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DNet USA
  • ZDNet China
  • ZDNet Japan
  • English
  • 지디넷 웨비나
뉴스
  • 최신뉴스
  • 방송/통신
  • 컴퓨팅
  • 홈&모바일
  • 인터넷
  • 반도체/디스플레이
  • 카테크
  • 헬스케어
  • 게임
  • 중기&스타트업
  • 유통
  • 금융
  • 과학
  • 디지털경제
  • 취업/HR/교육
  • 생활/문화
  • 인사•부음
  • 글로벌뉴스
  • AI의 눈
ZDPick
국감2026
AI페스타26
IT'sight
칼럼•연재
포토•영상

ZDNet 검색 페이지

'데이터 팩토리'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50건)

  • 태그
    • 제목
    • 제목 + 내용
    • 작성자
    • 태그
  • 기간
    • 3개월
    • 1년
    • 1년 이전

엔비디아·브룩필드가 베팅한 네이버…14.6兆 장비 등 인프라 투자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100억 달러(약 14조 6080억원) 자금을 조달한 네이버가 확보한 실탄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장비 등 인프라에 투자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 4608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90억 달러(약 13조 1472억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계약으로 네이버는 AI팩토리 사업의 핵심 축인 GPU 수급과 장비 조달이라는 선결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지난 6월 양사가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으로,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보통주 724만 1564주)를 취득하게 된다. 납입기한은 오는 10월 30일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내달 3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1조 달러(약 1461조 30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브룩필드와의 사전계약을 통해 수백 MW(메가와트)의 AI팩토리 운용을 위한 최신 GPU와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AI 인프라 분야의 프론티어 투자기업이다. 네이버는 협력을 통해 글로벌 GPU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대규모 컴퓨트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팩토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기술 제휴를 포함해 수요와 자본까지 아우르는 통합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공동 사업 주체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가 직접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네이버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즉시 실행 가능한' 풀스택 AI 역량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 AI 플랫폼에 이어 자체 모델과 서비스까지 AI팩토리의 전 영역을 직접 운영해온 사업자다. 2019년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네이버는 20여 년간 축적한 인프라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냉각·전력·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을 AI 워크로드에 맞춰 모두 내재화했다. 이러한 완성형 인프라는 곧 속도로 이어진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더해 전국 20여 곳에 GPU 상면을 선제적으로 확보·운영하고 있으며, 표준 사양의 서버 체계를 구축해 자원 확보부터 서비스 개시까지의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 장 수준의 GPU를 대규모 클러스터로 운영하며, 자원 관리·복구 자동화와 100% 수준의 모니터링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이미 수십만 고객에게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서비스형 GPU(GPUaaS)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빠르게 구축한 대규모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2027년부터 AI팩토리 사업을 통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의 글로벌 AI팩토리 가동을 시작하고, 2028년 200MW 규모까지 본 궤도에 올린 후, 이를 발판 삼아 1GW급으로 빠르게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시장의 소버린 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 해 네이버가 글로벌 AI인프라 분야의 주요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2026.07.27 09:48박서린 기자

네이버, 엔비디아·브룩필드서 14.6조 투자 유치…이해진 "새 단계 도약"

네이버가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와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로부터 100억 달러(14조 63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관한 'AI 샌프란시스코 서밋'에 참석해 “엔비디아와 브룩필드가 네이버에 100억 달러라는 큰 금액을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두 회사 자본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확장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지난 30년 간 미국과 중국 빅테크 사이에서 검색과 서비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계, 구축하며 관련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AI 컴퓨팅 인프라부터 AI 모델, 기업용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팩토리'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들이 합의한 글로벌 AI 팩토리는 기가와트(GW)급으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구축 및 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함께 글로벌 고객 발굴 및 매출, 사업 리스크를 공동 부담하는 사업 주체로 참여한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재생에너지 등 대규모 실물 인프라 투자에서 강점을 가진 브룩필드의 경우 네이버의 AI 인프라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과 기반 시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의장은 이번 투자로 특정 빅테크가 AI와 인터넷 생태계를 독점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네이버가 꿈꾸는 인터넷 세상은 인터넷과 AI가 한두 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조종되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세계 다양성을 지키려면 국가와 집단, 개인마다 여러 AI가 나타나도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네이버가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를 통해 보다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겠다”며 “같은 꿈을 가진 세계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AI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7.25 14:33박서린 기자

SKT, 피지컬AI 기술 표준 선도...ITU-T에서 RDF 과제 채택

SK텔레콤이 지난 2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로봇 데이터 생산 활용 체계에 관한 신규 표준화 과제가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채택된 과제는 휴머노이드 등 지능형 로봇의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SK텔레콤이 제안한 '로봇 데이터 팩토리(RDF) 연동 구조 및 방식'이다. ITU-T는 UN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전기통신표준화 부문으로, 정보통신 분야 국제표준을 개발한다. ITU에는 190여 개 회원국의 1000여개 기관 기업 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로봇 동작 데이터는 로봇 AI를 훈련시키는 '연습 문제'에 가깝다. 로봇이 더 똑똑해지려면 좋은 문제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데이터를 만들고 주고받는 방식이 로봇의 기종과 탑재 소프트웨어마다 달라 서로 다른 시스템 간에는 호환이 어렵다. 최근 로봇 산업이 성장하면서 로봇 AI가 물체를 집거나 옮기고,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고품질 동작 데이터 수요가 커지고 있으나 기관과 기업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 관리해 충분한 규모와 일관된 품질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에 SK텔레콤은 RDF를 구성하는 주요 기능들의 역할과 연동 구조, 데이터 교환 방식을 정하는 신규 표준화 과제를 ITU-T 산하 SG11에 제안했다. 과제는 ITU-T 회원 검토와 논의를 거쳐 7월 회의에서 신규 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 이 과제에서는 RDF 구조를 ▲서비스 ▲로봇 모델·데이터 ▲인프라 ▲디바이스 ▲관리 등 5개 계층으로 구분한다. SK텔레콤은 각 계층의 역할과 계층 간 연동 규격을 수립해 서로 다른 로봇, 플랫폼에서도 각 기능을 쉽게 연결하고 교체, 확장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표준화 과제를 통해 하반기 출시 준비 중인 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 학습 플랫폼의 활용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이번 국제 표준화 논의를 계기로 국내외 로봇·AI 기업,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로봇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최동희 SK텔레콤 AI전략기획실장은 “신규 표준화 과제 채택으로 SK텔레콤이 피지컬 AI 분야에서 축적해 온 디지털 트윈, AI 역량을 통해 국제표준 논의를 선도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로봇 학습 플랫폼과 AI 모델을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지속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3 08:51박수형 기자

삼성전자, 로봇사업조직 신설…노태문 대표가 직접 지휘

삼성전자는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RX(Robotics eXperience·로봇 경험)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설되는 조직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입돼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겸 DX(완제품)부문장이 직접 이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전사적으로 축적해 온 로봇 관련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부터 핵심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노 사장이 지휘봉을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운영 방향을 포함해 로봇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이 이번 조직 개편에서 로보틱스 전략팀장으로 선임돼 중장기 로봇사업 로드맵을 담당한다. RX사업추진실은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를 거점으로 삼아 로봇 관련 인력의 근무지를 통합하고 협업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로봇 개발 및 사업화 추진에 필요한 오피스와 실험실 등 업무 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로봇의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 확보에도 나선다. 구미사업장에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로봇의 빠른 현장 투입 기반을 마련하고, 서울R&D캠퍼스 연구조직과의 밀착 협업을 통해 로봇 지능화 및 제어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팩토리는 로봇이 인간처럼 움직이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고품질 행동·시각·촉각 데이터(액션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 가공, 학습하는 인프라다. 글로벌 R&D 네트워크도 대폭 강화한다. 로봇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미국, 중국, 일본에 각각 글로벌 연구거점을 두고 현지 특화 기술과 생태계를 활용하는 한편, 우수 인재를 확보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외부 인재 영입도 가속화한다.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 및 로봇제어 분야 석학인 김현진 서울대 교수와 로봇 핸드 및 매니퓰레이션 분야 연구 성과를 내온 김의겸 아주대 교수가 RX사업추진실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해 중장기 관점의 로봇 사업화 역량을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출범하는 RX사업추진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기술개발 속도를 높이고, 시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1 10:00진운용 기자

브룩필드 찾는 네이버 이해진·최수연…AI 조단위 투자 유치하나

이해진 창업자와 최수연 대표를 포함한 네이버 최고경영진이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의 캐나다 본사를 방문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과 최 대표는 이번 주 초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브룩필드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는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관련 계열사 주요 임원도 동행한다. 이번 방문에서 네이버 경영진은 브룩필드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와 자금 조달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최소 조 단위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팩토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설비 등 물리적 기반 위에 A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통합해 대규모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시설을 뜻한다. 브룩필드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운용사로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실물자산 투자에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네이버에 대한 브룩필드의 투자 방식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분 투자가 아닌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사업을 위한 공동 출자나 프로젝트 파이낸싱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2026.07.20 17:46박서린 기자

로보티즈, 현실세계 데이터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로보티즈가 현실세계(리얼월드) 데이터를 확보해 주력 액추에이터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판매라는 신사업에 도전한다. 10일 로보티즈 관계자는 "올해 AI 워커 생산목표는 400대"라며 "이중 200대는 이미 외부에 판매했고, 나머지 200대는 데이터 확보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워커는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세미 휴머노이드 플랫폼이다. 상체는 인간 형태이고, 하체에 바퀴가 달려 있다. 로보티즈는 AI 워커와 사람을 연결해 현실세계 데이터를 얻고 있다. 사람이 외골격 형태 리더암을 착용해 움직이면 로봇이 같은 동작을 따라하고, 이 과정에서 영상과 관절 각도, 토크, 음성·언어 지시, 성공·실패 사례가 축적된다. 단순 영상이 아니라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보고, 움직이며, 실패하는지 담은 데이터가 쌓이는 것이다. 로보티즈가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데이터가 액추에이터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로보티즈는 'AI 심'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액추에이터에 도입했다. AI 심은 학습된 현실세계 데이터를 액추에이터에 넣는 걸 말한다. 이를 통해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어느 부위에 들어가도 각 부위에 맞게 동작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AI 심은 수백만 가지 데이터를 학습해 각각의 액추에이터가 특정 부위에 들어갔을 때 움직임을 최적화하는 기능"이라며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고, 이런 노하우 덕에 액추에이터가 어느 부위에 들어가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데이터 판매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1000대 이상 AI 워커를 우즈베키스탄 공장에 도입해 데이터팩토리를 만들 예정이다. 데이터팩토리에선 사람과 AI 워커가 1대 1로 매칭돼 로봇이 사람 행동을 모방 학습한다. 로보티즈는 이렇게 확보한 대량의 현실세계 데이터를 외부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로보티즈는 향후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 데이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본다. 로봇이 제조·물류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하려면 걷고, 잡고, 옮기고, 조립하는 동작을 반복 학습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 필요한 고품질 현장 데이터는 아직 턱없이 부족해서다. 회사는 현재 600억원을 투자해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짓고 있다. 현지 공장은 연 500만개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생산시설과 데이터팩토리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데이터팩토리는 이미 부분 가동되고 있다. AI 워커 100대가 서울 본사와 우즈베키스탄 공장에서 현장 배치돼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100대 중 50대는 서울 본사 1층에 위치해 있고, 50대는 우즈베키스탄에 있다. 향후 생산되는 모든 AI 워커는 우즈베키스탄에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로보티즈 매출은 389억원으로 전년비 29.7% 성장했다.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와 데이터 사업을 합쳐 2031년 매출 10억 달러(약 1조 5000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6.07.10 17:07진운용 기자

