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전력반도체에 1.2兆 투자...다시 일어서겠다"
일본 전자기업 도시바가 74년 만에 도쿄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 후, 전력반도체 투자를 통해 다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전력반도체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리기 위해 1천250억 엔(약 1조141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전기 자동차(EV) 수요 급증에 따라 향후 전력 관리 칩을 즉각적인 이익 창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시마다 타로 도시바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일본 사모 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의 인수 완료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전력반도체의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싶다"라며 "일본과 해외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적의 자원 할당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가 10% 이상의 매출 수익률을 빠르게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발전설비, 교통시스템, 엘리베이터, 하드디스크(HDD), 반도체 메모리 등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일본을 대표해 왔다. 하지만 2015년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 이후 경영난에 빠졌고, 2016년 원자력 발전 자회사였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오다 2021년부터 매각 논의가 있었다. 결국 도시바는 지난 20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돼 비공개로 전환됐다. 1949년 도쿄 증시에 상장한 지 74년 만이다. 사모펀드 JIP 컨소시엄은 도시바를 140억 달러에 인수했다. JIP 측은 향후 도시바의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을 실시해 기업 가치를 올려 5년 뒤 재상장할 목표를 세웠다. 이날 간담회에서 수익성이 없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시마다 CEO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잠재적인 주식 재상장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으며 결정은 JIP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