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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구축비 10배 줄인다"… AI 데이터센터 전력난 구원투수 나선 토종 반도체

국내 주요 인공지능(AI) 반도체·인프라 기업이 컴퓨팅 자원을 동적으로 할당하는 'K-컴포저블 클러스터(K-Composable Cluster)'를 구축한다. 막대한 전력 소모와 비용 문제 문제에 직면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27일 서울 AI허브에서 열린 'K-클라우드 테크 데이 2026'에서 김주영 하이퍼엑셀 대표는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학습·추론 시스템 통합·검증' 과제 현황과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25년 4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총 5년 9개월 진행하는 대형 국책과제다. 정부 지원금 348억원과 기관 부담금 110억원 등 총 458억원을 투입한다. 주관기관인 하이퍼엑셀을 필두로 리벨리온, 파네시아, 망고부스트, 래블업, 카이스트, 네이버클라우드 등 토종 기술 기업이 총망라됐다. 프로젝트 핵심 배경은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확장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한 전력 부족이다. 현재 데이터센터 전체 구축비용 중 AI 반도체 비중은 40%에 달한다. 서버당 전력 소모량은 급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 개발 핵심은 더 이상 토지나 자본이 아니라 전력 확보"라며 "전력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수년이 걸리는 현 상황이 전체 시스템 확장의 가장 큰 병목"이라고 지적했다. 'K-컴포저블 클러스터'는 추론·학습용 신경망처리장치(NPU) 풀(Pool), 메모리 풀, 중앙처리장치(CPU) 풀 등으로 컴퓨팅 자원을 물리적으로 분리(Disaggregation)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김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K-컴포저블 클러스터는 훌륭한 국산 AI 반도체들을 분리된 자원 풀로 구성하고, 이를 동적 미세 할당해 들어오는 워크로드를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차세대 아키텍처"라고 강조했다. 기존 서버 구조의 정적 할당 방식으로 자원 활용률이 31%에 머물던 구조적 비효율을 스케줄러 소프트웨어로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참여기관은 각자 전문 분야를 맡아 국산 AI 풀스택 인프라를 완성할 계획이다. 하이퍼엑셀(추론)과 리벨리온(학습)이 핵심 연산장치인 NPU를 개발하고, 파네시아가 CXL 메모리, 망고부스트가 DPU 기반 통신 시스템을 담당한다. 여기에 래블업의 자원 동적 할당 스케줄러, 카이스트의 시뮬레이션 기술을 결합하며, 최종적으로 네이버클라우드와 SKT가 수요 기업으로서 통합 시스템 실증·사업화를 수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추론 시스템 효율을 높일 하이퍼엑셀의 자체 LPU(LLM Processing Unit) '베르사(Bertha)'의 기술 제원이 함께 강조됐다. 베르사는 기존 GPU의 데이터 이동 병목을 제거한 단일 거대 코어 설계(스트림라인 데이터플로)를 통해 메모리 대역폭 활용률을 최대 90%까지 올렸다. 또한 고가의 고대역펄메모리(HBM) 대신 192GB 용량의 모바일용 저전력 LPDDR5X 메모리를 채택해, 카드당 전력 소모(TDP)를 250W 수준으로 낮추고 인프라 초기 구축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1단계(1~3차년도) 과제를 통해 단일 노드 내 기술 결합을 완료하고, 2단계(4~6차년도)에 멀티 노드 간 통합을 거쳐 전체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연산이 집중되는 '프리필(Prefill)' 단계는 하이퍼엑셀 LPU가, 순차 토큰 생성이 필요한 '디코드(Decode)' 단계는 기존 HBM 기반 GPU가 분담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도입해 시스템 처리량을 최대 3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종적으로 고효율 컴포저블 클러스터를 개발해 향후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멀티 랙 단위로 확장될 때 기반이 되는 모든 시스템과 컴포넌트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6.10.27 21:36전화평 기자

中디스플레이, 자체 생태계로 유리기판·CPO 등 신시장 정조준

[선전(중국)=장경윤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자체 구축한 생태계를 무기로 시장 영역을 확장한다. 인공지능(AI) 스마트글래스·자율주행차 등 신규 적용처를 발굴하는 한편, 기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축적한 기술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과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7일 중국 선전에서 '2026 국제 선전 C-터치 & 디스플레이(C-TOUCH & DISPLAY SHENZHEN 2026)'가 개막했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C-터치 & 디스플레이 전시회는 글로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인터랙션 산업 최신 기술을 조망한다. 4개 홀에서 총 17만제곱미터(㎡) 규모로 열린다. 36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한다. 둥민 중국영상산업협회(CVIA) 회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수년간 흔들림 없이 전진한 끝에,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완벽한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특히 새로운 형태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경제 핵심 기반이자, 인간과 기계 상호작용 핵심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패키징, AI 컴퓨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로 주목받는 반도체 패키징 유리 코어 기판, 공동패키징광학(CPO)과 에지 AI 핵심 적용처인 증강현실(AR) 스마트 글래스 등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C-터치 & 디스플레이 전시회는 기술과 제품에 따라 테마별 전용 구역으로 조성했다. 유리관통전극(TGV) 유리기판 제조 실증라인에서는 업계 최초로 TGV 제조를 위한 전체 공정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시연할 계획이다. TGV는 유리기판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구리 등을 도금해 전기통로를 만드는 공정이다. 관람객은 정밀한 유리 관통 구멍 형성부터 초박형 유리 가공에 이르는 공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AI 광통신과 첨단 패키징 구역은 디스플레이, 광학, AI 컴퓨팅의 기술 융합을 다룬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반 광통신, CPO, 관련 모듈 제조 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AI+AR 스마트 글래스 체험 구역에서는 광학 디스플레이 기업과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 등이 모인다. 이들 기업은 AR과 가상현실(VR), 지능형 모빌리티, 산업·의료 등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응용 사례를 제시한다. 파노라마 루프 글래스, 측면 유리 디밍,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디밍 글래스 등 자동차 응용 분야에 중점을 둔 차량용 스마트 디밍 글라스 구역도 마련했다.