씨메스로보틱스, 하남 데이터센터 키운다…엔비디아 B300 도입

국내 로봇 기업 씨메스로보틱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한다. 늘어나는 고객사 데이터에 대응하고, 엔비디아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해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씨메스로보틱스는 3D 비전과 AI 기반 로봇 자동화 솔루션 업체다. 타사 하드웨어에 독자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서비스를 공급한다. 6일 씨메스로보틱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하남 데이터센터의 GPU 총량을 2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남 데이터센터 규모는 약 20평이다. 씨메스로보틱스는 하남에 엔비디아 최신 GPU B300을 포함한 차세대 서버를 구축할 계획이다. 씨메스로보틱스는 확장한 데이터센터에서 늘어나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씨메스로보틱스는 B200, H200, H100, A100 등 엔비디아 GPU로 이뤄진 데이터센터를 서울 본사와 하남에서 운영해 왔다. 씨메스로보틱스는 AI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AI 로봇 핵심은 데이터다. 피지컬 AI 모델이 현실 세계에서 다양한 일을 수행하려면 실제 해당 업무 데이터가 필요하다. 씨메스로보틱스는 여러 대기업에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 자체 AI 모델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메스로보틱스의 피지컬 AI 모델은 크게 물체를 인식하는 모델과 로봇 행동을 제어·판단하는 모델로 나뉜다. 씨메스로보틱스 관계자는 "오픈소스 위에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실제 작업 조건을 기반으로 자체 학습한 웨이트(모델이 학습에서 얻은 중요도 가중치)를 구축해 버전별로 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 데이터는 고객사와 계약, 보안정책, 데이터 활용 범위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해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며 "데이터 반출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고객사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학습·검증·배포한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유출 방지와 보안 강화를 위해 씨메스로보틱스는 ▲데이터 센터에 대한 물리적 보안(경비 시스템·접근 통제) ▲네트워크 보안(방화벽·IPS 등) ▲엔드포인트 보안(EPP·EDR 등) 등 3가지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보안 역량을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별 데이터 분리, 저장소 권한 체계·접근이력 관리, 모델·데이터 버전 관리도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씨메스로보틱스 매출은 5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전 분기보다 26% 상승했다. 공급계약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데이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6.07.06 15:30진운용 기자

로봇 업계 "피지컬AI 1강 정책은 A....맞춤 지원·빠른 실행 필요"

2030년 전 세계 피지컬 인공지능(AI) 1강 도약이라는 정부 정책에 대해 국내 로봇 업계는 방향성과 구체적인 데이터 확보 방안에 대해 동의했다. 다만 기업 상황에 맞는 맞춤 지원과 빠른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부터 피지컬 AI까지 풀패키지 전략 앞서 정부는 이번 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로 나눠져 집행되며, 약 4800조원이 투입된다. 삼성이 2655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기 완공하고, 호남에 또 다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SK그룹 역시 2100조원을 투입해 서남권에 반도체 산업 단지를 만들며, 1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정부는 2028년 10대 업종에서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고, 매년 AI 로봇을 1000대씩 사업장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팩토리는 로봇이 인간처럼 움직이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고품질 행동·시각·촉각 데이터(액션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 가공, 학습하는 인프라다. 2일 로봇 관계자 A는 "이번에 발표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각각을 따로 떼서 보면 안 된다"며 "핵심 부품(반도체), 인프라(AI 데이터센터) 그리고 활용처(피지컬 AI)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풀패키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인프라를 구성하고, 그 안에 수백개의 중소기업이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정책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B도 "단순히 피지컬 AI를 육성하겠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지컬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팩토리와 데이터센터가 동시에 구축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산업 현장서 직접 데이터 확보 업계는 이번 피지컬 AI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로봇 개발에 있어 필수적으로 필요한 데이터 확보 방향이 구체적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정부는 데이터를 실데이터와 합성데이터로 나눈 다음 각기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먼저 실데이터는 10대 업종을 선별해 현장 데이터 대량 수집체계를 구축한다. 10대 업종은 ▲화학 ▲조선 ▲디스플레이 ▲가전 ▲물류 ▲의료 ▲호텔 ▲자동차 ▲철강 ▲배터리 등이다. 다만 자동차, 철강, 배터리 분야는 확정이 아니다. 실데이터의 절대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가상환경에서 저렴하게 데이터를 생산하는 합성데이터 인프라도 만든다. 물리법칙에 맞는 대량의 합성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월드모델을 개발하고, 현실세계를 구현한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합성데이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관계자 C는 "단순히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써서 텔레오퍼레이션을 한다고 좋은 데이터가 모이는 게 아니다"라며 "기업 생산 현장에 들어가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D도 "데이터를 모으다 보면 막상 쓸만한 데이터가 많지 않다"며 "보여주기식 성과에 집착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쌓는 것보다 정말 질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텔레오퍼레이션은 사람이 물리적으로 떨어진 원격지에서 제어 장치를 통해 로봇이나 기기를 조종하는 기술이다. 중국에서 텔레오퍼레이션 기법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나 데이터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네트워킹 주선·빠른 실행력 필요 다만 일각에서는 각 기업 수준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로봇 업계 관계자 E는 "전체적인 국내 로봇 생태계를 위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에게는 재정 지원보다 해외 고객사와의 네트워킹을 주선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 F는 "발표에서 정부는 향후 3년이 피지컬 AI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업계가 동의하는 사실"이라며 "로봇 산업에서 1년이라는 시간은 매우 긴 시간인 만큼 역량을 모아서 정말 빨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7.02 16:24진운용 기자

로보티즈 "액추에이터 점유율 확대해 올 매출 500억원 목표"

로봇 액추에이터 기업 로보티즈가 수익성보다 매출 증대에 집중한다. 중국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근육'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제어 신호(전기)를 받아 실제 물리적 움직임(힘·토크·회전)으로 바꿔주는 구동 장치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커넥트 2026'에서 로보티즈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은 5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Q 시리즈' 출시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Q 시리즈는 마진을 챙기기보다 물량 공세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우선하고 있다"며 "다만 점유율을 높이면 마진도 충분히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낮은 가격에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Q 시리즈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출시 예정인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신제품이다. 중국 수요를 겨냥한 전략 제품으로, 현지 제품과 가격은 동일하면서도 높은 정밀 제어와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다이나믹셀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돼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며 "전량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600억원을 투자해 액추에이터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 규모는 액추에이터 기준 총 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며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로보티즈가 판매한 액추에이터 수량은 22만개다. 올해 예상 출하량은 40~50만개이고, 내년엔 100만개 이상이 예상된다. 현재 액추에이터 제품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종류는 초소형 제품인 'X 시리즈'다. 전체 출하량 중 70~80%를 차지한다. 로보티즈는 Q 시리즈가 출시되면 X 시리즈와 1:1 비율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가 제품인 Q 시리즈의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Q 시리즈의 선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미 올해 액추에이터 수주잔고는 작년의 2배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지난해 액추에이터의 수주잔고는 41만개다. 로보티즈는 밸류체인 안정화를 위해 모터 내재화에도 나선다. 관계자는 "작년 모터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예상보다 출하량이 낮았다"며 "모터를 자체 생산해 내재화율 100%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내재화율은 모터를 제외한 95%다. 그러면서 "2028년부터는 매년 매출이 2배씩 늘어 2031년에 액추에이터와 데이터 사업을 합쳐서 10억달러, 약 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데이터팩토리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에 10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업무를 수행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2026.07.01 17:24진운용 기자

LG전자,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데이터팩토리 구축

LG전자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한다고 30일 밝혔다. 센터 산하에는 데이터팩토리를 세워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데이터팩토리는 로봇이 인간처럼 움직이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고품질 행동·시각·촉각 데이터(액션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 가공, 학습하는 인프라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한 모델로 여러 작업과 로봇에 두루 쓸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I) 두뇌다. 신설 조직 수장에는 송시용 센터장이 임명됐다. 송시용 센터장은 생산기술원 산하 제조역량강화담당, 생산시스템솔루션담당,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연말 정기 조직개편을 4개월여 앞두고 이뤄진 이번 개편은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LG전자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자회사인 로보스타와 베어로보틱스 중심의 산업용·상업용 로봇에 이번 신설 센터가 이끄는 가정용 로봇을 더해 3각 축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센터 산하에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을 구축한다.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양재R&D캠퍼스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데이터팩토리를 구축 중이다. 여기서 얻는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파운데이션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로보틱스사업센터는 사업개발, 공급망, 제조 등 사업 전 영역을 아우리는 통합조직으로 운영한다. LG전자는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민첩하게 사업 전략을 실행하고, 핵심기술 내재화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LG CNS, LG AI연구원 등 그룹 계열사와 협력이나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 확대도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2026.06.30 14:27진운용 기자

정부, 2028년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 상용화…2030년 피지컬 AI 1강 도약

