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코 앞인데, 나이스 불안 '여전'…문제 없을까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수능 준비생과 교육 관계자들은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도입 후 발생한 오류로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부하 테스트 및 입시 예상 인원파악 등 사전 준비를 통해 불상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는 이런 정서가 그대로 담겨 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73.9%가 학생 성적처리나 대입 수시 과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고 답변했다. 4세대 나이스는 2만여 개 유·초·중등학교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등 교육행정기관과 400여 개 대학·전문대학, 재외한국학교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구축됐다. 각 교육기관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자동화 도구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단순 반복 업무를 최소화해 교육 공무원의 부담을 낮추고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또한, 지난 3년간 유행한 코로나19 같은 사태를 대비해 원격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고, 개인별 학습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학생에 맞춘 개인화된 교육을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IT기술을 활용해 교육시스템을 전면 통합 및 개편했다. 이런 목표를 갖고 출범한 4세대 나이스는 6월 21일 개통됐다. 하지만 4세대 나이스는 개통 첫날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로그인이 안 되고 기말고사 문항정보표가 유출되는 등 교육 현장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빠른 대응을 통해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교육 현장에서는 4세대 나이스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6일부터 시작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시전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생부 등 수시 모집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하기 위해선 나이스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고위 임원은 "현재 4세대 나이스 시스템이 많이 안정화돼서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시스템 개선을 위한 서비스 요청(SR)은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며 “대학수학능력시험 같은 전국 규모 작업이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우려에 대비해 시스템 안정화와 함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수시전형 시작에 앞서 각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직접 방문해 학생이 지망하는 학교에 제대로 지원이 잘됐는지 체크했으며, 학생이 대거 몰릴 것에 대비한 대규모 부하 테스트도 실시했다. 교육부 디지털인프라 관계자는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앞서 시스템을 점검하지만 올해는 4세대 나이스를 처음 도입하는 만큼 더 긴장감을 가지고 점검하려 하고 있다”며 “직접 현장에 방문해 점검하며 학생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불편하지 않게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