2026.10.27 12:34장경윤 기자

메타, AI 비서 '뮤즈' 키울 데이터센터 확대…125조원 조달 추진

메타가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위해 950억 달러(약 125조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AI 비서 '뮤즈'와 기업용 AI로 수익을 늘리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메타는 26일(현지시간) 자사 투자자 홈페이지를 통해 약 350억 달러(약 46조원) 규모 주식 공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시장에서 주식을 나눠 팔아 약 600억 달러(약 79조원)를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다. 광고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에 주식 발행 자금까지 더해 AI 투자 재원을 늘린다. 이번 조달 목표액은 메타가 올해 1~3분기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970억 달러(약 128조원)와 맞먹는다. 메타는 올해 데이터센터 등 설비투자에 1350억~1450억 달러를 투입하고 전체 기반 시설 용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메타는 AI 서비스 이용 현황을 근거로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뮤즈는 출시 초기 몇 주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용자 100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주간활성이용자 중 25% 이상이 쇼핑에 활용했다. 메타는 뮤즈와 연결된 협력사 서비스에서도 결제와 업무 처리 등에 이용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기업용 AI도 사용 기반을 확보했다. 매주 200만 개 이상 기업이 메타 '비즈니스 에이전트'를 이용하며 이용자와 에이전트 사이에서 주당 3000만 건 이상 대화가 이뤄진다. 메타는 외부 기업에 AI 모델을 제공하는 '메타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 사업을 넓혀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AI에 일을 맡길 때마다 이를 처리할 컴퓨터가 필요하다. 상품을 찾거나 기업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AI가 정보를 분석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작업하기 때문이다. 메타는 늘어나는 이용과 새 서비스에 대응할 연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확충한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현재 미국 23개 주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 1기가와트(GW)가 넘는 전력 용량을 갖춘 대규모 연산 시설 4곳도 건설 중이다. 시설을 늘리는 동시에 운영 비용을 줄이는 작업도 진행한다. 이용이 적은 시간대에 남는 연산 자원을 활용하고 AI 모델을 개선해 같은 작업을 더 적은 연산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자체 반도체 개발에도 투자해 컴퓨팅 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메타는 기존 광고 사업에서 AI 투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추천과 광고 성능을 개선하면서 서비스 이용과 수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은 646억 달러(약 85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넘는 매출 증가율은 6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반도체 기업도 참여 의향을 나타냈다.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은 보통주 공모에서 합계 최대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 실제 투자 여부와 금액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메타는 "AI 투자는 이용 증가와 광고 성능 개선, 수익화 확대를 통해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개인 초지능과 소비자용 및 기업용 에이전트, 기업용 제품, AI 안경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10.27 11:55김동원 기자

두나무앤파트너스, 美 우주 데이터센터 '스타클라우드'에 전략적 투자

두나무의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저궤도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미국 유망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26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는 총 2억5000만달러(약 3311억원) 규모로 맨해튼웨스트벤처스가 주도하고 엔비디아·시스코 인베스트먼트·벤치마크·EQT 등이 참여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국내 투자사 중 유일하게 이번 라운드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클라우드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에 달하며, 투자 후 기업가치는 23억달러(약 3조 461억원)로 평가됐다. 2024년 스페이스X 스타링크와 에어버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클라우드는 전력망 부족과 부지, 냉각수 확보 문제로 증설 병목을 겪는 지상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한계를 우주 공간에서 해결하고자 한다. 태양광을 24시간 공급받고 폐열을 냉각수 없이 심우주로 방출할 수 있는 우주 환경을 활용해 향후 10년 내 가장 비용 효율적인 차세대 연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기술 실증도 마쳤다. 스타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60kg급 첫 위성 '스타클라우드-1'을 발사해 저궤도에서 엔비디아 H100 GPU를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구글의 오픈 모델 '젬마'를 탑재해 위성 레이더 기업 카펠라 스페이스의 관측 데이터를 궤도에서 실시간 분석, 조난 선박·산불을 탐지하는 추론 역량까지 검증했다. 스타클라우드는 총 8만 8000기의 위성군과 20GW 규모의 궤도 연산 용량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운용 허가를 신청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위성 제조 역량 확대와 차세대 위성 '스타클라우드-3'의 생산 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필립 존스턴 스타클라우드 CEO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료 챗GPT 가입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일 만큼 AI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도입하는 국가 중 하나”라면서 “이런 확산세는 연산 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를 보여주며, 한국이 우주 궤도를 포함해 AI 연산 역량을 확장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험하는 데 있어 세계적인 선도국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투자자인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시장에 대한 통찰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망한 현지 파트너들과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준 두나무앤파트너스 대표는 “스타클라우드는 기술력뿐 아니라 인재와 자본을 끌어모으는 실행력으로 빅테크에 앞서 우주 데이터센터를 현실화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최전선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국내 기업들과 협업 파트너 또는 기술 공급자로 만날 수 있는 통로가 열려,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10.26 16:53백봉삼 기자

LS에코에너지, 베트남서 'AIDC' 울트라캐패시터 생산 준비

LS에코에너지(대표 이상호)가 AI데이터센터(AIDC)용 울트라캐패시터(UC) 생산에 나서며 고부가 신사업을 확대한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법인 LSCV가 약 650억원을 투자해 현지에 UC 생산설비를 구축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계열사인 LS머트리얼즈의 AIDC용 UC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LS머트리얼즈는 13일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과 약 5150만 달러(약 69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추가 계약도 협의 중이다. LS에코에너지는 LS머트리얼즈 기술을 기반으로 UC를 위탁생산(OEM)할 예정이다. LSCV는 내년 4월 양산과 공급을 시작해 2030년 연간 약 15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LS머트리얼즈는 국내와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다변화해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LS에코에너지는 고부가 신사업을 통한 신규 매출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향후 추가 수주에 따라 후속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LSCV는 기존 공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할 수 있고, 인건비와 유틸리티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아 원가 경쟁력이 높은 생산거점으로 평가됐다. UC 사업은 기존 범용 전선 사업보다 높은 수익성이 기대돼 LS에코에너지의 이익률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UC는 전기를 빠르게 저장·공급해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의 순간적인 전력 부족을 보완하는 에너지저장장치다. AIDC 전력 수요 증가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UC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UC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버스덕트 등 AIDC용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6 10:24김윤희 기자

