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변화는 기업의 운명을 바꾼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우용 기자] "디스크는 LP, VHS, 블록버스터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 2028년이면 새로운 하드디스크는 팔리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의 변화는 기업의 운명을 바꾼다." 찰리 지안카를로 퓨어스토리지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퓨어 액셀러레이트 2023'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안카를로 CEO는 1980년대까지 음악을 담는 매체였던 LP를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LP는 음악을 담을 최고의 수단처럼 한때 여겨졌지만 CD의 등장 후 1990년대 사실상 사라졌다. 그는 이어 VHS 비디오테이프도 DVD의 등장으로 2008년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다음으로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체인이었던 블록버스터가 넷플릭스의 등장 후 2012년 파산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하드디스크는 2011년 낸드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제 아이팟, 노트북, 데스크톱 등에서 하드디스크를 쓰지 않고 낸드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2028년이면 새로운 하드디스크는 더 이상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가 바뀌면 기업의 운명도 바뀐다"며 "문제는 그 선두에 설 것인가, 아니면 업계에서 여전히 일하지만 뒤처질 것인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플래시'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일으키고,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을 장악하게 된 퓨어스토리지의 여점을 말했다. 그에 따르면, 퓨어스토리지는 작년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 전체 점유율에서 전년보다 7.9% 성장했다. 디스크 시절부터 성장했던 경쟁사들의 점유율이 계속 하락한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그는 "퓨어스토리지의 성능과 공간효율은 디스크 시스템의 2~5배이고, 가용성은 10배 뛰어나다"며 "경쟁업체는 업그레이드할 때 다운타임을 필요로 하지만, 퓨어스토리지는 무중단 업그레이드고, 서비스 방문의 경우 10~30배 적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은 퓨어스토리지를 사용해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전보다 5~10배 적은 노동력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를 다 합치면 최초구매가격을 포함해 총소유비용(TCO)이 약 50%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외장형 올플래시 스토리지란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퓨어스토리지는 시작부터 현재까지 모든 제품에 단일한 운영체제 '퓨리티'를 사용한다. 하드웨어 아키텍처는 '스케일업'과 '스케일아웃' 등 2종류고, 스토리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의 '퓨어1'을 사용한다. 퓨리티는 태초의 설계부터 '플래시'에 최적화되도록 만들어졌다. 여기에 상용 SSD를 디스크드라이브 형태로 사용하는 대신, 직접 플래시모듈을 개발해 '다이렉트프래시모듈'을 사용하고 있다. 지안카를로 CEO는 "퓨어스토리지는 세계에서 가장 일관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의 제품은 절대로 구식이 되지 않는다"며 "업그레이드로 고객의 환경이 중단되는 일은 절대 없고, 고객은 항상 새로운 제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10년전에 퓨어스토리지 제품을 처음 구매했던 고객에게 또다른 업그레이드를 제공했다"며 "바로 이 점이 우리를 독특하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퓨어스토리지의 강점 덕분에 현재 100개 이상의 인공지능(AI) 고객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퓨어스토리지는 메타, 미디어젠, 그래프코어 등의 AI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기가바이트당 20센트의 가격으로 7천200 RPM의 디스크드라이브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분기 발표한 플래시블레이드 제품으로 15~20 센트 가격의 플래시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이제 플래시어레이도 마찬가지가 됐다"며 "우리의 플래시는 2024년이면 GB 당 15센트가 될 것이고, 2025년이면 GB 당 10센트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간과 전력은 말할 것도 없고, 디스크 교체에 드는 노동력도 이전의 데이터 표준은 계속되지 못한다"며 "여러분의 환경에서 디스크를 꺼낼 수 있도록 매우 공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으며, 모든 스토리지에서 비용효율적인 퓨어스토리지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데이터센터에서 하는 단 하나의 결정으로 전체 전력소모의 20%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