정부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10대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를 개발한다.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해 실제 산업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팩토리는 로봇이 인간처럼 움직이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고품질 행동·시각·촉각 데이터(액션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 가공, 학습하는 인프라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한 모델로 여러 작업과 로봇에 두루 쓸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I) 두뇌다. 산업통상부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2030년까지 피지컬 AI 1강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실데이터와 합성데이터 확보에 집중한다. 먼저 10대 업종을 선별해 중소기업 현장 데이터 대량 수집체계를 구축한다. 10대 업종은 ▲화학 ▲조선 ▲디스플레이 ▲가전 ▲물류 ▲의료 ▲호텔 ▲자동차 ▲철강 ▲배터리 등이다. 다만 자동차, 철강, 배터리 분야는 확정이 아니다. 정부·민간 데이터를 집적한 범정부 데이터 라이브러리도 세운다. 정부는 데이터 표준화와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정부사업에서 민간과 협력해 일관된 형태로 데이터를 생산할 방침이다. 실데이터의 절대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가상환경에서 저렴하게 데이터를 생산하는 합성데이터 인프라도 만든다. 물리법칙에 맞는 대량의 합성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월드모델을 개발하고, 현실세계를 구현한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합성데이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매년 AI 로봇을 1000대씩 사업장에 배치한다. 로봇 형태는 휴머노이드 등 다양하다. 형태에 집착하기보다 산업 환경에 맞는 로봇을 우선 배포한 다음 데이터를 확보해 2028년 휴머노이드를 선보인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드웨어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국내 로봇 3대 취약 부품인 액추에이터, 로봇손, 센서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로봇 맞춤형 반도체·배터리를 개발한다. 또 로봇을 자체 생산할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를 구축한다. 로봇 파운드리 구축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한다. 인력 양성과 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범부처가 협업해 향후 5년 간 로봇 전문인력 1만명을 배출하고, 국민성장펀드 등으로 기업의 신증설 투자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대규모 투자와 산학연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3년 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9 16:06진운용 기자

"휴머노이드, 수직 통합이 답"…테슬라 따라가는 로보티즈·마음AI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을 위해 인공지능(AI) 모델인 '뇌'와 하드웨어인 '몸체', 그리고 이를 고도화할 '데이터'를 동시에 개발(수직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범용 AI 모델을 개별 로봇에 단순히 이식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티즈, 마음AI 등 국내 휴머노이드 기업이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며 수직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티즈·마음AI, 수직통합 속도 로보티즈는 자사 액추에이터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를 개발했다.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 기술 95%를 내재화해 사업 면에서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8.6%였다. 로봇 기업 중 흑자 전환한 곳은 소수에 그친다. 로보티즈는 자사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데이터 팩토리 사업도 추진 중이다. 로보티즈는 우즈베키스탄 공장에 1000대 이상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마음AI도 피지컬 AI와 하드웨어 동시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마음 AI는 그간 기초 AI 알고리즘 개발과 AI 콜센터 등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해 왔다. 현재 4족 보행 로봇을 제조 중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가 목표다. 다만 마음AI는 하드웨어를 100% 자체 제조하기보다 핵심 부품을 외주 구매해 자사 모델에 맞춤형으로 최적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마음AI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피지컬 AI에 가장 잘 맞는 하드웨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부품과 설계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마음AI는 경기도 성남에 데이터 팩토리를 개소하고, 시뮬레이션 가상 데이터부터 로봇 실증 데이터까지 전방위 수집하고 있다. "로봇 뇌, 몸체와 따로 못 만든다" 수직 통합은 장점이 명확하다. 국내 휴머노이드 개발업체 관계자는 "로봇 두뇌는 몸체와 완전히 독립적으로 개발할 수 없다"며 "카메라가 어디에 달려 있는지, 팔의 길이와 관절 구조가 어떤지, 액추에이터 응답속도가 어떤지, 손에 어떤 촉각센서가 있는지에 따라 AI가 학습해야 할 데이터와 제어 방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AI 모델과 하드웨어는 동시에 개발해야 한다"며 "현재 전 세계 휴머노이드 개발에서 가장 앞선 피겨AI와 테슬라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자체 제작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자사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생산을 위해 AI 모델과 반도체, 하드웨어 설계, 제조 공정까지 모두 내재화하고 있다. 피겨AI도 오픈AI와 협력을 끝내고 자체 AI 모델을 개발했다. 액추에이터와 배터리, 센서, 구조물, 전자장치 등 여러 핵심 모듈을 수직 통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피겨AI는 지난해 10월 최신 휴머노이드 '피겨 03'을 소개하며 "피겨 03은 자체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헬릭스'를 구현하기 위해 설계한 새로운 센서와 핸즈(손) 시스템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범용 AI 모델 하나가 모든 하드웨어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AI 모델과 하드웨어가 서로에게 딱 맞게 설계됐다는 의미다. 데이터도 핵심 경쟁력이다. 고성능 휴머노이드 개발의 경쟁력은 '인간 행동 데이터'와 '로봇 실증 데이터'의 확보에 있다. 로봇이 투입될 환경에서 인간이 일하는 방식을 담은 시각·촉각 데이터가 필요하다. 여기에 로봇을 실제 현장에 투입해 얻은 시행착오 데이터가 더해져야 한다. 테슬라는 실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고용된 인력은 모션 캡처 수트와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해 지정된 작업을 수행한다. 모션 캡처 수트는 장비를 입은 사람 행동 데이터를 수집한다. 테슬라는 전기차 공장을 직접 소유하고 있어, 휴머노이드를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수요처까지 갖췄다. 앞선 마음AI 관계자는 "수직 통합 없이는 시장 경쟁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기간에 부품까지 자체 제작할 계획은 없지만,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6.23 16:28진운용 기자

"휴머노이드 경쟁, 정부가 첫 고객 돼야...머리·몸 동시 개발이 핵심"

