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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5만 명'은 자산인가, 부채인가

지난 9월 말부터 일주일 사이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털사 일곱 곳에서 개인 약 6만 6000명의 정보가 빠져나갔다. 신한은행 2만 5729명과 예가람저축은행 약 4만 명(2026년 10월 4일 기준)이 그 대부분이다. 뚫린 곳은 대출모집인 조회 서비스나 직원용 업무 시스템처럼 인증이 허술한 주변부였고, 당국은 AI로 자동화된 공격을 의심한다. 이 사고가 재무제표에 얼마로 찍힐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 답을 먼저 받아 든 회사가 쿠팡이다. 유출 사고를 낸 쿠팡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매긴 과징금은 6246억원이었고, 2분기 영업손실은 상장 이후 최대로 불어났다. 두 사건의 성격은 다르다. 쿠팡은 전직 직원이 재직 때 얻은 인증 키를 퇴사 후 악용한 사고였고, 은행권은 외부 공격으로 추정되며 아직 조사 중이다. 다만 쿠팡은 접근 권한 관리의 틈에서, 은행들은 주변부 시스템에서 뚫렸으니 체계를 갖추고도 결과가 어긋나는 구조는 닮았다. 그렇다면 그 고객 데이터는 사고 전, 장부 어디에 있었을까. 장부에는 없었다. 장부에 없었다는 말은 재무상태표 그대로다. 6월 말 쿠팡 Inc.의 무형자산, 곧 손에 잡히지 않는 자산은 약 2500억원으로 자산 총계의 0.96%다. 그마저 상표권과 개발 기술, 인수한 회사에서 넘어온 고객관계가 전부다. 고객 데이터에 관한 한 장부의 자산 쪽 문은 값을 치르고 사 온 것에만 열린다. 그래서 인수로 넘어온 고객관계는 들어왔어도 15년 동안 직접 모은 회원 데이터는 들어오지 못했다. 개인정보위가 유출 규모로 확정한 3755만 명의 정보도 그 문 밖에 있었다. 정작 문 밖의 데이터 때문에 낸 과징금이 문 안 무형자산 전체의 2.5배였다. 그 과징금은 보안에 쓴 돈과 나란히 놓으면 더 커 보인다.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쿠팡 주식회사의 2025년 정보보호 투자액은 1349억원이다. 문 밖의 데이터를 지키느라 쓴 이 돈은 장부에 기록됐지만, 정작 지키던 데이터는 문 안에 들지 못했다. 데이터를 잘못 다룬 일이 드러나자 부채 쪽 문으로 투자액의 4.6배가 들어왔다. 같은 공시에서 쿠팡은 투자액도, 정보기술 투자 대비 비율도 네이버·카카오·우아한형제들을 앞섰다. 그런데도 네 회사의 정보보호 투자를 다 합친 2438억원이 쿠팡 과징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서류 위의 체계에도 빈틈은 없었다. 쿠팡 Inc.의 2025년 사업보고서(10-K)에는 보안 인증 네 개와 200명이 넘는 전담팀이 나란히 적혀 있다. 그런데 바로 뒤의 사고 경위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가 마련해 둔 조치에도 불구하고(Notwithstanding the measures we have put in place)." 체계와 결과의 간극을 회사 스스로 한 문장에 담은 셈이다. 이 간극이 과징금보다 큰 손실로 번진다는 것은 연구가 이미 보여주었다. Kamiya 외(2021)는 미국 상장사의 해킹 사고를 분석했다. 개인 금융정보가 유출된 기업에서는 주주 손실이 벌금이나 복구비 같은 직접 비용을 훨씬 넘어섰다. 