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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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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중박 아니라 국중도에요" 폭발한 도서관…반응도 폭발

적막한 도서관이 갑자기 '릴스 맛집'이 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달아 올린 짧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면서다. 도서관장까지 직접 영상에 등장하며 기존 공공기관 SNS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중순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과 혼동되는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낸 릴스를 선보였다. 국중박이 아닌 국중도라는 점을 강조한 영상으로,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을 재치 있게 활용했다. 반응은 도서관 밖으로 빠르게 번졌다.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n년째 국중박으로 오해받아서 긁힌 국중도' 등의 제목으로 공유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생산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관장까지 가세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후 새로 취임한 관장을 소개하는 선보이며 기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관장이 직접 등장한 것이 아니라 관장의 사진을 이용해 재미있게 표현하면서 권위적인 기관장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모습에 “승인해 준 것을 보면 대인배다”, “담당자가 선을 잘 탄다”는 식의 반응도 이어졌다. 공공기관이 숏폼과 밈을 활용하는 것 자체는 이제 낯설지 않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를 전국구 채널로 만든 이른바 충주맨을 시작으로 소방 관련 콘텐츠로 인기를 끈 '소방관 삼촌' 등 기관과 공무원이 직접 출연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했다. 딱딱한 정책이나 기관 정보를 짧고 재미있는 영상으로 전달하면서 공공기관 홍보의 문법도 달라졌다. 다만 경쟁적으로 유행어와 밈을 끌어오면서 '과하다'는 반응을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관의 성격과 맞지 않는 유행을 억지로 따라가거나 재미를 강조한 나머지 정작 전달하려던 정보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릴스가 호응을 얻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온라인에서는 “요즘 공공기관 SNS가 너무 힘을 주는 경우도 많은데 적당해서 좋다”, “억지로 웃기지 않아서 웃기다”, “공공기관 릴스 중에서 선을 잘 지킨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온다. 유행하는 숏폼 문법을 활용하면서도 국중도라는 기관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근 국중박 열풍과 맞물렸다는 점도 재미를 더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뿐 아니라 굿즈와 각종 SNS 콘텐츠까지 화제가 되며 젊은 세대가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국중박 분장놀이가 실제 행사로 확대될 정도다. 이번에는 바로 옆 문화기관인 국중도가 숏폼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책과 자료를 보관하는 엄숙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내려놓고 온라인 이용자들이 익숙한 언어로 먼저 말을 걸면서다. 박물관이 굿즈와 SNS로 힙한 국중박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면 이번에는 도서관 차례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유쾌한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026.10.04 09:02이선민 기자

이정문 의원 "공공도서관 늘었는데…신간 구입은 줄어”

전국 공공도서관 수가 최근 5년간 156곳 늘었지만, 도서관 한 곳에서 새로 구입하는 책은 오히려 2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공공도서관 자료구입비 및 장서 확충 현황'에 따르면, 전국 공공도서관은 2020년 1172곳에서 지난해 1328곳으로 156곳(13.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신간 구입량은 794만권에서 707만권으로 87만권(11.0%) 감소했다. 도서관 한 곳당 신간 구입량도 6775권에서 5322권으로 1453권(21.5%) 줄었다. 개별 도서관의 신간 구입 실적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신간을 1000권 이하로 구입한 공공도서관은 101곳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신간 구입 실적이 없는 도서관도 12곳이었다. 다만 도서관별 신간 구입량은 시설 규모와 운영 형태, 개관·휴관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구입량만으로 운영상 문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자료구입비 비중이 낮은 도서관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자료구입비 비중을 확인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 1324곳 가운데 225곳(17.0%)은 전체 결산액에서 자료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이었다. 이 중 67곳(5.1%)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정문 의원은 "공공도서관은 시민들이 가장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공 문화시설인데, 도서관 수가 156곳이나 늘어나는 동안 정작 한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신간 도서는 21.5%나 감소했다는 것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서관을 늘리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다양한 책을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장서 확충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별·도서관별 장서 확충 여건을 점검하고 지속적인 신간 확보를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28 11:17이선민 기자

최휘영 문체부 장관, 우즈베키스탄 문화부 장관과 면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조드벡 아흐마도비치 나자르베코프 우즈베키스탄 문화부 장관을 만나 양국 문화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 나자르베코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내 독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도서관 분야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양국 간 다양한 문화 분야 협력을 위해 공동 실무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최 장관은 “고려인이 많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 중요한 동반자인 만큼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화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양국 상호 문화교류의 해 지정, 우정의 도서관 사업 추진, 한국어 보급을 위한 세종학당 확대 등 다양한 문화 분야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관광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과의 관광 협력 협정('12년) 이후 양국 간의 실질적인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9.15 16:04이선민 기자