올해로 인공지능(AI)이 세상에 등장한 지 70년이 됐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인류의 지식과 정보를 언어로 학습한 생성형 AI가 이제 물리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나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름하여 피지컬(Physical)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다크팩토리,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챗GPT에 이은 피지컬 AI는 첨단제조 강국인 한국 경제를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엔진으로 바꿔 놓을 무한한 잠재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넘어 미래 지능형 플랫폼 사회로 나아가는 문제도 피지컬 AI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측불허의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창간 26주년을 맞은 지디넷코리아가 연중기획 '피지컬AI가 미래다'를 통해 당면 과제와 이슈를 고민합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중국 기업의 특징은 로봇 몸체, 인공지능(AI) 모델, 데이터 수집이 함께 간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AI 모델을 서로 다른 로봇에 그대로 올린다고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미래의 승자는 가장 좋은 두뇌만 가진 기업이나 가장 싼 몸체만 가진 기업이 아니라, 두뇌와 몸을 함께 설계하고 현장 데이터까지 수직통합한 기업이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이 컴퓨터 화면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던 생성형 AI의 지능이 카메라와 센서를 달고 현실 세계로 나와 로봇과 기계를 직접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적용 무대는 정보산업을 넘어 제조·물류·농업·건설·국방·돌봄 등 실물경제 전체로 넓어지는 중이다. 이 거대한 전환 시대의 논리에 한국형 피지컬 AI의 활로를 모색하는 기업인이 있다. 최홍섭(39) 마음AI 대표다.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물리학부와 행정대학원을 거친 융합형 인재다. 피지컬 AI의 도래를 예측하고 2017년 마인즈랩(현 마음AI)에 합류, 인공지능 사업과 연구조직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마음AI는 데이터 인프라부터 AI 모델 및 휴머노이드 개발까지 '피지컬 AI 풀스택'을 지향하는 회사다. 마음AI는 올해 3월 경기 성남 본사에 국내 1호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열고 시뮬레이션과 원격조종(텔레오퍼레이션), 실제 로봇 실증을 한 공간에서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퀄컴과 손잡고 프로세서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얹었고, 국내 반도체 기업 보스반도체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에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을 최적화하는 협업도 진행 중이다. 산업용·방산용 4족 보행 로봇도 실제 수요기업을 확보한 상태에서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는 "피지컬 AI는 실제 제품을 생산하고 현장에 배치해야 발전하는 산업입니다. 정부가 기술개발비를 지원하는 것과 개발된 제품의 첫 번째 고객이 돼 주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단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로 모델을 키워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폐루프(closed loop)'를 정부가 마중물이 돼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간 경쟁 전략도 명확히 했다. 최 대표는 "한국은 중국을 배제하거나 미국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동맹국이 신뢰할 수 있는 피지컬 AI 공급국이라는 위치를 선점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현 이재명 정부의 피지컬 AI 정책에 'A' 학점을 줬다. 다만 "성과에 대한 A라기보다 방향성과 추진 의지에 대한 점수"라는 단서를 달았다. -생성형 AI 이후 피지컬 AI가 갖는 파급력과 의미는 무엇이고, 한국 제조업에 왜 중요한가요. "저는 피지컬 AI를 단순한 로봇 산업의 유행어로 보지 않습니다. 생성형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을 재편했다면, 피지컬 AI는 인간의 육체 노동과 산업의 생산방식 자체를 재편하는 기술입니다. 챗GPT가 화면 안에서 글과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피지컬 AI는 그 지능이 화면 밖으로 나와 카메라와 센서로 현실을 보고 로봇(하드웨어)으로 직접 행동합니다. 적용 범위가 정보산업에서 제조·물류·농업·건설·국방·돌봄 등 실물경제 전체로 확장되는 것이죠. 기존 자동화와도 다릅니다. 과거 로봇은 사람이 미리 정의한 좌표와 규칙대로만 움직여 환경이 조금만 바껴도 다시 프로그래밍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피지컬 AI 로봇은 현장 데이터를 학습해 처음 보는 상황에서도 판단하고 대응합니다. 자동화 대상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작업'에서 '숙련과 감각이 필요한 작업'으로 넓어지는 겁니다. -말씀대로 첨단제조 기반의 한국 경제에거 피지컬 AI가 차지하는 의미가 더욱 확대될 것 같습니다. "네, 한국 제조업에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제조업엔 사람의 눈과 손, 경험에 의존하는 비정형 공정이 많이 남아 있고, 중소기업은 공장 전체를 자동화 설비로 뜯어고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에게 맞춰진 공장에 로봇이 들어가 사람의 작업을 학습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숙련공이 로봇을 원격 조작하고 그 동작·시선·힘 조절이 데이터로 쌓이면, 개인에게 머물던 숙련이 기업의 데이터 자산이 됩니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인력 대체 기술이 아니라, 사라질 수 있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숙련을 디지털 자산으로 보존하는 기술입니다." 美 두뇌·中 양산 사이...韓, 신뢰 가능한 피지컬 AI 공급국 돼야 -이 분야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의 피지컬 AI 전략은 어떻게 다른가요. "각국 전략은 산업적 강점과 약점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미국은 피지컬 AI의 '두뇌'를 선점하고 있어요. 엔비디아·구글 딥마인드·테슬라·피겨AI·스킬드AI 등이 VLA(비전·언어·행동)와 월드모델, 시뮬레이션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로봇 지능의 방향을 주도합니다. 중국은 '몸과 생산 속도'를 빠르게 장악했습니다. 액추에이터·감속기·모터·센서·배터리를 빠르게 조달해 시제품을 즉시 대량생산으로 연결하죠. 중국이 특히 무서운 것은 기술개발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연구개발비만 대는 게 아니라 아직 미완성인 초기 제품도 정부·공공기관·국유기업이 먼저 구매해 현장에 배치합니다. 제품이 팔리니 생산시설이 생기고, 생산량이 늘어나니 원가가 내려가고, 현장 데이터가 쌓이니 지능이 다시 좋아지는 구조죠." -일본은 어떤가요. "일본은 산업용 로봇·모터·감속기·정밀기계에서 세계적이지만 데이터 기반 VLA로의 전환 속도는 상대적으로 신중합니다. 저는 바로 이 일본 시장이 한국 기업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심하고 로봇 수용성이 높은 데다 제조공정·품질기준이 우리와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가깝습니다. 일본의 강한 하드웨어에 한국의 VLA·온디바이스 AI·데이터 학습 파이프라인을 결합하면 좋은 협력 모델이 나옵니다." -한국은 어디에서 피지컬 AI 산업의 이니셔티브를 찾아야 하나요. "중국산 제품은 가격·물량은 강하지만 미국과 동맹국 시장에선 데이터·사이버 보안, 공급망 의존 우려로 장벽이 높아질 수 있어요. 공장과 물류센터를 돌아다니며 영상·공간정보·생산정보를 수집하는 로봇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움직이는 데이터 수집 장치'여서 국가안보·데이터 주권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중국을 배제하거나 미국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미국과 동맹국이 신뢰할 수 있는 피지컬 AI 공급국이라는 위치를 선점해야 합니다. 한국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조선·가전·정밀부품·통신·AI 소프트웨어 등 필요한 가치사슬을 대부분 갖췄습니다. 문제는 기술이 없는 게 아니라, 각각의 기술이 충분한 규모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AI 기업은 모델만, 로봇 기업은 하드웨어만, 제조기업은 현장을 좀처럼 열지 않는 분절된 구조가 가장 큰 약점입니다. 국내 제조현장에 로봇을 가장 먼저 배치해 고품질 데이터를 쌓고, 이를 VLA·온디바이스로 연결한 풀스택 솔루션을 일본·동맹국 시장에 수출하는 길을 가야 합니다." -국가 간 휴머노이드 경쟁이 치열한데, 미국의 전략은 무엇인가요. "휴머노이드 경쟁은 3개의 전선에서 진행됩니다. 첫째 걷고 넘어지지 않고 물체를 다루는 신체 능력, 둘째 환경을 이해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지능·자율성, 셋째 수천·수만 대를 만들어 현장에 배치하는 제조·운영입니다. AI 모델의 방향성은 미국이 앞섭니다. 테슬라·피겨AI·구글 딥마인드 등이 막대한 투자로 '어떤 로봇이든 작동시키는 범용 두뇌'를 만들고 있어요." -중국은 어떤가요. 이들 국가들에게 한국은 무엇을 배워야 하나요. "중국은 폼팩터 다양성과 부품 생태계, 생산 속도가 압도적입니다. 정부 지원 아래 휴머노이드 기업만 수백 개에 달하고, 완벽한 하나를 오래 만들기보다 여러 대를 빠르게 만들어 배치하며 개선합니다. 중국 기업의 중요한 특징은 하드웨어 기업이 AI를 외부에서 공급받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 몸체와 AI 모델, 데이터 수집을 함께 개발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로봇의 두뇌는 몸체와 독립적으로 개발될 수 없거든요. 카메라 위치, 팔 길이와 관절 구조, 액추에이터 응답속도, 촉각센서에 따라 학습 데이터와 제어 방식이 달라집니다. 똑같은 AI 모델을 서로 다른 로봇에 그대로 올린다고 똑같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결국 미래의 승자는 가장 좋은 두뇌만 가진 기업도, 가장 싼 몸체만 가진 기업도 아니라, 두뇌와 몸을 함께 설계하고 현장 데이터까지 폐루프로 연결하는 수직통합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겨AI가 자체 VLA(헬릭스)뿐 아니라 손·센서·제조공장까지 내부에 두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한국형 '피겨AI', 즉 수직통합된 대표 기업들을 만들어 2년 내 따라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국 전통 제조업의 AX 전환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 과제와 정부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연구개발 지원 중심 정책을 실제 생산과 구매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기술개발비를 지원하는 것과, 개발된 제품의 첫 번째 고객이 돼 주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연구비만 대면 논문과 시제품은 나오지만 생산라인·부품 공급망·유지보수 조직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피지컬 AI는 실제 제품을 생산하고 현장에 배치해야 발전하는 산업입니다. 로봇을 써봐야 어떤 부품이 자주 고장 나는지, 어디서 사람이 개입하는지 알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학습 데이터가 만들어집니다. 제품이 안 팔리면 생산량이 안 늘고, 생산량이 늘지 않으면 가격도 내려가지 않고, 데이터도 쌓이지 않습니다. 중국은 초기 제품이 완벽하지 않아도 정부·공공기관·국유기업이 먼저 구매·실증하며 부품·완성·AI 기업이 함께 큽니다." -정부가 일정 부분은 시장의 구매자 역할도 해야 한다는 소리인가요. "네 맞습니다. 한국도 정부가 단순 연구개발 지원자가 아니라 '첫 번째 시장 조성자'가 돼야 합니다. 일정 성능·안전 기준을 충족한 국산 제품을 공공시설·물류·국방·소방·철도·발전소·공공병원과 제조 실증현장에 우선 구매하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목적은 부실 제품 보호가 아니라 초기 제품이 실사용 과정에서 빠르게 개선되도록 하는 겁니다. 명확한 성능 기준과 단계별 퇴출 조건을 두되 실패 자체는 허용해야 합니다. 첫 제품부터 글로벌 최고 수준을 요구하면 어떤 기업도 생산 경험과 현장 데이터를 쌓을 수 없습니다. 이어 자동차 부품 시퀀싱·식품 포장·조선소 검사·물류 피킹 등 구체적 작업(업무)을 골라 수요·로봇·AI 기업이 함께 상용화하는 국가적 학습 루프, 그리고 중소기업이 성과만큼 비용을 내는 서비스형 로봇(RaaS)과 정책금융 결합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투입된 로봇은 일하면서 데이터를 쌓고, 데이터가 쌓이면 자율화율이 높아져 한 사람이 관리하는 로봇 수가 늘어나며 비용이 낮아집니다. 단순 보급사업이 데이터·생산성·수익성을 함께 키우는 산업정책이 되는 거죠." -현 정부 정책에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현 이재명 정부 정책엔 'A'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성과에 대한 A라기보다 방향성과 추진 의지에 대한 A에 가깝습니다. 정부와 부처가 피지컬 AI를 단순 연구개발(R&D) 과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의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과기정통부 등 관련 부처가 역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입니다. 고위 책임자들까지 기술의 본질을 공부하고 산업계에 묻고 방향을 맞추려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어요.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쓸모있는 휴머노이드, 제조·물류부터 1~3년 내 온다 -휴머노이드 상용화가 향후 20년은 족히 걸린다는 전망과 곧 가능하다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두 전망 모두 맞습니다. '쓸모 있는 휴머노이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의 차이죠. 가정에 들어와 요리·빨래·돌봄을 하고 수년간 고장 없이 작동하는 범용 휴머노이드라면 10~20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가정은 구조·생활방식이 제각각이고 프라이버시·안전 기준도 매우 높으니까요. 반면 공장에서 부품을 옮기거나 물류센터에서 패키지를 정리하고, 위험한 작업을 원격조종과 자율운전을 결합해 수행하는 휴머노이드라면 훨씬 가까이 와 있습니다. 일부는 이미 기술 검증을 넘어 운영 검증 단계입니다. 완전 자율과 원격 조종을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초기 휴머노이드는 대부분을 자율 수행하고 판단이 어려운 순간에만 사람의 도움을 받는 형태가 될 겁니다. 저는 1~3년 안에 제조·물류의 제한된 작업에서 도입 사례가 빠르게 늘고, 5~10년 사이엔 로봇 한 대가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봅니다. 상용화는 사람이 개입하는 비율이 50%→20%→5%→1%로 줄어드는 연속적 과정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완전한 휴머노이드가 나오기까지 몇 번의 기술적 변곡점이 필요할까요. "대형언어모델(LLM)의 역사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한 딥러닝, 트랜스포머, 스케일링 법칙, 인간 피드백 학습과 같은 분명한 변곡점이 있었습니다. 피지컬 AI도 몇 차례의 변곡점이 더 필요합니다. 다만 트랜스포머처럼 논문 하나가 모든 걸 푸는 식은 아닙니다. 다음 변곡점은 알고리즘 하나보다 여러 기술이 결합된 '시스템 혁신'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째 서로 다른 로봇·수집방식의 데이터를 하나로 묶는 '로봇 데이터의 스케일링', 둘째 몇 번의 시연·언어 지시만으로 새 작업을 익히고 결과를 예측하는 '일반화 가능한 VLA·월드모델', 셋째 '신뢰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자율성'입니다. 아무리 좋은 모델도 로봇 안에서 너무 느리거나 배터리를 과도하게 소모하면 쓸 수 없습니다. 높은 수준의 상황 판단을 담당하는 VLA와 빠른 반사·제어를 담당하는 경량 모델이 계층적으로 결합돼야 합니다. 통신이 끊기거나 모델이 확신하지 못할 때 안전하게 멈추고, 사람이 개입하며, 스스로 복구하는 구조도 필요합니다." -다영한 분야에서 로봇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어떤 현장에 가장 먼저 상용 임계점을 넘을까요. "가장 먼저 상용 임계점을 넘는 곳은 네 조건을 갖춘 현장입니다. 사람이 원격조종으로 수행 가능하고, 인력 부족·안전 문제가 있어 도입 이유가 분명하며, 작업 범위가 어느 정도 제한돼 성공 여부가 명확한 곳입니다. 또 사람보다 조금 느려도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작업이죠. 이 기준에서 볼 때 가장 먼저 임계점을 넘을 분야는 제조와 물류입니다. 자동차 부품 시퀀싱·머신텐딩·피킹·패킹·팔레타이징·외관검사·야간 반복작업 등이 대표적이고, 이어 농약 살포·예초 같은 농업, 위험시설 순찰·재난·건설·국방의 원격작업이 유망합니다. 최근 피겨AI는 휴머노이드가 소형 패키지를 집어 바코드 방향을 맞춰 컨베이어에 올리는 작업을 수일간 공개 시연했습니다. 작업은 단순했지만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장시간 일하고 충전 중 다른 로봇이 교대하는 '운영 구조'를 보여줬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26년부터 아틀라스를 현대차 제조 환경과 구글 딥마인드에 배치했는데, 처음부터 전 공정이 아니라 투자수익률(ROI)을 계산할 수 있는 부품 시퀀싱·물류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마음AI가 과수원 농약살포기에 워브를 적용해 자율주행을 상용화했습니다. 과수원은 GPS·지도만으로는 어렵고 나뭇가지·경사·빛 변화 등 비정형성이 크지만, 농약 살포는 인체에 해롭고 인력이 부족해 자동화의 경제적 가치가 분명한 현장이죠. 상용화는 '완전 자율' 형태로 갑자기 오지 않습니다. 초기엔 로봇이 대부분을 수행하고 예외 상황에서만 사람이 원격 개입하며, 데이터가 쌓일수록 개입 비율이 줄어 한 명의 운영자가 더 많은 로봇을 감독하게 됩니다." 마음AI, 자율주행 넘어 휴머노이드로...'실용 폼팩터' 지향 -다음은 마음AI에 대한 질문입니다. 마음AI는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로봇을 연구하고 있는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계획이 있을까요. "자율주행을 출발점으로 삼은 건 맞습니다. 이동지능이 피지컬 AI 상용화의 가장 현실적인 진입점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국내엔 아직 VLA 방식의 자율주행을 하는 회사가 없어 사실상 큰 경쟁 없이 사업을 수주해 왔고, 그 과정에서 현장 데이터 수집 루프와 시뮬레이션·온디바이스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었습니다. WoRV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판매할 계획입니다. 다만 API·라이선스만 제공하는 방식에 한정하지 않습니다. 피지컬 AI는 같은 소프트웨어라도 차량의 무게·속도·센서 배치·조향 구조·사용 환경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임베디드 라이선스·모듈 공급, 장비별 공동개발, 자율주행과 원격관제를 묶어 작업 결과를 제공하는 RaaS의 세 가지 모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음AI가 지향하는 사업 전략과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마음AI의 최종 목표는 자율주행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WoRV의 핵심은 이름 그대로 로봇과 차량의 행동을 학습하는 지능입니다. 이동형 농기계에서 시작했지만 로봇팔·양팔로봇·휴머노이드의 조작지능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외부 부품을 자체 통합해 '진도봇' 같은 로봇 플랫폼을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타입으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다만 우리가 지향하는 건 전시용 데모가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실용적 폼팩터입니다. 현장에선 사람 손을 얼마나 똑같이 닮았느냐보다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고장 없이 오래 운영되며 데이터로 자율화율을 높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죠." -로봇 핸즈(손) 개발은 진행되고 있지 않나요. "현 단계에서 복잡한 손작업이 가능한 핸즈(다지손)를 휴머노이드의 핵심으로 보지 않습니다. 다지손은 기술적으로 어렵고 액추에이터·센서가 많아 고장 가능성도 높습니다. 집기·옮기기·끼우기·포장·분류·적재 같은 상당수 작업은 단순·2지·3지 그리퍼만으로도 가능합니다. 마음AI가 집중하는 방향은 사람 손을 그대로 모사하는 게 아니라, 산업 현장에 맞는 실용적인 로봇 폼팩터를 만들고, 이를 잘 쓰게 하는 지능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마음AI의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데이터 생성부터 학습·검증·상용화까지 이어지는 통합 사업입니다. 세 층으로 구성되는데, 첫째 공장·농장·물류센터를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해 날씨·조명·고장 상황을 바꿔가며 위험상황·엣지케이스를 안전하게 반복하는 시뮬레이션 데이터, 둘째 모션캡처 글로브뿐 아니라 리드암·가상현실(VR)·엑소스켈레톤(웨어러블 로봇)으로 관절값·제어명령·힘·토크·성공 여부·실패와 복구 행동까지 기록하는 실제 로봇 행동데이터, 셋째 고객사 로봇을 실증하며 실패 데이터를 다시 학습해 개선 모델을 재배포하는 폐루프 학습입니다. 따라서 데이터 팩토리는 데이터 파일을 한 번 만들어 파는 공장이 아니라, 로봇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운영 인프라입니다. 저희가 궁극적으로 만들려는 건 '현장형 데이터 팩토리'입니다. 실험실에서 데이터만 만드는 게 아니라 로봇을 실제 제조·물류·농업 현장에 RaaS로 투입해, 초기엔 사람이 원격조종으로 작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고품질 행동데이터를 축적합니다. 이렇게 하면 데이터 수집이 비용으로만 남지 않습니다. 로봇이 현장에서 매출을 만들면서 동시에 데이터를 생산하고, 데이터가 쌓이면 자율화율이 높아져 한 명이 더 많은 로봇을 관리합니다. 운영비가 낮아지면 더 많은 로봇을 배치하고 다시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는, 데이터와 매출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입니다." -정부도 데이터 팩토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협력이 되는 부분이 있나요. "마음AI는 올해 3월 성남 본사에 국내 1호 데이터 팩토리를 열어 시뮬레이션·텔레오퍼레이션·실증을 한 공간에서 연결했고, 실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필요한 실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함께 수집하고 있습니다. 정부와도 피지컬 AI 협회 회장사 차원에서 데이터 생태계·통합센터·표준화·지역 제조현장 연계 방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 정책이 단순한 데이터 구축사업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온디바이스 구동을 위한 저전력·고성능 반도체 협력에 대해 말씀주세요. "피지컬 AI에서 온디바이스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습니다. 챗봇은 응답이 1초 늦어도 불편한 정도지만, 로봇 판단이 1초 늦으면 물체를 떨어뜨리거나 사람과 충돌할 수 있어요. 공장·농장·재난 현장은 통신이 늘 안정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로봇엔 데이터센터 같은 전력·냉각을 넣을 수 없죠. 배터리·발열·무게 제약 안에서 시각·언어·행동 모델을 실시간 구동해야 합니다. 따라서 모델 경량화·최적화와, 센서·제어주기에 맞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설계가 중요합니다. 마음AI는 퀄컴과 협력해 QCS6490 계열 프로세서에 음성인식·LLM·음성합성을 포함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했고, CES에서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은 SK의 웰니스 로보틱스 기기 등 실제 제품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 보스반도체와도 'Eagle-N' 칩셋 NPU에 VLA 모델을 최적화하는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최홍섭 대표 1987년생 서울대학교 물리학 학사 취득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취득 현 마음AI 공동대표

