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잰걸음
통신업계가 5G 통신 인프라,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발판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AI·디지털 플랫폼·콘텐츠 등 비통신 사업을 추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왔다. 그 중 하나가 원격 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다. 이 기업들은 ICT 기술 발달, 인구 고령화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 모두 전문 기업, 의료 기관 등과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비교적 규제 장벽이 낮은 해외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서비스 상용화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011년 헬스케어 사업부를 신설하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의료 서비스 중요성이 높아진 2020년에는 사업부를 분사, 사모펀드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합작기업 '인바이츠헬스케어'를 설립했다. SK텔레콤은 인바이츠헬스케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마이크로젠과 함께 유전자검사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를 출시했다.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유전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올해 베트남에서 원격의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 1분기에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하노이의과대학과 당료 등 만성질환에 관한 공동연구·원격 의료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건강검진, 암 환자 건강 관리 등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국립암세턴와 갑상선암 조기 진단 솔루션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인하대병원과 AI 기반 갑상선 결절·암 진단 보조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KT 관계자는 "베트남 뿐만 아니라 섬이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원격의료 서비스를 활용하고 싶은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베트남 사례를 좋은 레퍼런스로 삼아 원격 의료 서비스 해외 진출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는 노인 건강 관리 서비스 '스마트 실버케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인천광역시, 가천대학교와 함께 관련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해당 서비스는 AI스피커, 스마트밴드 등으로 노인의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낙상 등 위급 상황 감지·알림, 의료진의 혈압·체지방·수면 시간 관리 등에 활용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관련 전문 기업, 연구 기관과 협력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발굴해왔다. 일례로 뇌질환 디지털 치료 전문 스타트업 '로완'과 업무협약을 맺고 치매 예방·관리 솔루션 사업에 협력했다. 로완은 LG유플러스의 스마트 실버케어 실증에도 참여했다. 왜 디지털 헬스케어? 통신 업계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성장 분야로 점찍은 이유는 5G통신을 활용할 수 있고, 관련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전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올해 3천억 달러에서 2025년 5천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0%로 예상했다. 해외 통신사들도 5G를 기반으로 한 의료데이터 관리·의료 서비스 도입 등 병원의 디지털 전환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통신사 AT&T는 보건의료 분야에 특화한 러시대학교 병원과 5G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본 통신사 NTT는 5G 기반 원격 의료 제어 기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