고객과 투자자가 회사를 더 위험한 상대로 다시 보는 데서 오는 손실, 곧 평판 손실이다. 쿠팡에서 그 신뢰 비용이 가장 크게 나간 자리는 과징금이 아니라 매출이었다. 회사가 유출 통지를 받은 고객에게 발행한 구매이용권 1조 6850억원은 이용권이 쓰일 때마다 그만큼 매출에서 빠졌다. 과징금이 부채 쪽 문으로 들어와 판매관리비라는 제자리에 앉았다면, 이용권은 문을 거치지 않고 매출이라는 벽에 스며든 셈이다. 그래서 과징금의 2.7배인 이용권은 손익계산서에 '보상비용'이라는 줄 하나 남기지 않았다. 금액을 가늠할 수 없어 숫자로 올리지 못한 소송 네 건은 주석에 글로만 적힌 채 아직 문 앞에 쌓여 있다.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7월에 결정한 1인당 10만원 배상은 문 앞에도 이르지 않았다. 데이터가 재무제표를 드나드는 방식은 여기서 분명해진다. 회원 데이터는 회사가 통제하지도 원가로 재지도 못해 자산 쪽 문을 넘지 못하다가, 과징금 의결이 나자 부채 쪽 문으로 들어왔다. 회계의 문은 한쪽으로만 열린다. 플랫폼은 회원 수를 가치의 근거로 내세우지만, 장부는 그 회원을 부채가 되는 순간에만 인식한다. 물론 쿠팡에도 반론의 근거가 있다. 회사 조사로는 전직 직원이 실제로 저장한 데이터가 약 3000개 계정분이었고, 그마저 공유 없이 삭제됐다. 사고를 인지한 당일 접근 경로를 막고 당국과 고객에게 알렸으며, 영업도 중대하게 중단되지 않았다. 보안 투자도 비교 대상을 모두 앞섰으니 법원에서 다투겠다는 회사 입장도 이해할 만하다. 다만 재무제표는 피해의 실질보다 신뢰의 변화에 반응했다. 과징금 반영 전인 1분기에도 쿠팡은 영업손실을 냈고, 일회성 항목을 뺀 조정 EBITDA마저 1년 전보다 92% 줄었다. 저장된 계정은 3000개였어도 다시 평가받은 것은 3755만 명과의 관계였다. 그 관계를 읽는 일은 투자자의 몫이다. 플랫폼의 회원 수를 자산처럼 셀 때는 같은 숫자가 부채로 바뀌는 조건도 함께 읽어야 한다. 그 조건은 사업보고서의 사이버보안 항목과 정보보호 공시에 있다. 지금 뚫린 금융회사들이 치를 대가도 쿠팡의 숫자가 미리 보여준다. 제재가 확정되면 부채 쪽 문이 열리겠지만, 쿠팡에서 보듯 더 큰 비용은 장부의 다른 자리로 스며들 수 있다. 경영자에게는 사고 전 이사회가 리스크 관리를 챙긴 기업일수록 손실이 작았다는 Kamiya 외(2021)의 발견이 교훈이다. 제도는 그 부채 쪽 문을 더 넓혔다. 과징금 상한은 개인정보 보호법 제64조의2에 따라 전체 매출액의 3%다. 올해 개정으로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10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으면 상한이 10%까지 올라간다. 쿠팡에는 개정 전의 3%가 적용됐고, 여기서 숫자 하나가 남는다. 쿠팡 주식회사의 지난해 매출 45조원에 3%를 곱하면 1조 3637억원이다. 쿠팡의 매출이 왜 45조원인지는 다음 회에서 다룬다. 회계의 문이 한쪽으로만 열린다면, 그 문의 크기를 정하는 것은 매출이다. 자료 출처: Coupang, Inc. Form 10-K(2025 회계연도)·10-Q(2026년 1·2분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보도자료, 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포털, 개인정보 보호법, Kamiya 외(2021), 파이낸셜뉴스·한국일보·뉴시스·서울파이낸스 보도(2026.10.2~4)