프리즈 서울 기간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에 구본창 '달항아리'가

신세계그룹이 '프리즈 서울 2026' 기간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사진작가 구본창의 작품을 전시하고 클래식 공연을 연다. 프리즈 서울 티켓이 없어도 별마당도서관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6일까지 별마당도서관에서 프리즈 서울과 연계한 특별 전시와 공연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먼저 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구본창 작가의 '달항아리' 연작을 선보인다. 대표 작품을 초대형 크기로 전시하고 10여점의 작품을 대형 병풍 형태로 설치한다. 구 작가는 시간과 기억, 일상적인 사물을 소재로 작업해온 사진작가로, 특히 한국 백자의 미감을 현대적인 사진으로 표현한 달항아리 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시 공간은 건축가 유이화가 연출했다. 작품 이미지를 빛이 투과되는 반투명 패브릭 패널에 구현하고 후면에 조명을 배치했다. 전시 콘셉트는 '은은한 공명(Lucent Resonance)'이다. 클래식 공연도 마련했다. 이날 오후 7시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별마당도서관에서 공연한다. 로자코비치는 15세에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은 바이올리니스트다. 박재홍은 2021년 페루초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가장조(Op.100)'와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다단조(Op.45)', 크라이슬러 '프렐류드와 알레그로'를 연주한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마련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5년간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프리즈 서울 행사장 내 라운지 운영과 특별 전시 등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더 많은 고객이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와 공연을 마련했다”며 “문화예술과 고객을 연결하는 콘텐츠와 공간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3 16:46안희정 기자

문체부, 국악·관광 등 AI 데이터 5종 개방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인공지능(AI) 산업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문화 분야 인공지능·고가치 공공데이터 개방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개방 사업에는 올해 국립국악원, 국립세종도서관,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정보원 4개 기관이 참여하며, 인공지능·고가치 공공데이터 5종을 개방한다. 해당 사업의 문체부 담당 부서는 기획조정실 지능정보화담당관이다. 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선정한 '인공지능·고가치 공공데이터 톱(TOP) 100' 개방 사업의 일환으로서 문화·예술·체육·관광 등 문체부 소관 분야의 양질 데이터를 인공지능 친화 데이터로 재가공해 12월에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 국가중점데이터로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체부는 내년까지 인공지능·고가치 데이터 총 12종을 지속적으로 발굴·개방해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과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먼저 국립국악원은 국악 디지털 음원과 이미지 데이터를 인공지능 학습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해 개방한다. 장르, 악기, 장단, 표현 기법 등 국악 전문 정보와 문화적 맥락을 추가해 연구·교육은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국악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국립세종도서관은 국내외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연구기관,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수집한 정책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개방한다. 개방할 수 있는 정책자료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질의응답 데이터 집합을 구축하고, 주요 정책·사회·경제 현안과 국정과제별 맞춤 정보도 함께 제공해 정책 정보 검색·분석과 인공지능 기반 정책 정보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문·다국어 전국 관광 정보를 지속적으로 현행화하는 한편, 지역별·주제별 관광 영상 콘텐츠의 개방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여행·관광 플랫폼, 다국어 관광 안내, 관광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관광 서비스에서 공공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여 관광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한다. 한국문화정보원은 3차원 문화자원, 한국 복식, 전통 문양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활용하기 적합한 형태로 구축해 개방한다. 전문가 검수를 통해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사실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문화자원 간 의미와 관계 정보를 온톨로지 기반으로 구축해 인공지능이 한국문화의 의미와 맥락을 더욱 정확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엠시피(MCP) 기반 연계 방식을 최초로 도입한다. 최종 구축된 데이터를 공공데이터포털에 개방할 때 엠시피(MCP) 연계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람이 찾아 쓰는 공공데이터'에서 '인공지능도 쉽게 연결해 활용하는 공공데이터'로 문화데이터의 개방·활용 체계를 전환할 계획이다. 엠시피는 인공지능 모델들이 외부 자료와 도구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공통 통신 규칙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고가치 문화데이터를 개방해 콘텐츠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 콘텐츠 산업 전략의 핵심”이라며 “문체부는 도서 종합 정보, 박물관 유물 정보, 영화 정보 등 더욱 많은 문화 분야 고가치 공공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개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6.09.03 10:31이도원 기자

문체부, '9월 독서의 달' 맞아 전국 1만여 건 문화 행사 개최

전국 1572개 기관이 참여하는 1만여 건의 대규모 독서문화 행사가 열리고 청년층 도서 구매 혜택이 확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국민이 일상 속에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도서관, 출판사 등과 협력해 전국 단위 독서문화 행사를 전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운영되는 연례 프로그램으로, 범국민 독서문화 캠페인 '책 읽는 대한민국' 및 지역서점 연계 프로그램과 결합해 운영된다. 전국 주요 도서관과 지자체는 '그냥 좋아서(書)'를 표어로 강연·전시·체험 행사를 연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김영민 작가 북토크, 국립세종도서관의 김애란 작가 강연을 비롯해 야외 도서관 운영(서울·대전·전북·제주), 안동 선성수상길 오디오북 산책, 공주 야외 감상화 그리기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체험이 진행된다. 민간 유통사도 동참해 교보문고의 '리딩플로우', 예스24의 '한밤의 독서모임', 출판문화협회의 문학 시리즈 전시 등이 이어진다. 올해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선정된 강원도 춘천시에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김유정문학촌과 공지천 산책로 일대에서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를 개최한다. 개막식에서는 독서문화 진흥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제32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이 열리며,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상임대표(대통령 표창)를 비롯해 총 22점이 수여된다. 이 외에도 김포, 포항, 원주 등 역대 책의 도시에서도 자체 행사가 열린다. 독자 참여형 프로그램과 청년층 지원도 병행한다. 문학열차를 활용한 공주·춘천 '독서원정대'를 운영하고, '책력 인증'과 '책크인(스탬프 투어)' 참여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청년문화예술패스'의 도서 구매 한도를 연말까지 수도권은 기존 3만원에서 5만원으로, 비수도권은 4만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청년층 독서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2026.09.01 11:25진성우 기자

