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콘솔 순항 중인 '데이브더다이버', 해외 매출 90% 넘긴 '장르의 힘'
넥슨이 출시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더다이버(데이브)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스팀 버전 출시 후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한데 더해 닌텐도스위치 버전도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에서 베스트게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데이브의 주된 성공 요인으로 다양한 원인을 지목하는 가운데 이 게임이 지닌 '장르적 특성' 그 자체를 주목하는 의견도 들려온다.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이름 하에 액션, 어드벤처, 타이쿤 등 다양한 요소를 녹여낸 것이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이런 다양한 장르가 어수선하게 배치되지 않고 콘텐츠 순환을 이루며 순차적으로 전개되는 점은 데이브의 특징이다. 이렇게 데이브가 개척한 장르적 특징이 문화와 언어 장벽을 넘어 글로벌 이용자의 취향을 관통한 것이 데이브 글로벌 흥행의 주요 원인이다. 데이브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북미 스트리머 '코카니지'는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간 해본 게임 중 가장 재미있고 대중적이다. 본능적으로 마음이 끌리는 게임”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게임 이용자의 취향을 저격한 것은 데이브의 매출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넥슨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데이브 매출 지표에서 글로벌 매출이 전체의 90%를 넘어섰다.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출범한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김대훤 부사장은 “'우리가 게임을 왜 하지?'라는 점에 주목해 이용자가 기꺼이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라며, “'데이브'를 사랑받을 수 있는 IP로 키우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온라인 게임에 강점이 있던 넥슨이 싱글 패키지 형식의 게임을 선보이게 된다. 김 부사장은 “온라인 게임의 메커니즘을 모두 배제하고, 오직 '나만의 탐험', '나만의 스시집 운영'이라는 점에 집중했다”라며, 싱글 플레이의 절묘한 템포 조절을 가장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부사장은 “주인공이 무조건 매력적이고 능력자라는 개념을 깨고 반전과 대조의 재미를 도입했으며, 예상을 빗나가는 '유머코드'를 의도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훤 부사장은 “게임 개발을 위해 재투자를 진행했지만 현재 손익분기점은 훨씬 넘은 상태”라며, “'재미'에만 집중한 결과 소규모의 프로젝트여도 상업적인 성공까지 이룰 수 있다는 좋은 예시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