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지역 IP 토큰 거래부터 시작"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부산시가 올해 하반기 개시 예정인 디지털자산 거래소에 대해 지역 기반 지적재산권(IP) 관련 토큰 거래부터 지원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금, 농·축산물 등 실물에 대한 조각 투자로도 사업 범위를 넓히고, 향후 규제 마련 상황에 따라 가상자산과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증권형토큰(STO) 거래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는 19일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2층 회의장에서 '제1차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비전을 이같이 발표했다. ■조각투자→가상자산·증권사STO로 확대…"IEO도 지원 예정" 추진위는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분권형 디지털상품 거래소' 형태로 설립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거래 상품 측면에선 게임 전시회 '지스타', 부산국제영화제 등 부산이 강점을 갖는 게임, 영화 분야 IP를 토큰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금, 귀금속, 농축산물, 선박,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 대한 토큰도 취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치 상승이 예상되나 가격이 높아 일반 국민이 투자하기 어려운 자산에 대해 거래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가상자산과 증권사 STO를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추진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서병윤 빗썸경제연구소장은 이날 회의에서 부산시가 가상자산, STO 거래 지원을 위해 금융 당국과 가이드라인, 입법 절차 관련해 협의 중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서병윤 소장은 "특구인 부산에서 조각 투자 외 다른 디지털자산도 거래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던 거래소공개(IEO)나 STO 가이드라인 등에 대해 부산이 금융 당국과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분권으로 권한 남용 방지…해외 거래소 협력은 "확정된 바 없어" 분권형 구조에 대해선 투자자 보호와 경영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기획됐다.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이해 상충 문제, 권력 남용 문제 등이 제기됐던 코인 상장 및 폐지, 예탁 결제, 시장 감시 등에 대해 별도 기구를 설립해 권한을 분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민 추진위원장은 "분권형 거버넌스 구조가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와 기존 거래소 간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이용자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할 수 있고 양질의 토큰이 상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력을 통한 차별화를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동안 바이낸스, 후오비 등 사업자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국내 지사를 부산에 설립케 할 방침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날 추진위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구체적인 협력 방침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선 FTX 파산을 계기로 해외 사업자들이 투자자 보호, 경영 투명성 확보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진하다는 인식이 있다. 때문에 부산시가 글로벌 거래소와의 협업에 대해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부산시는 이런 우려에 대해 금융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이런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부산을 국내 전통 금융 중심지인 서울과 차별화된 디지털자산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주식·채권 거래 중심지로 뉴욕을, 상품·선물 거래 중심지를 시카고로 운영하고 있는 점을 바람직한 사례로 들었다. 시는 그간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에 참여 의사를 밝혀온 국내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역량을 모아 빠른 시일 내 거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중 거래소 운영을 위한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시스템 테스트에 착수하는 등 연내 영업을 시작하기 위한 후속 작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