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세계서 5대 시장"…벤틀리, 더 뉴 벤테이가 EWB 공개
"저희는 한국 시장을 겨낭한 한정판 에디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하태임 작가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 첫번째 차량은 현재 생산 중에 있습니다. 아마 내년 1분기나 2분기에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는 12일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 타워에서 플래그십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벤테이가 EWB' 공개에 앞서 이처럼 말했다. 벤틀리가 코리아 에디션을 출시하는 것은 지난 2018년 벤테이가 코리안 에디션 이후 6년만이다. 한국 시장은 벤틀리에게 전세계 상위 5개국에 드는 거대한 시장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등이다. 벤틀리 판매량은 2019년부터 급성장을 이뤄 129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2020년 296대, 2021년 506대, 2022년 775대를 기록했다. 벤틀리는 한국에서 매년 판매량을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1월부터 11월까지는 전년 판매량에 근접한 748대로 지난해 판매량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성장세에 벤틀리는 올해 초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코치 빌더 차량인 뮬리너 바투르 차량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한 '더 뉴 벤테이가 EWB'는 기존 벤테이가의 전장과 휠베이스보다 180mm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기존 벤테이가는 오너가 직접 운전하는 '오너드리븐' 성향이 강했던 것과 달리 벤테이가 EWB는 오너가 수행기사를 대동하는 '쇼퍼드리븐'에 적합해진 것이다. 벤테이가 EWB는 '프라이빗 제트기'를 모티브로 한 벤틀리 에어라인 시트도 적용됐다. 선택사양인 에어라인 시트는 일반 독립식 시트보다 더 두툼하고 부드러운 조절식 사이드 볼스터와 쿠션을 갖추고 있다. 좌우의 시트는 각각 헤드레스트, 쿠션 연장 등 방향 조절 기능이 탑재돼 최상의 착좌감과 탑승객의 체형에 맞춘 섬세한 시트 조절이 가능하다. 벤테이가는 벤틀리의 효자차 중 하나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가격대는 3억 중반에서 4억원대인데, 올해 195대(26.47%)를 판매해 벤틀리 신차 4대 중 1대는 벤테이가로 집계됐다. 그런 만큼 벤틀리 입장에서도 전폭과 전고가 그대로인 벤테이가 EWB로 추가 수요를 흡수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인 셈이다. 크리스티안 슐릭 총괄상무는 "벤테이가 EWB가 전체 벤테이가 중 30~40%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의 경우 개인화 수요가 많은데, 벤테이가 EWB는 240억가지 내부 조합이 가능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벤테이가는 전세계 판매 비중이 40%다. 특히 오너드리븐 성향이 강했던 차였는데, 벤틀리는 쇼퍼드리븐이 가능한 모델을 출시해 신규 고객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크리스티안 슐릭 총괄상무는 "이번 모델부터는 쇼퍼드리븐을 목표로 했다"며 "새로운 고객 수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벤틀리는 더 뉴 벤테이가 EWB의 출시를 기념하는 한정판 '더 뉴 벤테이가 EWB 퍼스트 에디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 고객들의 선호 사양과 퍼스트 에디션만의 특별한 디자인 및 엠블럼이 적용돼 고객층 저변 확대를 공략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벤틀리는 지난 2019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는데,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비욘드100'을 통해 전 공급망부터 전동화까지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계획이다. 더 뉴 벤테이가 EWB에는 직접적인 친환경소재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공급망에서 간접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크리스티안 슐릭 총괄상무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