문체부·부산시, 문화·체육·관광 정책 협력 확대 추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부산광역시가 문화·체육·관광 분야 주요 현안 추진을 위한 정책 협력을 강화한다. 문체부는 최휘영 장관이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개회식 참석차 부산 벡스코를 방문해 전재수 부산광역시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간담회에서 전재수 시장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복합 돔구장 건립을 비롯한 지역 문화·체육·관광 현안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최휘영 장관은 아동·청소년 대상 '꿈의 예술단'과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는 '문화요일' 등 주요 정책을 소개하며 부산시의 참여를 당부했다. 양 기관은 개별 사업 단위 논의를 넘어 문화·체육·관광 전반에서 상시 소통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이날 논의된 안건은 향후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방침이다. 최휘영 장관은 "부산은 해양·항만에서부터 영화·영상까지 다른 도시가 갖기 어려운 자산을 지닌 곳으로, 남부권 문화 거점 역할을 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 개최가 보여주듯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모을 때 성과가 커지는 만큼, 부산광역시가 구상하는 정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문체부가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10 17:20진성우 기자

문체부, 신임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에 남영준 명예교수 임명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국립중앙도서관 신임 관장에 중앙대학교 남영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고 7일 밝혔다. 임기는 2028년 8월 7일까지 2년이다. 남영준 신임 관장(66세)은 중앙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3년부터 전주대학교와 중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30여 년간 학계에 몸담아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 온 문헌정보학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또 남 관장은 학술 연구에만 매진하지 않고 한국도서관협회장과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국가정보공개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 도서관 현장과 정책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국가 지식정보 정책 수립에 기여해 왔다. 최휘영 장관은 “남영준 신임 관장은 학문적 깊이와 도서관 현장에 대한 이해, 정책 역량을 두루 갖춘 적임자”라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국가 지성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도서관 서비스의 혁신과 미래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8.07 10:20이도원 기자

국립중앙도서관, '단종된 게임 보존과 활용' 세미나 개최…"국가 게임유산 허브 도약"