2026.06.18 10:44진운용 기자

HPE, 엔비디아 손잡고 '에이전틱 AI' 실전 투입 나선다

HPE가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며 기업용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단순 AI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프로덕션 레디' AI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 AI 전환(AX)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HPE는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HPE AI 팩토리 위드 엔비디아'를 고도화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는 기업 고객이 에이전틱 AI를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규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최근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여러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도입에 나서고 있다. 다만 보안과 거버넌스, 데이터 통제, 운영 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HPE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PE 프라이빗 클라우드 AI' 기능을 강화했다. 엔비디아 네모트론 오픈 모델과 네모클로, 오픈쉘 보안 런타임 등을 포함한 엔비디아 에이전트 툴킷을 활용해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보다 안전하게 운영하고 정책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엔비디아 베라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신규 서버와 HPE 젤토를 통해 AI 에이전트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스템을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발 단계에 머물던 AI 에이전트를 실제 운영 환경으로 이전하는 과정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데이터 처리 효율 개선에도 집중했다. HPE 알레트라 스토리지 MP X10000과 데이터 패브릭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비정형 데이터를 AI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고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기반 데이터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회사에 따르면 토큰 응답 시간은 최대 20배 단축하고 토큰 처리량은 최대 20% 향상할 수 있다. 보안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HPE는 엔비디아 컨피덴셜 컴퓨팅을 통합해 온프레미스와 소버린 AI 환경에서 모델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엔비디아 블루필드와 DOCA를 활용해 제로 트러스트 보안 정책과 런타임 위협 탐지, 네트워크 암호화를 지원한다. 대규모 AI 팩토리 환경도 고도화된다. HPE는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스펙트럼-X 이더넷, 블루필드-3 DPU, 커넥트X-8 슈퍼NIC 등을 적용해 AI 개발부터 대규모 운영 환경 배포까지 지원하는 풀스택 AI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AI 인프라 경쟁이 단순 GPU 확보를 넘어 데이터 관리와 보안, 거버넌스, 운영 자동화를 포함한 'AI 팩토리' 구축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라 기업들이 AI를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토니오 네리 HPE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점차 자율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기업은 이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책임감 있게 관리하며 경제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네트워킹, 서버, 스토리지 및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엔비디아와 함께 에이전틱 기업 기반을 구축하는 풀스택 AI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맞아 컴퓨팅 스택의 모든 레이어가 재창조되고 있다"며 "HPE와 협력해 엔비디아 베라 CPU와 가속화 인프라, 안전한 AI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위한 AI 팩토리를 구축했으며 기업들이 데이터를 인텔리전트 액션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6.17 11:02한정호 기자

"한국형 제조특화 로봇이 美·中 패권 뚫을 무기...피지컬 GPT 선도해야"