2026.10.10 10:01이재준 컬럼니스트

美 AI·데이터센터 투자 10조 달러 전망…GDP 연평균 3.6% 규모

미국의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향후 8년간 10조 달러(약 1경 3667조원)가 넘는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인프라 투자가 건설과 고용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막대한 전력 수요와 차입금 증가로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루킹스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경제학자 스테인 반 니우어버그의 추산에서 미국 AI 인프라 투자는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총 10조 3000억 달러(약 1경 4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평균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6%에 해당하는 규모다. AI 투자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AI 투자가 GDP의 1.9%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침체된 건설 시장을 떠받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민간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계절조정 기준 370억 달러(약 50조원)가 투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0억 달러(약 12조원) 증가했다. 반면 주택과 아파트, 쇼핑센터 등 데이터센터를 제외한 민간 건설 지출은 같은 기간 전년보다 약 460억 달러(약 62조원) 감소했다. 고용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링크드인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AI로 인해 미국에서 7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것으로 추산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도 2024년 이후 11만 7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AI 관련 채용 공고의 중간 연봉은 약 18만 달러(약 2억 4600만원)로, 전체 채용 공고 중간값인 8만 달러(약 1억 9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반면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전력과 인력을 빨아들이면서 다른 산업의 비용 부담을 높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선점하면서 토지 가격과 관련 분야 인건비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확대에 따른 금융 부담도 커지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5개 대형 기술기업의 자본지출은 2029년까지 4년간 4조 2000억 달러(약 57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채를 통해 조달되면서 AI 사업에서 충분한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으로 위험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장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미국의 컴퓨터와 디바이스, 반도체 수입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일부 지역에선 전기요금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일자리와 자산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전력과 인력 부족, 물가 상승과 부채 확대 등 미국 경제에 새로운 부담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AI 산업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투자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6.09.25 09:05한정호 기자

에이수스, AI 인프라 키워드로 '토큰 경제학' 제시

에이수스가 지난 해 두바이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 AI 인프라 전략을 제시했다. AI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전력·냉각 인프라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에이수스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태지역 IT 업계 관계자와 의사 결정권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에이수스 AI테크 서밋 서울'을 개최했다. 이날 폴 주 에이수스 인프라 솔루션 비즈니스 그룹(ISG) 총괄 수석부사장은 "AI가 더 이상 연구실이나 실험실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AI가 생성하는 결과물인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하느냐에 따라 인프라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다"며 '토큰 경제학'을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토큰 생산하는 AI 팩토리로 진화" AI 인프라를 둘러싼 에이수스와 엔비디아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정소영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양사는 PC와 컨슈머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AI 발전과 함께 협력 범위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소영 대표는 이날 데이터센터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데이터센터가 서버를 수용하고 운영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AI 연산을 통해 끊임없이 토큰을 만들어내는 'AI 팩토리'로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큰은 생성형 AI가 텍스트 등을 처리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기본 단위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필요한 토큰의 양도 증가하기 때문에, 동일한 전력과 컴퓨팅 자원으로 얼마나 많은 토큰을 처리·생성할 수 있는지가 데이터센터의 효율성과 비용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민형 엔비디아코리아 솔루션 아키텍트는 에이전틱 AI의 확산이 이러한 데이터센터 수요를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부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작업을 반복하고 필요한 도구를 호출하며 결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AI가 수행하는 작업이 복잡해질수록 필요한 연산량과 토큰 사용량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설계 개념으로 'AI 팩토리'와 DSX 플랫폼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규모가 수십~수백MW에서 GW급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력·냉각·네트워크·스토리지 등 인프라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접근이다. 고전력 GPU 시대, 전력·냉각이 AI 인프라 경쟁력 에이수스 역시 AI 서버의 연산 성능만으로는 인프라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AI 연산에 필요한 전력과 냉각 비용이 함께 증가하는 만큼, 결국 핵심은 토큰 하나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에너지 효율이라는 설명이다. 에이수스는 고전력 GPU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한 전력 전달 기술과 HVDC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GPU의 전력 소비가 증가할수록 전력 공급과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냉각 분야에서는 GPU에 가까운 위치에서 열을 제거하는 마이크로채널 콜드 플레이트를 비롯해 100% 수랭식 서버와 메가와트급 냉각을 지원하는 CDU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고밀도 GPU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제거해 전력 소비와 냉각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앨버트 우 에이수스 솔루션 사업 총괄은 "AI 인프라의 경쟁력은 AI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스택과 전문 서비스를 결합하는 '골든 트라이앵글' 전략으로 AI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과 최적화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수스, 제조·자동차·로봇까지 엣지 AI 확대 에이수스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실제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장에서 AI를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전략도 공개했다. 엣지 컴퓨팅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해야 하는 데이터량을 줄일 수 있고, 처리 지연시간을 낮춰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적합하다. 외부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줄여 보안성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에이수스는 이날 제조 현장의 머신비전이나 자동차의 영상·센서 데이터를 현장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엣지 컴퓨팅 솔루션도 함께 공개했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에이수스의 최종 목표는 기업이 단순히 AI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 전반의 운영 과정에 지능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확장 가능한 성장을 위한 AI 팩토리 구축 및 운영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6.09.04 09:30권봉석 기자

