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차는 '獨무대'...10대 중 7대는 독일차
지난해 수입차 선호도는 독일의 압승이다. 수입차 3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독일 승용차 브랜드가 충족했다. 다른 국가에 비해 독일 수입차는 고급 승용차라는 인식이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모이는 까닭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록된 수입 승용차 10대 중 7대가 독일 브랜드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지난해 등록된 수입승용차 29만대 중 독일 승용차는 20만 5천800대가량으로 점유율 71.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독일승용차는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점유율 55% 아래로 떨어진 적 없다. 독일승용차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지난 10년간 사로잡았다는 의미다. 지난해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벤츠는 한해에만 8만1천대가량 등록됐다. 그 뒤로 BMW는 7만8천554대, 아우디는 2만1천419대, 폭스바겐 1만4천369대, 포르쉐 8천539대 순이다. 소비자들은 주로 세단을 선택했다. 세단은 1만3천514대가 등록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최근 차박 열풍과 패밀리카 유행에 힘입어 7만8천782대를 기록했다. 연료는 가솔린(휘발유)이 13만4천714대로 가장 많았고 디젤(경유)은 4만5천246대, 전기 15만84대, 하이브리드 1만760대로 등록됐다. 카이즈유 관계자는 “최근 경유 비중이 줄어들고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 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급은 E클래스와 5시리즈로 대표되는 중형(9만2천537대)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준중형(7만1천767대), 대형(3만3천358대)이다. 브랜드별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벤츠 E클래스(2만7천430대), BMW 5시리즈(2만1천512대), 아우디 A6(8천229대), 폭스바겐 티구안(6천190대), 포르쉐 카이엔(4천114대)로 나타났다. 독일차를 구매한 연령층은 40대가 39.3%로 가장 많았다. 30대(26.9%)와 50대(21.8%)도 주요 구매층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 60대(9.7%), 20대(3.9%), 70대(2.4%)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30대와 40대는 BMW를 가장 많이 구매했다. 30대는 1만6천787대로 다음 순위인 벤츠보다 9천대를 더 구매했다. 독일차 5사 모두 통틀어서는 40대가 BMW를 1만7천720대 구매해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입 승용차를 구매한 소비자 유형은 개인 소비자일수록 폭스바겐을 구매했고 법인일 경우에는 포르쉐를 선호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독일 브랜드 선호 현상은 고급차 이미지 자체가 독일 브랜드에서 대표성을 띠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독일 차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급차라는 이미지가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쏠리는 상태”라면서 “미국, 일본의 경우에도 고급차가 있지만 독일에 비하면 고급차라는 생각을 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