올해로 인공지능(AI)이 세상에 등장한 지 70년이 됐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인류의 지식과 정보를 언어로 학습한 생성형 AI가 이제 물리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나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름하여 피지컬(Physical)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다크팩토리,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챗GPT에 이은 피지컬 AI는 첨단제조 강국인 한국 경제를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엔진으로 바꿔 놓을 무한한 잠재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넘어 미래 지능형 플랫폼 사회로 나아가는 관문도 피지컬 AI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측불허의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창간 26주년을 맞은 지디넷코리아가 연중기획 '피지컬AI가 미래다'를 통해 당면 과제와 이슈를 고민합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다음 물결은 피지컬 AI(Physical AI)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 시총 1위(7422조원)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제2의 AI 혁명으로 피지컬 AI를 지목했다. 피지컬 AI는 오랜동안 인류가 꿈꿔왔던 세상이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공장에서 부품을 옮기고, 각종 모듈을 용접하고 조립한다. 또 집안 거실에서 식탁을 정리하고 빨래를 개는 등 가사일을 돕는다. 사족보행 로봇 개가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마라톤, 체조, 복싱, 축구 등 스포츠 경기에서 로봇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기록에 도전한다. 전세계가 '피지컬 AI'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휴머노이드 기반의 지능 플랫폼을 개발해 로봇 공학의 챗GPT 시대를 열고자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난 30여년 동안 AI의 진화를 지켜본 컴퓨터공학자이자 AI 전문가 장병탁 교수(63)다. 장 교수는 현재 AI와 로봇 분야를 오가며 학계와 산업계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그는 대학 3학년때 우연히 접한 인간의 뇌를 닮은 인공 신경망(ANN) 논문 한편을 보고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 개발에 푹 빠져버렸다. AI 단어 조차 생소했던 1980~90년대. 장 교수에게 인간의 뇌 신경망에서 영감을 받아 데이터를 학습하고 패턴을 인식하는 기계 학습 모델을 만들수 있을까라는 주제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그래서 독일로 갔다. 그는 빌헬름 본 대학교에서 인공지능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구글 자율주행차(Waymo)의 아버지이자 구글 X의 공동 설립자로 잘 알려진 인공지능 및 로봇공학 전문가인 스탠포드대 세바스찬 스런(Sebastian Thrun) 교수가 독일 유학 시절 같이 공부했던 동기생이다. 당시 인공신경망 분야는 학계에서도 메인 스트림은 아니었다.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그는 1997년부터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AI연구실을 처음 만들어 '몸을 가진 지능' 연구를 해 왔다. 현재는 서울대 헬스케어AI연구원장과 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 로봇용 범용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투모로우로보틱스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지난 70년의 AI 역사를 살펴볼 때 과거 60년의 변화보다 최근 10년 동안 인류가 이룬 성과가 훨씬 큽니다. 한국이 단순 로봇 생산국이 아니라, 지능 플랫폼을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그 중에서도 '실시간 물리작업을 수행하는 AI 플랫폼'을 누가 장악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장병탁 교수는 글로벌하게 도래한 피지컬 AI 시대 속에 한국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으며 조금 더 과감한 투자와 실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 교수는 "정부가 전체 로봇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빠른 속도로 정책을 추진하는 건 잘 하고 있는 점"이라면서 "다만 피지컬 AI를 개발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초거대 자본을 무기로 '플랫폼 독점'을 노리고 있고, 중국은 저가 물량 공세로 '공급망 장악'에 나선 모습"이라며 "이에 맞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제조업 인프라를 활용한 '제조·산업 특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정부는 산업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이터 팩토리' 사업을 기획·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이 글로벌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먼저 보수적인 투자 문화와 전문 인재 부족이라는 생태적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식 대담한 자본 투자를 통해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국내의 우수한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산업을 하나로 긴밀히 엮어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나아가 "스타트업만으론 로봇 제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로봇 파운드리'를 담당할 필요도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한국 정부의 AI 정책에 A 마이너스(-) 점수를 줬다. -지난 수십년 간 AI를 연구해 왔는데, 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AI는 어느 정도 성장했다고 보고 있나요. "AI 역사는 정확히 70년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미국 다트머스 회의에서)만들어진 게 1956년이고, 실제로는 1950년에 이미 앨런 튜링이 그런 아이디어를 냈죠. 그런데 70년 역사로 봐도 내가 보기엔 지난 10년의 발전이 과거 60년보다 훨씬 큽니다." -퀀텀 점프에 가깝다는 말인가요. "맞아요. 기술계에서는 대략 2012년 무렵, 알파고 전후에 일어났어요. 딥러닝이 모든 걸 완전히 바꿔 놓았죠. 예전에는 사람이 머리를 써서 코딩을 하고, 사람이 아는 지식을 규칙(룰 베이스)으로 만들어 기계에 넣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아니라 AI가 스스로 학습합니다. 데이터를 통째로 주고 '강아지는 1, 고양이는 0' 식으로 정답만 가르쳐 주면 나머지는 기계가 알아서 합니다. 그게 신경망이고, 발전한 형태가 트랜스포머에요. 어떻게 보면 AI가 옛날 방식에 머물던 AI 연구자들의 자리를 먼저 없앤 셈이 됐네요." -신경망 기반 학습이 왜 하필 이 시점에 폭발한 건가요? "세 가지가 맞물렸다고 봅니다. 인터넷이 생기면서 데이터가 많아졌고, 컴퓨팅 파워가 좋아졌고, 딥러닝이라는 알고리즘이 나왔어요. 신경망은 뇌처럼 병렬 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걸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해줍니다. 고전적 AI가 CPU(중앙처리장치) 기반의 로직·룰 베이스였다면, 신경망은 한꺼번에 병렬로 처리하죠. CPU로는 100만번 반복할 일을 GPU는 한 번에 하는 것과 같아요." -요즘 온세상이 '피지컬 AI'로 핫합니다, 피지컬 AI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생성형 AI는 인터넷에 이미 디지털화된 데이터(주로 언어 텍스트, 기껏해야 정지 이미지)로 학습했습니다. 피지컬 AI는 그것이 물리적 세계로 넘어온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사람처럼) 몸을 갖고,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통해 현실을 인식합니다. 대표적 예가 로봇이고, 자율주행차도 포함됩니다. 제조·전통 산업 현장에서 온도·습도·카메라 영상 같은 것을 센싱하는 것도 피지컬 데이터에요. 인간으로 치면 오감인데, 아직 그 감각들이 충분히 데이터화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AI는 텍스트와 약간의 사진만 보고 나머지 감각 정보는 다 무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美·中 패권 전쟁 사이 낀 韓, 제조 특화 로봇으로 극복해야 -미국·중국·일본이 피지컬 AI를 핵심 산업으로 키우고 있어요. 각 나라별 접근 방식의 차이가 보이는데, 어떻게 구분해서 봐야 하나요. "미국은 엄청난 자본이 강점이자 경쟁력입니다. 실례로 스탠퍼드에서 학생들 한 13명 데리고 창업했는데 초기 투자로 6000억원을 받은 적이 있어요. 회사 가치가 벌써 유니콘 기업인 거죠. 피지컬 AI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모든 데이터를 다 모아서 학습시켜야 하고 이는 엄청난 자본이 필요합니다. 미국은 이게 가능한 게 무기에요. 그래서 미국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피지컬AI 산업에서도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어요. 초거대 AI 모델 다음으로 피지컬 파운데이션 모델, 말하자면 '피지컬 GPT'를 노리는 거죠. 엔비디아는 물론이고 테슬라조차 휴머노이드를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봅니다. 중국은 명확히 양산·속도전에 강합니다. 온갖 로봇을 만들어 많이 뿌리고 가격을 낮춰 공급망을 장악하는 방식이죠. 그러나 춤추고 쇼하는 건 잘하지만 무거운 걸 들거나 실제 작업을 시키긴 아직 어려운 것도 사실이에요." -그럼 한국은 어떤 방향에서 접근해야 하나요. "미국처럼 거대 자본을 무조건 따라갈 수도 없고, 중국처럼 국가가 양으로 밀어붙이기도 어렵습니다. 대신 우리나라는 비교적 명확한 측면이 있어요. 바로 제조 인프라가 강합니다. 제조업 현장에서 데이터를 학습해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기타 제조 로봇)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설치해 사람이 하는 일을 가르쳐야 하고, '가르친다'는 건 곧 데이터를 모은다는 뜻입니다. 내가 팔을 움직이면 로봇 팔이 그대로 따라 하는 식으로 코딩이 아니라 내 행동을 그대로 데이터로 만들어 학습시키는 겁니다. 글 한 페이지를 그대로 다시 생성하도록 학습시키는 것과 기술적으로 비슷합니다.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웨어러블 같은 방법을 보완적으로 같이 사용해 데이터를 모아야 합니다.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니 거기서 먼저 데이터를 확보해 '제조 특화 로봇(휴머노이드)'를 만들고, 이를 범용으로 키워 글로벌 수출 시장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AI 3강'이 될 수 있을까요. "아직 (피지컬AI 산업은)초기여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잘 적응하면 AI든, 로봇이든 진짜 3강을 노릴 수 있어요. 경쟁력·기술력·산업 현장, 무엇보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사회적 수용성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크게 투자해 끌고 가야 하는데...진짜 국가적 전환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투자·생태계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적극적 투자가 아직은 부족합니다. 성공 경험이 없으니 보수적일 수밖에 없겠죠. 제조업 문화로만 성장해 와서 '왜 저렇게 크게 투자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실리콘밸리는 큰 투자로 좋은 인재를 뽑고, 그 인재가 엔지니어링으로 현실화하는 선순환이 자리 잡고 있어요. 유럽의 작은 회사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봅니다. 미국은 학생들이 회사 인턴으로 와서 큰 시스템을 경험하고 산업화도 빠릅니다. 우리는 이런 생태계가 아직 부족해요."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피지컬 AI 산업이 경쟁력을 갖고 확장하는데 가장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가요. "우선 자금이 더 크게 투자돼야 좋은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AI 인력도 모자란데 로봇까지 더한 피지컬 AI는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을 동시에 아는 인재가 필요해 더 부족한 측면이 있어요. 다행히 요즘 대학원생들이 로봇을 중요한 새 분야로 인식해 지원이 늘고 있어요. 이들을 빨리 교육해야 합니다. 또 휴머노이드에 들어가는 엣지용 NPU(신경망처리장치), 디스플레이, 배터리, 센서 등을 하나의 생태계로 엮어서 성장시켜야 합니다. 다행히 산업통상부가 이런 식으로 방향을 잡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AI 산업 정책을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을 줄 있을까요. "못하지는 않아요(웃음). 큰 틀과 방향을 잡고 빨리 시작해 'A-' 정도는 줄 수 있어요. 수요 기업·하드웨어 회사·AI 회사를 한데 묶는 기획은 우리나라에 맞게 참 잘하고 있어요. 다만 좀 더 통 크게, 확확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필요해요. 특히 삼성·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더 나서줘야 합니다. 예컨대 '로봇 파운드리'가 필요할 수 있어요. 스타트업이 혼자 로봇을 만들기엔 경쟁력이 부족할 수 있어요. 현대차 같은 곳이 새만금 등에 만드는 걸 산업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데이터 팩토리' 승부수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역점을 두고 있는 피지컬 AI 정책이 있나요. "산업부가 피지컬 AI에 필요한 현실 세계 데이터를 생산하고 모으는 '데이터 팩토리'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로봇 제조사(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두산 등 하드웨어), 수요 기업(예: 물류회사), AI 기업을 한데 묶어 수요·공급을 패키지로 만드는 생태계 방식이에요. 이미 K-휴머노이드 연합에서 R&D(연구개발) 과제로 진행 중입니다. 이게 우리나라다운, 나름의 엣지가 있는 한국형 피지컬 AI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LLM(거대언어모델)은 30년간 인터넷에 쌓인 데이터로 학습했지만, 피지컬 AI는 아직 그런 데이터가 없어 이제 막 모으기 시작하는 단계라 데이터 팩토리가 꼭 필요합니다." -그럼 데이터 팩토리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졌나요. 정부 주도로 센터를 만들어 데이터를 뿌리는 건지, 흩어진 기업 데이터를 연합·취합하는 건가요. "아직 확정적으로 정해진 건 없어요. 다만 정부가 직접 하기보다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에 맡기는 방향으로 갈 것 같아요. 이미 한 대기업은 데이터 팩토리 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있기도 해요. 대기업이 큰 걸 만들고 정부가 지원해 중소기업도 함께 같이 키우고 공유하게 만드는 식입니다. 정부가 데이터를 다 모아 공유한다는 건 비현실적이에요. 다들 자기 데이터를 안 주려고 하니까 그래요. 이 때문에 데이터 자체는 생성 기업이 보유하고 학습된 모델(웨이트)만 공유하는 '페더레이티드 러닝(연합 학습)' 같은 방식도 거론되기도 합니다." -작년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 같은 시도도 진행 중인가요. "네 우리도 공공 R&D 데이터를 다 모아보려는 시도를, 법제화까지 염두에 두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에서 논의 중입니다. 생명과학·의학뿐 아니라 산업용 데이터를 모으는 프로젝트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다만 데이터를 제공하는 회사도 혜택(베네핏)이 있어야 해서 모델을 찾고 있어요." 휴머노이드 상용화 기대보다 빠를 수 있어 -현대차는 내후년 2028년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하겠다고 하는데,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요. "AI는 이미 언어 세계에 있는 모든 지식을 학습했어요. 그런데 비디오(영상) 데이터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러나 특정 물류 창고에서 일을 하는 휴머노이드는 거기(물류 창고)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이건 못할 이유가 없어요. 그래서 휴머노이드 세상이 빨리 올 수 있다 생각하고, 대신 그 영역은 제한적일 것 같아요. 또 지금은 가격이 비싸지만 양산하면 가격이 많이 떨어질 거에요. 테슬라가 100만 대 규모로 대량 생산한다면 자동차 만들 듯이 부품 가격이 떨어져 2만5000~3만 달러 수준도 가능하다고 봐요. 테슬라나 현대차 정도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고, 새로운 시장·사업이니 의지도 있다고 봐요." -국내 제조현장에서 한국형 휴머노이드의 여러 실증 사례들이 많이 있을 거 같은데요. "며칠 전에도 아모레퍼시픽 물류 현장에서 데모 시연을 진행했어요. 보통 15명이 포장 라인에서 하는 작업을, 휴머노이드 한 대가 사람 한 명 몫을 대체하는 걸 PoC(개념검증)로 확인했어요. 바로 '서너 명 분으로 늘려보자'는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한 대가 사람 한 명을 대체하니 라인 전체로 확장하면 10대 규모가 될 수 있고, 적어도 한 대로도 ROI(투자자본수익률)가 나오게 만들 여지가 보였습니다." 피지컬 AI, 공간 상식 필요…로봇파운데이션모델·월드모델 개발해야 -피지컬 AI가 디지털 AI보다 본질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제는 불확실성입니다. AI는 결국 불확실성을 다루는 일인데, 디지털은 '닫힌 세계'이고 물리 세계는 '열린 세계'에 비유할 수 있어요. 바둑·게임은 딥마인드가 다 풀었는데, 그건 복잡해도 닫힌 세계인 거죠. 현실은 길을 가다 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요. 게다가 내가 물건을 잡아 옮기면 배경도, 문제 자체도 실시간으로 달라집니다(동역학). 그래서 향후 휴머노이드는 직관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며 스스로 빠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월드모델'이 필요하다는 건가요. "그렇죠. 사람은 처음 온 공간도 한 번 오면 그 공간에 대한 일종의 지도가 생겨요. 엘리베이터가 어디 있고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순간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사람은 공간에 대한 상식이 있는데 AI에겐 아직 그런게 없어요. 그게 '공간 지능'이고 '월드모델'입니다. 휴머노이드가 청소만 하려 해도 '쓰레기통은 보통 책상 밑에 있다' 같은 상식이 필요해요. 그러려면 실세계의 가능한 공간을 다 경험해 봐야 하죠." 투모로로보틱스, 선도기술 확보해 외산 피지컬 AI 의존도 낮출 것 -이제 조금 개인적인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직접 설립한 투모로로보틱스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K-휴머노이드 등에서 우리가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내 하드웨어 기업에 제공하고, 현장 데이터를 수집·학습·운영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에요. 핵심 플랫폼은 '하빌리스 콘솔'과 '하빌리스 브레인'인데, 브레인이 핵심 파운데이션 모델입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시키는 일을 옛날에는 SI(시스템 통합) 회사들이 사람을 사서 손으로 했는데 우리는 이걸 AI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이 모든 일을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나요. "초기 파운데이션 모델인 '하빌리스 알파(α)'와 '하빌리스 베타(β)'를 논문과 함께 공개했고, 제대로 된 상용화 버전 '하빌리스 제로'가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에요. 이를 다른 회사들도 활용하게 해서 글로벌한 플랫폼, 엔비디아 같은 데 종속되지 않도록 하는 게 목적이기도 해요." -엔비디아가 미래 AI 시대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있는데, 종속 우려를 없나요. "엔비디아는 기본적으로 자사 칩을 계속 쓰게 만들어 수요를 창출하고 있어요. CUDA(쿠다) 같은 소프트웨어로 사람들이 GPU를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걸 정말 잘하는 거 같아요. 옛날 인텔도 그랬죠. 그래서 우리가 적어도 피지컬 AI 플랫폼의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안이 없으면 나중에 가격까지 마음대로 책정당하며 종속될 수 밖에 없어요. 지금 피지컬 AI는 LLM으로 치면 2017년쯤의 초기 단계라, 처음부터 종속되면 헤어나오기 어려워요. 이런 의미에서 K-휴머노이드 연합이나 우리 생태계는 일종의 '소버린' 시도와도 같아요." 장병탁 교수 1963년생 경북 문경 출생 1982 홍대부고 졸업 1986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1988 서울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공학 석사 1992 독일 Bonn대학교대학원 컴퓨터공학 박사 1995 독일국립정보기술연구소 연구원 1997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 조교수 1997 ~ 2006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조교수, 부교수 2006 ~ 현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2022 ~ 현 투모로로보틱스 대표 2026 ~ 현 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