알뜰폰도 '데이터 안심옵션' 쓴다…5G 도매대가 일부 인하

다음 달부터 알뜰폰 이용자도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뒤 일정 속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QoS)'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일부 5G 요금제의 도매대가를 인하해 알뜰폰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특별관리 관계장관TF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알뜰폰 도약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이동통신 3사의 LTE·5G 요금제에 적용되는 '데이터 안심옵션(QoS)'이 알뜰폰에도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알뜰폰 이용자 역시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이통 3사는 오는 8월부터 수익 배분(RS) 방식으로 알뜰폰 사업자에 단계적으로 도매 제공을 시작한다. 기존 RS 방식으로 공급 중인 약 90개 요금제에도 별도 비용 부담 없이 QoS를 적용한다. 아울러 약 15개 5G 요금제는 이통사가 가져가는 도매대가를 1~3% 포인트 인하해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 경쟁력을 높인다. 과기정통부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전파사용료 감면율도 기존 50%에서 90%로 확대한다. 정부는 도매대가 인하와 전파사용료 감면 등을 통해 알뜰폰 업계 전체에서 연간 약 25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뜰폰 온라인 즉시 개통이 가능한 eSIM 활성화를 위해 관련 고시를 개정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협력해 마이데이터 기반 맞춤형 요금제 비교 추천 서비스를 주요 알뜰폰 사업자까지 확대한다. 중고폰 안심거래 인증제 활성화와 중저가 자급제 단말 확산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계기로 가격 경쟁 중심의 '알뜰폰 1.0'에서 벗어나 서비스 경쟁을 확대하는 질적 경쟁 중심의 '알뜰폰 2.0'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설비를 보유한 MVNO와 독자적인 요금 설계를 포함해 트래픽 관리까지 가능한 풀MVNO 사업자 육성 노력을 이어간다. 설비 기능 요건과 법적 정의를 마련하고, 망 연동 의무사업자를 이통 3사로 확대하고 알뜰폰 인프라를 다른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MVNE도 허용한다.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금융 지원도 추진한다. 신규 기간통신사업자 도입 실패로 논의가 시작된 풀MVNO 육성은 정책방향 제시를 넘어 구체적인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8월부터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과 도매제공 고시, 상호접속 고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용자 보호도 강화한다. 정부는 고객센터 상담 인력 기준을 높이고 정기 평가를 실시한다. 기본적인 고객 서비스 역량을 갖추지 못한 부실 사업자에 대한 관리 퇴출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안에 자율협상 체계로 전환된 도매대가 제도의 경쟁 상황을 종합 평가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규제체계도 재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7.31 09:15박수형 기자

