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 접목 K-재활의학, 고령화 대응 가능성 주목
글로벌 재활의학 트렌드는 인공지능(AI)·로봇·빅데이터 등과의 융합이지만, 이를 실제 연구로 옮기는 나라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만큼 빠르지 않다. 최은석 대한재활의학회장(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말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재활의학이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각종 질환 발생과 장애에 따라 재활의학의 필요성은 지금보다 늘어나리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형 재활의학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날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한재활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이시욱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서울시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을 만나 관련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재활의학회 부회장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고령화에 따른 각종 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는 질환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재활의학의 니즈는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사장은 “학회의 여러 연구자들이 이미 운동 및 근력강화 부분에서 재활 관련 의료기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매년 보건의료산업포럼을 열고, 학회 연구자들과 함께 매칭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회 소속 연구자들이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에도 참여, 의료기기 개발도 활발하다는 게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연구기획위원회를 별도로 만들어서 학회 차원에서 연구기금 응모 등을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열 대한재활의학회 학술위원장(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도 “글로벌 재활의학 트렌드는 디지털의료기기와의 융합”이라며 “특히 재활의학 분야가 적용 분야가 넓어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관련해 이시욱 이사장은 대한재활의학회 차원에서 고령화 대응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재활의료전달체계에 대해 의견을 나눠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른바 K-재활의학만의 여러 노하우, 즉 방문 재활·지역거점 재활센터 소속 전문팀들이 시행하는 근거중심의 재활 치료와 회복 사례 등이 아시아 등 글로벌로 확산될 필요가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한재활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는 27일~28일 개최된다. 대회 주제는 '세계를 잇는 글로벌 재활의학(Global rehabilitation medicine, connecting the world)'. 네덜란드·독일·대만·룩셈부르크·미국·싱가포르·일본·태국·호주 등 9개국에서 15명의 해외 연자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