소멸 위기에 처한 국내 단종 게임을 국가적 차원의 '디지털 문화유산'으로 격상하고 영구 보존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2일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단종 게임 보존과 활용'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4일 개막한 '단종 한국 게임, 다시 켜다' 전시와 연계해 마련됐으며, 학계와 산업계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게임 유산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전시는 도서관이 1980년대부터 수집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단종·미발매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잡지 기록으로만 남았던 1990년대 미출시 게임 '그날이 오면'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해 최초 공개하고, 관람객 참여형 게임 복원 체험존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경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장은 개회사를 통해 "게임은 이 시대의 기술과 감성, 우리 사회의 기억이 응축된 디지털 문화유산"이라며 "국산 게임들이 하나둘 단종되고 잊혀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이대로 사라지게 두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오늘 자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라지는 K-게임…'납본 법제화'와 제도 정비 시급 첫 발제자로 나선 이정엽 순천향대 교수는 1980년대 애플2 기반 게임부터 피처폰 모바일 게임까지 약 6만 5000종의 단종 게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성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국산 게임과 한글화 소프트웨어를 최우선 수집 대상으로 지정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의 표준목록형식(MODS)과 연계할 수 있는 22개 항목의 게임 메타데이터 표준안을 도출했음을 밝혔다. 이 교수는 보존을 위한 핵심 해결책으로 '게임 소프트웨어 납본 법제화'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 물리적·비물리적 형태의 게임 50종을 정부에 의무적으로 납본하도록 법제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납본 법제화가 이뤄진다면 예산 한계를 극복하고 사라지는 게임들을 국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물 원본 매체의 열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뮬레이터 등을 결합한 대안적 보존 모델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이어 단상에 오른 윤대진 게임문화재단 게임문화진흥팀장은 게임의 인문학적·사회적 가치를 조명하며, 소멸 위기에 놓인 K-게임 유산을 지키기 위한 공공의 제도적 결단을 촉구했다. 윤 팀장은 "게임은 종합예술이자 현대인의 삶과 철학이 담긴 디지털 문화유산"이라며 "한국은 30년 만에 거대 게임 산업국으로 성장했지만, 화려한 역사에 비해 그 실체인 유산은 체계적으로 보존되지 못해 사라져가는 역설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서버 종속성과 복잡한 저작권 문제로 인해 서비스 종료 시 게임이 영구 소멸하는 '디지털 다크에이지' 현상을 지적했다. 보존의 산업적 가치도 함께 강조했다. 윤 팀장은 "과거의 훌륭한 유산은 미래 산업을 키우는 자산"이라며 "'창세기전'이 계속 리메이크되며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듯, 과거의 유산 없이는 새로운 혁신도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윤 팀장은 이 같은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 맞춤형 디지털 납본 제도 도입 ▲서비스 종료 게임에 대한 에뮬레이터 저작권 면책권 부여 ▲전담 거점 기관 설립 ▲자발적 기증을 유도할 세제 혜택 등 4대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그는 "법 제도 정비부터 전담 기구 설계까지, 지금이 바로 이 과제들을 내실 있게 들여다보고 수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객체 넘어 플레이어 경험까지…'평창 게임갤러리'로 이어지는 보존 로드맵 민간 현장의 생생한 아카이빙 실무 경험도 공유됐다. 박두산 넥슨뮤지엄 관장은 "게임은 책이나 영화처럼 고정된 하나의 '객체(원본)'로 존재하지 않으며, 플레이어의 개입과 상호작용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매체"라고 정의했다. 박 관장은 국내 최초의 그래픽 MMORPG '바람의나라 1996' 초기 버전 복원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며, 단순한 데이터 백업을 넘어선 '경험 보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어렵게 당시의 클라이언트와 서버 데이터를 모아 구동 가능한 상태로 복원했지만, 당시의 플레이 경험이나 문화적 임팩트까지 온전히 살려내지는 못했다"며 "최소한의 유저 수가 확보되지 않아 게임 내 상호작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아카이빙은 기기나 소프트웨어라는 객체 자체를 물리적으로 보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경쟁하며, 협력하는지 등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의 경험까지 함께 기록하고 조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이연수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는 '단종 한국 게임, 다시 켜다' 전시 기획의 뒷이야기와 실무적 보존 과정을 소개했다. 이 학예사는 "플로피디스크 같은 구형 매체의 열화를 막기 위해 케이스를 교체하고 데이터를 추출하는 물리적 보존 작업부터, 미발매 게임 '그날이 오면'을 AI 기술로 재현하는 작업까지 도서관 내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서관을 넘어 국가 단위의 '게임유산 아카이빙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며 3단계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2026년 도서관과 민간, 학계, 문체부가 참여하는 '게임 보존협력 거버넌스' 출범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게임 종합목록 DB를 본격 구축하고 기증·위탁 관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8년 이후에는 평창 국가문헌보존관 내에 '평창 게임갤러리(PGG)'를 구축해 디지털 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존, 전시를 아우르는 국가 게임유산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22 17:26정진성 기자

문체부,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 출범

도서관 정책을 총괄하는 '제9기 국가도서관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출범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가도서관위원회는 도서관법에 따라 설치된 위원회로서 2007년 출범 이후 범부처 도서관 정책에 관한 심의·조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당 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한 민간위원과 부위원장인 문체부 장관을 비롯한 12개 부처 장관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18일 제9기 위원장으로 김기영 연세대학교 교수를 위촉했다. 김기영 신임 위원장은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도서관협회 인공지능(AI)스마트워크위원회 위원장,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한국문헌정보학회 부회장 등을 지내는 등 문헌정보학계와 도서관 현장 발전에 폭넓게 기여해 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어제(20일) 도서관, 출판, 문화예술,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민간위원 14명을 위촉했다. 이에 따라 제9기 위원회는 김기영 위원장과 문체부 장관(부위원장, 당연직)을 포함해 민간 위촉직 위원 14명, 정부 당연직 위원 11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됐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제9기 위원회는 학계와 도서관 현장은 물론 출판, 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라며, “위원들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따뜻한 동행, 공동체 성장,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핵심 가치를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2026.07.21 07:59이도원 기자

"책 대여 카톡으로 하세요"…카카오, '책이음카드' 도입

카카오는 실물 회원증 없이 도서 대출, 반납, 실시간 대출 도서 조회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책이음카드'를 카카오톡 지갑에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책이음서비스를 카카오톡 지갑에 적용한 것이다. 책이음은 하나의 회원증으로 전국 책이음 참여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를 톡디지털카드 형태로 제공해 이용자가 별도 앱 설치나 실물 회원증 없이 전국 3000여 개 도서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내 '더보기' 탭에서 '지갑'으로 진입한 후, '발급' 메뉴의 톡디지털카드를 선택하거나 추천 카드 목록을 통해 '책이음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된 책이음카드는 카카오톡 지갑에 보관돼 별도의 실물 회원증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방문 시 회원증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바코드를 제공하며, 현재 대출 중인 도서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출 도서 조회 기능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책이음서비스 홈페이지 연계를 통한 가입 도서관 확인 및 도서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이정범 카카오 지갑트라이브 리더는 "카카오톡 지갑에 책이음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용자가 편리하게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행정안전부의 디지털서비스 개방 확대 기조에 발맞춰 공공 디지털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02 15:14박서린 기자