반도체 생산능력·AIDC 확충..."피지컬AI, 국가전략산업으로"

정부가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해 반도체·AI데이터센터·피지컬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중심으로 글로벌 초격차 성장동력을 마련한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14일 열린 국무회의에 이같은 내용의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논의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를 준심으로 글로벌 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5극3특, 지방우대 등을 통한 지방주도 성장으로 잠재성장률 반등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K-반도체 성공 신화 완성 먼저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을 확 늘린다. 용인과 평택의 수도권 팹을 조기에 완공해 5년 내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고, 서남권 반도페 팹 4기 구축에 총 800조원을 투자한다. 충청권은 천안과 온양에 HBM 팹 건설에 156조원을 투자해 패키징 거점으로 키운다. 영남권은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해 차세대 반도체와 소부장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지원도 늘린다. 2032년까지 HBM 이후의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개발 지원에 2000억원, 2031년까지 데이터센터용 NPU 개발에 7000억원, 2030년까지 미래차와 로봇 등에 특화된 NPU 개발에 1조 3000억원의 R&D 투자에 나선다. 또 SiC 전력반도체 고도화와 질화갈륨 등 차세대 소자 개발에 2032년까지 5000억원, 첨단 패키징 실증 지원에 2031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한다. 반도체 특성화대학원은 30개로 늘리고 반도체 아카데미도 6곳으로 확대해 반도체 인력을 육성한다. 또 GIST 내에 설치되는 Arm스쿨로 반도체 인력 10만명 양성에 속도를 낸다.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 특별회계를 신설하며 1조 7000억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 지원에 나서고 전력반도체에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에 나선다. AIDC로 데이터 경제 활성화 8.4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유치를 포함해 550조원을 쏟아부어 2028년 상반기 내에 착공해 2029년부터 단계적 운영에 나선다. SK그룹이 울산에서 1GW를 시작으로 권역별로 4GW 규모 추가를 검토하고 GS는 동해에 2.4GW, 네이버는 세종을 비롯한 지역에 1GW급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꾸린다.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기술과 장비를 국산화해 내년부터 국가 전략산업화를 추진하고,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에 따라 클러스터를 지정해 전후방 산업 육성 거점을 세운다. 첨단 GPU 약 5만장을 차질없이 확보해 국가 AI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배분계획을 수립한다. 올해 3분기에 국가 AI컴퓨팅센터 착송에 나서고, 올 하반기에 슈퍼컴퓨터 6호기 운영도 개시한다. 국제기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AI 기능을 집적하는 AI 허브를 조성하고 5개 다자개발은행 AI 협력센터를 유치해 시그니처 AI 프로젝트 발굴도 지원한다. 아울러 국가데이터기본법을 제정해 국가제이터 표준화와 데이터 확보 활용 플랫품을 구축하고, 공공과 민간의 AI 학습용 데이터 통합제공시스템을 마련한다. 이밖에 저작물 학습데이터 거래 활성화 방안, 개인정보 포함 데이터의 활용 혁신방안을 마련해 AI 데이터 활용 활성화에 나선다. 피지컬AI 국가전략산업 육성 피지컬AI 글로벌 1강 도약을 위해 범부처 피지컬 AI 데이터 집적과 활요을 위한 데이터라이브러리를 내년부터 구축해 합성 실데이터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물리세계를 인식 및 판단하고, 자율 동작하는 피지컬AI 구현을 위한 범용 월드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 제조, 돌봄, 농업 등의 분야에서 피지컬AI 적용 수요를 발굴하고 핵심기술에 대한 대규모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피지컬AI 7대 선도 분야로 ▲AI팩토리 ▲AI로봇 ▲AI자동차 ▲AI선박 ▲AI가전 ▲AI드론 ▲AI반도체 등의 지원을 확대한다. AI로봇 분야는 특히 글로벌 3강 목표를 세우고 2028년 상용화 목표로 10대 산업 특화 AI 로봇을 개발해 연간 1000개 현장 보급에 나선다. 액추에이터, 로봇손, 센서 등 3대 취약부품을 위한 전용 R&D를 신설하고 내년부터 로봇 행동데이터 수집과 실증을 위한 산업 특화 데이터 팩토리와 피지컬AI 트레이닝 센터를 구축한다. 새만금 지역에는 로봇파운드리, 대경권에는 실증 테스트필드와 차 부품 업체의 로봇산업 전환 지원으로 지역 중심의 양산체계를 갖춘다. 내년 하반기에는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개시하고 이에 앞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 AX 서비스 현장 실증 추진에 600억원을 투입한다. AI 민주정부 실현을 위한 3대 분야 30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공공 AI 사업지원센터'를 통해 사업 전과정을 지원한다. '모두의 AI'는 연내 출시한다. 공공과 민간의 먀 교육 콘텐츠를 연계한 AI 교육 통합포털과 온오프라인 AI 실습환경도 연내 운영한다. 내년 말까지 생애주기와 계층별 맞춤형 AI 교육을 지원하고 전국민 AI 경진대회로 AI 활용문화 확산에 집중한다. 이밖에 AI에 따른 보안 위협에 대응해 보안 특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제로트러스트 확산을 지원한다. 또 양자내성암호 중심의 방어체계를 확립한다.

