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아이폰 선호 현상 美서 더 뚜렷"
미국 유력매체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뚜렷한 아이폰 선호현상을 조명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023년인데, 아직도 '드로이드'를 갖고 있니…10대들이 안드로이드 폰을 싫어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20세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지난 4월에 방송에서 한 발언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안드로이드폰을 노인이나 부모님 세대만이 소유할 수 있는 기기라고 비꼬았다. 드로이드는 모토로라가 초기 안드로이드폰에 사용했던 브랜드다. 2009년 출시된 브랜드인만큼 '안드로인드=구식폰'이라는 것을 돌려말한 셈이다. WJS에 따르면 고등학교에서는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빈털터리', '중세인'과 같은 놀림을 받는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iOS 그룹채팅(아이메시지)에 참여하면 고화질 이미지, 수신확인 표시 등 아이폰 이용자들끼리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룹의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는 '현대의 주홍글씨'로 불리는 녹색 말풍선으로 표시돼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상대방이 바로 알 수 있다. 애플의 이같은 정책은 또래들 사이에서 안드로이드 기기를 기피하는 이유로 꼽힌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지난해 10대 미국 청소년 7천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과에서 응답자 87%가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로 바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웹트래픽 분석 사이트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57%에 달한다. 안드로이드폰 시장점유율은 42%다. 미래 소비세대인 10대의 아이폰 선호현상이 이어진다면 시장점유율 격차는 더 좁혀질 수 있다. 아이폰 생태계가 확대되다보니 중저가폰 위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던 삼성전자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애플이 올해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프리미엄 폰 위주로 판매하다보니 원래 판매액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1위 사업자였지만 판매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오랜 기간 1위였는데, 판매량에서 마저 애플에 밀리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인 칸 차우한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스마트폰) 프리미엄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출하량은 작년보다 약간 증가할 것”이라며 “아이폰15 흥행 여부와 비핵심 아이폰 시장의 성장이 연간 기준으로 애플(의 출하량)이 삼성을 넘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