국립중앙도서관, AI 활용 도서관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도서관 서비스와 운영 방식을 바꿀 아이디어와 현장 사례를 찾는 공모전이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7월 6일부터 8월 6일까지 전국 사서와 도서관·문화기관 종사자, 대학·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20회 도서관 혁신 아이디어 및 우수 현장사례' 공모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공모전은 '신기술(AI 등)을 활용한 도서관 서비스'를 주제로 한다. 기술 환경 변화에 맞춰 도서관 서비스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도서관 운영과 이용 활성화에 관한 자유 주제도 함께 접수한다. 공모는 아이디어와 현장사례 등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아이디어 부문은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와 운영 방안에 관한 기획을 제안하는 분야다. 제안 내용을 구체화한 실험 결과나 애플리케이션, 시범 페이지 등 설계 자료도 함께 제출할 수 있다. 현장사례 부문은 실제 도서관과 문화기관 현장에 적용한 사례와 성과를 정리해 제출하면 된다. 응모작은 서류심사와 발표심사를 거쳐 오는 9월14일 최종 수상작 8점을 선정한다. 최우수상 1점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200만원을 수여한다. 우수상 2점에는 문체부 장관상과 각각 150만원, 장려상 5점에는 국립중앙도서관장상과 각각 100만원을 수여한다. 수상작은 자료집으로 제작해 전국 도서관과 유관기관에 배포하고,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도 공개한다. 김경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장은 “AI 기술 발전은 도서관의 역할과 서비스 방식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도서관의 미래를 활짝 여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현장 사례가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모 세부 내용과 응모 양식, 이전 공모전 우수작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6.25 17:49김한준 기자

UCI 웹툰·웹소설, 12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에 의무 납본

연재형 웹툰과 웹소설도 오는 12월부터 국가 차원의 수집·보존 대상에 포함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23일 '웹콘텐츠 UCI 제도 운영 협의체' 회의를 열고 웹툰·웹소설 UCI 부여 현황과 오는 12월 시행될 납본제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UCI는 디지털 콘텐츠에 부여하는 고유 식별 코드다. 콘텐츠 관리와 유통 과정의 투명성,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25년 9월부터 연재형 웹툰과 웹소설을 대상으로 UCI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 5월31일 기준 웹툰·웹소설 UCI 발급 건수는 88만7522건이다. 등록 제작·출판사는 651곳이며, 작품 수는 웹툰 5355종, 웹소설 1만4248종으로 집계됐다. 오는 12월3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도서관법에 따라 국제표준자료번호(ISBN) 자료 외에도 UCI가 부여된 웹툰과 웹소설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의무적으로 납본해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납본 대상과 제출 방식, 납본 보상금 기준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웹툰·웹소설 업계를 대상으로 납본제도 설명회도 오는 10월께 열 예정이다. 웹콘텐츠 UCI 제도 운영 협의체에는 웹툰·웹소설 제작사와 출판사, 유통 플랫폼, 작가단체 대표 등 8명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체는 분기별 정기회의를 통해 제도 운영 현안과 업계 의견을 논의한다. 김혜련 국립중앙도서관 온라인자료과장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중요한 문화 자산인 웹툰·웹소설이 자료로서의 가치를 확립하고 작품 유실을 방지하는 한편, 미래 세대를 위한 국가 지식문화유산으로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합리적인 납본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6.24 17:55김한준 기자

국립중앙도서관, 1960년대 한국 대학생 의식 다룬 NARA 기록물 리뷰 발행

국립중앙도서관이 1960년대 한국 대학생의 가치관과 문화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해외 기록물 해제 자료를 발행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미국공보처가 작성한 1960년대 한국 대학생의 여론조사 보고서'를 주제로 한 'NARA 기록물 리뷰' 제6호를 지난 15일 발행했다. 이번 리뷰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한국 관련 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1960년대 청년 세대의 의식과 사회상을 살펴보는 내용이다.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가 미국공보처가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보고서 6종을 분석했다. 미국공보처는 주재국 국민을 대상으로 미국의 정책과 문화를 알리고 미국을 홍보하던 공공외교 기관이다. 미국공보처의 '한국 학생들의 가치관 및 성향' 보고서는 1961년부터 1963년 사이 한국인 학자 등이 수행한 8건의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한 자료다. 조사 대상은 모두 서울 지역 대학생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대학생들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했고 소가족주의 성향이 강했다. 정치 참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통일에 대한 관심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66년 서울 4개 대학 학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분석한 '한국의 학생 엘리트' 보고서도 소개됐다. 1968년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정치에 관심은 많았지만 61%가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봤다. 정치발전과 경제발전 중에서는 경제발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1969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전국 14개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달라진 의식도 확인됐다. '정치란 학생이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는 문항에 대해 남학생 67%, 여학생 6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학생의 정치 참여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홍석률 교수는 이를 두고 한국 민주화운동의 핵심 주체로서 대학생의 위상이 처음부터 정립된 것이 아니라 한일회담 반대운동과 삼선개헌 반대운동 등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공보처의 '한국 대학생의 매스미디어 이용'과 '한국의 다방과 커뮤니케이션' 보고서는 당시 대학생의 문화생활도 보여준다. 대학생들은 신문을 통해 뉴스를 얻고, 라디오로 음악을 들었으며, 한 달에 한 번 이상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다방은 당시 대학생에게 중요한 소통 공간이었다.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신문과 잡지를 읽거나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활용됐고, 일부 다방은 대학생들만의 특화된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기능했다. 'NARA 기록물 리뷰'는 국립중앙도서관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한국 관련 기록 자료를 쉽게 풀어 소개하는 온라인 간행물이다. 연 4회 발행되며, 원문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디지털 컬렉션의 해외 한국관련자료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6.16 11:43김한준 기자

