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KDDI, e심으로 통신재난 대응
지난해 대규모 통신장애를 일으킨 일본 이동통신사 KDDI가 스마트폰의 e심을 활용해 통신 재난이 발생할 경우 다른 통신사에 우회 로밍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씨넷재팬에 따르면 KDDI는 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통신 재난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e심을 비롯한 듀얼심 기능으로 타사 회선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발표했다. 기본적인 유심은 KDDI의 무선 서비스로 활용하고, 비상시에는 예비 회선으로 소프트뱅크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식이다. 듀얼심을 통한 타사 회선 서비스는 3월 말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비상시 타사 회선을 사용할 때 별도 종량 요금이 부과되는 형태다. KDDI는 소프트뱅크 외에 NTT도코모와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라쿠텐모바일의 경우에는 일부 네트워크를 KDDI에 로밍으로 빌려 쓰기 때문에 통신 재난 대응을 위한 협의 대상에 오르지 않고 있다. 다카하시 마코토 KDDI 사장은 “그동안 일본에서 모든 통신회사가 자신만으로 완전하다고 여기는 것이 상식이었던 생각이 든다”며 “통신 재난 대응뿐만 아니라 기지국 정비와 같은 업무도 경쟁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 영역에서 힘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