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플래시의 GB당 가격 10센트까지 떨어질 것"
[라스베이거스(미국)=김우용 기자] 퓨어스토리지는 오는 2026년까지 외장형 스토리지에 장착하는 단일 플래시모듈의 용량을 300TB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플래시 매체의 기가바이트당 가격을 현 20센트에서 10센트로 낮추고, 하드디스크보다 월등히 빠르면서 더 저렴한 도입비용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퓨어스토리지는 14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양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퓨어 액셀러레이트 2023' 컨퍼런스에서 플래시 기반 기업용 스토리지의 하드디스크 대비 가격우위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 스토리지 어레이에 탑재하는 75TB 용량의 QLC '다이렉트플래시모듈(DFM)'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비휘발성 RAM을 내장한 새 QLC DFM은 HDD 시스템과 동등한 가격 수준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다. HDD와 비교할 때 퓨어스토리지의 최신 DFM의 병렬 스루풋은 8배 크며, 랜덤 IOPS는 800배 빠르다. 6년 총소유비용(TCO) 기준으로 상면을 8배 절약할 수 있고, 와트당 테라바이트용량(TB/W)에서 3배 효율적이다. 매체 가용성으로 실패율은 7배 낮으며, 수명은 2배 길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퓨어스토리지는 향후 2년마다 DFM 용량을 2배씩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150TB DFM을 선보이고, 2026년 300TB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HDD의 최대 용량이 40TB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증가폭이다. 찰리 지안카를로 퓨어스토리지 최고경영자(CEO)는 "하드디스크가 마지막으로 남은 지점은 대용량 스토리지와 하이퍼스케일러 두곳뿐"이라며 "퓨어스토리지는 기가바이트당 20센트의 가격으로 7천200 RPM의 디스크드라이브 시스템 시장을 뚫어냈고, 2025년이면 하이퍼스케일러급 규모에서 HDD를 뛰어넘는 가격대비 성능을 달성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순수한 플래시로 전환하면 하드디스크 기반 시스템의 전력소비를 5분의1로 줄일 수 있고,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소모의 20%를 젊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퓨어스토리지는 올해 행사에서 '디스크는 끝났다'란 발언을 줄곧 내보냈다. HDD의 용량 개선 그래프와 DFM의 용량 개선 그래프를 비교하면서 점점 더 크게 벌어지는 격차를 확인시켰다. 존 코즈 콜그로브 퓨어스토리지 공동창업자 겸 최고비전책임자는 "10년전 4TB디스크드라이브가 있을 때 우리는 512GB SSD를 출하하고 있었다"며 "그렇게 10년 후 디스크드라이브는 20TB에 도달했고, 퓨어스토리지의 DFM은 75TB에 도달해 단일 시스템에 30PB까지 넣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디스크의 집적도는 10년간 5배 커졌지만, 그 사이 플래시의 집적도는 150배 커졌다"며 "300TB 이후엔 600TB에 도달하고, 머지 않아 PB 규모의 모듈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퓨어스토리지는 또한 경쟁 올플래시 제품에 대해서도 우위를 언급했다. 범용 SSD 기반의 경쟁사 올플래시 어레이 제품과 비교해도 성능과 에너지효율성에서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존 콜그로브는 "다이렉트 플래시 접근방식과 SSD 기반 접근 방식은 격차를 계속 벌리게 한다"며 "그 격차는 10년간 연구해온 우리의 소프트웨어 개발 덕분이며 SSD는 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에이미 파울러 퓨어스토리지 플래시블레이드사업총괄 부사장은 "디스크드라이브는 물리적 역학 관계 때문에 발전이 점점 더 평평해지고 있으며, 점점 더 커질 수 없다"며 "플래시가 더 많은 워크로드에서 사용될수록 디스크를 발전시키기 위한 R&D 투자를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시장 역학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래시가 더 보급되면서 디스크에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 퓨어스토리지는 다이렉트플래시모듈을 직접 제작해 이런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