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옮기기 달인' 디지트 로봇, LLM 기술도 배웠다
미국 로봇 개발사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형 이족 보행 로봇 '디지트'(Digit)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됐다. 미국 IT매체 엔가젯은 14일(현지시간) 애질리티 로보틱스가 공개한 디지트 데모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서 디지트 로봇은 “다스베이더 광선검 색상의 상자를 가져다 맨 앞줄의 가장 높은 타워로 옮겨라”고 요청하면, 이를 알아듣고 상자를 옮기는 등 사람의 직접적인 통제나 안내 없이도 까다로운 요청 사항을 완수한다. 올해 초 디지트 로봇에 새롭게 머리와 손이 추가됐는데, 이번에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을학습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AI의 물리적 구현'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스 벨라가푸디(Pras Velagapudi) 애질리티 로보틱스 혁신 담당 부사장이자 수석 설계자는 " 다양한 높이의 번호가 매겨진 타워와 다양한 특성을 지닌 3개의 상자로 데모 공간을 만들었다”며, “디지트는 해당 환경에 대한 정보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작업에 대한 정보는 제공받지 못했다. 다양한 복잡성을 지닌 자연어 명령을 실행해 로봇이 이를 실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라고 영상에서 밝혔다. 영상에서 인간의 명령이 내려진 후 디지트가 무엇을 생각하는 지도 확인할 수 있다. 로봇은 명령이 내려지자 "어떤 명령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내야 해", "먼저 환경을 평가해 어떤 아이템과 위치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해", "다스베이더의 광선검은 빨간색이므로, 빨간색 상자(상자2)를 옮겨야 해, 앞줄에서 가장 높은 타워는 타워4다. 먼저 상자2 위치로 이동하겠다”식으로 생각한다. 회사 측은 "LLM이 어떻게 로봇을 더 다재다능하고 빠르게 배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데모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향후 오리건주에 건설 중인 새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새 공장 '로보팹'(RoboFab)에 약 500명의 직원을 고용해 연간 최대 1만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지트는 애질리티 로보틱스와 포드가 공동 개발한 로봇으로, 무거운 짐을 안고 계단을 이동하거나 컨베이어 벨트에 옮길 수 있으며 좁은 공간에서 쪼그리는 등의 동작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