급했던 평균 주식 보상과 비교해도 수십 배 높은 수준이다. 과거 직원 보상이 높기로 유명했던 구글의 상장 전년도와 비교해도 약 7배에 이른다.업계에선 AI 연구 인력 보상 증가 속도가 기업의 매출 성장이나 현금 창출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에퀼라(Eqila)에 따르면 오픈AI는 연 매출의 약 46%를 주식 보상으로 지출하고 있다. 이는 알파벳이나 메타, 심지어 주식 과다 지급으로 지분 희석 논란을 겪었던 팔란티어보다도 높은 수치다.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인재 보상에 사용하는 구조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구조는 비상장 기업에서 더욱 민감하게 작용한다. 누적된 주식 보상은 상장이나 대규모 자금 조달 국면에서 기존 투자자의 지분율을 빠르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기업가치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경우 주식 보상은 인재 유인책이 아니라 재무 부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는 오픈AI뿐만 아니다. 메타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을 선언한 이후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진을 대상으로 수천만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딥마인드 역시 일부 최상위 AI 연구자에게는 일반 임원급을 뛰어넘는 연봉과 주식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도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AWS 산하 AI·클라우드 조직을 중심으로 주식 보상 비중을 높이고, 성과급 상한선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AI 관련 핵심 인력에 대해 기존 내부 보상 체계를 넘어서는 예외적 계약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 AI 기업들인 앤트로픽이나 xAI는 초기 인력에게 상당한 지분을 배정하며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다만 일각에선 AI 인재 풀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보상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대규모 언어모델과 인프라 경쟁에서 핵심 인력 확보에 실패할 경우 기술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업계에선 이 과정에서 보상의 기준이 '성과'가 아니라 '희소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버블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AI 모델의 성능 경쟁이 극소수 연구진의 역량에 좌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미래 성과를 선반영해 보상을 지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기업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가정이 있을 때만 성립하는 구조다.특히 비상장 기업에서 주식 보상은 현금 유출을 줄이는 대신 지분 희석을 누적시키는 방식으로 부담이 이연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로이터는 직원 주식 보상 확대가 AI 인재 확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도, 대규모 지분 배정이 장기적으로는 기존 주주 지분 희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경우 주식 보상은 인재 유인책이 아니라 재무 리스크 요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닷컴버블 시기 스톡옵션 경쟁과 닮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에도 핵심 개발자 확보를 위해 주식 보상이 급증했고 시장 환경이 바뀌자 옵션 가치가 급락하며 인재 이탈과 조직 불안정이 동시에 발생했다. AI 산업 역시 기술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현재의 보상 체계가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AI 인재 몸값 버블' 논란의 본질은 기술 경쟁의 속도와 기업가치 현실 사이의 괴리에 있다"며 "AI 인재 확보 경쟁이 계속되는 한 보상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 부담은 언젠가 기업의 지분 구조와 투자 수익률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 보상이 인재 확보의 핵심 수단이 된 만큼, 그 후폭풍 역시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감내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1.09 11:39장유미 기자

딥엑스, 현대차·바이두와 'CES 파운드리' 개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인 딥엑스는 미국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가 공식 주관한 스튜디오 이벤트 'CES 파운드리(Foundry)'를 현지시간 8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딥엑스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데이터센터 중심 AI의 한계를 넘어 피지컬 AI로의 대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가속화되는 피지컬 AI'라는 주제로 실제 양산과 상용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피지컬 AI가 직면한 현실적 과제와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의 포문을 연 딥엑스 김녹원 대표는 피지컬 AI가 더 이상 미래의 '개념'이 아닌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의 무게중심이 데이터센터에서 물리적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흐름을 가속화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행사에는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상무, 바이두 글로벌 에코시스템 AI 매니저인 레인 휴, 엣지 AI 파운데이션의 피트 베르나드 CEO, 윈드리버 산딥 모드바디아 CPO, Ultralytics의 리드 파트너 엔지니어 프란시스코 마티오리가 패널로 참여했다. 각 패널들은 로보틱스, 스마트 팩토리, 엣지 IT 서비스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센터 의존도 감소 ▲저전력·저발열의 중요성 ▲24시간 연속 운용 안정성 등이 필수적인 요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 참여한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로보틱스는 이제 사회와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바로 피지컬 AI이고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현장에서도 스스로 판단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필수적"이라며 "딥엑스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검증된 로봇용 온디바이스 AI를 확보했고, 2026년부터 이를 차세대 로봇과 보안 솔루션에 본격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1.09 10:32전화평 기자