오라클 AI 월드 2026, 25일 개막…AI 사업 성과 입증 나선다

오라클이 연례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 '오라클 AI 월드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실제 기업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기술 전략과 글로벌 고객 사례를 공개한다. 오라클은 25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 & 엑스포 센터에서 '오라클 AI 월드 2026'을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기업의 AI 신뢰성 확보와 사업 성과 입증에 초점을 맞춘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DB),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주요 사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기술과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마이크 시실리아와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오라클: AI가 비즈니스를 이끄는 곳'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측정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공유한다. 기조연설에는 글로벌 고객사 QSRP와 스펙트럼 등이 참여한다. 오라클은 기술 시연과 고객 사례를 통해 AI 활용 방식과 사업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27일에는 클레이 마고요크 CEO가 'AI,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한다. 개발과 데이터, 보안, 인프라 등 기업 정보기술(IT) 환경 전반으로 AI 활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지켜야 할 핵심 원칙과 향후 기술 활용 방향을 선보인다. 같은 날 오후에는 '오라클의 비전과 전략'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AI 사업 방향과 기술 혁신 전략을 소개한다. 주요 사업 부문 경영진이 참여하는 '스포트라이트 세션'도 마련된다. 데이터 관리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 AI 데이터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최신 기술 전략과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AI 스타트업도 행사에 참여한다. 오라클과 협력해 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국내 스타트업 7개사가 '오라클 AI 허브' 전시에 참가해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기업 고객과 파트너, 개발자, IT 전문가 등 약 2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 측은 "이번 행사는 AI 기술 자체 발전을 넘어 기업이 AI를 실제 업무와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과 혁신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6.10.25 08:01이나연 기자

'중국판 엔비디아' 캠브리콘, 매출 급등…"국산화 노력 수혜"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캠브리콘 3분기 매출이 급등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캠브리콘의 3분기 매출은 35억 3000만위안(약 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뛰었다. 순이익은 148% 증가한 14억위안(2700억원)이다. 캠브리콘은 지난 2016년 설립된 팹리스다.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린다. AI 데이터센터와 에지 AI용 프로세서 'MLU'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화웨이와 알리바바 등 현지 대형 IT 기업이 고객사다. 캠브리콘의 매출 급등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더불어, 엔비디아 칩을 자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중국 정부 노력의 결과다. SCMP는 "캠브리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는데, 3분기 성장세는 이보다 가팔랐다"며 "자립 가능한 AI 컴퓨팅 생태계를 개발하려는 중국 정부 전략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캠브리콘은 올해 매출 목표를 최소 135억위안(2조 67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목표치(65억위안)의 2배를 웃돈다. 다만 캠브리콘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시각도 있다. AI 인프라 핵심요소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캠브리콘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62억 6000만위안)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제조상 제약과 메모리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6.10.24 22:00장경윤 기자

"AI 경쟁력 발목 잡는 데이터 규제 과감히 개선해야”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활용 규제를 개선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듭 제기됐다. 피지컬AI와 LLM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해외 AI 서비스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23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현재 데이터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데이터가 좀 더 과감하게 쓰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실제로 경쟁력뿐만 아니라 우리 AI 소버린 AI를 위한 측면에서도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의 한국 AI 경쟁력과 정책 보완 과제에 대한 질의에, 최경진 학회장은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특히 “한국이 AI 모델 개발과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컴퓨팅 인프라와 실제 AI 서비스 분야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경진 학회장은 “데이터 활용 여건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등 국내 컴퓨팅 자원이 부족하다”면서 “관련 법률이 마련된 만큼 데이터센터 구축을 서둘러 향후 토큰 이코노미 시대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 데이터센터를 두고) 해외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게 결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인 것 같다”며 “네트워크와 함께 AI 데이터센터가 잘 만들어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특히나 동남아 수요를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러한 기반을 빨리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10.23 18:29박수형 기자

정부, 국가AI컴퓨팅센터 할인 기준·공공성 확보 장치 '비공개'

정부가 산학연 지원을 내걸고 추진한 국가AI컴퓨팅센터 이용 혜택과 공공성 확보 장치를 공개하지 않아 국회 검증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공자금 투입에 상응하는 지원 기준과 정책 이행을 보장할 수단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산학연 요금 할인·이용권 등 지원 조건을 계약상 비밀유지 등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학연과 정부 재정사업 등에 배정할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비율도 향후 검토 사항으로 남은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실행계획에서 대학·연구소와 중소기업·스타트업 AI 연구개발과 서비스 지원을 위해 센터를 저렴한 수준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9월 추진방안에서는 민간이 요금을 정하되 산학연 요금 할인 등 지원 방안을 사업자 선정 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자료 요구에 실시협약 제31조와 주주간계약 제15조 비밀유지 조항 등을 들어 구체적인 지원 조건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과 할인 수준 등 정부가 제시한 혜택이 계약에 어떻게 보장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김 의원 지적이다. 공공부문 GPU 배정에 대해서는 센터 건립 초기 단계라는 점을 들어 운영법인인 코아크가 향후 AI 기술과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국산 AI반도체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 구역 등의 규모와 일정도 2028년 말 센터 개소 전에 코아크와 협의할 사안으로 남겼다. 센터 출자금 4000억원 중 공공부문은 1160억원을 부담한다. 과기정통부 예산 800억원과 국민성장펀드 360억원을 합친 규모로 전체의 29%다. 정부 추진방안에는 정책금융을 통한 저리대출 등 민간 투자 지원과 GPU 구매·임대가 포함된 정부 재정사업의 센터 이용 우선 검토 방침도 담겼다. 정부는 공공성을 확보할 의사결정 구조와 계약 이행 수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이사회 전체 규모와 공공 측 추천 이사 수·주요 안건 의결 요건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정책목표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취할 조치도 계약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코아크가 민간 지분율 71%인 민간기업으로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공공기관 지정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법에 따라 주주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해 정책목표 달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공공 지분은 두 차례 공모 유찰 이후 당초 계획한 51%에서 29%로 줄었다. 정부는 민간 경영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 등을 반영해 공모요건을 조정했다. 이후 진행한 3차 공모에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했다. 공모요건을 바꾸면서 2030년까지 국산 AI반도체를 50% 도입하도록 한 의무도 삭제했다. 대신 민간이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도록 했다. 정책목표 변경에 관한 정부 문서 표현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실행계획은 정부 측 동의를 포함한 이사회 승인을 거치도록 했지만 9월 추진방안은 필요시 정책목표 변경 등을 논의하고 이사회와 협의한다고 명시했다. 최종 계약에 정부 동의 절차가 어떻게 반영됐는지는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았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공공자금은 투입하면서 정작 연구자와 새싹기업이 받을 혜택은 비밀에 부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학연 지원 기준과 국산 AI반도체 도입 계획,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책임을 물을 수단을 밝혀야 한다"며 "센터 운영 이후에는 지원 실적과 정책목표 이행 여부를 공개하고, 외부에서 정기적으로 점검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23 14:41김미정 기자