2026.07.14 14:53박수형 기자

국립공원공단, 관광공사와 지역관광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은 8일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국립공원공단과 관광공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국립공원을 찾는 외국인 탐방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두 기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머무는 기간을 늘리고 글로벌 탐방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으로, 오는 11월까지 'K-국립공원 트레킹 챌린지'를 운영한다. 이번 챌린지는 외국인 전용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과 협업해 진행한다. 주요 국립공원을 방문해 트레킹을 인증한 외국인 탐방객에게 두 기관의 캐릭터를 활용한 기념 굿즈를 제공하고 방문 후기 이벤트와 글로벌 SNS 콘텐츠 홍보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자연자원과 관광공사의 글로벌 홍보 역량, 그리고 AI 데이터 분석기술이 시너지를 발휘해 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9 09:20주문정 기자

"기술 유출될라"…경제계, 국가연구데이터법 수정 촉구

경제6단체가 정부 지원이 투입된 국가 연구개발(R&D) 과제 연구데이터 등록·공개를 의무화하는 '국가연구데이터 관리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기업 수행 과제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국회와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7일 해당 법안에 대한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는 3개 법안이 계류 중이며, 지난해 11월 28일 과방위 소위에서는 이를 통합한 제정안이 논의됐다. 제정안에는 정부 지원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 수행 R&D 과제의 연구데이터를 통합 플랫폼에 등록·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연구데이터는 최종 결과뿐 아니라 실험·관찰·조사·분석 등 연구 수행 과정의 중간 결과물까지 포함한다. 경제계는 법 취지는 공감하지만, 기업 R&D 데이터 공개가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과 사업화 기회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들의 국가 R&D 참여를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 국가 산업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산업기술 해외 유출(검찰 송치 기준)은 2021년 9건에서 최근 33건으로 증가하는 등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연구데이터 공개 예외 대상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더라도, 신기술·신소재·공정 개선 등 기업 R&D 특성상 예외 범위를 사전에 규정하기 어렵고, 연구 결과 중 영업비밀만 명확히 분리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미국·EU·일본의 경우 공개 대상이 학술 출판물 중심이거나 상업적 활용 및 연구책임자 판단에 따라 비공개가 가능하고, 운영기관 규정 등 유연한 정책수단을 활용한다며 국내 입법안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가 참여 경험이 있는 294개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9.6%는 국가 R&D 과제 수행 과정에 유출 시 피해가 우려되는 중요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공개 의무화 시 향후 국가 R&D 참여 의향을 묻자 65.7%는 '참여하되 축소', 2.0%는 '불참'이라고 답했다. 가장 큰 우려는 '기술정보 및 영업비밀 노출(57.2%)'이었고, 해외 유출 위험(38.9%), 특허권 확보 어려움(34.5%) 등도 뒤를 이었다. 경제6단체는 기업이 수행한 국가 R&D 과제 연구데이터를 원칙적으로 공개·등록 의무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불가피하다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동의한 데이터에 한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AI 시대에 데이터 축적 및 활용은 중요한 의제지만 기업 R&D 데이터의 경쟁자산적 성격을 고려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국가 연구개발과제 참여를 통한 기술혁신과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정책 목표가 훼손되지 않도록 공공 R&D로 생산된 연구데이터 수집 및 공개 의무화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1.27 15:32류은주 기자

