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밀수'·'비공식작전'·'더문'으로 알아보는 직업병
최근 극장가에서 '밀수'·'더 문'·'비공식작전' 등의 국산 영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극중 인물인 해녀·우주비행사·택시기사 등은 영화의 스펙터클함과는 다른 고질적인 직업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밀수'는 1970년대 가상의 바닷가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해녀들은 화려한 수중 액션을 선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여러 직업병을 앓는다. 해녀들은 깊은 바닷속에서 작업을 하는 탓에 '잠수병'에 고질적으로 시달린다. 잠수병은 수심이 깊은 고압의 물속에서 체내에 축적된 질소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혈관이나 몸속에 기포를 만들어 혈관을 막는 질환으로 '감압병'으로도 불린다. 이 질환은 고압의 물속에서 급격히 수면으로 상승할 때 기압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잠수병은 증상 정도에 따라 제1형과 제2형으로 분류된다. 제1형은 주로 근골격계, 제2형은 신경학적 통증이 발생한다. 또 극심한 피로감과 피부 질환을 앓게 되며 특히 중추신경계까지 영향을 끼쳐 의식 소실과 마비로 인한 흉통을 비롯해 운동 및 언어 장애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SF영화 '더 문'은 달에 혼자 남겨진 주인공을 구출하는 내용이다. 우주비행사들도 직업병을 앓는다. 정상 뼈보다 골밀도가 낮아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이 대표적. 무중력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뼈가 약해지고 뼈의 재생속도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등이나 허리에 둔한 통증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이 생기기 쉽다. 특히 골다공증은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뿐만 아니라 노인, 갱년기 여성 등 일반인들도 평소 골다공증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1987년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실종된 한국 외교관과 주인공의 구출 여정을 그린 영화 비공식작전에서는 택시기사가 등장한다. 화려한 자동차 추격신이 그려지는 영화와 달리 실제 택시기사들은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운행을 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앓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주위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에 근무 시간 내내 운전석에 앉아있는 근무 환경은 허리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전달되는 압박이 약 1.3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적절히 해소하지 않으면,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긴장과 피로가 쌓여간다. 반복되는 통증을 방치하면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약해져 디스크의 퇴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은 “영화를 통해 인물들의 환경과 행동이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생각해서 본다면 영화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