슈나이더 일렉트릭,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축 기간 6개월로 단축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구축 기간을 최단 6개월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모듈형 전력 솔루션을 공개했다.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전력 모듈과 파워 스키드를 활용해 고밀도 AI 서버에 필요한 전력 용량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증설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프리패브 전력 모듈(Prefabricated Power Modules)'과 '파워 스키드(Power Skids)'를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생성형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가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와 공급 안정성이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GPU를 집약한 AI 서버는 일반적인 서버 환경보다 높은 전력 밀도를 요구하는 만큼, 전력 공급 설비와 냉각 시스템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프라 설치 기간을 줄이면서도 전력 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GB300 NVL72용 레퍼런스 디자인을 기반으로 표준화된 설계와 공장 사전 제작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AI 학습 클러스터와 GPU 중심의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B300 NVL72용 레퍼런스 디자인은 랙당 최대 142kW의 전력 밀도를 지원하며, 통합 전력 관리와 액체 냉각 제어 기능을 포함한다.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고밀도 연산 환경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전력 공급 장치에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무정전 전원장치(UPS) 기술인 '갤럭시 VXL(Galaxy VXL)'이 적용됐다. 제품은 2MW, 2.25MW, 2.5MW 등 세 가지 용량으로 제공된다. 이 가운데 2.5MW 모델은 회사가 선보인 단일 컨테이너형 프리패브 전력 솔루션 중 최대 용량이다. 모듈별로 전력 용량을 확장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의 초기 구축 부담을 줄이고, 수요 증가에 맞춰 설비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규모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AI 특화 클라우드 사업자인 네오클라우드, 여러 고객사의 서버와 IT 장비를 수용하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등이 주요 적용 대상이다. 신제품은 스페인 산트보이데료브레가트(Sant Boi de Llobregat) 생산시설에서 설계·제조·시험을 거쳐 공급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2026년 중 북미에 제품을 공급하고, 이후 아시아·태평양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의 속도는 전력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레퍼런스 디자인 기반의 프리패브 전력 모듈과 파워 스키드를 통해 고객이 고밀도 AI 환경에 필요한 전력 용량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수요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10.23 14:33남혁우 기자

정부, AIDC 인허가·시설 규제 정비…기술 육성에 2000억원 투입

정부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건립을 가로막는 규제를 정비하고 국산 기술 육성에 나선다. 인허가 부담을 줄이고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해 AI 핵심 기반시설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규제합리화위원회에서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자와 소재·부품·장비, 솔루션 기업,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제정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의 하위법령을 마련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한다. 사업자가 전력계통영향평가와 건축허가 등 여러 절차를 직접 밟으면서 겪는 불편과 사업 지연 우려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인허가 일괄처리 과정에서 사전검토와 보완요구 등 절차를 최소화하고 사업자 불편을 해결할 전담창구도 마련한다.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반영해 주차장과 충전시설 등 시설물 규제도 손본다. AIDC는 건물 면적에 비해 이용하거나 상주하는 인원이 적다는 점을 고려한다. 이에 따라 전산실과 냉각·전력설비 등 무인 설비는 관련 시설물 설치 규모를 정하는 건물 규모 산정 기준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국산 소재·부품·장비와 솔루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내년 약 2000억원 규모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금액은 정부 예산안 기준이다. 지원은 국산화 기술 개발과 안정성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은 기술력 강화와 대규모 실증시설 확보에 더해 실제 상용 운영 실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과기정통부는 국산 기술을 시험할 실증시설과 상용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규모 AIDC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기술의 안정성을 검증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기반을 마련한다. AIDC가 들어서는 지역과 주민을 위한 지원책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중 AIDC 특구를 지정하고 사업자와 지역 간 상생을 위한 지침을 마련한다. 사업자가 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는 특구에는 '지역 상생 계획'을 필수 요건으로 포함한다. 넓은 부지와 대규모 전력 공급시설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만큼 주민의 수용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주민 의견수렴 과정에 관한 의무와 기준 및 절차가 없는 상황도 개선한다. 지방정부와 협력해 AIDC 사업자와 지역 주민 간 소통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배포할 예정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달 말 AIDC 산업 진흥과 규제 완화의 구체적 방향성을 담은 시행령 입법 예고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AI 3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핵심 기반인 AIDC를 든든히 뒷받침 하기 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23 14:00김미정 기자