공공도서관도 AI 체험 공간으로…디지털 학습 인프라 전환할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공공도서관을 인공지능(AI) 체험·학습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생성형 AI 활용이 교육과 업무, 콘텐츠 제작 등 일상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독서와 정보 제공을 넘어 디지털 기술 체험 영역까지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문체부는 최근 '공공도서관 AI 체험·학습 지원 플랫폼 구축 연구'를 추진했다. 해당 연구는 공공도서관에서 AI 체험과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과 운영 방향을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공도서관을 디지털 학습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해외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청은 '런X디지털'(LearnX Digital)을 통해 생성형 AI와 머신러닝 등 신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기반 독서 체험 등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미국 뉴욕에서도 공공도서관을 활용한 AI 리터러시 교육 모델이 추진되고 있다. 뉴욕시경제개발공사는 뉴욕공공도서관, 브루클린공공도서관, 퀸즈공공도서관 등과 함께 AI 리터러시 파일럿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서관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시민 대상 AI 교육 역량을 확대 중이다. 이들 사례는 공공도서관이 단순한 자료 보관·열람 공간을 넘어 시민이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활용 방법을 배우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 활용 능력이 교육과 업무 경쟁력의 일부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접근성이 높은 공공도서관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해외 여러 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공도서관의 역할은 꾸준히 확장돼 왔다. 자료 대출과 열람 중심이었던 도서관은 문화강좌와 독서 프로그램, 지역 커뮤니티 활동, 미디어 교육 등을 운영하며 생활문화 거점으로 기능을 넓혀왔다. 문체부의 이번 연구 역시 이러한 변화 흐름 속에서 공공도서관이 AI 체험과 학습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공공도서관이 AI 체험·학습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해외 사례를 국내 환경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공공도서관을 AI·디지털 교육 거점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도서관은 운영 인력과 예산, 지역별 여건이 크게 다르다. 공공도서관이 AI 체험·학습 기능을 수행하려면 플랫폼 구축 여부뿐 아니라 사서와 운영 인력 교육, 이용자 대상 프로그램 구성, 개인정보와 저작권 안내, 지역 중소도서관 적용 방안까지 함께 검토돼야 한다. 이번 연구가 단순한 기술 도입 논의를 넘어 공공도서관의 역할 변화와 운영 모델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 당장 정책적 의미를 크게 부여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아직은 구체적인 사업 추진이나 전국 단위 확산을 전제로 한 단계라기보다 공공도서관에서 AI 체험·학습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살피는 초기 검토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공공도서관 관계자는 “문체부도 이제 행보를 시작한 연구 사업에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도서관의 AI 플랫폼 활용 가능성과 운영 방향을 검토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26.06.10 16:53김한준 기자

국립중앙도서관, 6월 사서추천도서 8권 발표

국립중앙도서관이 6월 사서추천도서 8권을 1일 발표했다. 이번 추천도서는 문학,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4개 분야에서 2권씩 선정됐으며, 소설과 도시 문제, 뇌과학, 생활 속 과학을 다룬 교양서 등이 포함됐다. 사서추천도서는 도서관 사서가 직접 선정해 소개하는 도서 목록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격월로 분야별 추천도서를 발표하고 있다. 문학 분야에는 '믿을 수 있을 만큼의 진실'과 '불필요한 여자'가 선정됐다. 인문예술 분야에는 '일터에 관한 낯선 시선'과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가 이름을 올렸다. 사회과학 분야 추천도서는 '소멸하지 않는 도시'와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이다. 자연과학 분야에는 '자연은 포기하지 않는다'와 '청소의 과학'이 선정됐다. 문학 분야의 '불필요한 여자'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낡은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가는 70대 여성 알리야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이다. 내전의 기억과 가족사, 사회적 배제 속에서도 문학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사회과학 분야의 '소멸하지 않는 도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문제를 다룬 책이다. 개발 중심의 성장 논리에서 벗어나 '매력 있는 도시'라는 관점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자연과학 분야의 '청소의 과학'은 청소를 유체역학, 즉 흐름의 과학으로 설명하는 과학 교양서다. 집안 청소를 어지러운 상태를 바로잡고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도시 하수처리와 바다 미세 플라스틱, 우주 쓰레기 문제까지 연결해 다룬다. 선정 도서에 대한 추천 글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사서추천도서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6월, 분야별로 특색있는 사서추천도서와 함께 새로운 시각과 사유의 즐거움을 경험하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6.06.01 16:06김한준 기자