"마이데이터 전면 확대는 국가적 위험”…산업계 6개 단체 반발

산업계가 정부의 마이데이터 사업 전 산업 분야 확대 추진에 대해 “국가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디지털광고협회·한국온라인쇼핑협회·한국인터넷기업협회·한국핀테크산업협회·코리아스타트업포럼·벤처기업협회 등 6개 단체는 27일 공동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마이데이터 시행령 개정안은 국가 데이터 경쟁력 약화, 보안 리스크 증대, 정보주체 권리 침해 등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해외 데이터 유출·입법 취지 훼손…“국가 데이터 경쟁력 붕괴 우려” 6개 단체는 개정안이 전문기관에 포괄적 대리권을 부여하고 영리 목적 활용을 허용함으로써 해외 기업들이 손쉽게 전문기관을 설립해 한국 국민의 민감 데이터를 '무상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자율주행·전기차·유통·여가 등 주요 산업의 핵심 기술과 기업 영업비밀이 담긴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와 경제 주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또 규제개혁위원회가 지난해 권고했던 ▲사회적 공감대 형성 ▲본인-제3자 전송요구권 범위 일치 ▲전송 정보 범위 일치 등 개선안 역시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기관을 본인전송요구권의 '대리인' 중 하나로 확대한 것은 법률상 구분된 제도를 뒤흔들어 입법 취지를 훼손하고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정보주체 권리 약화·수혜자도 반대…“정책 논리 자체가 붕괴” 산업계는 개인정보보호위가 내세운 '소비자 편익'과 '스타트업 활성화' 논리 역시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단체와 스타트업·벤처 단체들조차 개인정보 유출 위험과 규제 준수 비용 부담을 이유로 해당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개정안 시행 시 전문기관이 커피 쿠폰, 적립금 등 금전적 보상으로 이용자의 동의를 손쉽게 확보해 무분별하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크래핑 방식 허용 역시 인증정보 탈취, 과도한 정보수집을 초래해 정보주체의 통제권을 약화시키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국 소비자는 커피 쿠폰 한 장 값에 민감정보를 넘기고 통제권을 잃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경고했다. 소규모 전문기관 집중 구조…“한 번의 해킹으로 수백만 명 피해” 보안 취약성 역시 핵심 우려로 제기됐다. 전문기관 지정 요건이 자본금 1억원 수준에 불과해 대규모 민감정보를 관리할 보안 역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정보가 전문기관으로 집중되는 구조는 해커들에게 가장 취약한 목표물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한 번의 침해사고로 수백만 명의 유추 가능한 민감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기관이 이용자의 계정 접근 권한까지 위임받는 구조인 만큼 내부자 유출이나 계정 탈취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6개 단체는 “마이데이터 전면 확대는 국가 산업 경쟁력 훼손, 입법 취지 훼손, 주요 이해관계자 반대, 대규모 해킹 위험, 정보주체 권리 약화 등 5대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정부는 해당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5.11.27 11:26백봉삼 기자

