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클라우드 전환율 높이려면..."보안 고도화 필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사용하는 기업이 ERP 시스템을 자체 서버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추세지만, 기업들은 보안상 이유로 이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액센츄어가 최근 글로벌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ERP를 채택한 기업 중 46%가 온프레미스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반면 온프레미스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는 기업은 25%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둘을 융합하거나 공공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기업은 10%대에 그쳤다. 온프레미스란 기업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서버에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ERP를 클라우드나 가상 서버가 아닌 실제 기업 서버에 적용해 사용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액센츄어는 이러한 성향을 보이는 이유가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할 시 발생하는 데이터 손실과 보안 문제라고 분석했다. 실제 데이터 보안 침해를 겪을 때마다 기업은 400만 달러(약 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IBM이 2021년 발표한 바 있다. 주로 데이터나 자사 시스템 보안에 민감한 기업이 ERP를 온프레미스로 고집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럼에도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추세는 부정할 수 없다고 포브스가 보도한 바 있다. ERP는 온프레미스보다 클라우드에서 기업 운영, 회계, 인력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운영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ERP 업계 관계자는 "사실 보안에 대한 우려는 ERP뿐 아니라 클라우드를 적용한 모든 산업계가 겪는 현상이다"며 "아무래도 ERP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이유는, 기존보다 보안 기술도 고도화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이점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