국립중앙도서관, AI 시대 도서관 전략 논의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세미나를 열고 인공지능 환경 변화에 대응한 도서관의 전략과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이번 세미나는 AI 기술 확산으로 도서관이 보유한 데이터의 수집·보존·활용 방식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도서관 현장이 앞으로 어떤 데이터 정책과 기술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하는지 전문가 발표와 토론을 통해 살펴보는 자리다.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1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AI 시대, 도서관의 전략과 정책을 다시 묻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세미나에는 정부, 민간, 학계, 도서관 현장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신신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인공지능데이터 본부장은 정부 데이터 정책과 도서관 데이터 가치의 중요성을 발표한다. 김광림 네이버클라우드 기술 총괄은 민간시장에서의 AI 기술 동향과 미래 도서관이 준비해야 할 과제를 소개한다. 박준우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저작권법 관점에서 생성형 AI의 실무적 쟁점을 짚는다. 국립중앙도서관 내부 연구 사례도 공유된다. 이화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 사무관은 도서관이 현재 추진 중인 신기술 연구업무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발표 이후에는 맹성현 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도서관 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에서는 AI 시대 도서관 데이터의 중요성과 데이터 개방·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이 논의된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관계자뿐 아니라 인공지능 분야 연구자, 학생 등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6월 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모집 인원은 100명이다. 김경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연구센터장은 “이번 세미나는 AI 시대를 맞아 도서관의 역할과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논의와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미래 도서관의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6.05.27 13:21김한준 기자

문체부, 5~10월 '인생독서×인생서점' 추진…생애주기별 독서 프로그램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전국 지역서점 200곳을 생활 문화 거점으로 키우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함께 5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지역서점 200곳에서 생애주기별 독서문화활동 지원 사업인 '인생독서×인생서점'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서점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독서 습관을 기르고, 주민들이 자신만의 '인생서점'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 서점은 어린이, 청소년, 성인, 어르신 등 생애주기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운영한다. 참여 서점은 서울 45곳, 경기·인천 62곳, 강원 3곳, 충청 18곳, 전라 19곳, 경상 43곳, 제주 10곳이다. 문체부는 지난 4월 13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공모를 거쳐 프로그램 기획의 독창성, 다양성, 지역별 신청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0곳을 선정했다. 참여 서점에는 문화활동 운영비와 서점주 활동비 등 최대 6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선정된 프로그램은 단순 독서 모임이나 강연을 넘어 서점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확장된 점이 특징이다. 책을 읽은 뒤 서가를 탐험하거나, 토론과 글쓰기, 생애 기록 등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광주 북구 '광주포도책방'은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포도탐정단'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이 책에서 단서를 찾고 임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서점을 책과 친해지는 놀이 공간으로 활용한다. 경기 광주시 '서행구간'은 청소년이 자신이 읽은 책을 5분 안에 소개하고 함께 평가하는 '청소년 비블리오 배틀'을 진행한다. 책을 매개로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대구 동구 '여행자의 책'은 불로동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과 삶의 철학을 인터뷰하고 기록한다. 어르신의 생애 경험을 지역의 이야기로 남기는 방식이다. 지역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인천 강화군 '책방시점'은 양도초등학교, 자람도서관과 함께 전교생이 참여하는 '와글와글 독서캠프'를 운영한다. 학교와 지역서점이 함께 책 읽는 경험을 지역사회로 넓히는 프로그램이다. 밀양시 '동행서림'은 인근 편의점과 연계해 '한 권의 책, 한 줄의 문장-마을에 남기는 이야기'를 운영한다. 지역 생활공간인 편의점을 중심으로 책과 문학을 일상에 자연스럽게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각 서점의 상세 프로그램과 일정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독서인'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서점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현 문체부 문화미디어산업실장은 “지역서점은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책을 만나고, 자기 삶과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네 문화사랑방”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역서점이 어린이에게는 책과 친해지는 놀이터가 되고, 어르신에게는 삶을 기록하는 공간이 되는 등 전 세대가 함께하는 생활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5.12 16:39김한준 기자