[AI 고속도로] 네비우스, GPU 확충에 35억 달러 금융 약정…AI 인프라 투자 가속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가 데이터센터 확충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위해 35억 달러(약 5조원) 규모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AI 연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 확보가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비우스는 씨티은행과 35억 달러(약 5조원) 규모 선순위 담보부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자금은 데이터센터 개발과 GPU 구매, 일반 운영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금융 약정 만기는 364일이다. 초기 금리는 미국 담보부익일물금리(SOFR)에 연 2.75%포인트를 더하는 방식으로 책정됐으며 가산금리는 최대 3.50%포인트까지 높아질 수 있다. 씨티는 이번 거래에서 주관사와 대리인, 담보관리인 역할을 맡았다. 네비우스는 이번 약정으로 단기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객 선급금과 영업현금흐름에 외부 금융을 결합해 투자 재원을 다변화하고 내년 이후 추가 자금 조달 시기와 방식도 유연하게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네비우스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경쟁사 코어위브와 함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주요 사업자로 꼽힌다. 현재 네비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고객과 400억 달러(약 53조원)가 넘는 장기 계약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러한 고객 계약을 기반으로 자산담보부 금융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기 계약을 활용해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자금 조달 규모도 상당하다. 네비우스는 지난 8월 총 57억 5000만 달러(약 7조 60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기존 전환사채 8억 달러(약 1조원)를 보통주로 교환하는 거래도 진행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전환사채 부채는 약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도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경쟁사 코어위브가 발행한 채권 가격이 급락한 이후 AI 인프라 관련 주식이 매도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GPU와 데이터센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네비우스 주가도 금융 약정 발표 당일 급락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네비우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3% 하락한 159.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55.73달러까지 떨어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와 별개로 시장에선 자금 조달 부담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네비우스는 이번 금융 약정을 장기 성장 전략에 따른 단계별 자금 조달 과정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사업 확대에 필요한 추가 금융 수단도 활용할 방침이다. 오피르 나베 네비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금융 약정으로 단기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며 "400억 달러(약 53조원)가 넘는 장기 고객 계약을 기반으로 한 자산담보부 금융 등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10.23 10:28한정호 기자

델-엔비디아, 기업용 AI 인프라 협력 확대…차세대 서버·데이터센터 공개

델 테크놀로지스가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며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서버와 모듈형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 솔루션을 앞세워 기업용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엔비디아 기반 델 AI 팩토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새로운 에이전틱 AI 솔루션과 차세대 서버,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엔비디아 기반 델 AI 팩토리 고객은 지난 분기 5000곳에서 6500곳 이상으로 늘었다. 기업들이 자체 인프라에서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개발·운영하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솔루션 도입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델은 기업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해 신규 파워엣지 서버 3종을 선보였다. CPU 기반 에이전틱 AI 처리부터 대규모 추론까지 워크로드 특성에 맞춰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공개된 '파워엣지 M9882'는 단일 48U 랙에 엔비디아 베라 CPU 256개를 탑재하는 서버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연동해 AI 에이전트 작업 조율과 도구 사용, 코드 실행, 평가 등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CPU와 GPU가 담당하는 작업을 분리해 불필요한 서버 증설을 줄이고 전력·냉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M9882는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함께 선보인 '파워엣지 R8822'는 표준 19인치 랙 환경에서 엔비디아 베라 CPU를 활용하는 공랭식 2소켓 서버다. AI 에이전트 운영과 강화학습, 데이터 처리·분석 등을 지원하며 최대 4개 더블 와이드 GPU를 탑재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대규모 AI 추론을 위한 '파워엣지 XE9810'도 공개했다. 엔비디아 그록 3 언어처리장치(LPU) 기반 직접 액체냉각 컴퓨팅 트레이 16개를 탑재해 랙 단위 고처리량 추론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GPU 클러스터를 보완하는 인프라로,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도 확대한다. 델은 엔비디아 'DSX POD' 레퍼런스 설계를 적용한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킹을 비롯해 랙 단위 전력 공급과 액체냉각 시스템을 컨테이너형 인프라에 통합하는 방식이다. 공장에서 주요 시스템을 사전 통합해 현장 설치와 구성에 필요한 작업을 줄이고 AI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델은 시스템 통합과 테스트부터 운영 관리까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 개발자를 위한 데스크사이드 AI 솔루션도 강화했다. 새롭게 공개한 '엔비디아 기반 델 데스크사이드 에이전틱 AI 솔루션'은 하드웨어와 AI 모델, 소프트웨어 구성을 사전에 검증한 레퍼런스 템플릿으로 제공된다. 개별 개발자부터 1000개 이상 전사 시스템 규모까지 AI 에이전트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드웨어 제품군에는 64GB 통합 메모리를 갖춘 '델 프로 프리시전 위드 GB10'과 최대 748GB 코히어런트 메모리, 20페타플롭스(FP4 기준) 연산 성능을 제공하는 '델 프로 프리시전 위드 GB300'이 포함된다. GB10 신모델은 오는 23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AI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넓힌다. 리플렉션의 개방형 AI 모델 '빔(Beam)'을 델 AI 팩토리에서 검증했으며 다이나트레이스, 미스트랄, 포그스피어, 수세 등과 협력해 AI 모델부터 애플리케이션과 운영체제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델은 레드햇 AI 팩토리 소프트웨어와 엔비디아 '오픈셸(Openshell)'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결합해 AI 에이전트 운영 환경 보안과 통제 기능을 지원한다. 기업이 자체 인프라에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와 네트워크, 실행 환경을 통합 관리하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은 "AI 인프라가 성장, 생산성, 경쟁 우위를 판가름하는 지표가 되면서 기업들이 관련 예산을 확대·재편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소유·관리하는 인프라에서 에이전틱 AI를 실험 단계에서 실질적인 성과 창출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에이전트는 추론하고 도구를 활용하며 학습하는데 이를 위해선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 환경이 필요하다"며 "델과 우리는 데스크톱부터 데이터센터까지 AI 시대에 필요한 컴퓨팅 기반을 함께 구축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2026.10.22 10:10한정호 기자

