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동료간 협업기여도 평가 도입
삼성전자가 동료 평가제 도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시범 운영 끝에 올해 본격 도입에 나선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에게 동료 평가제 도입을 공지했다. DX 부문은 생활가전(CE)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를 포함한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 인사제도 개편과 동시에 동료 평가제를 2022년부터 시범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DS 부문에서는 이미 도입했고, DX 부문도 시범적으로 도입해 직원들의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내 게시판 등에서 일부 직원은 동료 평가제 도입에 반발하고 있다. 동료 평가제 본래 의도는 상사(부서장)가 하향식 인사 평가를 하기 때문에 평가의 공정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동료 간 불화가 생길 수 있으며, 부서장이 오히려 이를 (낮은 평가를 주는)면피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서장에게만 동료가 평가한 내용이 익명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반대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꽤 있다"며 "부서장에게만 평가를 제공하는 것은 많은 부서원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이 인사팀의 설명인데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동료 평가제를 반대하는 직원들이 소수이며, 직원들 요구로 도입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의 요구로 도입된 제도이며, 실제로 반발하는 사람은 적다"며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서술형으로 작성하며, 인사 평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부서장에게 참고자료 차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