국립중앙도서관, 2027년 3월까지 '위대한 유산전' 개최...태조 이성계 '왕지' 첫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2025년 기증받은 고문헌 가운데 대표 자료를 모아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1398년 이지대를 경상우도 수군첨절제사로 임명하며 발급한 '왕지'가 처음 공개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25년도 고문헌 기증 자료 중 대표 자료를 선보이는 '위대한 유산전: 기증으로 빚은 우리의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자료는 1398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지대를 경상우도 수군첨절제사로 임명하며 발급한 '왕지'다. 왕지는 국왕의 명령이나 임명 내용을 담은 문서로,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그동안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이다. 해당 왕지는 현재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이지대 왕지'보다 18년 앞선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 자료가 조선 초기 인사 행정과 직제 연구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고려 말 학자 이제현의 증손자인 이지대에게 국가의 중책을 맡겼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고문헌 자체뿐 아니라 자료를 기증한 사람들의 사연도 함께 조명한다. 전시에는 기증자 26명의 이야기가 담긴다. 일제강점기 경성부립도서관에 재직했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일제의 조선 수탈 기록이 담긴 5만분의 1 지도 100점을 기증한 고전완 씨의 사례도 소개된다. 고전완 씨는 “선친께서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며 모으신 자료”라며 기증의 의미를 밝혔다. 시장 골목 좌판에서 핏자국 묻은 낡은 고문진보 한 권을 우연히 구매한 뒤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기증한 윤예슬 씨의 사연도 전시에 포함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기증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5월 11일 오후 2시 고문헌실 로비에서 '2026년도 고문헌 기증자 명패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2025년 한 해 동안 자료를 기증한 24명과 가족, 지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도서관은 기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영구 게시해 국가 차원의 예우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를 통해 개인이 간직해온 기록이 국가 유산으로 보존되는 과정을 알리고, 기증 문화 확산에도 기여한다는 취지다. '위대한 유산전: 기증으로 빚은 우리의 이야기'는 2027년 3월 2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한 개인이 평생 수집하고 소중히 간직해 온 귀중한 자료를 대가 없이 국가에 기증하는 일은 숭고한 결단”이라며 “기증된 고문헌은 단순한 옛 책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빈 곳을 채우고 미래 세대에 전할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기증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연구하여 국민과 그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5.11 17:07김한준 기자

국립중앙도서관, 근대잡지 80종 한자리…'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 특별전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이 한국 근대 문화 형성과 확산 과정을 잡지를 통해 조명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잡지협회와 공동으로 28일부터 6월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Modern Magazine 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로 꼽히는 '대조선독립협회회보'가 발행된 지 130주년을 맞아 근대기 문화 선구자들이 만들었던 잡지가 조선의 근대 문화를 어떻게 형성하고 확산시켰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는 근대잡지 80종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김환기가 동인으로 참여하고 직접 표지화와 삽화를 그린 문예지 '삼사문학', 근대 지성사의 보고로 평가받는 '개벽' 창간호,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발표된 잡지 '여성' 등이 포함됐다. 단순한 출판물 전시를 넘어 문학, 미술, 사상, 여성, 아동, 대중문화가 잡지를 통해 어떻게 교차했는지를 보여주는 구성이다. 1부 '잡지의 탄생, 민족의 탄생'에서는 독립협회가 창간한 '대조선독립협회회보'를 시작으로 유학생 잡지 '친목회회보', '학지광' 등이 소개된다. 최남선이 설립한 최초의 민간 출판사 신문관에서 발행한 '소년'과 '청춘', 우리나라 최대 종합잡지였던 '개벽', 필화사건을 겪은 사회주의 잡지 '신생활'도 함께 전시된다. 1부 전시는 근대잡지가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민족의식, 계몽, 지식의 확산과 맞물려 성장한 매체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잡지가 새로운 사상과 언어, 생활양식을 받아들이고 공유하는 창구였다는 점도 부각된다. 2부 '모던과 낭만의 시대'는 근대 문예잡지와 여성·아동 잡지를 중심으로 꾸려진다. 우리나라 3대 문예 동인지로 꼽히는 '창조', '폐허', '백조'를 비롯해 이태준과 김용준이 참여해 잡지 장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문장'이 자리했다. 근대 여성 해방을 꿈꿨던 잡지 '신여성'과 시인 백석이 편집장을 맡았던 '여성'도 관람객을 만난다. 이 밖에 '어린이', '소년' 등 다양한 아동잡지를 통해 근대기 독자층이 어떻게 확장됐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3부 '대중잡지 전성시대'에서는 근대잡지가 대중문화의 중심 매체로 자리 잡는 과정을 조명한다. '별건곤'을 시작으로 '삼천리', '신동아', '조광' 등이 전시되며 사회와 문화, 생활, 오락을 포괄한 잡지들이 대중의 취향과 시대 감각을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보여준다. 분야별 초기 잡지들도 함께 소개된다. '서화협회보', '과학조선', '광업조선' 등 예술, 과학, 산업 분야의 잡지를 통해 근대잡지가 전문 지식과 새로운 산업 담론을 확산하는 통로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시 관람 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나만의 잡지 표지를 만들어보는 체험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근대잡지 퀴즈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근대잡지를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기술과 연결해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Modern Magazine 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 특별전 개막식에서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백여 년 전 잡지는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꿈꾸었던 문화 선구자들의 열망을 담아낸 중요한 매체였다”며 “이번 전시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미래의 잡지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동민 한국잡지협회장은 "잡지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을 해석하고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살아있는 문화 아카이브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잡지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우리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잡지가 지닌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6.04.27 14:39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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