우리나라 GDP 중 데이터 생산 비중 3.62%

우리나라서 만들어지는 데이터 생산액은 얼마나 될까.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 한국통계학회-한국은행 공동포럼'에서 한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 생산액을 추정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비중의 3.62%, 액수로는 68조5천억원이라는 추정 결과를 내놨다. 디지털 전환과 AI 확산되면서 데이터 기반 산업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한은의 국민계정(SNA) 체계에는 데이터 생산 활동을 집계하고 있진 않다. 국민계정은 한 나라의 모든 경제 활동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국가의 공식 회계 장부를 의미한다. 이 같은 데이터 생산액을 추정하기 위해 한은 김기용 통계정보팀 과장과 강인성 투입산출팀 조사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선행 연구를 참고해 데이터 생산 직업군과 참여율을 도출했다. 데이터 생산 직업군을 선별하기 위해 온라인 구인공고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크롤링 봇을 활용했으며,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을 활용해 이미지 내에서 필요한 텍스트 데이터를 추출했다. 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를 명확히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괄해 시산됐으며, 다른 나라와의 비교를 위해 2020년을 기준으로 금액이 산출됐다. 국내의 경우 GDP 대비 데이터 생산액 비중은 3.62%로 미국 1.6%, 호주(2.2~2.9%, 2016년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데이터 생산은 서비스업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데이터 생산액은 약 46조원이었으며 전체 데이터 생산액의 68% 가량이나 차지했다. 이는 서비스업에 전문, 과학 및 기술 관련 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과 같은 데이터 생산에 참여율이 높은 직업군들이 많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중 전문, 과학 및 기술 관련 서비스업의 데이터 생산액은 8조9천억여원, 금융 및 보험업은 5조2천400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우 17조5천290억원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제조업의 데이터 생산액이 많은 것으로 계산됐다. 이날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식 기반 경제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를 발전시킴으로써 국민 계정의 현실반영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9.19 14:17손희연 기자

후계자 없는 중소기업-청년 CEO 연결하는 '한국형 ETA' 본격 가동

후계자 없는 중소기업과 청년 창업가를 연결하는 혁신형 창업 모델인 '한국형 ETA(기업인수창업) 프로그램'이 가동에 들어갔다. 금융 인공지능 플랫폼 전문기업 딥서치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국립금오공과대학교, ㈜스토리앤데이터와 29일 '한국형 ETA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형 ETA 프로그램'은 아이디어 기반의 신규 창업 방식에서 벗어나, 검증된 우량 중소기업을 유능한 창업가가 인수, 더 크게 성장시키는 혁신적인 창업 모델이다. 후계자를 찾지 못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 우량 중소기업을 새로운 비전과 기술력을 갖춘 창업가와 연결하는 '사회적 승계'를 핵심으로 한다. 이를 통해 수십 년간 축적된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 양질의 일자리를 보존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그램은 딥서치의 AI 기반 M&A 플랫폼인 '리스팅(LISTING)'을 통해 고질적인 시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AI를 활용해 과거 정보 비대칭성과 높은 비용으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했던 지역 및 중소기업 M&A를 중개하게 된다. 창업가들이 겪는 가장 큰 장벽인 인수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수금융, M&A 투자, 정부지원 연계 등 다각적인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인수 후에는 현대적 경영기법과 디지털 전환(DX)을 접목,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것(Scale-up)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4개 기관은 향후 ▲지역 기업인수창업 생태계 활성화 ▲유망 창업가 발굴 및 육성 ▲AI 기반 M&A 플랫폼 고도화 ▲인수 후 성장 지원 등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유주현 대표는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 지원 패러다임을 지역으로 확장하고, 보석 같은 기업들을 재발견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딥서치 김재윤 대표는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역량 있는 청년들에게는 실패 위험이 적은 창업의 길을 열어주는 상생 모델”이라며, “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성공 사례를 축적한 뒤, 전국적으로 모델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8.29 17:09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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