두산·현대도 K-AI 반도체 '주목'…팹리스 유망주들과 협력 모색

[라스베이거스(미국)=장경윤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 세계 혁신 기업들의 축제인 'CES 2026'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CES의 최대 화두는 단연 스마트팩토리와 AI홈·로봇 등에 적용되는 엣지AI, 그리고 피지컬AI였다. 국내 엣지AI 반도체 스타트업들도 이번 CES에서 잠재 고객사와의 협의를 진행하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모빌린트, 딥엑스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들이 개발 중인 NPU는 저전력·고효율 특성으로 기존 서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두산밥캣 수장, 모빌린트 방문…AI반도체에 깊은 관심 특히 국내 AI 반도체 기업은 이번 CES에서 두산, 현대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성철(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7일 모빌린트 전시관을 찾았다. 전시관에서 박 부회장 일행을 맞이한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가 직접 설명을 담당했다. 약 10분 넘게 이어진 투어에서 박 부회장은 모빌린트의 AI반도체 제품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장비 전문기업인 두산밥캣은 현재 AI 및 자동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소형 건설장비 업계 최초로 AI 기반의 음성 제어 기술인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솔루션이 적용된 장비는 작업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자동으로 장비 설정을 변경하고, 고장 코드 및 운용 관련 질문에 즉각 답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엔진 회전수, 유압 모드, 조명 등 50개 이상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장비 내부에서 직접 구동되기 때문에, 에지 및 온디바이스 AI 적용이 필수적이다. 박 부회장도 이 같은 관점에서 모빌린트 NPU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모빌린트는 1세대 칩 '에리스(ARIES)'와 2세대 칩 '레귤러(REGULUS)'를 상용화한 상태다. 딥엑스, 현대와 깊어지는 협력…로보틱스 시장서 내년 성과 기대 딥엑스는 이번 CES에서 2나노 공정 기반의 차세대 AI 반도체 'DX-M2'의 개발 현황과 핵심 성능 목표를 공개하는 한편, 글로벌 빅테크들과 'CES 파운드리' 행사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바이두, 윈드리버, 울트라라이틱스, 엣지 AI 파운데이션 등 각 산업 글로벌 리더들이 패널로 총출동해 피지컬 AI 상용화의 기술적 난제 해결과 생태계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로보틱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은 피지컬 AI로,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현장에서도 스스로 판단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필수적"이라며 "딥엑스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검증된 로봇용 온디바이스 AI를 확보했고, 내년부터 이를 차세대 로봇과 보안 솔루션에 본격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 로보틱스랩은 지난 2023년 자사 로봇 플랫폼에 딥엑스의 AI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협력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양사는 지난해 딥엑스 1세대 칩인 'DX-M1' 기반 제어기에 광각·협각 듀얼 ISP 카메라,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비전AI기술을 통합한 차세대 제어기를 개발해냈다. 또한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안면 인식 시스템 '페이시(Facey)'와 DX-M1을 기반으로 배송로봇 'DAL-e 딜리버리'에 대한 기능 실증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동진 상무는 “로보틱스는 이제 사회와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바로 피지컬 AI이고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현장에서도 스스로 판단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필수적"이라며 "딥엑스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검증된 로봇용 온디바이스 AI를 확보했고, 2026년부터 이를 차세대 로봇과 보안 솔루션에 본격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1.09 08:00장경윤 기자