2026.06.15 11:20진운용 기자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 경쟁…UI·UX 플랫폼 중요성 커진다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X)이 확산되면서 스마트 팩토리 경쟁력이 단순 설비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를 얼마나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품질·설비·물류 데이터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현장 작업자와 관리자가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UI·UX 플랫폼이 제조 혁신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계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넘어 데이터 활용 중심 고도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2024년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장을 보유한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도입률은 19.5%로 집계됐다. 다만 도입 기업 가운데 75.5%는 아직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어 고도화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 비율은 60.8%에 달했다.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기업의 경우 92.4%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 현장에서 데이터 축적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도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 육성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 2만 5000개 육성을 목표로 관련 지원을 확대 중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GMI는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1415억달러에서 2034년 353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제조 DX의 무게중심이 설비 연결과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 활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생산·품질·설비·안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하고 이를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UI·UX 개발 플랫폼 시장도 제조업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마토시스템은 자사 UI·UX 개발 플랫폼 '엑스빌더6'를 기반으로 제조업 분야 사업을 확대 중이다. 해당 솔루션은 레거시 시스템을 웹 표준 환경으로 전환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한다. 실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기업 미라콤아이앤씨는 엑스빌더6를 생산관리시스템(MES)에 사용 중이며 반도체 공정 장비 기업 테스는 장비 모니터링 시스템 UI를 표준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건설 분야에서도 활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건설 현장 통합관리 플랫폼 '바로콘 시스템'의 UI를 고도화하며 기존 액티브X 기반 환경을 HTML5 기반으로 전환해 현장 관리 효율을 개선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과의 결합도 확대되고 있다. AI 기반 개발 솔루션과 소스코드 분석·테스트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개발 생산성과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예지보전, 품질 분석, 디지털 트윈, 데이터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이 제조 현장에 확산될수록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스마트 팩토리 산업은 설비 자동화, MES, 로봇, 디지털 트윈 등 개별 기술 도입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며 "앞으로 스마트 팩토리의 게임 체인저는 데이터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비 중심에서 사람 중심 인터페이스로 재편되면서, 데이터를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창출하는 UI·UX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11 09:59한정호 기자