KT클라우드, 50MW 안산 AI 데이터센터 착공…2029년 준공 목표

KT클라우드가 경기도 안산에 50메가와트(MW) 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구축에 나서며 수도권 AI 인프라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낸다. 고밀도 AI 서버에 필요한 전력·냉각 인프라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응하는 건축 설계를 적용해 AIDC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KT클라우드는 자체 보유 데이터센터인 '안산 AIDC' 착공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KT클라우드가 추진 중인 2031년 1기가와트(GW) AIDC 공급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는 안산 AIDC를 비롯한 신규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확보해 수도권 AI 인프라 공급 기반을 확충하고 차세대 AI 서버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안산 AIDC는 연면적 약 3만 6878㎡,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조성된다. 총 수전용량은 50MW로 하이퍼스케일급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구축되며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특히 고밀도·고발열 AI 서버 특성을 고려해 전력 공급과 냉각, 건축 구조 전반에 특화 설계를 적용한다. 고성능 GPU가 대규모로 집적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버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고밀도 AI 서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 인프라를 갖춘다. 모든 서버실은 액체냉각 방식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고발열 AI 서버 운영에 필요한 냉각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개소한 가산 AIDC에 이어 안산 AIDC에도 액체냉각 대응 설계를 반영해 차세대 AI 인프라 공급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GPU '베라 루빈' 등 고성능 GPU 도입을 고려한 고하중 구조도 적용한다. 향후 서버 집적도가 높아지거나 장비 사양이 변경되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냉각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고효율 프리쿨링 시스템도 도입한다. 외부의 낮은 온도를 냉각에 활용해 냉동기 등 냉각 설비 전력 사용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건물 상부 자연풍을 활용할 수 있도록 외벽에 냉각 코일을 설치하고 이를 밀폐형 냉각탑과 연계한다. 간절기와 동절기에 낮은 외기 온도를 냉각에 활용해 냉각탑 팬과 냉동기 가동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안산 AIDC 구축을 통해 수도권 내 자체 AI 인프라 거점을 추가 확보하고 2031년 1GW AIDC 공급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규 데이터센터 확보와 함께 차세대 AI 서버 환경에 대응하는 기술 역량도 지속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봉균 KT클라우드 대표는 "안산 AIDC는 고밀도 AI 서버에 최적화된 전력·냉각 인프라와 차세대 설계 기술을 반영한 프로젝트"라며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과 자체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제공하고 고객의 다양한 기술 요구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2 09:47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트럼프 "데이터센터 전력 직접 생산하라"…美 AI 인프라 정책 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하도록 요구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우려와 주민 반발이 커지자 기업이 전력 공급 비용을 부담하고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도록 압박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 건설되는 신규 대형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센터 유치 지역의 주민 반발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지역사회나 주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건설되는 대형 데이터센터는 자체 전력을 생산하고 남는 전력은 지역사회나 전력망에 공급하거나 판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데이터센터 전력 자체 조달을 권고하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전력 비용이 지역 주민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기업이 자체 발전설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구체적인 의무화 방식과 집행 수단은 아직 불분명하다. 대형 기술기업은 이미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발전설비를 직접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사례가 있지만, 자체 발전소 건설에는 막대한 비용과 인허가 절차가 필요해 중소 데이터센터 개발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배경으로는 미국 전역에서 확산하는 주민 반발이 꼽힌다. 지난 3월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 응답자 71%는 거주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 비율인 53%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도 지역사회 지원을 확대 중이다. 아마존과 메타는 최근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 각각 최소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가 창출하는 세수와 일자리뿐 아니라 교육·기반시설 개선 등을 통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미국 주정부 차원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에 엄격한 환경·인프라 요건을 적용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개발사는 물 사용량과 고용, 전력 조달 관련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전력 공급 비용을 주민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요건이다. 텍사스주 역시 데이터센터 건설에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지난해 구글의 400억 달러(약 5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텍사스를 AI 개발 중심지로 강조했지만, 최근 과도한 전력·용수 사용을 이유로 약 1800개 신규 데이터센터에 대한 일부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달라졌다. 그는 지난 8월까진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사회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전력 비용과 환경 문제를 둘러싼 반발이 커지면서 자체 전력 생산과 지역사회 보상을 강조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조달을 둘러싼 갈등은 향후 인프라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이 발전설비 구축과 지역사회 지원 비용까지 부담해야 할 경우 데이터센터 개발비가 늘어날 수 있다. 반면 자체 전력 확보를 통해 기존 전력망 부담을 줄이고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셸 넬렌바흐 미국 데이터센터연합 연방업무 담당 부회장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전력과 인프라 비용은 기업이 전액 부담하고 이로 인한 비용이 지역 주민 전기요금에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2026.10.22 09:29한정호 기자

아무도 못 받은 15% 세액공제...전력 규제까지 AIDC 투자 딜레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투자에 15%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가 도입됐지만, 실제 혜택을 받은 데이터센터가 없다. AIDC 사업 특성에 대한 몰지각으로 외부 기업에 시설과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 방식이 세제 지원 대상에서 제한되는 것이다. 아울러 전력계통 안정성을 위한 규제까지 강화될 경우 대규모 투자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영탁 SK텔레콤 AIDC통합추진단 부사장은 21일 서울 삼성동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열린 '제12차 AI 미래가치 포럼'에서 “15% 세액공제는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정책이고 소급 적용까지 결정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제로 혜택을 받은 데이터센터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세액공제 대상에서 코로케이션 사업이 제외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와 달리 외부 기업에 시설과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은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코로케이션은 세액공제 사각지대 AI 데이터센터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연산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 서버 공간과 전력, 냉각시설 등을 제공하는 코로케이션 사업을 통해서도 운영된다. 대규모 시설을 구축한 뒤 외부 고객의 수요를 확보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다만, 현행 세액공제 요건에서는 이러한 코로케이션 사업이 지원 대상에 포함되기 어렵다. 일정 비율 이상을 AI 서비스에 활용해야 하는 등의 조건도 실제 사업 모델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가 과거의 정보 저장시설에서 연산 능력을 생산해 공급하는 'AI 팩토리'로 진화하고 있다”며 “외부 고객에게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이 일반화되는 만큼 세제 지원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8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코로케이션 사업에 대해서도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드코드 강화에 ESS·부지 부담 우려 세제 지원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전력계통 접속 기준인 그리드코드(Grid Code)를 꼽았다. 대규모 AIDC는 전력 사용량이 많고 부하 변동에 따라 전력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수백 메가와트에서 기가와트급에 이르는 시설에서 전력 소비가 갑자기 줄어들면 계통의 수급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기준 자체는 필요하다”면서도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과도한 설비 의무를 부과할 경우 국내 투자의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드코드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안정화 설비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면 투자비가 늘어나고 별도의 부지도 확보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본연의 시설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 부사장은 ”전력 계통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되, 불필요한 규제 부담은 줄여야 한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추가 비용과 인허가 부담이 국내 투자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공개된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 예상치가 이목을 끈다. 국회입법조사처 분석에 따르면 100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의 생산유발효과가 약 3조3천억원에 이른다. 또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을 살펴보면 1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건설을 가정한 세수효과가 약 8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건설 이후에도 15~20년에 걸쳐 세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2026.10.21 16:42박수형 기자