순혈주의는 옛말…완성차, 빅테크와 AI 동맹으로 승부수

현대차그룹·메르세데스-벤츠·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CES 2026을 계기로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등 빅테크와의 인공지능(AI) 동맹을 잇달아 공개하며 'AI 합종연횡'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데이터 기반 경쟁이 곧 제품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국면에서 'AI 두뇌'를 외부에서 신속히 확보하려 하고, 빅테크는 대규모 이용자 데이터와 검증된 AI를 양산 차량에 얹어 확산시킬 창구를 얻기 위해 협력 전선을 넓히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구글 딥마인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딥마인드의 로보틱스 기반 모델을 접목해 아틀라스의 지능·행동 역량을 강화하는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영역에서 기술·생태계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CES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AI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해 신형 CLA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차량용 AI 모델·시뮬레이션·개발 도구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스택을 제시하며 'AI로 정의되는 차량'을 전면에 내세웠고, 벤츠는 이를 기반으로 단계적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CES 2026에서는 이 같은 '빅테크-완성차' 결합이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변화되는 흐름도 확인된다. 엔비디아는 현대자동차와도 자율주행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약 30분 동안 황 CEO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며,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관련 협업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포티두닷 대신 엔비디아 솔루션을 통해 자율주행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1~2년 사이에 자율주행 향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자율주행 외 영역에도 기술 협력 발표가 이어졌다. BMW는 아마존의 차세대 음성 비서인 알렉사+ 기술을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에 확대 적용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음성 기반 차량 제어와 개인화 기능을 강화해 인간-차량 인터랙션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중국 완성차 립모터 퀄컴과 협업해 콕핏·주행 플랫폼을 결합한 중앙집중형 컴퓨팅 구성을 양산 모델에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차량 내 여러 도메인을 통합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AI 기능 확장 등을 용이하게 하려는 접근이다. 토요타는 CES 2026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전시 기간에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콕핏 기능을 공개하며 AI 기반 사용자 경험 강화를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기술 협력 확대 배경으로 양산 데이터의 전략적 가치가 커진 점을 꼽는다. 완성차는 자율주행·콕핏·로봇 등으로 AI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상황에서 모델 학습과 검증에 필요한 데이터·컴퓨팅·개발 생태계를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빅테크는 고도화된 AI를 보유하더라도 이를 대규모로 탑재·운영할 물리적 플랫폼이 제한적인 만큼, 글로벌 판매망을 가진 완성차와의 연합이 확산의 지름길이 된다는 분석이다. 결국 AI 두뇌와 양산 플랫폼·데이터 상호 보완 관계가 맞물리며, 완성차-빅테크 간 협업 발표는 이후 더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자율주행을 넘어 차량 내 개인화 서비스, 구독형 기능(FOD), 로봇·물류 등으로 AI 활용 영역이 확장될수록 동맹의 형태도 칩–소프트웨어–서비스를 아우르는 '연합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완성차의 '순혈주의'가 강했지만, 기술의 총합인 미래 모빌리티는 한 기업이 모든 것을 다 잘하기 어렵다”며 “잘하는 기업들끼리 협력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 시장 선점의 기본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선두권(T1)에 진입하기 위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하는 흐름”이라면서도 “다만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정의차(SDV) 역량이 약하면 주도권을 잃을 수 있어, 협력과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6.01.08 19:15류은주 기자

KEIT R&D 지원 성과, 'CES 2026' 혁신상 20개 수상 쾌거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원장 전윤종)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KEIT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은 국내 기업 제품 총 20개가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9개 수상에 이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한 성과로,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산업통상부와 KEIT의 선제적 R&D 투자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엘비에스테크가 개발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 내비게이션 'MaaS-Bridge'이다. 이 기술은 일반 지도에는 없는 '계단 없는 길' '보도 턱 위치' 정보를 수집·분석해 교통약자에게 최적 경로를 안내한다. 엘비에스테크는 기술적 혁신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아 CES 최고의 영예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딥엑스는 저전력·고효율 AI 반도체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경쟁사 보다 전력 소모는 대폭 줄이면서 높은 처리 성능을 구현해 서버 없이도 현장에서 즉각적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자 의수 개발 기업 '만드로'는 실제 손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봇 손 'Mark 7X'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손목 근육 움직임과 압력을 센서로 감지해 손가락을 개별 제어할 수 있어, 기술을 통한 사회적 약자 지원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됐다. 전윤종 KEIT 원장은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CES 혁신상 수상은 우리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과 도전 정신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기업의 혁신 성과가 수출 확대와 판로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EIT은 이번 CES 2026에서 ▲ATC+ 공동관 ▲센서·파워반도체관 ▲휴머노이드 제조인공지능전환(M.AX)관 등 총 3개 분야의 공동관을 조성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KEIT 지원 기업 부스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KEIT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혁신 기술과 제품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을 격려하며 글로벌 진출과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규제와 애로사항 등 현장 목소리도 청취했다.

2026.01.08 17:12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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