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밀린 이마트, '신세계유니버스' 힘 받을까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둔 이마트가 2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투자 업계는 이마트가 고정비 증가 등의 이유로 이번 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쿠팡에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선두를 내줘 회심의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음 달 출시될 신세계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이마트 실적 견인 효자로 자리잡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쿠팡·네이버가 멤버십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반등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는 고객의 마음을 확 움켜쥘 강력한 멤버십 혜택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객들이 이미 배송부터 적립·콘텐츠 등 다양한 이점을 누리고 있는 만큼, 그보다 획기적인 혜택과 경쟁력이 있어야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 업계 "이마트 2분기 실적 보수적 접근" 권고 25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 2분기 매출이 7조1천354억원, 영업 손실은 251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하겠지만, 적자가 줄지 않고 되레 확대된다고 내다본 것. IBK투자증권 남성현 애널리스트는 “이마트 2분기 실적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며 “1분기 대비 영업환경은 긍정적이나,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간으로 실적 반전을 이루기에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도 이마트가 2분기 매출 7조3천999억원, 영업손실은 5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하며 쿠팡에 유통 강자 자리를 내어준 이마트는 6월 7일 출시할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1분기 이마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감소한 137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7조1천354억원을 올렸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SSG닷컴·지마켓 온라인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까지 포함된 멤버십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신세계그룹은 이달 8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다음달 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F&B 5천원 쿠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1 쿠폰 등 총 1만5천원 상당 오프라인 할인 패키지 등을 제공 중이다. 또 신세계그룹은 이번 멤버십 출시로 관계사 고객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나선다. 분산됐던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에게 개인 맞춤형 쇼핑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향후 멤버십을 6개사 이외 관계사로까지 확장하고, 나아가 타 기업과도 제휴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쿠팡·네이버와 차별화된 정체성 있을지 주목" 다만 업계는 이미 쿠팡, 네이버가 멤버십를 통해 탄탄한 충성 고객을 확보한 만큼, 멤버십 출시만으로 실적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서는 이들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정체성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 현재 쿠팡 와우 멤버십은 월 4천990원으로 로켓배송 무료 배송, 로켓직구 무료 배송,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장보기, 와우 전용 할인가, 로켓 배송 상품 30일 내 무료 반품,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첫 30일 최대 5% 캐시 적립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최근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주문 금액 10% 할인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1천100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의 경우 월 4천900원(연 4만6천800원)으로 쇼핑 시 네이버페이 최대 5% 적립, CJ제일제당, 애슐리, 아베다 등 브랜드 월별 할인 쿠폰을 준다. 또한 매월 티빙, 스포티비 나우 스포츠 중계 무제한, 네이버웹툰, 시리즈 쿠키 49개, 시리즈온 영화 할인 쿠폰 혹은 멤버십 전용관 무제한 감상, 음악 앱 바이브 무제한 스트리밍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마이박스 80GB도 무료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가입자는 누적 800만명을 기록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니 결과적으로 고객 관점에서는 잘된 일이지만,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은 포인트, 쿠팡 와우 멤버십은 빠르고 믿을 수 있는 배송이라는 정체성이 있다. 신세계가 고객들에게 어떤 기억에 남을 만한 서비스를 선보일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탄탄한 유통 인프라와 서비스를 갖고 있는 만큼 신세계 통합 멤버십은 쿠팡의 배송 중심의 혜택과 차별화될 수 있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미 네이버, 쿠팡 등 강력한 멤버십 서비스가 있고 업체들이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에게 얼마나 매력적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