[유미's 픽] 신성장 동력은 해외 데이터센터…LG CNS·롯데이노베이트의 승부수

LG CNS와 롯데이노베이트가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국내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클라우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와 롯데이노베이트는 데이터센터 DBO 사업 첫 해외 진출 무대로 각각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택했다. AI·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인프라 수요 증가와 현지 파트너를 통한 사업 기회 확보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LG CNS는 국내 대기업 시스템통합(SI) 기업 중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추진 중인 첫 해외 AI 데이터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약 1000억원에 수주한 수전용량 30메가와트(MW) 규모의 1단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준공식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1일 진행할 예정이다. 발주사 KMG는 시나르마스그룹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인도네시아의 AI·클라우드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카르타에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시나르마스와 별도로 설립한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통해 이 사업에서 냉각·전력·통신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을 총괄하고 있다. 준공을 앞둔 1단계 센터는 이미 입주 고객 확보도 마쳤다. 인근 부지에서는 2·3단계 후속 개발을 위한 설계도 진행 중이다. 사업 추진 주체는 지난해 전체 수전용량을 220MW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나, 현재 후속 사업의 수전용량과 착공·준공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구축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의 추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태국·일본 등에서도 사업을 협의하고 있지만, 현재 인도네시아 외에 확정된 신규 수주는 없다. LG CNS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한국 기업에 맡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 기업의 데이터센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 진출의 기반은 국내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확보했다. LG CNS는 자체 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DBO 모델을 도입한 이후 하남·죽전·삼송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자산운용사 등이 투자·개발을 맡고 LG CNS가 설계·인프라 구축·운영 역량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한 수전용량 100MW 규모 죽전 데이터센터에선 컨설팅부터 인프라 구축·운영까지 맡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한 삼송 데이터센터에서도 DBO를 담당하고 있다. 삼송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2035년 5월까지 코로케이션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장기 매출 기반도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도 데이터센터를 LG CNS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또 기존 센터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를 예상하면서 인도네시아 신규 센터의 가동·수익화 일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JV의 데이터센터 가동과 수익화 일정이 구체화되면 2027년 실적과 중장기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롯데이노베이트 역시 국내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4개를 구축·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최근 베트남 CMC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데이터센터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기로 한 상태로, CMC의 현지 인프라 역량과 롯데이노베이트의 구축·운영 경험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투자 규모와 센터 용량, 구체적인 참여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이노베이트가 해외 DBO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함과 동시에 외부 고객 구축·운영 사업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서다. 실제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12월 캄스퀘어 데이터센터 위탁운영 계약에 이어 올해 2월 이지스자산운용의 엣지 데이터센터 DBO 사업을 수주했다. 엣지 데이터센터는 수전용량 9.9MW 규모로,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개발 초기 설계부터 구축, 준공 후 유지보수·운영까지 모두 맡는다. 또 롯데이노베이트는 내년 준공 예정인 약 40MW 규모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GCC)의 위탁운영 계약도 체결했다. 준공 이후 5년간 운영 전반을 총괄하며 이를 위해 아이티센씨티에스와 전문 인력·기술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두 회사는 하이퍼스케일·엣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신규 사업도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러한 국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에 이어 일본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자체 데이터센터 4개를 운영하고 있어 구축·운영 노하우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국내에서 확보한 사업 경험과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아리츠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은 2025년 65억9000만 달러에서 2031년 176억5000만 달러로 연평균 17.83% 성장할 전망이다. LG CNS와 롯데이노베이트가 진출을 검토 중인 일본도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일본 시장이 2025년 71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75억9000만 달러로 커지고, 2032년에는 109억1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6.24%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일본은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AI용 데이터센터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대형 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쌓은 기업들에겐 현지 신규 센터의 설계·구축에 참여하고 장기 운영 계약까지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 설계·구축뿐 아니라 준공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진다"며 "국내 기업이 해외 수주를 늘리려면 현지 파트너와 전력 확보·인허가 등의 과제를 해결하면서 운영 역량까지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10.21 15:07장유미 기자

신성이엔지, '데이터센터코리아'서 냉각설비·재생에너지 솔루션 전시

신성이엔지는 11월 4~6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코리아 2026'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각설비와 재생에너지 솔루션, 관계사 구축·운영 플랫폼 등을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AI 확산으로 서버 발열량과 전력 소비량이 빠르게 늘면서, 냉각 효율과 에너지 관리 역량이 데이터센터 핵심 경쟁력 요소로 떠올랐다. 서버 일체형 모듈 'AIO(All In One)'는 서버랙과 냉각장비를 한 모듈로 통합한 제품이다. 데이터홀(서버 설치 공간)과 기계실, 공조설비를 각각 구축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모듈 단위로 설치할 수 있어, 데이터홀 면적과 층고를 20%씩 줄이고 장비 설치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 AIO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기준 랙당 최대 140kW 고발열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다. 고객 요구에 따라 인로우(In-Row) 냉각과 직접액체냉각(DLC)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성도 가능하다. 고밀도 AI 서버에서도 안정적인 냉각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공간 냉각 시스템 'FWU(Fan Wall Unit)'도 출품한다. FWU는 여러 팬을 벽처럼 배열해 서버실 전체에 냉기를 공급하는 제품이다. 데이터센터 현열 부하(습도 변화 없이 온도를 올리는 열) 관리에 특화됐다. 외기 온도에 따라 운전 방식을 자동 전환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 미국냉난방공조협회(AHRI) 인증을 받은 케이싱을 적용해 성능 신뢰성을 높였다. 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본부도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가동되는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인 만큼, 재생에너지 전환과 탄소 배출 저감이 주요 과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이행 요구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조달 수요도 늘고 있다. 신성이엔지가 자체 개발한 에코(ECO) 플랫폼은 발전사업자와 RE100 이행 기업을 연결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전력 사용이력 모니터링부터 재생에너지 조달 계약 구조 설계, 이행 실적 인증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참관객은 부스 시연에서 ECO 플랫폼이 에너지 사용 데이터와 탄소 저감 실적, 실시간 발전량을 통합 관리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관계사 신성이넥스은 데이터센터 플랫폼 'DAM'을 소개한다. DAM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설비와 시스템 구성을 표준 모델로 정리한 플랫폼이다. 고객은 구축 기간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신성이넥스는 컨설팅부터 장비 공급사 선정과 조율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클린룸 공조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은 고발열·고전력 AI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며 "냉각설비에 재생에너지 조달과 운영 플랫폼을 더한 통합 솔루션으로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6.10.21 10:30장경윤 기자