대기업들 엔비디아와 밀착 행보…조준희 회장 "국산 AI·SW 생태계도 함께 키워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계기로 국내 주요 그룹들이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AI·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공개적인 경고음이 나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악한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핵심 영역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모델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젠슨 황 CEO 방한을 둘러싼 국내 AI 산업 흐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산업회장으로서 작금의 이벤트에 꼭 짚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GPU의 지배 사업자에 의해 피지컬 AI의 핵심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월드모델까지의 종속은 반드시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구매를 무기로 GPU 사업자에게 억지춘향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역설로 HBM 독점 사업자 중심으로 판을 바꿔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황 CEO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엔비디아와 협력 확대에 잇따라 나선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지난 5일부터 3박 4일간 SK, 현대차, LG, 네이버,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만나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AI팩토리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한에선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이 직접 황 CEO를 맞이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네이버 경영진, 삼성전자 반도체 경영진 등은 황 CEO와 회동하며 AI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AI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엔비디아를 전면에 세운 것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한국 AI 산업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또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글로벌 AI 생태계 진입을 위한 주요 통로로 꼽히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엔비디아와 접점을 넓히는 과정에서 AI 산업 주도권이 해외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기울 것으로 우려했다. 엔비디아의 최근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엔비디아는 GPU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피지컬 AI 영역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물리 환경을 인식하고 예측하는 기술이 핵심으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모델이 차세대 산업용 AI 플랫폼의 기반으로 꼽힌다. 이에 GPU뿐 아니라 AI 모델, 개발도구, 시뮬레이션, 데이터 파이프라인까지 엔비디아 생태계에 묶일 경우 국내 기업의 기술 선택권과 협상력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더라도 핵심 모델과 SW 영역까지 특정 사업자 중심으로 굳어지면 국내 AI·SW 기업의 성장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봐서다. 하드웨어 비용 상승이 국내 SW 기업에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도 업계 불만을 키우고 있다. 실제 HBM, GPU, AI 서버 등 AI 인프라 비용이 빠르게 오르는 반면, 기업과 공공 고객의 IT 예산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늘어난 장비 비용을 맞추기 위해 SW 개발비, 라이선스비, 유지보수비가 줄어드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국내 SW 업계는 대기업의 엔비디아 협력 확대가 국내 생태계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앞세워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만큼, 이를 단순 부품 공급 관계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HBM과 제조 역량을 앞세워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올라선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GPU 구매와 플랫폼 활용에 끌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국내 AI·SW 기업까지 포함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업계에선 대기업의 AI 투자가 하드웨어 확보 경쟁에 집중될수록 국내 SW 기업의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HBM, GPU, AI 서버 가격 상승으로 전체 IT 투자비 중 장비 비용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사들이 총 예산을 늘리지 않으면 SW 개발비와 라이선스비가 먼저 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산 AI·SW 생태계를 함께 키우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은 필요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 생태계 편입을 경쟁하는 모습만 반복될 경우 한국 AI 산업의 협상력과 자생력이 함께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기업 총수들까지 나서 엔비디아 생태계 편입을 경쟁하는 듯한 모습은 국내 AI 산업의 주도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AI 3강을 말하려면 GPU 확보뿐 아니라 국내 모델, SW, 서비스 기업이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09 08:36장유미 기자

[AI 고속도로] 네이버-엔비디아, 초대형 AI 인프라 '동맹'…유럽·중동 소버린 공략한다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가와트(GW)급 초대형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단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협력을 넘어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과 글로벌 고객 확보, AI 클라우드 사업 확대까지 함께 추진하는 전략적 동맹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해 대규모 AI 팩토리를 공동 구축·운영하고 글로벌 AI 컴퓨트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구축·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GPU 공급과 글로벌 고객 발굴을 맡는 한편 사업 리스크와 성과를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협력할 방침이다. '각 세종' 시작으로 2028년 200MW…최종 1GW급 확장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AI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아시아를 넘어 유럽·중동 소버린 AI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 AI 인프라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말까지 누적 100MW, 2028년 200MW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이 목표다. 이는 엔비디아 첨단 GPU 수십만 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내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평가된다. 첫 거점은 네이버가 운용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다. 이곳은 네이버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기반 인프라로, 고밀도 AI 연산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다. 양사는 각 세종을 주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인프라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미 유럽과 중동 지역 소버린 AI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이번 협력 확대 발표로 엔비디아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해 현지 정부·기업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력에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팩토리 플랫폼 'DSX'도 포함된다. DSX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전력 공급, GPU 시스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AI 팩토리 전용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AI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고 AI 모델 구축 기간과 토큰 생성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핵심 AI 클라우드 파트너"…협력 관계 한층 확대 엔비디아는 이번 발표에서 네이버를 한국 내 핵심 AI 클라우드 파트너로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역량과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대규모 GPU 클러스터 구축 노하우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된 한국 AI 인프라 확대 계획에서도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당시 엔비디아는 2030년까지 한국에 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고 이 가운데 네이버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6만 장을 확보했다. 업계에선 이번 협력이 기존 GPU 공급·수급 협력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이번 협력을 단순 모델 경쟁력 강화보다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CSP) 역량 확대의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퍼클로바X' 등 네이버 AI 서비스가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수요처 역할을 맡고 수익화 중심축은 AI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사업에 맞춰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프로젝트에도 지난해부터 지속 참여해왔다. 각 세종 외 추가 데이터센터 임차 검토 네이버는 이번 협력에 맞춰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자 각 세종 외 추가 데이터센터 임차도 검토 중이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4월 정부가 추진하는 GPU 1만 5000장 구축 사업 참여를 앞두고 LG CNS의 삼송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각 세종에 더해 다른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IT 인프라 용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직 엔비디아 GPU 도입 규모나 '베라 루빈' 등 특정 칩 적용 계획도 공개되진 않았다. 이 관계자는 "베라 루빈을 포함해 어떤 GPU가 연간 몇 대씩 도입되는지 등 세부 계획은 아직 공개 가능한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양측은 AI 인프라 사업 로드맵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이번 동맹을 통해 전 세계 각 지역과 국가가 독자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며 "우리가 보유한 기술 인프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네이버는 기업·개발자·산업 생태계를 지원할 AI 팩토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DSX를 통해 한국이 AI 에이전트부터 AI 팩토리, 피지컬 AI에 이르는 에이전틱 시대 소버린 인텔리전스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08 11:48한정호 기자

젠슨 황, 네이버 1784 찾는다…이해진과 '글로벌 AI 팩토리' 청사진 공개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 계획을 밝힌 네이버 사옥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방문한다. 이해진 의장과 만나 양사의 협력 계획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세부 사항을 발표한다. 8일 네이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제2사옥 네이버1784를 찾을 예정이다. 현장에서 황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양사의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예정이다. 양사가 추진 중인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세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두 사람은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특별 라이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공동 사업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번 동맹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 단계를 관통하는 통합 파트너십으로, 네이버는 사업의 성과와 리스크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특히,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구축 및 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함께 글로벌 고객 발굴 및 매출, 사업 리스크를 공동 부담하는 사업 주체로 참여한다. 네이버는 핵심 거점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전초기지로 삼는다. 2027년 상반기 55MW 가동을 신호탄으로, 같은 해 100MW, 2028년 200MW까지 해외로 인프라 규모를 확장하며 글로벌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대규모 자체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 및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노하우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인프라 플랫폼 DSX와 전격 융합될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대응을 위한 AI 팩토리 운영 기반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고객 기반 및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핵심 AI 팩토리 허브 위상을 구축하고 소버린 AI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양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 중동 시장까지 함께 AI 인프라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향성에는 이미 합의 상태다. 이 의장은 “이번 동맹을 통해 전 세계 각 지역과 국가가 독자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며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 인프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6.06.08 09:22박서린 기자

챗GPT·제미나이·그록 품은 '델 AI 팩토리'…"AI는 온프레미스가 대세"

[라스베이거스(미국)=한정호 기자]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단순히 클라우드에서 호출하는 것을 넘어 자사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직접 운영하려 하고 있습니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델 AI 팩토리' 전략으로 온프레미스 AI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바룬 차브라 델 테크놀로지스 ISG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6'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AI 시장이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 질의응답 수준이 아니라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데이터센터와 엣지, 데스크톱까지 포함한 AI 인프라 전략 전반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브라 부사장은 "에이전틱 AI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엣지와 데스크톱 환경까지 포함해 고객들의 인프라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 발표한 데스크사이드 에이전틱 AI와 AI 데이터 플랫폼, 온프레미스 프론티어 모델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은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한 데스크사이드 에이전틱 AI 전략을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데스크톱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를 개발한 뒤 동일한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와 보안 정책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서버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또 AI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엣지 환경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챗GPT·제미나이도 온프레미스로…개방형 AI 생태계 확장 델은 이번 행사에서 구글 제미나이와 스페이스XAI 그록, 오픈AI 챗GPT 모델 등을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차브라 부사장은 "기존에는 제미나이나 그록 같은 프론티어 모델을 클라우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델 파워엣지 서버 기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 데이터가 외부 클라우드로 이동하지 않고 자체 데이터센터 내부에 그대로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허깅페이스와 협력해 오픈소스 모델 생태계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은 델 AI 팩토리 환경에서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차브라 부사장은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고객들이 단일 모델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델을 조합해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델 AI 팩토리는 멀티 LLM 환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는 GPU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AI 인프라 경쟁력과 관련해선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체보다 전체 시스템 통합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랙 설계와 냉각, 네트워킹, 케이블링, 구축 속도,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통합적으로 최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델은 이번 행사에서 최대 GPU 밀도를 지원하는 신형 '델 파워랙'도 공개했다. 냉각 효율과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해 더 많은 GPU를 하나의 랙에 집적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현대화 전략도 강조했다. 차브라 부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18세대 파워엣지 서버는 기존 14세대 서버 13대를 1대로 통합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성이 높아졌다"며 "전력과 냉각, 데이터센터 상면 비용까지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지 효율성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신형 파워스토어는 최대 6대1 데이터 절감 효율을 지원한다"며 "데이터 저장 공간을 줄이는 동시에 성능과 처리량도 함께 높였다"고 밝혔다. "AI 토큰 비용 시대 온다"…온프레미스 경제성 부각 차브라 부사장은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 AI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에이전틱 AI는 막대한 토큰 사용량을 발생시키는데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는 대부분 토큰 기반 과금 구조"라며 "기업들이 토큰 제한과 비용 부담을 동시에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프레미스 AI는 서버 자체가 일종의 '토큰 생성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 대비 경제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중 하나만 선택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핵심 워크로드는 온프레미스에서 운영하고 트래픽이 급증할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나 서비스형 GPU(GPUaaS)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차브라 부사장은 "AI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새로운 운영 모델과 아키텍처가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들이 각자의 환경에 맞는 최적의 AI 운영 전략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AI는 지금도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미 5000개 이상의 델 AI 팩토리 고객 구축 경험을 확보했다"며 "고객들과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에이전틱 AI 시대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5.24 09:06한정호 기자

  Prev 1 2 3 Next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인터뷰] 韓 공략 시동 건 코어위브…데이터센터 협력·추론 사업 키운다

먹고 입고 쓰는 한글…유통업계, 한글날 제정 100주년 마케팅 활발

삼성·TSMC, 올 3분기도 파운드리 '희비교차'…점유율 격차 확대 전망

최태원 "호남 반도체 팹, 용인 3분의 2 규모 검토...속도감 있게 추진"

ZDNet Power Center

Connect with us

ZDNET Korea is operated by Money Today Group under license from Ziff Davis. Global family site >>    CNET.com | ZDNet.com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DB마케팅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 보호정책
  • 회사명 : (주)메가뉴스
  • 제호 : 지디넷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아00665
  • 등록연월일 : 2008년 9월 23일
  • 사업자 등록번호 : 220-8-44355
  • 주호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1 지은빌딩 3층
  • 대표전화 : (02)330-0100
  • 발행인 : 김경묵
  • 편집인 : 김태진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익현
  • COPYRIGHT © ZDNET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