[AI 고속도로] 앤트로픽, AI 인프라 계약 최대 7500억 달러…컴퓨팅 확보 부담 가중

앤트로픽이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최대 7500억 달러(약 994조원)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맺은 대규모 계약에도 필요한 연산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데이터센터 확보와 인프라 투자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기업공개(IPO)를 위해 작성한 예비 투자설명서에서 향후 수년간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한 계약 규모가 최대 7500억 달러(약 994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계약에 따른 인프라 지출 의무는 6000억 달러(약 795조원)를 넘으며 현재 협상 중인 계약이 성사되면 최대 1500억 달러(약 198조원)가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앤트로픽이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 및 AI 인프라 공급업체와 맺은 계약은 향후 7~10년간 막대한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상당수 계약은 중도 취소가 어려워 향후 AI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공개된 설명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에 따른 지출 의무만 약 4500억 달러(약 596조원)에 달한다. 주요 계약은 구글 클라우드 1110억 달러(약 147조원), 아마존웹서비스(AWS) 1100억 달러(약 145조원), 마이크로소프트 310억 달러(약 41조원) 등이다. 이 밖에 네오클라우드 기업인 엔스케일·람다와 최대 860억 달러(약 113조원) 규모 엔비디아 칩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브로드컴을 통한 구글 칩 임대 의무도 1600억 달러(약 212조원)를 넘는다. 실제 인프라 지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올해 상반기에만 컴퓨팅 용량과 관련 인프라 확보에 약 9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3억 달러(약 3조원)의 4배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인프라 지출액인 73억 달러(약 9조원)도 넘어선 규모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도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앤트로픽은 기존 클라우드 협력사들이 제공하려는 수준보다 더 많은 연산 자원을 요구해 왔으며 이들 사업자가 자사를 고객이자 경쟁자로 인식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 임대 계약을 통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고 외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인프라 확보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설명서에선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앤트로픽은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움직임이 조직화되고 있다며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해외 데이터센터 확보도 추진 중이다. 최근 앤트로픽의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3억 달러(약 2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 달러(약 1조 45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과 클로드 기반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사업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 달러(약 107조원)에 달했다. 다만 이중 약 720억 달러(약 95조원)는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행한 금융상품의 가치가 변하면서 장부상 발생한 손실이다. 앤트로픽의 IPO를 앞두고 시장에선 매출 성장세뿐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장기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주요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AI 모델 개발과 추론 서비스에 필요한 컴퓨팅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전력 공급과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도 사업 확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앤트로픽 측은 예비 투자설명서에서 "기존 클라우드 협력사들이 제공하려는 수준보다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026.10.21 09:30한정호 기자

"LNG 직거래 막더니 전력망 규제까지"...AIDC 투자 차질 우려

정부가 연내 도입을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AIDC) 전용 전력망 접속 규정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발전소와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길을 제한한 데 이어 국가 전력망 이용에도 새로운 기술 요건을 부과하면 이미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건설사업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국민의힘)은 AIDC 전용 그리드코드 도입 과정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투자사업 보호를 위한 부처 간 협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드코드는 발전시설이나 대규모 전력 수요처가 전력망에 접속할 때 충족해야 하는 기술 기준이다. 전력계통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설비가 즉시 분리되지 않도록 하거나 전압 안정화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8월 AIDC 연구회를 구성하고 연말까지 전용 그리드코드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I 연산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격히 변하면 전력계통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 의원이 문제 삼은 것은 정부의 전력 공급 정책과 새로운 접속 규제 사이의 충돌 가능성이다. 지난 4월 국회 과방위를 통과한 AIDC 특별법에는 데이터센터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으나 기후부의 반대로 5월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법안에서는 해당 내용이 제외됐다. 당시 과기정통부와 기후부는 업무협약을 통해 국가 전력망을 활용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민간 발전소와의 직접 거래 대신 기존 전력망을 이용하도록 한 상황에서 접속 조건까지 강화하면 사업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조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울산과 동해 등에서는 기가와트(GW)급 규모를 목표로 한 AIDC 사업이 초기 공사에 들어갔거나 착공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리드코드의 구체적인 적용 대상과 시행 시점이 정해지지 않아 사업자들이 설계 변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신규 기준이 이미 설계를 마친 사업에도 적용되면 추가 전력설비 설치에 따른 비용 증가와 공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전력 관련 장비가 차지하는 공간만큼 서버 설치 면적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다. 가령 1GW 규모 데이터센터에서 추가 설비로 서버 수용 용량이 1% 감소하면 10MW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중소형 데이터센터 한 곳에 해당할 수 있는 규모다. 해외에서도 전력 공급 문제가 AIDC 투자를 제약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 에식스주 로턴에서 추진되던 대규모 소버린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최근 철수했다. 현지 전력망 운영사가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시점을 2030년대 초중반으로 제시한 것이 배경으로 알려졌다. 사업자인 엔스케일은 현장 자체 발전시설 등 대체 전력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 의원은 “LNG 직거래는 막고 국가 전력망으로 전기를 받으라더니, 이제 와서 그 문턱을 높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과기정통부를 상대로 범부처 TF를 통한 그리드코드 제정 논의 참여 계획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조 의원은 또 이미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돼 투자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기후부에 보호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 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2026.10.21 09:13박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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